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우리는 흔히 유머감각을 타고난 재능처럼 여긴다. 어떤 사람은 원래 웃기고, 어떤 사람은 그렇지 않다고. 그러나 코미디언 크리스 더피는 유머란 재능이 아니라, 삶에서 웃음을 찾아내고자 하는 태도에 가깝다고 말한다. 인생이 너무 진지해졌다고, 팍팍해졌다고, 버거워졌다고 느껴진다면 《삶에게 웃으며 말 거는 법》이 당신에게 좋은 힌트가 되어줄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유머’란 분위기를 띄우는 요령이 아니다. 상황의 긴장을 낮추고 사람들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방식, 예상치 못한 디테일에 주목하고 세상을 조금 더 넓게 바라보는 자세, 슬픔과 절망을 회피하지 않고 삶을 기꺼이 껴안을 용기에 더 가깝다. 저자 크리스 더피는 코미디 무대 위에서 MIT 캠퍼스의 복도로, 긴박한 상황의 응급실에서 다시 자신의 책상 앞으로 이동하며 ‘좋은 웃음’이 어떻게 우리를 더 나은 삶으로 이끄는지 개인적 경험과 과학자들의 연구, 전문가들과 나눈 인터뷰를 통해 탐색한다. 더 많이 웃는다고 해서 눈앞의 힘든 일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조금 더 가뿐하게 인생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진화론적 관점에서 암호화 이론은 웃음이 문화를 초월해 보편적으로 존재할 만큼 중요한 이유를 설명해준다. (이 이론은 사람들이 왜 가짜 웃음에 그렇게나 민감한지도 알려준다. 브라이언트가 진행한 한 연구에서는 21개 문화권의 참가자들이 우연적 확률보다 훨씬 높은 비율로 진짜 웃음과 가짜 웃음을 구별해냈다.) 누군가 당신의 농담을 이해하는지, 당신이 보낸 암호 메시지를 해독할 수 있는지는 상대가 당신과 같은 집단에 속해 있는지의 여부를 즉각적으로 알려준다. 이는 서로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빠르고도 단순하며 놀라울 만큼 효과적인 시험이다. 인류 진화의 과정에서 이런 정보는 종종 생사를 가르는 문제이기도 했다. _ 1장 〈첫 번째 핵심 원리: 지금에 깨어 있기〉 중에서
언어를 배우는 초기 단계에서는 간단한 문장조차 더듬거리게 된다. 언어 습득에서 가장 큰 장애물은 문법이나 어휘가 아니라, 원어민 앞에서 그 언어를 실제로 사용하도록 자신을 밀어붙이는 일이다. 망신당할 게 뻔하더라도 말이다. 하지만 바로 여기서 자신의 무지를 인정하는 게 의외로 도움이 된다. 멕시코에 가서 스페인어를 잘한다고 나서면, 그다음은 나락에 떨어질 일뿐이다. 실망만 안겨줄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정반대 전략을 쓴다. 내가 처음 외운 스페인어 문장 중 하나는 “죄송하지만 저는 수염이 난 덩치 큰 아기예요”였다. 이 말은 거의 언제나 웃음을 끌어낸다. 그리고 내가 스페인어를 얼마나 못하는지를 단번에 보여줄 뿐 아니라 사람들이 마음을 열게 만든다. 한국어로도 비슷한 성공을 거뒀다. 열심히 배우는 것에 관한 속담 하나를 외웠는데, 영어로 직역하면 “시골 서당에서 3년을 보내면, 개라도 시를 읊을 줄 알게 된다” 정도다. 나는 거기에 “하지만 저는 아직 개입니다”라고 덧붙이곤 했다. 그러면 늘 웃음이 터졌고, 몇몇 한국 식당에서는 직원분이 기쁜 얼굴로 공짜 음료수를 주기도 했다. _2장 〈두 번째 핵심 원리: 자신을 웃음의 대상으로〉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크리스 더피
코미디언이자 TV 방송작가, 라디오 및 팟캐스트 진행자. 브라운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공부했고, 세부전공으로 논픽션 글쓰기 프로그램을 우등으로 졸업했다. 2021년부터 TED 인기 팟캐스트 〈더 나은 사람이 되는 법(How to Be a Better Human)〉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 그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대화를 나누며, 더 나은 삶에 가까워지기 위한 통찰과 실용적 조언을 전한다. 또한 그는 〈코미디뷰로(The Comedy Bureau)〉가 선정한 “최고의 코미디언 100인”에 이름을 올림과 동시에, 코미디언으로서 전국 투어 공연을 펼치며 매진 행렬을 기록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그의 무대는 쉴 틈 없이 웃기다”라고 평했다. 하버드, MIT, 브라운, 칼텍 등 유수의 대학교에서 유머에 관한 워크숍을 진행했고, TED를 비롯한 ABC, NPR, HBO 등의 매체에서 다양한 유머 콘텐츠를 기획 및 진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