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문원민의 첫번째 시집 『파도라는 거짓말』이 출간되었다. 그간 50권의 책을 출간한 풍월당이 처음으로 펴내는 시집이기도 하다. 문원민은 본래 파도를 연구하고 배를 만드는 기술자의 삶을 살아왔지만, 미국에서 10년간 이방인의 삶을 보내면서 고향인 부산 영도와 고향 바다에 대한 기억 안에 시의 영지를 개척하기 시작했다. 현상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파도 위에서 배의 안전을 엄정하게 지켜내야 하는 기술자의 시선이 어떻게 시로 꽃필 수 있을까.
과연 문원민의 시선은 독특하다. 객관과 보편을 지켜내려는 열망이 한편에 자리하면서도 다른 한편에는 계산해도 붙잡을 수 없는 변화무쌍한 ‘파도의 거짓말’에 대한 정직한 반응이 들어 있다. 문원민의 시는 그러한 양끝의 긴장감 사이에서 피어난다. 시의 표지에 파도를 계산하는 수식을 디자인해 넣은 것도, 파도에 대한 모르스 부호가 시 한 편의 제목인 것도 객관의 세계와 비유의 세계를 만나게 하려는 그의 마음을 반영한다.
출판사 리뷰
문원민의 첫번째 시집 『파도라는 거짓말』이 출간되었다. 그간 50권의 책을 출간한 풍월당이 처음으로 펴내는 시집이기도 하다. 문원민은 본래 파도를 연구하고 배를 만드는 기술자의 삶을 살아왔지만, 미국에서 10년간 이방인의 삶을 보내면서 고향인 부산 영도와 고향 바다에 대한 기억 안에 시의 영지를 개척하기 시작했다. 현상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파도 위에서 배의 안전을 엄정하게 지켜내야 하는 기술자의 시선이 어떻게 시로 꽃필 수 있을까.
과연 문원민의 시선은 독특하다. 객관과 보편을 지켜내려는 열망이 한편에 자리하면서도 다른 한편에는 계산해도 붙잡을 수 없는 변화무쌍한 ‘파도의 거짓말’에 대한 정직한 반응이 들어 있다. 문원민의 시는 그러한 양끝의 긴장감 사이에서 피어난다. 시의 표지에 파도를 계산하는 수식을 디자인해 넣은 것도, 파도에 대한 모르스 부호가 시 한 편의 제목인 것도 객관의 세계와 비유의 세계를 만나게 하려는 그의 마음을 반영한다.
파도는 멈춰 설 수 없어서 파도가 되었다고 시인은 읊조린다. 파도는 매번 죽지만 매번 살아난다. 이 죽음을, 이 부활을, 붙잡을 수 있을까. 파도는 윤슬처럼 아름답지만 뼈 한 조각 남김없이 죽으며 또한 수풀을 헤치고 부단히 일어난다. 이 생명력을 말 한 마디로 규정할 수 있을까. 파도 앞에서 거짓말이 되는 시어들, 그것을 정직하게 그것을 거짓이라 부름으로서 시적 진실이 완성된다. “파도라는 거짓말에 속고 또 속이는 사람이 되고 싶다”(“시인의 말” 중에서)는 그의 포부에 그의 진실이 묻어난다.
문원민은 삶의 파도 위에서 이 시들을 빚었다. 투병이라는 파도. 죽음이 눈앞에 다가와 있는 시간 안에 그는 시의 영지를 굳건히 세웠다. 파도가 그를 시인이 되게 했다. “그의 시는 죽을 수도 있는 거센 파도 위에서 쓴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래서 그의 시는 누구보다도 진실하고 섬세하고 절박합니다. 그래서 아름답고 또 안타깝습니다. 한 마디 한 구절이 세상과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별하려는 이별할 수 없는 이의 숨 한 숨 한 숨처럼 들립니다(박종호, 추천사 중에서).”
그러나 그러한 절실함 덕에 문원민의 시어는 진솔하고도 힘이 있다. 수풀을 딛고 일어서는 임랑처럼 죽음 너머의 생명력을 터뜨린다. “그리고 누군가 삶을 힘들어하면 그에게 가능하면 제주에 가서 해녀의 숨비소리를 들어 보라 권할 것이며, 깨금발로 세 발 정도 뛰어 보라는 권유도 잊지 않을 것이다. 또 부산에 내려가 임랑을 한번 찾아보라 말해 줄 생각이다. 그가 다시 돌아왔을 때 파도처럼 일어난 그를 마주하게 될지도 모른다. 시의 영지는 신비로워서 그 세상으로 들어온 세상 사람을 물들인다. 세상에 그가 내준 시의 영지가 여기저기에 있다(문학평론가 김동원 “그가 내준 시의 영지” 중에서),”

너의 부피를 떠받드는 일
아직 물 밖으로 나오지 못한 너의
팔과 어깨를, 네가 참아 낸 숨만큼의
청각과 우뭇가사리와 소라고둥이
물 속에서 차지하던 부력을 떠받드는 일
-「물 마중 – 숨비소리」 중에서
숨죽이고 써 내려간 당신의 교지,
읽으려는 찰나 또 한 말씀 남기시니
유배지로 전송된 조난신호를
오래오래 제 살갗 아래 봉인하겠습니다
-「.-- .- ...- .」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문원민
부산 영도, 지금은 흰여울이라고 불리는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나 대학과 대학원에서 조선해양공학을 전공하고 현대중공업에서 5년, 미국선급 (ABS,American Bureau of Shipping) 에서 20년간 기술자로 재직하고 있다. 2013년 미국 휴스턴 본사로 발령받아 10년간 체류한 바 있으며, 지금은 고향인 부산으로 다시 파견 나와 임시로 거주 중이다.
목차
물 마중‒숨비소리
깨금발
찬란
천택天澤이네 사진관
풍경 風景, 風磬
달팽이 의자
.-- .- ...- .
정오의 그림자
틈
그림자에 대한 예의
임랑林浪
파도라는 거짓말
일형식 문장
할매탕
기다릴 때
가상칠언架上七言
럭키아파트
‘아범아, 보고 싶구나’
고향 냄새
흔적
나물 반찬
유전의 법칙
첫눈
가을 달
개골개골
환대
그 집 앞
이십 년
고향 생각
할매 냄새
Magnolia
푸네Pune에서
잃어버린 사람
해후邂逅
눈 감아야 보이는
다정
길을 잃다
개미집
Paris, TX
벽난로
섬머스마
병病
봄비
믿음
동백꽃
고향집
성묘
靜, 中, 動
노고단
Gap year
건배
서운
검은 머리 외국인이 되어 가는 내 아이들에게
시로 말하는 아빠
마음의 거리, 몸의 거리
22 Canoe Bend Dr, The Woodlands, TX, 77389
빈집
우르릉
전당포에서
호세‒웃음이 하는 말
외톨이
키모 포트
가족
항해박명航海薄明
시인의 말
추천사┃박종호
해설┃김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