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모세의 지도하에 이집트에서 노예 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를 떠나 광야에서 40년을 보낸 후 마침내 여호수아의 지도하에 가나안 땅에 들어갈 때 그곳 주민을 진멸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나타난 하나님의 폭력 문제를 다룬다.
먼저 고대 근동에서의 전쟁, 대량 학살의 역사와 정의, 가나안 족속의 역사와 정체성 등 배경을 다루고 이어서 구약성경에 기록된 가나안 족속의 진멸에 관한 기사를 평가하는 네 가지 관점을 제시하고 그 관점들을 평가하는 이 책은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폭력 문제로 인해 난처해하는 그리스도인이나 성경과 기독교에 반감을 보이는 사람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출판사 리뷰
우리는 성경에서 하나님은 은혜로우시고 자비로우시고 노하기를 더디 하시는 분이시고, 하나님은 사랑이시라는 구절을 읽으며 “아멘”으로 화답한다. 하지만 성경의 곳곳에서 하나님이 정말 사랑의 신인지 의심하게 만드는 장면을 만나면 당황스럽다. 예를 들어 늙어서 아이를 낳을 수 없다고 생각했던 아브라함에게 아들을 주겠다고 약속하셔서 태어난 이삭을 제물로 바치라고 명령하시는 하나님이나 인간의 사악함으로 인해 홍수를 일으켜 노아와 그의 방주에 탄 소수의 동물을 제외하고 인간들뿐만 아니라 온 땅의 동물을 전멸시키시는 하나님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이삭을 제물로 바치라는 명령은 아브라함의 믿음을 시험하기 위함이었고 노아의 홍수는 극악무도한 죄에 대한 처벌이었다고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여호수아 시대에 가나안 족속을 모두 죽이라는 명령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그들은 진멸되어도 마땅할 만큼 다른 민족들보다 훨씬 사악했는가?
이 곤란한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는 저자는 가나안 족속의 진멸 명령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고대 근동의 전쟁과 대량 학살 및 “헤렘”, 그리고 가나안 족속에 관한 배경 지식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이 주제들을 자세히 다룬다. 그러고 나서 이 문제에 접근하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각각의 접근법에 대해 평가한다.
1. 하나님을 재평가하기(4장): 하나님은 선하시지 않다.
2. 구약성경을 재평가하기(5장): 구약성경은 충실한 기록이 아니다.
3. 구약성경의 해석을 재평가하기(6장): 구약성경은 대량 학살과 비슷한 사건을 묘사하지 않는다.
4. 구약성경에 기록된 폭력을 재평가하기: 구약성경에 기록된 가나안 족속의 대규모 살해는 역사에서 그때에만 허용되었다.
하나님은 선하지 않으며 따를 가치가 없다는 첫 번째 견해는 특히 리처드 도킨스 등 신무신론자들의 주장으로서 이 견해는 신을 완전히 거부함으로써 신적 폭력의 문제를 명확하게 해결한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성경과 하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으로서는 이 견해를 채택할 수 없을 것이다.
두 번째 견해에서는 가나안 정복 전쟁 때 대량 학살이 일어나지 않았는데 후대에 대량 학살이 일어난 것처럼 지어냈다거나, 대량 학살이 악하므로 설령 그 기록이 성경에 등장하더라도 우리가 그것을 거부해야 한다거나, 하나님은 가나안 족속의 군사력을 약화시키라는 명령만 내리셨는데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명령을 오해해서 지나치게 행동했다는 식으로 설명한다. 요컨대 두 번째 견해를 옹호하는 학자들은 구약성경의 내러티브들을 문자적으로 읽고 그 내러티브들이 대량 학살에 대한 묘사를 포함한다고 믿는 경향이 있지만, 구약성경에 역사적 오류나 윤리적 오류가 포함되어 있다고 보기 때문에 이 견해에서는 성경의 무오류성 교리가 약화된다.
세 번째 견해에서는 그 텍스트들에 기록된 사건들이 대량 학살이 아니라고 주장함으로써 그 텍스트들의 폭력성을 완화하려고 한다. 이 견해에서는 가나안 족속을 진멸하라는 명령은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일곱 가지 악을 몰아내라는 명령이라거나 “헤렘”은 하나님 사랑의 반대쪽 측면이라거나, 가나안 족속의 물리적 진멸이 아니라 정체성 제거라거나, 실상은 소규모 살상과 파괴만 일어났는데 대규모 살상이 있었던 것처럼 과장되었다는 식으로 설명한다.
네 번째 견해에서는 성경에 기록된 사건들이 다양한 이유로 정당화된다고 본다. 이 입장을 취하는 학자들은 그런 문제는 하나님의 주권에 속하는 신비이기 때문에 우리가 그분의 길을 이해하지 못한다거나, 가나인 족속이 사악했다거나, 가나안 땅은 이스라엘 백성이 거주할 신성한 땅이기에 그곳에서 악이 존재해서는 안 된다(이스라엘 백성도 그들의 사악함으로 말미암아 북왕국 이스라엘은 아시리아에게, 남왕국 유다는 바빌로니아에게 멸망당했다)는 식으로 설명한다.
이 책의 저자는 첫 번째 견해는 명백히 거부하지만, 다른 세 가지 입장 중 어느 하나의 “정답”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그 대신 각각의 입장이 지닌 장단점을 공정하게 제시하시하면서, 각각의 입장이 어떻게 성호보완되어야 할지 그 과제를 독자들의 판단에 맡긴다. 하지만 이 책은 성경에 기록된, 가나안 족속을 모두 죽이라고 명령하시는 하나님과 그 명령에 순응해 가나안 족속을 멸망시키는 이스라엘의 폭력이 현대인의 가치와 사고방식에 큰 걸림돌이 되며, 많은 그리스도인이 이 문제로 고민하고 많은 비그리스도인이 이 문제 때문에 기독교 신앙을 가지지 못한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 문제를 정직하고 진지하게 다룬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특별히 이 주제에 관련한 방대한 논의의 지형들을 짧은 시간 안에 개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확실한 장점을 갖는다.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폭력성 문제로 고민해 본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이 책에서 나의 목표는 가나안 족속의 멸망이라는 윤리적 문제에 대한 “올바른 대답”을 말해주는 것이 아니다. 대신 나는 당신이 그 문제의 좀 더 완전한 그림을 보도록 도와주고, 당신과 함께 제안된 다양한 해법들을 살펴보며, 그것들의 장점과 약점을 강조하기를 원한다. 켈리의 제안을 따라 나는 당신에게 도덕적 회복 과정의 일환으로서의 대화를 소개하기를 참으로 원한다. 나는 이 책이 공동체들이 이 중요한 대화를 계속하기 위해 모이기 위한 도약판 역할을 하기를 소망한다.
_서론
아시리아인들은 종종 적의 지도자들을 말뚝에 매달아 처형했다. 아슈르바니팔(Ashurbanipal)은 일단의 반역자들에게 자기 아버지의 뼈들을 부수도록 강요했는데, 그 사실이 그의 부조들 중 하나에 예시되었을 수도 있다. 이 고문 배후의 목적은 다른 나라들에 반역하면 그들의 운명도 마찬가지일 터이니 반역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우리가 2장에서 살펴보는 바와 같이 적을 근절하는 일은 드물었다.
정복의 정치적 결과는 다양했다. 때로는 지속적인 정치적 함의는 없이 단순히 약탈이나 보복을 위해 공격했다. 그러나 좀 더 강한 나라가 그들이 정복한 영토에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때도 있었다. 첫 번째 단계는 정복당한 왕에게 종주-봉신 관계에 들어오도록 강제하는 것이었다. 이 관계에서 종주(정복한 왕)는 봉신(정복당한 왕)을 보호할 것을 약속하고 봉신은 공물을 바칠 것을 약속했다. 봉신이 배신할 경우 다음 단계는 종주의 요구를 좀 더 고분고분하게 따를 다른 왕으로 교체하는 것이었다. 어떤 지역이 계속 반역할 경우 그 지역은 제국의 한 지방(province)으로서 종주의 직접적인 감독하에 놓일 수도 있었다.
요컨대 고대 근동의 왕들이 전쟁 이야기들을 꾸며내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그들은 확실히 그 사건의 부정적인 측면들을 경시하고 자기와 자기의 신들을 찬미하는 측면들을 강조하는 수사학적 윤색을 통해 설명했으며, 그들이 이룬 승리의 정도에 관해 과장법을 사용했다.
_1장 고대 근동에서의 전쟁
유대인 대학살이 유일한 대량 학살이었던 것은 아니다. 대량 학살은 널리 두 범주로 나뉠 수 있다. 첫째, 식민지의 대량 학살에서 침략자들이 다른 곳에 가 그곳 사람들을 멸절시키고 흔히 그들의 땅을 빼앗았다. 그런 예로는 스페인의 신세계 정복과 1567-1598년 일본의 조선(현재의 대한민국) 침략, 1165-1603년 영국의 아일랜드 정복, 영국의 북아메리카와 호주 식민지화 등이 있다. 특히 중요한 식민지의 대량 학살은 1904년에 일어난 독일의 남서 아프리카 헤레로 부족 학살이었는데, 그것은 유대인 대학살 때의 독일의 관행에 대한 선례를 제공했다.
북아메리카의 식민지화에서는 질병이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주된 사망 원인이었다. 때로는 유럽인들에 의해 아메리카 원주민들 사이에 의도적으로 질병이 퍼트려졌기 때문에 그것은 전적으로 우연에 의한 것은 아니었다. 다른 죽음들은 그들의 거주 지역의 파괴와 그들의 전통적인 고향으로부터의 추방에 기인했다. 그중 가장 유명한 사건은 미국 정부가 체로키족 등을 미국의 남동부에서 다른 곳으로 강제로 이주시킨 눈물의 길(Trail of Tears)이었는데, 그때 이주당한 원주민의 1/3이 이동 중에 죽었다. 마지막으로, 아메리카 원주민을 근절하다시피 한 학살이 드물지 않았다. 1864년에 일어난 샌드 크리크 학살은 특별히 잔인했던 것으로 유명한데 그때 대다수가 여성과 아동이었던 샤이엔족과 아라파호족 수백 명이 살해당하거나 수족을 절단당했다.
대량 학살의 두 번째 범주는 내부의 대량 학살이다. 이 범주의 대량 학살의 양상은 좀 더 강력한 그룹이 자기들의 내부에서 덜 강한 그룹을 대대적으로 죽이는 것이다. 이러한 학살의 유명한 예로는 제1차 세계대전 때 튀르키예가 약 100만 명의 아르메니아인들과 다른 그리스도인들—아시리아인들과 그리스인들—을 학살한 사례가 있다.
제안된 많은 정의는 대략 좀 더 엄격한 정의와 좀 더 느슨한 정의의 연속선(spectrum)에 위치할 수 있으며, 정의의 목적과 부분적으로 관계가 있다. 좀 더 제한적인 정의들은 대규모 살해에 초점을 맞추며, 흔히 누군가를 대량 학살 혐의로 기소할 목적의 법률적인 맥락에서 사용된다. 제한을 덜 두는 정의들은 다양한 사건을 비교하기를 원하는 학자들에 의해 사용된다. 그들에게는 대규모 살해보다 좀 더 많은 사건이 포함되어야 좀 더 안전한 학문적 관찰을 위한 대규모 데이터베이스와 향후 대량 학살을 방지하기 위한 더 큰 통찰을 얻는 데 도움이 된다. 문화적 항목들의 파괴—예컨대 도서관 폭파—가 “문화적 대량 학살”로 불려야 하는지에 관한 논쟁은 그 연속선의 양쪽 극단 사이의 대조에 대한 한 가지 예다. 좀 더 제한적인 정의들은 그런 사건들을 대량 학살 논의에서 제외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좀 더 넓은 정의들은 그런 사건들을 포함할 것이다.
앞서 언급된 바와 같이 전쟁에서의 잔학 행위는 확실히 고대 근동 전쟁의 일부였는데, 이로 말미암아 그 사건들을 대량 학살이라고 부르는 학자들도 있다. 그러나 놀랍게도 적의 진멸과 민간인 살해는 드물었다. 이는 표준적인 전쟁 관행이 아니었다. 구약성경 외에 알려진 소수의 사례에는 마리 문서(Mari letters)에 기록된 야일라눔 부족의 살해, 히타이트가 정복한 도시들을 폭풍 신에게 바친 사건, 메사 석비에 기록된 모압의 이스라엘인 살해, 아시리아 왕 아슈르나시르팔의 텔라 부족 살해, 센나케리브 치하의 아시리아인들의 바빌론 성 파괴가 포함된다.
히타이트가 빼앗은 도시들을 봉헌한 사건(사실 사람은 아무도 살해당하지 않았다)은 문화적 대량 학살을 포함하는 좀 더 넓은 정의에만 들어맞을 것이다. 그러나 다른 사건들—메사, 야일라눔 부족, 아슈르나시르팔, 센나케리브와 연결된 사건들—은 표준적인 정의에 따른 대량 학살로 여겨질 수 있다. 아시리아 제국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고대 때 집단들은 다르게 생각되었기 때문에, 이런 명백한 중첩에도 불구하고 그 사건들을 대량 학살과 동일시하는 데는 문제가 있다. 아시리아인들은 확실히 다른 집단에 속한 사람들을 죽였지만, 그들이 그 사람들이 다른 집단에 속했기 때문에 죽인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아시리아 왕들은 종종 피정복민들을 아시리아인으로 편입한 것에 대해 말했다. 티글라트 필레세르 3세는 비트-산기부티의 주민들을 강제로 이주시키고 “그들을 아시리아의 주민들로 간주했다.” 그렇다고 해서 아시리아인들이 다른 집단들의 정체성을 파괴하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종교 행위로서의 아슈르 신 예배를 확산시키는 것이나 다른 신들에 대한 숭배를 근절하는 것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아시리아 왕들은 아시리아 밖에 있던 다른 신들의 제의 중심지들을 수리했고, 이 신전들에서 아시리아의 신에게 드리는 것이 아닌 제의에 (대개 대리인을 통해) 아시리아 왕이 참여하는 것을 허용했으며, 이를 통해 이 외국인들의 집단 정체성을 계속 유지하는 것을 장려했다.
_2장 대량 학살
작가 소개
지은이 : 찰리 트림
바이올라 대학교 탈봇 신학교의 성경 및 신학 연구 교수다. 휘튼 대학에서 출애굽기에 나타난 신적 전사로서 행동하는 하나님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의 관심 분야는 고대 근동의 전쟁, 구약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윤리와 관련된 어려운 주제, 출애굽기, J. R. R. 톨킨(J. R. R. Tolkien) 등이다.
목차
약어 목록
서론
1부 배경
1장 고대 근동에서의 전쟁
2장 대량 학살
3장 가나안 족속들
2부 야웨와 가나안 족속들의 멸망
4장 하나님을 재평가하기
5장 구약성경을 재평가하기
6장 구약성경의 해석을 재평가하기
7장 구약성경에 기록된 폭력을 재평가하기
결론
참고 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