도서 소개
가족의 최후냐, 새로운 가족의 탄생이냐!
가족 해체의 시대, 가족을 묻는다
《최후의 가족》에서 아버지는 실업자가 될 위기에 처해 있고, 어머니는 열세 살 연하와 바람피는 중이다. 게다가 아들은 2년째 방에서 나오지 않는 히키코모리에다가, 고등학생인 딸은 집에서 도망가고 싶어 안달이 났다.
이 가족은 경제적으로도 위기지만, 그렇다고 화목하지도 않다. 히키코모리 아들은 아버지를 폭력으로 제압하고, 고등학생 딸은 일부러 어른스러운 속옷을 입고 열 살 연상인 남자와 데이트를 즐긴다. 이 위태로운 우치야마 가족에게 다가올 미래는 구원일까, 나락일까?
이 책 《최후의 가족》 역시 종신고용제의 몰락과 가족의 해체를 ‘히키코모리’를 소재로 그려낸다. 그래서 얼핏 보기에 암울해 보이는 결말과 달리, 회사와 가족의 굴레로부터 벗어난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주체의 재생을 축복한다. 작가는 이것이 가족의 ‘최후’가 아니라, 가족의 최후 뒤에 오는 최후의 ‘가족’, 즉 미래에 올 새로운 가족이라고 말한다. 각기 너무도 다른 개성들이 핏줄이라는 이유만으로 가정을 이루고 살아야 하는 ‘가족 제도’ 속에서 날마다 벌어지는 불화와 고통들, 나아가 범죄에까지 이르는 이 시대의 적나라한 ‘가족의 모습’을 이 작품을 통해 확인하고 또 치유할 길을 모색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리뷰
가족의 최후냐, 새로운 가족의 탄생이냐!
가족 해체의 시대, 가족을 묻는다
네이버 지식사전은 가족 해체를 이렇게 정의한다. “가족집단이 이혼, 가출, 유기 등에 의해 가족구성원을 상실하게 됨으로써 가족구조가 붕괴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가족해체는 결속감, 소속감, 충성심, 합의, 가족단위의 정상적 기능 등의 파괴를 의미한다.”
《최후의 가족》에서 아버지는 실업자가 될 위기에 처해 있고, 어머니는 열세 살 연하와 바람피는 중이다. 게다가 아들은 2년째 방에서 나오지 않는 히키코모리에다가, 고등학생인 딸은 집에서 도망가고 싶어 안달이 났다.
이 가족은 경제적으로도 위기지만, 그렇다고 화목하지도 않다. 히키코모리 아들은 아버지를 폭력으로 제압하고, 고등학생 딸은 일부러 어른스러운 속옷을 입고 열 살 연상인 남자와 데이트를 즐긴다. 이 위태로운 우치야마 가족에게 다가올 미래는 구원일까, 나락일까?
1976년, 미군 기지촌에 기식하는 군상들의 민낯을 묘사한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로 충격적인 데뷔를 한 이래, 무라카미 류는 주로 일본 전통문화(주류) 해체와 하위문화(혹은 하위주체)를 종횡으로 엮는 작품을 써왔다. 작품 목록을 보면 그는 일본 전통(주류)문화에는 통 관심을 나타내지 않는 대신 하위문화가 보여주는 낯선 징후나 사회적 이상 현상에 늘 민감하게 반응했다. 그래서 교육 문제에서부터 제도에 관한 문제, 히키코모리 등 사회적 부적응자에 대한 문제에 이르기까지 여러 사회 문제들을 유려한 필체와 방대한 자료조사를 통해 비판적으로 고발하고, 때로는 소설 내에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기도 한다.
이 책 《최후의 가족》 역시 종신고용제의 몰락과 가족의 해체를 ‘히키코모리’(우리말로 은둔형 외톨이’로 순화해 사용한다.)를 소재로 그려낸다. 그래서 얼핏 보기에 암울해 보이는 결말과 달리, 회사와 가족의 굴레로부터 벗어난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주체의 재생을 축복한다. 작가는 이것이 가족의 ‘최후’가 아니라, 가족의 최후 뒤에 오는 최후의 ‘가족’, 즉 미래에 올 새로운 가족이라고 말한다. 각기 너무도 다른 개성들이 핏줄이라는 이유만으로 가정을 이루고 살아야 하는 ‘가족 제도’ 속에서 날마다 벌어지는 불화와 고통들, 나아가 범죄에까지 이르는 이 시대의 적나라한 ‘가족의 모습’을 이 작품을 통해 확인하고 또 치유할 길을 모색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줄거리 따로 또 같이 가는 네 사람
이 작품은 2001년 10월 모일부터 그해 크리스마스이브까지, 우치야마 가에서 일어난 극적인 변화를 꽤 자세하게 묘사한다. 굳이 ‘꽤’라는 부사어로 ‘자세히’를 강조한 것은 이 작품의 형식과 연관된다. 이 작품은 아버지 히데요시(노가미기계부품 영엽사원, 49세), 어머니 아키코(전업주부, 42세), 아들 히데키(대학중퇴자, 21세), 딸 도모미(여고 3년생, 18세)가 번갈아가며 1인칭 화자로 나서는데, 똑같은 일화를 기술하는 네 사람의 어조가 조금씩 다르다.
히데키가 히키코모리만 아니라면 우치야마 집안은 일본의 평균적 가정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히데키는 도쿄의 이류 사립 대학교를 다니다가 1년 만에 중퇴하고 1년 반째 2층의 자기 방에서 외출은 물론 가족과의 대화마저 거부하고 있다.
히키코모리가 된 아들이 우치야마 집안의 내환이라면, 26년이나 근속한 히데요시의 회사가 도산에 빠진 것은 이 집안의 외환이다. 이런 와중에 아들의 치료를 위해 정신과 의사와 카운슬러를 분주하게 만나러 다녔던 아키코는 열세 살 연하의 노부에(목수, 29세)와 넉 달째 데이트를 즐기고 다니며, 도모미는 열 살 연상의 곤도(보석 디자이너, 28세)에게 끌린다. 그녀가 자신이 좋아하는 타입도 아닌 곤도에게 호감을 갖게 된 것은, 그 역시 2년 반 정도의 히키코모리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마 그녀는 그를 통해 오빠의 재생을 확신하고 싶었을 것이다. 게다가 집을 나가고 싶은 도모미에게 그는 일종의 탈출구이기도 했다. 작가는 우치야마 가의 내환과 외환을 동시에 교직하면서, 가족의 해체와 10년째 거품경제가 빠져나가버린 일본 사회의 위기를 안팎으로 보여준다.
우치야마 가족은 점차 부스러지면서 가족과 집이 해체된다. 히데요시와 아키코는 이혼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전과 같은 부부는 아니다. 회사에서 구조조정을 당하고 가족으로부터 버림받은 뒤 커트나이프로 손목을 긋기도 했던 히데요시는 고향으로 돌아가 홀로 작은 커피숍을 연다. 히키코모리를 위한 비영리 단체에서 상담원으로 일하는 아키코는 결혼으로 인해 중단했던 대학을 다시 다니면서 노부에와 하와이 여행을 한다. 이웃집 부인 유키를 구하려는 일념으로 히키코모리를 청산했던 히데키는 변호사가 되기 위해 법률 전문학교에 다니면서 도메스틱 바이얼런스 구원 시설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한다. 음울한 분위기의 집안을 늘 뛰쳐나가고 싶어했던 도모미는 보석 디자인을 더 배우고자 이탈리아로 떠나 가구 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가구 디자인을 배운다.
세 사람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해고되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와는 너무 달랐다. 세 사람의 반응을 오래 오래 머리 속에서 그려보았었다. 도모미는 울고, 아키코는 어두운 표정으로 두 손으로 어깨를 감싸고, 히데키는 화를 내면서 주먹질을 할 것이다. 히데요시는 용서를 빌고, 이윽고 아무도 입을 열지 않는 무거운 분위기로 변한다. 어떤 식이든 아수라장으로 변할 것이고, 그 후에는 무겁고 음침한 침묵이 흐를 것이다. 그런데, 이런 분위기는 또 뭐야? 세 사람의 반응은 예상과 전혀 달랐다. 그렇게 되었군, 하고 히데키는 주위를 둘러보며 중얼거렸다. 이 집을 팔아야 한다면, 어쩔 수 없지 뭐. 마치 안심한 듯한 말투였다. 믿을 수 없게도, 아키코는 미소를 머금었다. 이윽고 세 사람을 대표해 도모미가 말했다.
“아빠, 아무 문제없어!”
-본문 중에서
새로운 번역, 새로운 시각으로 만나는 무라카미 류
이상북스에서 펴내는 [무라카미 류 셀렉션]은 민감한 사회적 문제들을 다룬 작품들을 선별해, 완전히 맞지는 않겠지만 현재 한국 사회가 부닥뜨린 여러 현상들을 소설을 통해 되짚어볼 수 있게 했다. [무라카미 류 셀렉션]은 또한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번역’에 의의를 둔다. ‘무라카미 류 최적의 번역가’로 알려진 양억관 번역가가 류의 여러 작품들 가운데 [무라카미 류 셀렉션] 기획 의도에 적합한 작품들을 골라낸 후, 기존 번역의 오류를 수정하고 현 시점에서 재해석하는 작업을 했다.
독자들은 [무라카미 류 셀렉션]에 선별된 작품들을 읽어 내려가며, 진지한 성찰을 통해 여러 사회적 문제들을 치밀하게 천착하는 작가 무라카미 류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 소개
저자 : 무라카미 류
무라카미 류는 1952년 나가사키현 사세보시에서 태어났다. 나가사키현은 태평양 전쟁 말기 원자폭탄이 떨어진 나가사키시가 속해 있는 곳이며, 사세보는 2차대전 이후 미국 제7함대(태평양 함대)의 주요 기항지인 곳이다. 양친이 모두 교사인 가정환경 속에서 미국식 문화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했다. 미 해군기지가 있는 사세보가 미국 길거리문화 일본 유입 1번지 중의 하나였다는 사실은, 미국과 일본의 문화색이 공존하는 그의 작품 성향에 영향을 미쳤다.
한 살 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소학교 졸업 때는『소학교 회상기』라는 기묘한 작문을 발표했다. 미국에서 히피문화가 불어치던 당시에 고교시절을 보낸다. 입학하자마자 럭비부에 가입했으나 훈련을 견뎌내지 못하고 탈퇴. 록밴드를 결성하여 드럼을 연주하고, 8밀리 단편영화를 만드는 등 범상치 않은 학창시절을 보냈다.
프랑스 68혁명의 영향이 일본에 미친 후인 1969년에는, 도쿄대 야스다 강당 점거 농성의 영향을 받아 학교 옥상을 바리케이드로 봉쇄하고 데모 농성을 하는 ‘기행’을 주도한다. 그는 이 일로 무기정학을 당했는데, 『69 Sixty Nine』은 그때의 경험을 되살려 집필한 작품이다. 2005년 한국에서 영화로도 개봉되었다. 3수 끝에 도쿄에 위치한 무사시노미술대학에 진학했으나 1년 만에 중퇴한다. 재학 중이었던 1976년,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로 군조신인상 및 일본 최고 권위의 아쿠타가와상을 동시에 수상한다.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는 1976년 당시 국내 출판사 두세 곳에서 출간됐으나 ‘미풍양속을 해치는 외설물’이라는 이유로 판매금지 당했던 사건이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와 함께 일본 대중문학을 이끄는 Two 무라카미로 불리며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해 온 무라카미 류는 작품과 인생, 양면에서 아주 특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일본 근대문학에 사실상의 사망선고를 내린 작가’로 불리기도 한다. 그는 겉으로 보기에 풍요롭고 평화로워 보이는 일본 사회의 부조리와 실상을 통렬하게 지적해왔으며, 그 방편으로 방향 감각을 상실한 젊은이들의 일탈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그룹섹스, 원조교제, 동성애, 폭력, 마약 등 그가 주로 다루는 소재들이다. 하지만 그는 단순히 현실을 추수하여 자극적인 주제만을 다루어 온 것은 아니다. 그는 사람들이 아직 주목하지 못한 단계의 태아 상태의 ‘현실’을 포착하고 그것을 작품으로 다룸으로서 새로운 현실의 도래를 예언해 온 경우가 많았으며 그것은 매우 정확했다.
무라카미 류는 가상의 미래사회를 충격적으로 묘사한 작품을 간간히 내놓았는데, 코인로커에 버려진 아이들이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타락한 세상을 파괴한다는 『코인로커 베이비즈』, 휴거 바이러스가 인류에게 최후의 심판을 내린다는 『바이러스 전쟁』, 미국ㆍ소련ㆍ중국ㆍ영국에 의해 4개로 분할되어 지배되는 가상의 일본을 그린 『오분 후의 세계』 등이 그것이다. 『반도에서 나가라』도 이러한 가상소설의 계보를 잇는 작품이다. 또 다른 주요 작품으로는『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사랑과 환상의 파시즘』,『69』,『토파즈』,『5분 후의 세계』,『인더미소수프』,『교코』 등이 있다.
NHK 라디오 진행, 일본판 플레이보이지 기고, 마이니치 TV 토크쇼 진행, 축구 해설가, 세계 미식가협회 회원, 사진작가 등 문화 전방위에서 활동해 왔으며 쿠바 음악을 전파한 공로로 쿠바정부 문화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인터넷 환경이 아직 한국보다 불비한 상황에서 전자메일 매거진의 편집장을 현재 역임중이다.
무라카미 류의 소설들이 국내에서 많은 독자를 거느리고 있는 이유는, 그의 작품 속에 묘사되는 모습들이 이후에 우리나라에도 나타났거나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일지 모른다. 1995년 첫 한국 데뷔 이래 국내에 소개된 그의 소설 및 저작물은 국내 실정보다 앞서가는 바람에 절판되었다가 재출간된 경우까지 포함해 현재 69종에 이른다.
또한 최근에 그는 2010년 11월 작가로써 스스로 전자책 회사를 설립하여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저자가 출판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전자책의 형태로 책을 내는 출판의 새로운 형태를 열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무라카미 류와 요시모토 바나나가 직접 차린 이 회사 G2010은 일본 전자책 환경에 큰 바람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역자 : 양억관
경희대 국어국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일본 아시아 대학교 경제학부 박사 과정을 중퇴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류, 마쓰모토 세이초, 미야베 미유키, 시바 료타로, 히가시노 게이고, 야마다 에이미 등 일본을 대표하는 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다수 번역하였다. 소설 인문 교양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우리말로 옮겼다. 『솔뮤직 러버스 온리』, 『야구장 습격사건』, 『우안』, 『무한도시 NO.6』, 『너의 친구』, 『베드타임 아이스』, 『120% COOOL』, 『탐정 갈릴레오』, 『아빠는 가출중』, 『한밤중에 행진』, 『우리가 좋아했던 것』, 『용의자 X의 헌신』, 『중력 삐에로』, 『러시 라이프』, 『69』, 『나는 공부를 못해』, 『스텝 파더 스텝』, 『바보의 벽』, 『플라이, 대디, 플라이』, 『남자의 후반생』, 『물은 답을 알고 있다』, 『달콤한 악마가 내 안으로 들어왔다』, 『냉정과 열정 사이』, 『공생충』, 『교코』, 『장량』, 『교양으로 읽어야 할 중국지식』,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라라피포』, 『컨닝 소녀』 『패왕의 가문』,『제로의 초점』 『나는 모조인간』 등을 번역했다.
목차
서장 직경 10센티미터의 희망
1 2001년 10월 X일 우치야마가의 아침
2 2001년 10월 X일 오전~심야
3 2001년 11월 X일 우치야마가의 저녁 식사
4 2001년 11월 X일 밤~새벽
5 2001년 11월 Y일 오후~밤
6 2001년 12월 X일 아침~심야
7 2001년 크리스마스이브
종장 아키코
|해설| 가족의 ‘최후’? 최후의 ‘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