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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의 아모르파티
카논(CANON) | 부모님 | 202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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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어느 날 갑작스러운 사고로 평범하던 삶이 멈춰 선다면, 그 이후의 세계를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최정원 작가의 장편소설 『몰락의 아모르파티』는 비극적 사건 이후, 재활의 시간을 통과하며 다시 삶과 마주하는 한 인간의 깊은 여정을 그려낸다.

재활 병원의 고독한 시간, 같은 병실 환자들과 의료진, 그리고 인간의 존엄을 시험하는 수많은 순간 속에서 화자는 무너지고 또 일어서기를 반복한다. 이 소설은 단순한 병상 기록을 넘어, 부서진 삶의 파편 속에서 다시 빛을 찾는 인간의 의지를 서정적이면서도 치열한 문체로 그려낸다. 몰락은 파멸이 아니라, 진짜 자신을 만나기 위한 또 하나의 통과의례일지도 모른다. 삶의 무게에 한 번이라도 넘어져 본 이들에게 이 소설은 조용하지만 단단한 위로를 건넨다.

  출판사 리뷰

부서진 몸의 심연에서 길어 올린 생의 찬란한 고백, “아모르파티”
어느 날 갑자기 평범하던 일상이 멈춘다면? 매일 똑같던 중력의 법칙이 버겁게 다가오고, 내 몸이 더 이상 내 의지를 따르지 않게 되었을 때, 세계는 거대한 미궁으로 변한다. 그 미궁 같은 세상을 건너 기어코 희망의 문을 열어젖힌 놀라운 서사가 탄생했다.
『울새가 노래하는 곳』, 『애플망고』에 이은 최정원 작가의 세 번째 작품집 <몰락의 아모르파티>는 삶의 미궁 한복판에 선 인물을, 불행한 사고로 하반신을 쓸 수 없게 된 재활 난민의 삶을 있는 그대로 우리 앞에 펼쳐낸다.
이 소설은 ‘재활’이라는 고독한 투쟁의 시간을 지나 새롭게 태어난 자신의 깊고 푸른 영혼을 만나는 기록의 여정이다. 그러하기에 단순한 병상 일기를 넘어, 인간의 존엄이 어디까지 부서질 수 있으며, 그 부서진 파편들이 어떻게 다시 빛나는 별이 되어 세상을 밝히는지 서정적이고도 치열한 문체로 그려냈다.

재활 병원 그 회색 담장 너머에서 시작된 ‘살아 있음’의 고고학
소설의 시작은 재활 병원에서 퇴원해 집으로 향하는 화자의 하루에서 시작된다. 집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바라본 세상은 어제와 다를 바 없지만 그 세상을 바라보는 눈동자에는 수만 번의 절망과 희망이 교차한 흔적이 새겨져 있다. 그 눈으로 화자는 더 이상의 번민도 어리석은 희망도 품지 않은 채 오롯이 삶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떠올린다. 불행한 사고가 있던 날의 기억에서부터, 같은 병실 환자들의 다양한 인간군상, 인간적이기도 극도로 이기적이기도 했던 여러 의료진들의 모습 그리고 믿을 수 없을 만큼 동정과 연민을 잃어버린 간병인의 모습까지. 화자의 시선은 정밀화처럼 세밀하게 독자를 재활의 현장으로 초대한다.

몰락, 그 비극적 이름의 축복
화자에게 있어 ‘몰락’은 파멸이 아니다. 진정한 나를 만나기 위해 껍데기를 벗어던지는 과정일 뿐. 화자가 자신의 발뒤꿈치가 땅에 닿는 찰나의 감각에 온 신경을 집중하듯 작가는 삶이 운명과 부딪히는 그 순간순간의 모습을 전달하기 위한 섬세한 문장에 집중한다. 길고 긴 재활의 여정, 화자는 매일 넘어지고 몰락하면서도 기어코 단단한 물푸레나무 지팡이를 짚고 일어서는 자아를 만나게 된다. 그 순간, 비로소 삶의 배경음악은 레퀴엠에서 베토벤의 환희의 찬가로 변주된다.

무너진 오늘을 향해 건네는 단단한 위로
최정원의 문장은 차갑고 서늘하면서도 생에 대한 뜨거운 열망을 품고 있다. “운명을 바꿀 수 없다면 그 운명과 함께 숨 쉬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잠언 같은 말들. 각자의 삶에서 보이지 않는 장애물에 걸려 넘어진 모든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고백들.
이 소설은 육체의 고통으로 삶의 의지를 잃은 이들뿐만 아니라, 마음의 병실에 갇혀 홀로 울고 있는 우리 모두를 향한 구원의 교향곡이다.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엔, 독자들은 비틀거리며 한 걸음을 떼는 주인공의 모습 위로, 다시금 생의 리듬을 찾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매일 조금씩 몰락하고 매일 다시 태어나는 이들을 위한 찬가,
삶을 다시 살아내기를 원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의 출간을 알린다.


밴이 톨게이트 앞에 도착했을 땐 열두 시 이십 분경이었다. 하이패스 카드가 설치된 밴은 따로 정지할 필요도 없이 단번에 통과했다.
“자, 이제 서울로 진입합니다. 하하하.”
굵직한 기사의 목소리 위로 또 하나의 가늘고 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것은 휴대폰에서 흘러나온 큰딸의 목소리였다.
“엄마, 지금 어디쯤 오고 계세요?”
바로 그 순간 밴이 롯데타워 쪽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앞을 바라보며 내가 말했다.
“응. 저만치 롯데타워가 보여.”
휴대폰 뚜껑을 덮고 나서 속으로 다짐했다.
‘이제부터 몰락한 것마저도 끌어안으며 나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사랑 하리라.’
잠시 후 떨리는 듯한 내 목소리는 낮았지만 포물선을 그리며 차 안을 채우고 있었다.
“몰락의 아모르파티, 몰락의 아모르파티, 몰락의 아모르파티!”

  작가 소개

지은이 : 최정원
단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단국대학교 문예창작대학원 석·박사 졸업2017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저서 - 『융, 오정희 소설을 만나다』장편『울새가 노래하는 곳』, 단편집『애플망고』

  목차

1장 13
2장 31
3장 55
4장 87
5장 101
6장 127
7장 165
8장 189
9장 229
10장 259
11장 293
12장 333
13장 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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