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단순한 과학 지식 전달이 아니라 과학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인문학적 세상 이야기다. 삶에 영감을 주는 글을 통해 독자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얻고, 인생이라는 도로를 힘차고 안전하게 달리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자전거를 배우며 균형을 잡던 경험과 도로에서 운전을 배우는 과정은,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는 용기와 마음의 균형을 배우는 일로 이어진다. 복잡한 세상 속 돌발 상황에 대처하며 인생을 안전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전하고자 한다.
현미경과 천체망원경을 통해 작은 생명과 광대한 우주 속 질서를 바라보며 삶의 의미를 성찰하게 한다. 과학은 세상과 인간, 자신을 올바르게 바라보는 창이며, 결국 학생들의 삶에 영감을 주는 것이 교사의 역할임을 전하는 이야기다.
출판사 리뷰
어느 과학 교사의 ‘과학적 시선으로 바라본 인문학적 세상’ 이야기
이 책은 단순한 과학 지식을 전달하기보다는 깨어 있는 한 과학 교사가 과학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인문학적 세상 이야기입니다. 단순한 지식 전달이나 이야기 전달이 아닌 삶에 영감을 주는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독자들이 이 책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얻고 신선한 영감을 통해 인생이라는 도로를 힘차게 안전하게 잘 달리기를 바랍니다.
초등학생 아들에게 처음으로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쳐 주던 때가 생각납니다. 자전거를 타다 균형을 잃어 휘청거리다 넘어져도 “괜찮아. 다시 시작해 봐.”라고 말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세월은 훌쩍 흘러서 소년이던 아이는 청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쳐 주던 젊은 아버지는 눈가의 주름에서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은 나이가 되었습니다. 이제 그는 스무 살이 갓 넘은 아들에게 “조심해서 앞을 보고 운전해.”라고 말하며, 자전거 타는 법이 아니라 복잡한 도로에서 안전하게 차를 운전하는 법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자전거 타기를 통해 진정으로 가르쳐 주고 싶었던 것은 단순히 몸의 균형 잡기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어른이 되어 맞닥뜨릴 복잡한 세상일에 마음이 어지럽고 혼란할 때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는 용기’와 자기 자신을 잃지 않는 ‘마음의 균형 잡기’였을 것입니다. 또한 도로 연수를 통해서 정말로 가르쳐 주고 싶었던 것은 단순히 복잡하고 위험한 도로를 안전하게 운행하는 운전의 기술이 아니라, 불쑥불쑥 생겨나는 갖가지 돌발 상황에 현명하게 대처하며 ‘인생이라는 도로를 안전하게 주행하는 방법’이었을 것입니다.
과학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현미경을 통해 아주 작은 생물체 속에 숨겨진 우주의 질서를 가르쳐 주려 합니다. 현미경으로 보는 작은 세상 속에는 또 다른 우주가 있습니다. 생명체의 생명 현상 속에는 물리학과 화학이 담겨 있고 우주 탄생의 순간인 빅뱅의 흔적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이를 통해 생명이란 무엇이고 왜 소중한지, 삶이란 왜 가치 있어야 하는지를 스스로 깨닫게 해 주려고 합니다. 한 알의 모래알을 바라보며 암석에서 모래알이 생성되기까지 기나긴 영겁의 시간을 생각하게 하고, 학교 구석에 홀로 피어 있는 들꽃을 보면서 그 속에 담긴 우주를 보게 해 주려고 합니다. 저는 학교에서 천문 동아리 ‘솔루나스텔라’(sol.luna.stella : 라틴어로 “해, 달, 별”을 의미)를 만들어 운영하면서, 학생들과 천체를 관측하고 우주에 대해 함께 공부합니다. 동아리 지도교사로서 학생들로 하여금 천체망원경을 통해 광대한 우주에 담긴 질서와 무한한 시공간을 체감하게 하고, 그 안에서 또 다른 자아를 발견하도록 가르쳐 주려 합니다. 별을 본다는 것은 고개를 들어 더 넓은 세계를 바라보는 일이고, 수백 광년 또는 수백만 광년이 지난 과거의 별빛을 지금 보고 있는 것은 과거와 현재의 만남임을 얘기해 줍니다. 까만 밤하늘을 바라보며 광대한 우주의 크기를 가늠하게 해 주고, 그 안에 존재하는 천체들의 질서를 생각해 보면서 나 자신의 미미함과 겸손함 그리고 소중함을 배우게 합니다. 손바닥만 한 핸드폰 화면 속에 매몰된 학생들의 시선을 하늘로 돌려서 자연이 만들어 낸 더 큰 화면을 바라보며 자아를 발견하게 하는 것은 천체관측의 매력이기도 합니다. 이런 활동을 통해서 우리 동아리의 모토인 ‘Luce sicut stellae(별처럼 밝게 빛나라)!’와 같이 학생들이 이 세상 속에서 별처럼 밝게 빛나는 존재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과학은 세상과 인간과 자기 자신을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는 창(window)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학 교과서의 지식은 박물관의 전시물처럼 유리 안에 갇힌 화석이 아니며, 입시를 위한 도구는 더욱 아니어야 합니다. 과학의 창을 통해 지식과 상식을 넓히고, 이를 통해 인간과 사물과 세상을 올바르게 바라보고 이해하는 지혜를 가르치고 배워야 한다고 믿습니다. 궁극적으로 과학을 배우면서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것이 과학 교사로서 저의 소망입니다. 학생들이 과학을 배우면서 자아를 발견하고 자기만의 꿈을 이루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 소네트(Seymour : An Introduction)’(2016)라는 영화를 보며 받았던 깊은 감동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이 영화는 한때 촉망받는 피아니스트였던 세이모어 번스타인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입니다. 피아니스트가 등장하고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들이 귓가에 들리지만 음악 영화는 아닙니다.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가 등장하여 화려한 볼거리로 눈을 즐겁게 해 주는 영화는 더더욱 아닙니다. 이 영화는 인생의 깊은 성찰을 잔잔하게 전해 주는 노(老)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인생에 대한 개인 레슨’과도 같은 작품입니다. 영화의 후반부에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음악 선생이 제자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이 뭘까? 자신의 감정을 충실히 따를 수 있게 독려하고 영감을 주는 거예요. 음악뿐만이 아니라 삶에서도 그건 마찬가지에요.” 인생이라는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데 있어서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주는 나침반과 같은 존재를 만난다는 것은 일생의 행운이고 축복입니다. 피아니스트 세이모어는 그의 제자들에게 나침반 같은 존재였습니다. 이제 저도 조용히 스스로에게 물어봅니다. ‘과학 교사로서 학생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이 뭘까?’ 답은 명료합니다. 그들의 삶에 영감(靈感, inspiration)을 주는 것입니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11월까지 1년간 <가톨릭평화신문>에 연재했던 칼럼들을 한 번 더 다듬은 것입니다. 이 책은 단순하게 과학 지식을 전달하는 책이 아닙니다. 과학 교사가 과학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인문학적 세상 이야기입니다. 이 책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과 세상일의 행간(行間)을 읽는 즐거움 그리고 과학을 통한 삶의 영감이 전달되기를 소망합니다.”
(머리말 중에서)
평범한 교사는 이야기를 한다.
좋은 교사는 설명을 해 준다.
뛰어난 교사는 예를 들어 설명해 준다.
위대한 교사는 영감을 준다.
(윌리엄 A. 워드)
작가 소개
지은이 : 전성호
경기도 평택시의 효명고등학교에서 과학 교사로 재직 중입니다.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생물교육을 전공했습니다(교육학 석사). 중등학교 정교사(1급) 통합과학 자격이 있으며, (사)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 정회원으로 천문지도사 2급 자격이 있습니다. 2024년 10월부터 2025년 11월까지 <가톨릭평화신문>에 칼럼을 연재했습니다. 저서로는 「마인드맵으로 술술 풀어 가는 용어 사전 : 생명과학」(푸른길, 2013), 「숨마쿰라우데 생명과학」(이룸이앤비, 2012) 등이 있습니다.
목차
프롤로그
물리학의 창으로 세상을 보다
1. 마음의 소리
2. 솔로몬의 지혜와 AI
3. 음악, 소리로 표현한 우주의 질서
4. 일과 이분의 일
5. 정의의 저울
6. 보라색의 의미
7. 시티 라이트
8. 또 다른 좁은 문
9. 푸르른 날
10. 네 가지 힘
11. 거인의 어깨
화학의 창으로 세상을 보다
1. 소금을 보며
2.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3. 화장장(火葬場)에서
4. 흰 연기, 검은 연기
5. 참으로 플렉스하시네요
6. 당신의 목걸이
7. 비움과 버림
생명과학의 창으로 세상을 보다
1. 마음의 색맹이 더 치명적이다
2. 청춘, 그 무한한 삶의 동력
3. 첫째와 꼴찌
4. 누가 네 오른뺨을 치거든
5. 밸런타인데이와 초콜릿
6. 그 새가 왜 거기 있었을까?
7. 보는 것을 믿는 것일까, 믿는 것을 보는 것일까?
8. 세균과 인간
9. 사람의 눈이 두 개인 이유
10. 새벽닭이 울기 전에
11. 넛지
12. 어른의 머리, 어린이의 눈
13. 가난과 무소유
14. 그 많던 달팽이는 다 어디로 갔을까
15. 그들은 진정 ‘일어서는 사자’일까?
16. 당신의 향기
17. 착한 사마리아인 법
18.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농업혁명을 생각하다
19. 토끼와 거북이
20. 당신은 꼰대입니까?
21. 리더의 조건
22. 커피, 그 부드러운 악마의 유혹
천문학과 지구과학의 창으로 세상을 보다
1. 하루하루를 마지막 날인 것처럼
2. 올베르스의 역설
3. 새해 달력을 보며
4. 보이지 않는 힘
5. 삼손 옵션
6. Across the universe(우주를 가로질러)
7. 먼지가 되어
8. 기후변화와 바벨탑
9. 바윗돌이 모래알이 되기까지
10. 지구가 아프다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