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인이 주인공인 김하율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인 이 소설에는 SF 설정 그리고 한국 드라마와 영화에서 확인할 수 있는 익숙한 상징들이 풍부하게 해학적으로 발현되고 있다.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인 니나는 처음 만난 인간의 모습인 한국 여공의 모습을 취해 살아간다. 니나는 최초에는 생존을 목표로 살아가지만, 점차 인간에게 '감정'을 배우며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넘어 존재의 존엄과 타자 이해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이 별이 마음에 들어》는 니나의 변화를 통해 서로 다른 존재가 ‘마음’을 이해하려 애쓰는 과정에서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를 묻는 이야기로 나아간다.
출판사 리뷰
SF 상상력을 바탕으로
존재와 감정의 윤리를 탐구하는 휴머니즘 소설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섬세하고 따뜻한
인간다움의 연대가 느껴지는
“안녕, 나의 행성.”
《이 별이 마음에 들어》는 근로자와 사용자, 치매를 앓는 부모와 업둥이 자녀, 인간과 비인간(외계인, 기계) 등 인간 사이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관계를 지나는 작품이다. 존재와 존재의 경계를 세심하게 짚어 가는 이 소설에서 ‘관계’에 대해 깊이 고민해 온 김하율 작가의 문학적 문제의식과 그 궤적이 잘 드러나고 있다.
이 작품에는 한국이라는 세계로 대변되는 지구와 인간에 대한 비판과 애정이 동시에 담겼다. 이와 같은 작가의 소설적 태도는 《이 별이 마음에 들어》의 결말에서 니나의 선택에 설득력을 높여 준다. 니나의 삶을 통해 이 시대의 독자는 과거의 한국 사회에서도 지금에도 공통적으로 인간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이를 위해 각자 개별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 함께 연대하며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알아가게 된다. 이처럼 현재와 과거가 조밀하게 연결되는 지점에서 《이 별이 마음에 들어》의 문학적 가치와 사회적 의미는 더욱 분명해진다.
똑똑똑. 어둠 속에서 니나는 지구의 문을 두드렸다. 자신이 막 도착한 새로운 세계를.
본다고? 나를 본다고? 그동안 못 봤다는 건가. 시력이 안 좋은가. 이제야 보인다는 건가. 볼 수 있다는 건가. 하지만 ‘봐분다’는, 본다의 기본형보다 의지가 강조된 느낌이다. 그리고 앞에 ‘언제’라는 막연한 임의의 어느 때를 가리키는 단어가 붙었다. 언제 만나서 재단을 가르쳐 주겠다는 의미 아닐까. 함께 재단을 해보자는 것인가. 니나는 그를 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곤 이 씨를 똑바로 쳐다보고 말했다.
“고맙소이.”
헉. 모든 미싱사와 미싱보조, 시다들이 짧은 숨을 들이쉬었다.
“죽고 잡냐?”
니나는 지구에서의 첫 고통을 오롯이 느끼며 어디서부터 뭐가 잘못된 건지를 생각했다. 하지만 니나는 알 수 없었다, 지구인의 생각을. 니나는 머릿속으로 보고서를 작성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지구인들은 폭력적이다, 그 폭력은 생산성을 떨어뜨린다. 그리고 니나는 정신을 잃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하율
197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단국대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다. 2013년 단편소설 〈바통〉으로 실천문학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2021년 우수출판콘텐츠에 선정되어 단편집 《어쩌다 가족》을 출간했다. 같은 해에 2021년 경기도 우수출판물 제작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장편소설 《나를 구독해줘》를 출간했다. 2023년 《이 별이 마음에 들어》로 제11회 수림문학상을 수상했다.
목차
1부. 1978년
불시착
감정
학습
위장
이름
2부. 1979년
만남
열애
빈집
보름달
파업
3부. 2023년
실종
표류
고향
작가의 말
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