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어린 화자가 상자를 만나 마음을 나누는 이야기다. 나하늘 작가의 그림은 글을 보완하는 기능을 멀리 우회하는 듯하지만, 사실은 빛과 어둠, 안과 밖을 바라보는 고유한 관점 속에서 글과 조응한다. 신승민의 우화적인 철학적 사유가 나하늘의 유창하지 않은 그림과 만나 우리의 정신적 무게를 덜어준다.
당신은 이 상자가 마음에 든다. 텅 빈 상자가 꼭 자신을 닮은 것 같다. 사람들은 우리 내면이 기억, 감정,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고 알려주지만, 막상 조용히 안을 들여다 보면 아무것도 없다. 당신은 상자를 마음 속에 넣고 싶다. 텅 빈 마음이 텅 빈 상자를 만나 서로 친구가 될 수 있을 테다. 공통점은 낯선 사이를 이어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