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2023년 7월 31일부터 11월 15일까지 발행되었던 '출판사 방(ㅂang)'의 구독 서비스 《인생이라는 여정》 『저는 여름에 있습니다』를 종이책으로 엮었다. ‘편지를 담은 책’이라는 콘셉트를 구현하기 위해 편지 봉투를 형상화한 세로로 기다란 형태의 사이즈로 디자인했다.
출판사 리뷰
목뒤를 타고 흐르는 땀을 닦아 내다가 타야 할 버스를 비로소 탔을 때, 에어컨 바람 아래서 낮은 목소리로 “아, 시원하다”라고 말할 수 있는 유연한 의연함. 갑자기 쏟아진 억수를 피한 곳에서 끊임없이 낙하하는 물줄기를 지그시 바라보며 ‘그래, 조금은 기다려 봐도 괜찮지 않을까.’ 읊조리는 아량. 그렇게 무더위도 억수도 지나 보낸 하루의 저녁 즈음 바라본 하늘을 가득 채운 아름다운 구름과 찬란한 노을을 마주하고 “올여름은 참 특별하네”라고 말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가슴에 새긴다면 즐기기 어려웠던 여름을 뒤로하고, 즐기기 위한 여름으로 함께 떠날 수 있지 않을까요?
오늘, 당신의 여름은 어떤가요?
저는 유난스럽다는 말 대신 특별하다는 말을 당신에게 건네며 함께 이 계절의 문턱을 넘어서고 싶습니다.
저는 여름에 있습니다.
❝당신에게 나는❞
*『저는 여름에 있습니다』는 2023년 7월 31일부터 11월 15일까지 발행되었던 〈출판사 방(ㅂang)〉의 구독 서비스 《인생이라는 여정》 『저는 여름에 있습니다』를 종이책으로 엮은 프로젝트입니다.
** ‘편지를 담은 책’이라는 콘셉트를 구현하기 위해 편지 봉투를 형상화한 세로로 기다란 형태의 사이즈로 디자인했습니다.
*** 표지로 사용한 정교한 양면 직물무늬가 돋보이는 레자크는 질감이 느껴지는 종이입니다. 직물의 씨실과 날실, 패브릭 질감의 수평과 수직은 편지를 보내는 사람과 편지를 받는 사람의 만남을 의미합니다.
억수가 퍼붓는 날에 범람하는 것은 강물뿐만이 아니라 맹목적인 사랑에 빠져버려 주체할 수 없는 나의 마음 또한 그렇더구나 불어나는 강물과 불어나는 마음은 닮아있구나 기실 범람할수록 침잠하는구나 나는 한없이
단상 1. 「범람과 침잠」
무례함이라는 소나기를 맞았던 지난날의 어떤 때에는 제 마음의 비 소식을 전해 듣지 못할 것이 분명한 저쪽의 하늘을 바라보며 울부짖곤 했습니다. 볕이 나 있는 그들이 사는 세상은 마음에 비가 내린 제가 사는 세상이 존재하는 것조차 모를 것이기에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이 마음을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도록 왈칵 쏟아내는 것뿐이었습니다. 여름 볕이 제법 쨍쨍 내리쬐던 어떤 날에 잠깐 오다가 그쳤던 여우비처럼.
「비관의 육지와 낙관의 섬」 中
음악을 들을 때는 결국 혼자였던 것 같아요. 결국 혼자였어요. 그래, 혼자가 아니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혼자여도 괜찮다고 여름의 햇살은 이불 삼아 마음을 덮어주는 것 같았고, 여름밤의 선선한 바람은 마음을 씻어주는 것 같았습니다. 어젯밤에는 혼자가 아닌 함께 여름을 들을 수 있었기에 감격스러웠습니다. 구체적으로는 그 누구도 설명해 주지 않았지만 이미 설명되어 있는 것처럼, 예정되어 있던 것처럼 아름답고 포근했어요. 철저히 타자화되어 배제되었던 지난 계절로부터 단지 여름으로 왔을 뿐인데, 함께 듣는 여름은 나의 계절이라 말할 수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함께 듣는 여름」 中
작가 소개
지은이 : 방멘
인생이라는 여정을 산책하듯 여행하고 여행하듯 산책합니다. 혼자서 책을 만들지만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이 있어 몇 권의 책을 만들었습니다. 저서로 『출근 대신, 여행』 『발리에선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았다』 『불행에서 여행으로 남인도로 인도하다』 『산티아고 순례길의 모든 순간』 『천국 보다 태국』 『가깝고도 먼 멀고도 가까운』 등이 있습니다.
목차
1. 「유난스럽다는 말 대신」
단상 1. 「범람과 침잠」
2. 「비관의 육지와 낙관의 섬」
단상 2. 「사랑이라고 믿었던 것들」
3. 「복숭아를 닮은 사람」
단상 3. 「여름, 사랑」
4. 「함께 듣는 여름」
5. 「어느 날, 어느 순간」
6. 「역행하는 계절의 끝자락에서」
7. 「저는 남해에 있습니다」
8. 「몇 개의 일과 한 개의 마음」
9. 「떠날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10. 「사랑하기에 늦은 시간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