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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이성
비(도서출판b) | 부모님 | 202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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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헤겔 ‘세계사의 철학’ 강의가 지닌 통일성과 육성을 가장 온전히 드러내는 호프마이스터 판 번역서로, 강의 초고와 청강 노트를 교차해 편집한 정본적 성과를 국내 헤겔 연구의 주요 번역자인 이신철 옮긴이가 소개한다. 생전에 5권만 출간한 헤겔의 방대한 강의록 중 역사 철학을 정점으로 삼는 이 책은 ‘b판고전’ 시리즈와 ‘헤겔 총서’의 연속선상에서 그의 사유 체계를 이해하는 핵심 자료다.

1822년 첫 강의 이후 네 차례 이어진 ‘세계사의 철학’ 전모를 복원한 네 판본 가운데 호프마이스터 판은 원고 간 차이를 엄밀히 구분해 제시하며, 역사 속에서 인간적 자유의 이념이 전개되는 과정을 ‘역사 속의 이성’으로 설명한 헤겔의 독창적 역사관을 가장 명확히 보여준다. 난해한 헤겔 저작에 비해 비교적 이해가 수월한 강의록의 특성 덕분에 연구자는 물론 교양 독자에게도 헤겔 철학으로 입문할 수 있는 중요한 길잡이가 된다.

  출판사 리뷰

헤겔 ‘세계사의 철학’ 강의가 목소리 그대로 집약된
가장 대중적이고 통일적인 형태의 저술


“헤겔 ‘세계사의 철학’의 통일적인 형태를 복원하여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을 지니는 <역사 철학 강의>들, 그중에서도 강의의 서론 부분만을 옮긴 호프마이스터 판 <역사 속의 이성>은 헤겔 ‘역사 철학’의 텍스트를 제공하는 고전으로서의 의미를 지닌다고 할 것이다.”
- 이신철(옮긴이)

도서출판 b에서 야심차게 펴내고 있는 동서양 고전의 산실, ‘b판고전’ 시리즈의 30권째 책은 게오르그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의 <역사 속의 이성>이다. 이 책은 역시 도서출판 b의 헤겔 연구 시리즈인 ‘헤겔 총서’ 11권과 헤겔의 저서인 <엔치클로페디: 1권 논리의 학>에 이어 나온 또 한 권의 헤겔 저서다. 도서출판 b가 국내의 헤겔 연구에 있어 권위 있는 번역자인 이신철 선생과 함께 내고 있는 헤겔의 저서 및 연구서가 벌써 13권째에 이른다는 점은 철학 등 정통 인문학 출판의 하향세 속에서 빛나는 성취라 할 만하다.
헤겔은 <피히테와 셸링 철학 체계의 차이>, <정신현상학>, <논리의 학>, <엔치클로페디>, <법철학 요강> 등 오직 5권의 책만을 생전에 출간하였다. 그래서 헤겔 전집을 구성하는 다른 책들은 대부분 헤겔의 강의 원고나 학생들의 필기 노트에 기초하여 사후에 편집된 강의록들이다. 헤겔의 강의는 논리학, 형이상학, 자연 철학, 정신 철학, 법철학, 국가학, 역사 철학, 미학, 예술 철학, 종교 철학, 신학, 철학사 등 광범위하다. 그중 역사 철학과 관련해서 헤겔은 베를린 대학에서 1822/23년 겨울 학기에 처음으로 ‘세계사의 철학’을 강의했고, 이후 2년마다 네 차례씩 이어졌다. 역사라는 주제에 대해서는 헤겔이 꾸준히 다루고 있으나, ‘세계사의 철학’ 강의와 더불어서야 비로소 역사는 헤겔 철학의 체계 속에 독자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따라서 우리가 헤겔이 논의하는 ‘역사 철학’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헤겔이 쓴 강의 원고와 청강자들에 의한 필기록 그리고 그것들을 편집한 책들을 읽어야만 한다.
헤겔 사후에 ‘세계사의 철학’의 전체 면모를 제시하기 위해 헤겔의 강의 초고와 강의록들을 토대로 하여 기획된 <역사 철학 강의>는 지금까지 네 종류가 편집되었다. 편집자의 이름에 따라 붙여진 이 <강의>는 간스 판, 칼 헤겔 판, 라손 판, 그리고 호프마이스터 판이다. 각각의 판은 나름의 장단점을 가진다. 이중 호프마이스터는 지금까지 편집되어온 판의 ‘서론’이 1822년 강의를 위한 원고와 1830년의 강의를 위한 원고라는 전적으로 다른 두 원고에 기초하여 편집되어 있음을 지적하면서 두 원고를 구별하여 제시했고, 헤겔 자신이 쓴 원고와 필기록에 토대한 것을 서로 다른 글자체로 구별하고 있다. 다양한 자료들로부터 헤겔 ‘세계사의 철학’의 통일적인 형태를 복원하여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을 지니는 <역사 철학 강의>들은 그것들이 지니는 그 모든 약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의미가 있으며, 호프마이스터 판을 옮긴 이 <역사 속의 이성> 역시 여전히 헤겔 ‘역사 철학’의 텍스트를 공부하고 이를 제대로 탐구할 연구자들과 학생들에게 소중한 자료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전문적 연구 성과이자 정교한 독일 서지학의 산물이기는 하지만, 헤겔을 알고 싶어하는 일반 독자들의 ‘교양’을 위해서도 추천할 만하다. 헤겔의 저서를 바로 읽으며 이해하고 교양을 쌓기에 헤겔은, 익히 알려졌다시피, 너무나 난해하다. 특히 헤겔 자신이 출판을 염두에 두고 철학의 체계를 잡기 위해 집필한 책들은 구조에서부터 단어에 이르기까지 정교한 계획과 구상에 의해 구상되고 선택되었기에 그렇다. 이에 비하면 학생들에게 ‘역사 철학’을 강의하기 위해 작성한 강의록과 이를 받아 정리한 학생들의 필기록은 그 악명 높은 난해성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이해가 용이하다. 이런 의미에서 헤겔 철학, 그중에서도 그 백미인 헤겔의 역사 철학을 공부하고 싶어하는 일반 독자라면 먼저 <역사 속의 이성>을 읽은 후 <정신현상학>으로 넘어가는 게 이해에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헤겔은 세계사란 역사 속에서 ‘인간적 자유의 이념’이 실현되는 과정이라고 논의하고, 이러한 과정으로서의 세계사의 궁극 목적을 ‘역사 속의 이성’이라고 명명한다. 현실 역사를 세계 정신이 구체화되어 나타난 것으로 파악하는 헤겔의 독창적인 역사론은 헤겔 철학의 핵심 중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독자들은 <역사 속의 이성>이라는 그의 ‘세계사’ 강의를 읽으면서 19세기 초 베를린 대학에서 헤겔 강의를 듣는 학생이 되어, 세계사를 자신의 철학으로 체계화하려 했던 놀라운 철학자의 육성을 경험할 수 있다. 이를 경험하는 것과 경험하지 않는 것의 차이는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목적─ 국가, 조국─, 그것들의 지성, 그것들의 내적 연관, 그것들에서 관계의 보편적인 것은 지속하는 것이며, 이전과 마찬가지로 지금도 타당하고 현존하며, 언제나 그러하다. 그 어떤 국가도 그 자체로 목적─외부로 향한 보존이다─국가의 내부로 향한 발전과 발양은 필연적인 단계적 연속에서 이루어지며, 그에 의해 이성적인 것, 정의와 자유의 공고화가 출현한다. 그것은 제도들의 체계, α) 체계로서의 헌법, β) 마찬가지로 그에 의해 참다운 관심사가 의식화되고 현실로 성취되는 헌법의 내용이다. 대상의 각각의 모든 진보에는 단순히 외면적인 귀결과 연관의 필연성이 아니라 사태 속에서의, 개념 속에서의 필연성이 있다. 이것이야말로 참다운 사태다. 예를 들어 근대 국가, 신성 로마 제국의 역사, 위대한 개인들 또는 개별적인 위대한 사건들─프랑스 혁명─어떤 하나의 위대한 욕구,─ 이것은 역사가의 대상과 목적이지만, 또한 민족의 목적, 시대 자신의 목적이기도 하다. 바로 이것에 모든 것이 관계된다.” (첫 번째 초안: ‘역사 서술의 양식들’ 중)

“역사의 개체는 세계정신이다. 그러므로 철학은 역사에 몰두함으로써 그 구체적 형태 속에 있는 구체적 대상인 것을 대상으로 삼으며, 그 대상의 필연적 발전을 고찰한다. 그런 까닭에 철학에 대해 일차적인 것은 사건들이 그 곁에서 돌출하는 민족들의 운명, 열정, 에너지가 아니다. 오히려 그것들을 추동해 내보이는 사건들의 정신이 일차적인 것이다. 이 정신이 민족들의 메르쿠리우스, 인도자다. 따라서 철학적 세계사가 대상으로 하는 보편적인 것은 하나의 측면으로서, 즉 제아무리 중요한 것이라 하더라도 그 옆 다른 측면에 다른 규정들이 현존하는 하나의 측면으로서 파악되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이 보편적인 것은 모든 것을 자기 안에 거머쥐고, 정신이란 영원히 자기 곁에 있는 까닭에, 어디서나 현재적이며 그에 대해서는 과거가 없고 언제나 똑같으며 자기의 힘과 위력 속에 머무르는 무한히 구체적인 것이다.” (두 번째 초안: ‘철학적 세계사’ 중)

“그런데 세계사는 자유의 의식이 그 내실인 원리가 발전해 가는 단계적 발걸음을 서술한다. 이러한 발전은 여기에 정신의 직접성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매개, 그것도 정신의 자기 자신과의 매개가 존재하는 한에서만 단계들을 지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발전은 정신의 자기 자신 내에서의 분화와 구별로서 자기에게서 구별되어 있다. 이 단계들의 좀 더 자세한 규정은 그 일반적인 본성에서는 논리적으로 제시되어야 하지만, 좀 더 구체적인 본성에서는 정신 철학에서 제시되어야 한다. 이러한 추상적인 것에 관해 여기서는 다만 다음과 같은 것이 제시될 수 있을 뿐이다. 즉 직접적 단계로서의 첫 번째 단계는 앞에서 이미 지적되었듯이 정신이 자연성에 침잠해 있는 것 내부에 속하는바, 그 단계에서는 정신이 다만 부자유한 개별성 속에 있을 뿐이다(한 사람만이 자유롭다). 그러나 두 번째 단계에서는 정신이 자연성에서 벗어나 자기의 자유에 대한 의식으로 들어선다. 그러나 이 최초의 분리는 간접적인 자연성에서 유래하고 따라서 이 자연성과 관계하며 여전히 하나의 계기로서의 자연성에 붙들려 있다는 점에서 불완전하고 부분적이다(몇몇 사람이 자유롭다). 세 번째 단계에서는 이러한 아직은 특수한 자유로부터 자유의 순수한 보편성으로 ─즉 정신성의 본질에 관한 자기의식과 자기감정으로 고양이 이루어진다(인간이 인간으로서 자유롭다).” (두 번째 초안: ‘철학적 세계사’ 중)

  작가 소개

지은이 : 게오르그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
헤겔은 자유와 이성을 원리로 삼아 독일 관념론, 더 나아가 근대 철학을 완성한 동시에 그 한계를 반성한 철학자이다. 그는 1770년 8월 27일 독일 서남부에 위치한 슈투트가르트에서 출생하여 1831년 11월 14일 61세의 나이로 베를린에서 사망한다. 18세에 튀빙겐 대학교에 입학하여 신학부를 졸업한 후 스위스 베른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가정교사 생활을 한다. 헤겔은 대학 재학 중 이웃 나라 프랑스에서 발발한 프랑스 혁명의 이념과 나폴레옹에 의한 그 제도적 확산을 평생 열렬히 지지한다. 이 시기의 주요 저작으로는 「예수의 생애」, 「그리스도교의 실정성」, 「종교와 사랑」, 「그리스도교의 정신과 그 운명」 등이 있다. 31세에 예나 대학교에서 교수자격시험을 통과한 후 처음에는 사강사로서, 나중에는 비정규 교수로서 7년간 강의를 담당한다. 이 기간에 「피히테와 쉘링의 철학 체계의 차이」, 「신앙과 지식」, 「자연법」 논문 등을 발표하고, 나중에 유고로 출간될 『인륜성의 체계』와 일련의 『체계 초고』 등의 원고를 남긴다. 청년 헤겔은 자신의 시대를 분열의 시대, 죽은 법과 사물이 지배하는 시대로 진단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그리스도교적 사랑과 고대 그리스적 인륜성에서 찾는다. 예나 후기에 집필되어 1807년에 출간된 『정신현상학』은 헤겔의 청년기를 매듭지으면서 원숙기로 넘어가는 전환점이 되는 작품이다. 프랑스와 치른 전쟁의 여파로 밤베르크로 이주하여 잠시 『밤베르크 신문』의 편집장을 맡았다가 다시 뉘른베르크로 이주하여 김나지움 교장으로 8년간 재직한다. 이 시기 동안 자신의 학문 방법론이자 사유와 존재의 운동 원리인 사변적 변증법을 체계화하여 「존재론」, 「본질론」, 「개념론」의 총 3권으로 구성한 『논리학』을 완성하여 출간한다. 46세에 하이델베르크 정교수로 취임하여 2년간 재직하면서 「논리학」, 「자연철학」, 「정신철학」으로 이루어진 『철학 백과전서』를 출간하면서 자신의 철학 체계를 집대성하고, 또 「뷔르템베르크 왕국 신분 의회의 심의」 등의 글을 발표한다. 48세에 피히테의 후임으로 베를린 대학교에 취임하여 철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철학부 학장과 대학교 총장을 역임한다. 베를린 시기 동안 『법철학』을 비롯하여 『철학 백과전서』 제2판과 제3판을 출간하고 「영국의 개혁 법안에 대하여」 등의 글을 발표한다. 후기의 주저인 『법철학』에서 그는 그리스적 인륜성과 근대적 자유를 통합한 근대적 인륜성의 이념을 기반으로 하여 법과 도덕, 가족, 시민사회, 국가 등의 사회 제도를 원리적으로 구성하려고 기획한다. 그 밖에도 이후 유저로 출판될 『역사철학 강의』, 『미학 강의』, 『종교철학 강의』, 『철학사 강의』 등의 강의 원고를 집필한다.

  목차

편집자 서문 7

첫 번째 초안: 역사 서술의 양식들 15

두 번째 초안: 철학적 세계사 49
A. 철학적 세계사의 일반적 개념 56
B. 역사에서 정신의 현실화 92
C. 세계사의 발걸음 255

부록
1. 세계사의 자연 연관 또는 지리적 기초 313
2. 세계사의 구분 403
3. 1826/27년 겨울 학기로부터의 보론 428

텍스트의 복원에 대하여 453
옮긴이 후기 465
찾아보기 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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