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18세기 지식인의 연대와 정조의 좌절을 그린 강동수의 장편소설이다. 1994년 《세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제국익문사』 등을 발표하고 교산허균문학상, 오영수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는, 세손 이산과 백탑파 천재들의 은밀한 회맹과 ‘명기집략 사건’의 파국을 통해 자유를 꿈꾸던 문장과 권력의 충돌을 그려낸다.
1769년 봄 마포 세심정에서 시작된 약속은 문체반정의 칼날 앞에서 침묵을 강요받고, 정조는 끝내 동지들의 문장을 단죄해야 하는 비극적 운명에 처한다. 『영조실록』, 『정조실록』, 『열하일기』 등 치밀한 사료 조사를 바탕으로, 〈세심정계회도〉와 〈연평초령의모도〉에 서린 정조의 고독과 조선의 꿈, 좌절의 순간을 복원한다.
역사가 지우려 했던 문장과 승자의 기록 아래 눌린 숨소리를 되살리며, 사상과 표현의 자유라는 질문을 지금, 여기의 문제로 다시 돌려놓는다. 절제된 문체와 인문적 서사를 통해 영·정조 시대의 화려한 표면 아래 감춰진 긴장과 비극을 묵직하게 전하는 역사소설이다.
출판사 리뷰
■ 역사가 지우려 했던 문장, 그 침묵의 시간을 다시 읽는다!1994년 《세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제국익문사』 등을 발표하고 교산허균문학상, 오영수문학상을 수상한 중견 소설가 강동수가 18세기 지식인의 연대와 정조의 좌절을 그린 장편소설 『백탑의 달』을 《실천문학》에서 펴냈다. 1769년 봄, 마포 세심정에 모인 세손 이산과 백탑파 천재들의 은밀한 회맹은 새로운 조선을 향한 정직한 열망이었다. 그러나 역사는 이들을 ‘명기집략 사건’이라는 피의 기록으로 되돌린다. 자유를 꿈꾸던 문장은 ‘문체반정’의 칼날 앞에 침묵을 강요받고, 개혁 군주 정조는 끝내 동지들의 문장을 단죄해야 하는 비극적 운명에 처한다. 작가는 치밀한 사료 조사를 바탕으로 박제가가 유배지 종성에서 피를 토하듯 복원해낸 〈세심정계회도〉와 연경에서 그려낸 〈연평초령의모도〉 속 주인공의 뒷모습에 서린 정조의 고독을 생생하게 묘파했다. 특히 등을 보이며 돌아선 인물의 뒷모습에서 실록이 기록하지 못한 조선의 꿈과 좌절을 읽어낸 대목은 이 소설의 백미다. 과거의 책화 사건을 통해 ‘지금, 여기’의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다시 묻는 이 소설은, 격조 높은 인문적 서사와 묵직한 역사적 울림을 함께 전한다.
▶출판사 서평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 하지만, 문학은 그 승리의 기록 아래 짓눌린 패자들의 숨소리를 복원하는 작업이다. 강동수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백탑의 달』은 조선의 문예부흥기라 일컬어지는 영·정조 시대, 그 화려한 조명 뒤편에서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위해 침묵해야 했던 천재들의 열망과 개혁 군주 정조의 처절한 고독을 묘파한 수작이다.
1. 한 장의 그림에서 시작된 소설강동수의 장편소설 『백탑의 달』은 18세기 조선의 지식인 사회를 뒤흔든 ‘명기집략 사건’과 그 여파를 따라가는 작품이다. 작가는 실록과 문집의 기록 사이에 남겨진 균열에 주목한다. 표면에 드러난 것은 책 한 권을 둘러싼 필화 사건이지만, 그 이면에는 권력과 사상, 그리고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긴장이 응축되어 있다. 소설은 바로 그 균열의 틈에서 출발한다.
2. 세심정의 약속과 그 파국1769년 봄, 마포 세심정. 세손 이산과 박제가, 박지원을 비롯한 백탑파 지식인들이 맺은 은밀한 모임은 새로운 조선을 향한 열망의 표지였다. 그러나 이 약속은 곧 ‘명기집략 사건’이라는 피의 기록과 맞물리며 파국으로 향한다. 자유를 꿈꾸던 문장은 국가 권력의 감시 아래 놓이고, 지식인은 사상과 양심의 경계에서 흔들린다.
3. 개혁 군주와 지식인의 비극적 연대이 작품의 중심에는 개혁 군주 정조의 고독이 있다. 정조는 누구보다 새로운 질서를 꿈꾸었으나, 동시에 왕조의 질서를 지켜야 하는 위치에 있었다. 그 결과 그는 끝내 동지들의 문장을 단죄해야 하는 선택 앞에 선다. 소설은 이 모순을 단순한 정치 사건이 아니라, 한 인간의 내면에서 벌어지는 갈등으로 정교하게 그려낸다.
4. 두 장의 그림이 말하는 것소설의 미학적 핵심은 두 장의 그림에 있다. 박제가가 유배지에서 복원해낸 〈세심정계회도〉가 찬란했던 출발을 상징한다면, 연경에서 그려진 〈연평초령의모도〉는 그 모든 열망의 종착을 보여준다. 특히 등을 보인 인물의 뒷모습은 표면적으로는 대만의 정성공(연평군)을 그리고 있으나, 그 실체는 좌절된 조선의 꿈을 어깨에 짊어진 채 홀로 돌아선 정조, 곧 이산의 고독한 실루엣이다. 이 뒷모습 하나에 실록이 차마 기록하지 못한 정조의 눈물과 고립무원의 처지가 집약되어 있다.
5. 사료와 문학의 결합강동수는 『영조실록』, 『정조실록』, 『정유각집』, 『열하일기』 등 다양한 사료를 바탕으로 18세기 한성의 공간과 권력 지형을 촘촘하게 복원한다. 동시에 과도한 해설을 피하고 절제된 문체를 유지함으로써, 독자가 역사적 긴장 속으로 직접 들어가도록 유도한다. 이 작품은 사료의 사실성과 문학의 상상력이 균형을 이루는 드문 성취를 보여준다.
6. 지금, 여기의 문제로서의 역사『백탑의 달』은 과거를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문제를 통해 독자에게 현재를 묻는다. 영조 말기의 책화 사건과 정조의 고뇌는,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현실과 겹쳐지며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지켜야 할 문장은 무엇이며, 무엇이 금지되어야 하는가.
7. 백탑 아래서 스러진 약속이 소설은 결국 한 시대의 약속이 어떻게 사라져 갔는지를 기록한다. 백탑 아래에서 시작된 열망은 달빛처럼 빛났으나, 끝내 제도와 질서 속에서 소멸한다. 강동수는 그 소멸의 과정을 애도하거나 미화하지 않고 끝까지 응시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강동수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1994년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으로 『몽유시인을 위한 변명』, 『금발의 제니』, 『언더 더 씨』, 『공마에의 한국 비망록』이 있고, 소설선집 『수도원 부근』, 장편소설 『제국익문사』, 『검은 땅에 빛나는』 등이 있다. 교산허균문학상, 오영수문학상, 요산문학상, 1억원 고료 외황강문학상, 부산시 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목차
프롤로그 두 장의 그림 009
| 1 | 북변의 겨울 갑자년(1804년 - 순조 4년) 섣달 열흘 026
| 2 | 명기집략 신묘년(1771년 - 영조 47년) 오월 스무날 050
| 3 | 도망 신묘년 오월 스무날 082
| 4 | 감위수 신묘년 오월 스무하루 오전 099
| 5 | 세심당회맹 기축년(1769년 - 영조 45년) 사월 초나흘 128
| 6 | 임오화변 임오년(1762년 - 영조 38년) 윤오월 열사흘 156
| 7 | 의혹의 그림자 신묘년 오월 스무사흘 183
| 8 | 함정 신묘년 오월 스무사흘 203
| 9 | 호구 신묘년 오월 스무닷새 228
| 10 | 부대시참 신묘년 오월 스무엿새 243
| 11 | 책비 신묘년 오월 그믐 264
| 12 | 응징 병신년(1776년 - 정조 즉위년) 삼월 스무이레 292
| 13 | 문체반정 계축년(1793년 - 정조 17년) 정월 316
| 14 | 연경 신유년(1801년 - 순조 1년) 정월 338
| 15 | 죽음 을축년(1805년 - 순조 5년) 사월 보름 342
작가의 말 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