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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석문으로 읽는 신라 이야기
지식산업사 | 부모님 | 2026.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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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돌과 쇠에 새겨진 새김글을 통해 신라의 풍성한 역사와 문화를 들여다본 화제작이 나온다. 42년 동안 목요윤독회를 이끌어온 노중국 교수와 16인의 교수들이 공동 집필한 이 책에는 유물에 서린 신라 이야기가 화수분처럼 피어난다.

삼국시대를 거쳐 삼한일통을 이루어 천 년을 지속해 온 신라. 목요윤독회는 그 끝없는 이야기를 모아 첫 책을 내놓는다. 목요윤독회란 다양한 전공 교수들이 매주 목요일마다 고대사 관련 사료들을 윤독하는 모임이다. 대구·영남지역에 적을 두고 있는 회원들은 신라의 유물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보고 느끼면서 연구하였기에 신라인의 숨결을 더 생생하게 담아낸다.

  출판사 리뷰

금석에 아로새겨진 신라의 사회문화 이야기

돌과 쇠에 새겨진 새김글을 통해 신라의 풍성한 역사와 문화를 들여다본 화제작이 나온다. 42년 동안 목요윤독회를 이끌어온 노중국 교수와 16인의 교수들이 공동 집필한 이 책에는 유물에 서린 신라 이야기가 화수분처럼 피어난다.

목요윤독회란

삼국시대를 거쳐 삼한일통을 이루어 천 년을 지속해 온 신라. 목요윤독회는 그 끝없는 이야기를 모아 첫 책을 내놓는다. 목요윤독회란 다양한 전공 교수들이 매주 목요일마다 고대사 관련 사료들을 윤독하는 모임이다. 대구·영남지역에 적을 두고 있는 회원들은 신라의 유물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보고 느끼면서 연구하였기에 신라인의 숨결을 더 생생하게 담아낸다.

신라의 사회상은 어떠했을까

제1부에서는 삼국시대 신라 국가운영의 각 분야별 실상을 여러 유물의 명문을 통해 들려준다.
정치 분야로는, 첫째, 경주의 사로국과 인근 금호강 유역 유력자들이 중국 한나라 청동거울을 수입하여 내부 권력과 교역망 강화를 통해 성장을 도모했음을 밝힌다. 이들 지역은 고조선 유민이 남하하는 교통로이자 중국 한나라 선진문물이 유통되던 통로였던 것이다.(김권구 교수) 둘째는 포항 중성리신라비문의 분쟁 사건을 분석한다. 이 분쟁의 배경이 되는 흥해지역은 3세기 말경 사로국에 편입되었고, 옥성리·냉수리 고분군 등을 추적하여 사로국의 흥해지역 병합과 경영의 역사를 조명한다.(김세기 교수) 셋째는 울진 봉평리신라비와 울산 천전리서석의 비문에 나온 대왕과 매금왕이라는 왕호에 주목한다. 신라의 국가운영체제가 읍락 단계에서 중앙집권체제로 이행됨에 따라 거서간-이사금-마립간-매금왕-대왕-불교식 ‘전륜성왕’으로 호칭이 변천됨을 증명한다.(노중국 교수)
경제 분야로는, 수리관개사업을 톺아보는 연구가 있다. 영천 청제비와 대구 무술명 오작비는 각각 ‘제’형의 제방과 ‘언’형의 제방임을 분석하고, 법흥왕대 국가 차원의 수리시설의 축조와 9세기 보수사업 등 신라 전반의 수리사업을 개괄한다.(윤재운 교수) 또다른 연구는 경주 명활성비와 남산신성비문에 초점을 맞춘다. 산성 축조 책임의 단위가 진흥왕대보다 진평왕대에 세분화되었음과, 남산성의 주작형 공역방식과 세종의 한양도성 공사를 비교하여 왕경과 지방행정체제가 유기적으로 운영되어 역역을 동원했음을 밝힌다.(이미란 교수)
사법 분야로는 포항 냉수리신라비 비문 연구가 있다. 판결의 주체가 6부 연합체에서 왕 중심으로 변화함을 포착하고, 판례에 따른 판결을 확인하며, 판결의 전달과 적용 면에서 간접지배 방식과 중앙집권적 성격의 공존을 조명한다.(홍승우 교수)
교육 방면으로, 임신서기석 분석 연구는 신라의 교육과 인재양성 정책을 고찰한다. 두 청년이 학습하기로 맹서한 《시경》, 《예기》, 《춘추전》 등은 국학의 교과목이 아니므로 비문이 통일 이전 시기에 건립되었음을 추정하며, 유학 학습을 통한 신라청년의 출사의지가 강렬했음을 보여 준다.(이준성 교수)

신라, 불교문화를 꽃피우다

제2부에서는 통일신라시대 불교문화를 조명한다. 왕실 불교의 일면을 다루는 연구가 다수 있다. 사천왕사는 당 침입에 대비한 호국원찰이자, 중문 앞에 문무왕릉비가 세워졌다는 추정에 따라 왕을 모신 종묘사찰이다. 이 절이 선덕여왕 무덤이 있는 낭산 아래에 창건됨으로써 마침내 도리천을 완성시켰음을 고찰한다.(이청규 교수) 성덕왕의 삼층석탑 봉안 불사 시행의 목적은 불교식 추복 공덕행이자 왕실 위상 강화임을 확인한다. 특히 정법치국, 전륜성왕 등의 사리함 명문은 중고기에서 중대로 이행기에 불교의 위상이 약화된다는 통설에 반하여 유교와 불교가 병존했음을 입증한다.(박광연 교수) 성덕대왕신종 연구는 부모를 추모하며, 이상적인 치세였던 성덕왕을 높임으로써 ‘국왕에 도전하는 귀족세력을 물리치려는’ 혜공왕의 주조 목적을 파헤친다. 신종의 주조 과정과 방법을 살펴보고, 신종 주조세력은 반왕파가 아니라 국왕과 왕자를 담보로 세력을 유지하려는 공동체임을 밝힌다.(이영호 교수) 소성왕비인 계화왕후의 아미타불 조성에는 소성왕의 명복을 비는 명목의 명분이 있다. 계화왕후의 진의는 무장사와 관련 있는 무열왕계 진골세력의 결속을 이끌어내 섭정을 받은 아들 애장왕의 친정체제를 강화하고자 한 것임을 추적한다.(조이옥 교수) 안양의 중초사는 신라 한주 사찰의 입지조건에 따라 교통 요충지에 조성되었음을 찾아낸다. 당시 내부 반란이 일어나자 신라 수도 경주의 사찰인 황룡사의 승려까지 참여시켜서 민심을 규합하려는 의도로 창건되었음을 밝힌다.(임동민 교수)
귀족 계층에서 불교를 어떻게 인식하고 활용하였는가에 대한 여러 논문도 실려 있다. 육두품 김지성이 감산사와 불상을 조영한 뜻은 조정에서 물러나 부모님을 추모하며 삶을 성찰하기 위함임을 살펴본다. 미륵·아미타신앙과 유식불교 사상에 심취한 그는 두 불상에 8세기 초 유행한 국제적 양식을 수용하면서도 신라 고유의 미감과 조화시켰음을 분석한다.(서남영 교수) 갈항사 석탑기 분석은 석탑 건립의 주체가 언적 법사와 원성왕과 어머니를 돌본 유모임을 증명한다. 가문의 위세를 높이려는 목적으로 석탑기가 수십 년 뒤에 새겨졌음을 보여 주며, ‘외왕내황’의 단계에 머물렀던 8세기 신라사회 위상의 한계도 지적한다.(강종훈 교수).
9세기 신라 한주의 도피안사 철불 조상기는 9세기 중엽 불교가 지방민에게까지 확산된 양상을 보여 준다. 불교가 대중화되어 신앙공동체가 결성되면서 선종사찰에 모인 선중, ‘향도’ 1500명이 거대 철불을 조성했음을 추적한다.(배현숙 교수) 진감선사탑비문은 혜소가 당에서 귀국 이후 쌍계사에서 남종선을 전파했으며 불교음악 범패로써 교화를 실행하였음을 알려 준다. 혜소는 논란이 되고 있는 도헌의 두 법계에 모두 포함되며, 희양산파의 조사祖師임을 논증한다.(김복순 교수)
불교문화와는 궤를 달리하지만, 9세기 신라인의 선조 인식을 살펴볼 수 있는 논문도 수록되어 있다. 이구부인김씨묘지명은 당 조정에서 관료로 활동한 재당 신라인의 생활상을 보여 준다. 김씨 일족의 소호금천씨 선조 인식에는 무열왕이 중대에 창안한 소호금천씨 출자설을 활용하여 재당 신라인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바람이 반영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이기천 교수)

이 책은 일차적으로는 일반 독자들 대상의 교양서로 기획되었다. 난해하게만 보이는 금석문을 이야기를 통해 풀이하여 신라의 역사에 가까이 다가가게 하는 것이다. 동시에 이 책에는 통설이나 기존 신라사 해석의 틀을 깨는 문제제기도 가감 없이 들어 있다. 소장학자의 총기와 중견학자의 예리함, 원로교수의 연륜이 어우러져 빚어내는 치열한 탐구는 신라사를 보는 새로운 눈을 뜨게 해 준다. 따라서 이 책은 독자들과 연구자들 모두에게 신라사의 좋은 안내서가 될 것이다.

매금왕寐錦王은 〈봉평리비〉의 “모즉지매금왕牟卽智寐錦王”에서만 확인된다. ‘모즉지’는 신라 제23대 법흥왕(514~540)의 이름이다. ‘매금’은 ‘마립간’의 다른 표기이므로 ‘매금왕’은 종래의 마립간(매금)에 왕을 붙인 칭호이다. 〈봉평리비〉의 매금왕은 법흥왕이 처음으로 칭한 것이 아니었다. 부왕 지증왕이 칭한 것을 그대로 이어받은 것 같다.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지증왕은 140년 이상 동안 사용되어 온 ‘마립간’, 즉 ‘매금’이란 칭호 대신 ‘왕’호를 칭하기로 하였다. 그러나 오랜 관행이 된 매금 칭호를 하루아침에 혁파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지증왕은 일종의 타협책으로서 종래의 매금(마립간)에 왕을 덧붙인 형태인 ‘매금왕’을 칭하였던 것이다. 법흥왕도 이 칭호를 그대로 사용하였다. 그 결과 〈봉평리비〉에 ‘모즉지매금왕’이 나오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지증왕 4년조의 ‘신라국왕’은 본래는 ‘신라국매금왕’이었을 것이다.
지증왕이 왕호를 사용하되 ‘매금왕’을 칭한 것은 자신의 소속부를 사탁부에서 탁부로 옮긴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이는 왕권이 아직 6부 중심의 국가운영 체제를 초월하지 못했음을 보여 준다. 이렇게 보면 국왕이 탁부에 속한 것과 매금왕 칭호를 사용한 시기는 6부체제에서 중앙집권체제로 넘어가는 과도기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제4행의 ‘照文皇太后君’과 제5행의 ‘敬信大王’ 뒤에는 ‘妳(니)’라는 글자가 공통적으로 붙어 있다. 이 글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가 중요할 텐데, 한자로는 젖, 유모乳母, 어머니 등의 뜻을 지니고 있다. 석탑기에 보이는 ‘니’가 만약 이 가운데 어머니를 지칭하는 표현이라면, 이는 곧 조문황태후의 어머니와 경신대왕의 어머니가 자매였다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뒤에서 언급하듯이 조문황태후 자신이 바로 경신대왕의 어머니여서, 이런 추정은 성립하기 힘들다. 왕의 외할머니와 어머니가 되는 여성들이 자매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석탑기의 ‘니’는 조문황태후나 경신대왕과 어머니가 아닌 특수한 관계에 있던 여성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보아야 합당한데, 자연스럽게 ‘니’의 다른 의미 가운데 하나인 ‘유모’에 눈이 쏠리게 된다. 이렇게 보면 어떤 자매가 조문황태후와 그 아들 경신대왕의 유모 역할을 제각기 맡았다는 말이 되는바, 이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언니와 여동생이 열 살 터울이었다고 가정하고, 언니가 20대 중반에 어떤 갓 태어난 여자아이(즉 조문황태후)의 유모가 되었다가 20년쯤 지나 그 아이가 성장해서 결혼 후 아들을 출산하자, 당시 30대 중반이 되었을 여동생이 새로 그 남자아이(즉 경신대왕)의 유모가 되었을 것으로 추측해도 결코 무리한 일은 아닐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목요윤독회
대구를 중심으로 한 영남 지역의 한국 고대사 및 고고학, 미술사 전공 교수들이 학기 중 매주 목요일 저녁에 만나 고대사 관련 사료들을 강독하는 모임. 1984년에 처음 결성되어 2026년 2월 현재 42년의 오랜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노중국 교수가 초대 회장, 이영호 교수가 제2대 회장, 지금은 강종훈 교수가 회장으로 이끌고 있으며, 이준성 교수가 편집간사, 홍승우 교수가 총무로 활동하고 있다.

  목차

제1부

김권구 계명대학교 사학과 명예교수
김세기 대구한의대학교 명예교수
홍승우 경북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
노중국 계명대학교 사학과 명예교수
윤재운 대구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
이미란 경북대학교 HK연구교수
이준성 경북대학교 사학과 교수

제2부

이청규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
박광연 동국대학교 국사학과 교수
서남영 경북대학교 인문학술원 학술연구교수
이영호 경북대학교 사학과 명예교수
강종훈 대구가톨릭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
조이옥 이화여자대학교 인문사회학술연구교수
임동민 계명대학교 사학과 교수
배현숙 계명문화대학교 명예교수
김복순 동국대학교 국사학과 명예교수
이기천 경북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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