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진순미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너에게로 가고 싶은 날』이 마음쉼시선으로 출간되었다. 일상 속에서 느끼는 모든 것이 시가 되었기 때문에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 진순미 시인의 시에는 그리움이 가득하다. 서정적 감수성이 스며든 시, 아픈 마음을 위로하고 함께 눈물을 흘리며 마음을 치유한다.
출판사 리뷰
"흙담집 돌고 돌아
너에게로 가고 싶은 날"
그리움이 詩가 되어
당신에게로 갑니다.
고운 봄날
시집 표지 그림, 수채화를 닮은
진순미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너에게로 가고 싶은 날』
마음쉼시선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일상 속에서 느끼는 모든 것이
詩가 되었기 때문에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진순미 시인의 詩에는
그리움이 가득합니다.
서정적 감수성이 스며든 詩,
아픈 마음을 위로하고
함께 눈물을 흘리며
마음을 치유합니다.
詩로 마음을 치유하며 행복을 나누는, 마음쉼
진순미(마음쉼 출판사 대표, 시인)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입니다. 마음쉼 출판사에서 제2집 시집 출간을 준비하면서 2026년을 의미 있게 보내고 있습니다. 2024년 10월 4일에 마음쉼 출판사 상호를 등록하고, 2025년에 사업자등록증을 냈습니다. 빌딩을 세워서 큰 사업체 하나를 운영하는 대표가 된 것처럼 마음 부자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2022년부터 성인 대상으로 詩 강의를 시작했는데, 그때 수강자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보낸 시간이 지금도 제 마음속에 감동으로 남아 있습니다. 수강자 중에 여섯 분이 모임을 하면서 꾸준히 詩를 쓰셨습니다. 그 결과물이 나왔는데, 공저로 2024년 11월에 시집 『시(詩), 싹을 틔우다』를 출간했습니다. 수강자들의 시집 출간 소식을 듣고 얼마나 기쁘고 뿌듯한 마음이 들었는지 모릅니다. 공저로 시집 출간한 수강자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며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저는 詩로 마음을 치유하며 행복을 나눌 수 있다고 믿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어울려 자작시를 낭송하며 감상을 나누게 되면 자신을 뒤돌아보게 되고 감사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詩를 쓰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고,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 애정과 관심을 가진다면 누구나 詩를 쓸 수 있습니다. 제게 남은 반평생이 詩에게로 갑니다.
보라색 흰색 꽃무늬
하늘거리는 남색 원피스 입고
시에게로
내 반평생이 걸어간다
내세울 것 없는 생 앞에서
괜스레 붉어지는 마음
담벼락 장미 넝쿨에 감겨
오월이 빨갛다
내가 보낼 시간
더 붉어진 목마름으로
밤을 지새워도 외롭지 않겠다
-「시에게로」 전문
詩는 소녀가 되게 합니다. 하늘하늘 흔들리는 코스모스를 보면 마음이 설레고, 떨어지는 낙엽만 쳐다봐도 왠지 슬퍼지는 소녀가 됩니다. 문예반 활동을 하면서 보낸 학창 시절로 돌아가서 짝사랑한 총각 국어 선생님을 떠올립니다.
여름을 좋아하는 소녀가 있습니다 소녀의 여름
은 늘 시원합니다 시를 쓰느라 하교 시간이 늦은
소녀를 바래다주기 위해 자전거에 태우고 신작로
를 달리던 잘생긴 총각 국어 선생님의 등 그늘이
있기 때문입니다 소녀는 차마 선생님의 허리를 감
싸안지는 못하고 자전거 안장만 붙들고 여름 사이
로 달립니다 누구나 삶의 버튼 하나쯤 잠금으로
해 놓듯 사이라는 말은 소녀의 마음도 일정한 간
격으로 흐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소녀는 선생님이
내달린 두 바퀴의 속도만큼 자전거에서 흔들리지
않으려고 움켜쥔 선생님의 등 그늘을 따라 여름을
꽃 피웁니다
-「박꽃」 전문
삶이란 때로는 냉혹한 현실 앞에서 좌절을 겪으며 아픔일 때도 있습니다. 그 아픈 통증을 견디면서 환경이나 변화에 적응하며 살아가곤 합니다. 인간은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눈물 흘릴 때도 많습니다.
늙은 암소 한 마리
일생이 말뚝에 묶인 채
머리를 언덕에 처박는 일이 잦다
팔려간 새끼 그리워
노을빛 울음을 토하고 마는데
그 울음 강물 되어 흐르는 강가에서
앉았다, 섰다
긴 꼬리로 하루를 자르며
그렁저렁 살아간다
-「순응」 전문
詩는 고향을 그리며 추억에 젖게 합니다. 한겨울 추운 날에도 돌담길을 뛰어다니는 어린아이가 되어 해종일 즐겁습니다. 넓은 들판을 뛰어다니며 친구들과 노는 시간이 참 좋았던
시절입니다. 반짝이는 윤슬을 보며 걸어서 학교에 다녔던 그 시절이 그립기만 합니다. 굴렁쇠가 되어 고향을 돌고 돕니다.
흙담집 돌고 돌아
너에게로 가고 싶은 날
논둑길 지나
둥글어진 마음이
먼저 달려가 있다
-「굴렁쇠」 전문
함께 보낸 시간의 깊이를 헤아려 봅니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입니다. 슬픔이든 기쁨이든 관계없습니다. 살아가면서 늘 행복할 수 없고, 그렇다고 안 좋은 일만 있으라는 법은 없습니다. 우리들의 삶은 행복과 불행이 공존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웃고 싶을 때 큰 소리로 웃고, 울고 싶으면 소리 내어 울면서 그렇게 함께 보낸 그 시간, 뒤돌아보면 모든 순간이 그리움입니다.
오래되었다는 말 속엔
따사로움이 들어 있다
세월에 낡아지고 시련에 긁혔다는
그런 말과 통해서, 왠지
버릴 수 없다
사람의 동행도 오래될수록
정이라는 말과 함께, 왠지
편안하다
낡고 긁힌
오래된 신발 속 흠집
누군가에겐 편안함으로
자박자박 기울고 있다
-「오래된 신발」 전문
인간은 혼자 살아갈 수 없습니다. 사람들과 더불어 살면서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자신이 행복해야 남에게 사랑을 더 베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행복감은 詩를 쓰면서 생기는 사랑으로 짙어집니다. 누군가의 눈물이 되어 행복한 삶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눈물이 뜨겁게 마르면
국민시장 단골 할매 집으로 가서
온갖 나물
고등어 한 마리 산다
돌아오는 길
검은 봉지에 매달려
덜렁거리는 허기진 내일
고사리 시금치 콩나물 미역 봄동
초고추장에 버무리고
고등어 발라
채우는 건 배고픔만이 아니다
버무려진다는 것은
누군가의 허기를 채우고
외로움을 견디며
눈물이 되는 일임을
-「버무려진다는 것」 전문
남아 있는 내 삶을 어떻게 보내면 행복할 수 있을까? 죽기 전에 내가 의미 깊게 남길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詩를 쓰는 시간이 때로는 감미로운 고통의 시간이 되기도 하지만 한 편의 詩를 완성했을 때는 행복감이 밀려옵니다. 왜냐하면 詩를 쓰면서 온 마음을 다해 자신한테 몰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몰입한 시간이 깊은 詩를 볼 때마다 외로운 자신이 보여서 울 때도 있습니다. 인간은 외로운 존재입니다. 詩를 보며 우는 것은 슬프기만 한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 맺힌 응어리를 눈물로 승화시켜 풀어내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눈물을 흘리고 나면 마음이 한결 편안해집니다.
詩로 마음을 치유하며 행복을 나누는, 마음쉼 출판사에서 詩와 동행하는 일상의 행복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합니다.
<멸치>
그대의 허기진 저녁
뜨끈함으로 달래려고
넓은 바다를 품었던
구부러진 마른 세월을
뚝배기 속에서
진하게 풀어내고 있다
<저녁>
통닭을 주문하고
의자에 앉아 기다리는 동안
지친 하루도 튀겨져
누런 종이에 싸인다, 정해진 속도로
아침에 불렀던 닭의 노래
끓는 기름에 녹아 희미해질지
미리 알지 못했다
그래도
뜨거워진 일생으로
누군가의 허기를 채울 수 있으니
내 하루하루는
무엇을 남길 수 있으랴
굽어진 등에서 저물어 간다
<산(山)>
욕심을 내려놓고
계곡 물소리에 누워
행복할 때
언제나 내 옆에
산(山)이 있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진순미
2023년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서 창작지원금을 수혜했고, 시집으로 『위로』, 『발톱을 깎다』(공저) 등이 있다.詩를 쓰면서 살아가기 위해 마음쉼 출판사 대표가 된다.
목차
제1부
010 섬돌
011 버무려진다는 것
012 멸치
013 빗소리
014 거제시장
016 자화상
017 굴렁쇠
018 당산나무, 수백 년의 사랑
020 순응
021 봄날
022 배롱나무
023 연제구 노래
024 입춘
025 사랑하지도, 미워하지도
026 운문사
027 간격
028 의자
030 엄마에게 스며드는, 좋은 날
031 쌈지 공원
032 한가위
제2부
036 첫 경험
037 詩
038 오래된 것들
040 비가 옵니다
041 고당봉(姑堂峰)
042 낮잠
043 시의 눈물
044 흰머리
045 쉼표
046 겨울 사랑
047 갱년기
048 보금자리
050 오늘에서 나온
051 견딘다는 것에 대하여
052 와인 향기처럼
054 여자
055 국지성 호우주의보
056 계단을 오르며
058 시에게로
059 대추나무
제3부
062 저녁
063 노안(老眼)
064 낙동강
066 짝사랑
067 오월과 유월 사이
068 여름 오후
070 친구
071 불면증
072 위양지
074 그럴 수 있겠다
075 생리통
076 사람
077 강물
078 온도
079 새해 다짐
080 해바라기를 닮은
081 산(山)
082 비의 마음
083 너
084 박꽃
제4부
086 돼지국밥
087 마트리카리아
088 가을 마음
089 첫눈
090 햇살이 말을 걸다
091 목련
092 딸
093 가을 하늘
094 쉰 살
095 일상
096 가을비
097 역주행
098 가을, 그리고
099 마중별
100 시를 쓴다는 것은
101 난초
102 여행
103 초록비
104 시의 마음
105 오래된 신발
106 발문|진순미
114 시인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