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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탁된 가족
낳지도 입양하지도 않은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
다각 | 부모님 | 2026.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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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생판 모르는, 남의 자식에 불과한 어떤 아이의 ‘임시’ 부모로 계약하는 사람들이 있다. 언제 이 아이가 내 품을 떠날지 몰라서, 사랑할수록 무력해지는, 두려우면서도 행복한 이들은 ‘위탁부모’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위탁가정에 대한 에세이 《천사를 만나고 사랑을 배웠습니다》로 가정위탁제도의 어려움과 아름다움을 알린 배은희가 이번에는 ‘비혈연 위탁가정’의 현실과 제도적 한계를 알리는 논픽션을 써냈다.

11년 전 갓난아기 은지의 위탁엄마가 된 후, 좌충우돌을 거쳐 가정위탁제도 전문가나 다름없게 된 그는 ‘부모가 있어야 할 자리에 없는 아이들은 어떻게 자라야 하냐’고 우리에게 묻는다. 우리가 관심을 가지지 않는 동안, 그 아이들에게 품을 내어준 위탁가정들은 위탁부모들의 ‘선한 마음’에 기대어 유지되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은 모두 아홉 가정의 위탁엄마들을 인터뷰하여 그들의 현실적 어려움, 그들이 뛰어넘어야 하는 장벽과 편견 그리고 그 모두를 극복하는 사랑에 대해 다룬다.

  출판사 리뷰

입양한 건 아닌데, 내가 낳은 아이도 아니고,
그럼 일종의 ‘임시 보호’라 해야 할까요, 그래도 한번 품으면 내 자식인데…

생판 모르는, 남의 자식에 불과한 어떤 아이의 ‘임시’ 부모로 계약하는 사람들이 있다. 언제 이 아이가 내 품을 떠날지 몰라서, 사랑할수록 무력해지는, 두려우면서도 행복한 이들은 ‘위탁부모’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위탁가정에 대한 에세이 《천사를 만나고 사랑을 배웠습니다》(놀, 2021)로 가정위탁제도의 어려움과 아름다움을 알린 배은희가 이번에는 ‘비혈연 위탁가정’의 현실과 제도적 한계를 알리는 논픽션을 써냈다. 11년 전 갓난아기 은지의 위탁엄마가 된 후, 좌충우돌을 거쳐 가정위탁제도 전문가나 다름없게 된 그는 ‘부모가 있어야 할 자리에 없는 아이들은 어떻게 자라야 하냐’고 우리에게 묻는다. 우리가 관심을 가지지 않는 동안, 그 아이들에게 품을 내어준 위탁가정들은 위탁부모들의 ‘선한 마음’에 기대어 유지되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은 모두 아홉 가정의 위탁엄마들을 인터뷰하여 그들의 현실적 어려움, 그들이 뛰어넘어야 하는 장벽과 편견 그리고 그 모두를 극복하는 사랑에 대해 다룬다. 하지만 사랑만으로는 아이를 키울 수 없는 법. 어떤 가족의 뿌리는 혈연이 아니라 사랑일 수 있지만, 이 가족을 버티게 하고 아이들을 키워내는 힘은 제도와 지원 그리고 우리 모두의 관심이다.

가정위탁이란, 거창한 희생이 아니라 한 아이에게 평범한 일상을 건네는 일

낳지도 입양하지도 않은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 ―――――――
우리는 천사도, 특별한 사람도 아닙니다
우리는 ‘위탁부모’입니다

★아동권리보장원장 정익중 추천★
“이 책은 가정위탁의 현실과 의미를 이해하게 하고, 국가가 어떤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하는지 생각하게 만든다.”
★신정은(SBS 기자), 손지연(<서울신문> 기자), 빈정현(EBS PD) 강력 추천★

“위탁이 뭐예요?” “돈이 나오나요?”
“어떻게 떠나보내요?”
“아, 그런 일 하시는구나…”

도서출판 다각의 신간, 《위탁된 가족》의 저자 배은희가 위탁엄마로 11년간 살면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위와 같은 것들이다. ‘위탁가정’이라는, 비혈연 가족 중에서도 흔하지 않은 형태로 살아서인지 그는 종종 신문이나 방송에서 섭외 요청을 받곤 했다. 그렇게 몇몇 매체를 통해 평범하기 그지없는 일상을 소개하고 나면 항상 아쉬움이 남았다. 영상 속 한 장면이나 신문기사 몇 줄로 담아내기에, 위탁가정의 일상은 너무나 다층적이고 복잡했기 때문이다. 그가 “위탁이 뭐냐는” 질문들에 한마디로 답하기 어려웠던 이유도 마찬가지다.
가정위탁은 ‘보호대상아동’을 일정 기간 가정에서 보호·양육하는 제도다. 법은 보호대상아동을 “보호자가 없거나 보호자로부터 이탈된 아동 또는 보호자가 아동을 학대하는 경우 등 그 보호자가 아동을 양육하기에 적당하지 않거나 양육할 능력이 없는 경우의 아동”이라고 정의한다. 이 제도는 어떤 아이들의 생(生)을 좌지우지한다. 아이들에게 어떤 보호 조치를 할지 결정해야 하는 국가는 대체로 ‘시설’과 ‘가정’이라는 두 가지 선택지 중에서 고르게 된다. 우리에게 익숙한 선택지는 전자다. 우리는 흔히 부모가 그 자리에 없는 아이들은 보육원에서 자란다고 인식한다. 후자의 선택지처럼 ‘가정’으로 가게 되는 아이들의 경우, 대다수는 친인척이나 조부모의 손에서 자란다. 하지만 전혀 혈연이 없는 생판 ‘남’의 가족이 되는 아이들이 있다. 전체 위탁가정 중 10% 남짓을 차지하는 이 ‘비혈연 위탁가정’이 《위탁된 가족》의 주인공이다.

국제사회는 오래전부터 아이가 원가정에서 자라기 어렵다면 가능한 한 ‘가정과 유사한 환경’에서 자라게 해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해왔다. 우리도 같은 방향을 말한다. 문제는 원칙과 현장 사이의 거리가 생각보다 멀다는 데 있다.
나는 이런 이야기를 조금 멀찍이 서서 객관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왜 어떤 아이는 원가정으로 돌아가고, 어떤 아이는 돌아가지 못하는지. 왜 위탁부모가 해야 할 일과 국가가 해야 할 일이 자꾸 뒤섞이는지. 돌봄의 책임, 결정의 권한, 지원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그 경계가 흐려지는 지점을 비추고 싶었다. 제도의 설계, 전달 체계, 책임의 배분, 사회적 인식이 함께 얽혀 있는 곳을 말이다. _ p.14

저자는 그가 운영하는 온라인 위탁부모 커뮤니티와 지역의 자조모임을 통해 아홉 가정의 위탁엄마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베이비박스 아기를 위탁하고 있는 영진 씨네, 입양가족이면서 위탁가족인 정임 씨네, 새터민 가정인 연정 씨네, 친자녀 없이 두 번째 위탁자녀를 키우는 시라 씨네, 아들만 둘을 위탁한 현정 씨네, 지적장애 딸을 위탁해 키우는 명화 씨네, 보육원 봉사에서 만난 아기를 위탁으로 키우는 정민 씨네, 노련한 사회복지사이자 위탁엄마인 인하 씨네, 두 돌에 만나 곧 고등학생이 될 딸을 키우는 장기위탁부모 순복 씨네. 이렇게 열한 명의 위탁아동들과 그들의 위탁가족 이야기가 책에 담겼다. 또한 생생한 인터뷰와 서술을 보완하는 글을 장마다 하나씩 덧붙였다. 각각의 보론은 가정위탁제도와 이에 대한 연구, 정책을 두루 살피며 현실을 짚고 더 나은 미래를 제안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아홉 가정들은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편견만 뛰어넘어야 하는 게 아니다. 2025년 10월 29일에 오랫동안 위탁부모들의 숙원이었던 ‘수급비 지출 증빙 의무’가 완화되기 전, 위탁부모들은 아이를 위해 쓴 돈이 있으면 종이 영수증을 모아 6개월마다 제출해야 했다. 또한 위탁부모는 주민등록등본상 아이의 ‘동거인’에 불과하고 성(姓)도 다르기에 학교나 병원에서 원치 않는 시선과 갖가지 호기심을 견뎌야 한다. 아이의 휴대폰 개통이나 여권 발급, 전학 같은 일상적인 업무에서는 ‘친권’이라는 장벽에 부딪힌다. 주변 사람들의 무지로 인한 호기심이나 불편한 시선도 일상적으로 마주한다. 때로는 ‘천사’ 같은 존재로 포장당하는 민망함도 감내한다. 특별한 존재로 봐주는 걸 고마워해야 할지 부담스러워해야 할지 모호하다. 때로는 ‘내 새끼’를 사랑하며 키우는 당연한 일이 왜 특별한지가 의문이다.

다행스럽게도, 저자가 책을 집필하는 3년 여 동안 제도와 현실이 멈춰만 있었던 건 아니다. 2025년 10월 29일, 아이 앞으로 주어지는 ‘기초생활수급비 지출 증빙 의무’가 완화된 데 이어 주민등록등본상 ‘동거인’으로 되어 있는 관계 표기 방식을 개선하려는 논의도 진행 중이다. 무엇보다 획기적인 변화는 2026년 6월부터 위탁부모에게 부여될 ‘임시후견인’ 권한이다. 이제 곧, 위탁부모는 더이상 아이의 일상적인 업무를 대신 처리할 때 ‘친권’이라는 장벽을 넘지 않아도 된다. 2003년 가정위탁제도가 도입된 이후에 가장 큰 진전이라 할 수 있다.
부모가 있어야 할 자리에 없는 아이들 중 일부는 위탁부모에게 ‘위탁’된다. 그런데 따지자면 우리가 일반적이라고 생각하는 가정들은 뭐가 다른가? 사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에게 삶의 일부분을 위탁한 채 살아가는데 말이다. 서류상으로만이 아니라 일상의 갖가지 책임들을 누군가에게 맡기고, 맡긴 것을/맡은 것을 당연시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꼭 혈연으로 이어진 인연이 아닐 수도 있는 그들을 우리는 ‘가족’이라 부른다. 우리 사회에서 가족의 정의는 현실에 발맞추어 점점 확장되고 있지만, 어쩐지 이미 한껏 확장되어 있던 ‘위탁가정’이라는 가족을 우리는 잘 모르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무지가 변명의 근거가 될 수는 없다.

가정위탁은 거창한 희생이나 특별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이 책은 위탁이 아이에게 ‘보통의 일상’을 제공하는 평범하지만 중요한 선택임을 차분히 보여준다. 잘 해내지 못한 순간의 흔들림까지 숨기지 않기 때문에, 위탁가정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이해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우리가 아이를 돌본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한 사회가 아이를 품는다는 것이 어떤 책임을 수반하는지를 깊이 생각하게 한다. 저자의 표현처럼 “국가가 부모 없는 아이들의 부모가 되어야” 하므로, 위탁부모의 돌봄은 개인의 자선이나 봉사가 아니라 국가 책임의 연장선상에 있는 사회적 역할 수행이다. _ ‘추천의 글’ 중에서

몇몇 매체를 통해 가정위탁제도와 위탁가정의 일상을 소개하고 나면 늘 아쉬움이 남았다. 우리의 일상은 카메라 앞이나 신문 한 면에 담아내기엔 다층적이고 복잡했다. 그래서 나는 쓰기로 했다. 개인의 사연을 넘어, 제도와 삶이 맞물리는 지점을 기록해보고 싶었다. … 나는 이런 이야기를 조금 멀찍이 서서 객관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왜 어떤 아이는 원가정으로 돌아가고, 어떤 아이는 돌아가지 못하는지. 왜 위탁부모가 해야 할 일과 국가가 해야 할 일이 자꾸 뒤섞이는지. 돌봄의 책임, 결정의 권한, 지원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그 경계가 흐려지는 지점을 비추고 싶었다. 제도의 설계, 전달 체계, 책임의 배분, 사회적 인식이 함께 얽혀 있는 곳을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은 ‘인터뷰’와 서술을 오가는 본문과 ‘보론’(제도·정책·연구)을 함께 묶는 형식으로 엮었다. _ ‘들어가며’ 중에서

아이에게는 부모가 필요하다. 부모가 없다면, 안정적인 양육자가 필요하다. 조부모나 친인척마저 그 역할을 할 수 없을 땐, 누군가 ‘사회적 부모’가 되어줘야 한다. 그러자면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가정이 입양이나 위탁가정으로 지원하고, 국가는 제도적으로 든든하게 뒷받침해야 한다. 그러나 어떤 가정도 선뜻 입양을 결정하기는 쉽지 않다. …
“낳아준 엄마도 나를 사랑하고, (위탁)엄마도 나를 사랑하고, 보육원에서도 나를 사랑해줘서 좋아.”
재석이가 들려준 이 말은 고맙고도 안쓰러웠다. 재석이를 보면 알 수 있듯, 아이들은 ‘따뜻한 가정에서, 사랑 속에서’ 자라야 한다. 그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라 모든 아동의 권리이며, 이 권리를 보장하는 것은 국가의 책무다. _ ‘1장 자라지 않는 손가락을 가진 아이’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배은희
2015년 봄, 생후 11개월 된 막내를 만나 ‘위탁부모’가 되었다. 한 아이를 품으며 시작된 개인의 경험은 우리 사회의 보호 체계에 대한 깊은 고민으로 이어졌고, <중앙일보> ‘더, 오래’에 “배은희의 색다른 동거”를 2년간 연재하며 위탁가족의 일상을 세상에 꺼내놓았다. CBS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새롭게 하소서>, EBS 다큐프라임 <어린人권> 등에 출연해 가정위탁제도의 가치와 현실을 알렸다. 저서로 《천사를 만나고 사랑을 배웠습니다》가 있으며, 현재 위탁가족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전국의 위탁가족들과 연대하고 있다.모든 아이가 ‘시설’이 아닌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자랄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

  목차

추천의 글 위탁이란 아이에게 ‘보통의 일상’을 내어주는 일
(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 원장, 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들어가며 헤어질 걸 알면서도, 가족이 되기로 했다

1장 자라지 않는 손가락을 가진 아이 [재석이네]
☺☺ ‘위탁자녀’라는 법적 지위를 주면 안 될까요?
2장 운명이 맺어준 천륜 [은희네]
☺☺ ‘임보’(임시 보호)라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3장 떠나보낼 수 없는 아이 [소연이네]
☺☺ 양육은 누구의 몫인가요?
4장 기쁜 인생길을 걷는 아이 [희로·루비네]
☺☺ 이상적인 가정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요?
5장 돌아온 탕아 [찬우·다온이네]
☺☺ ‘원가정 복귀’는 어떻게 결정되나요?
6장 완벽한 아이 [현아네]
☺☺ 장애 위탁아동은 어떻게 자라야 하나요?
7장 성인이 되면 입양할 아이들 [지성이네·은수네·레아네]
☺☺ 부모가 필요 없어지는 때가 있나요?
종장 위탁부모는 천사가 아니다
☺☺ 국가는 왜 부모가 되어야 할까요?

나가며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나라가 필요합니다
부록 1 인터뷰: 어른이 된 위탁자녀들의 이야기
2 위탁부모를 위한 질문과 답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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