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21세기 대한민국 도처에 ‘고려’가 있다. 영문 국호 Korea부터 오늘날 세계가 주목하는 K-컬처와 K-방산 그리고 세계 시장을 사로잡은 첨단 제조업의 DNA까지, 고려왕조의 유산은 긴 세월에도 소멸하지 않고 여전히 우리 안에 살아 숨 쉬고 있다. 그런데 그동안 우리는 왜 이 점에 주목하지 않았을까? 40년 가까이 고려사 연구에 전념하며 고려왕조의 독보적인 역동성과 다양성, 개방성을 강조하고 알려온 저자 박종기 교수는, 고려를 삼국시대와 조선시대 사이에 어정쩡하게 위치한 왕조로만 인식해 온 관행을 극복하기 위해 현대 한국 사회에 남아 있는 고려의 유산에 주목했다. 1,000년 전 고려왕조가 남긴 찬란한 유산에서 오늘날 ‘K’의 기원과 유래를 만난다.
출판사 리뷰
‘K’의 뿌리는 조선인가, 고려인가?
21세기 대한민국을 만든
15가지 ‘고려’적인 것에 대하여
21세기 대한민국 도처에 ‘고려’가 있다! 영문 국호 Korea부터 오늘날 세계가 주목하는 K-컬처와 K-방산 그리고 세계 시장을 사로잡은 첨단 제조업의 DNA까지, 고려왕조의 유산은 긴 세월에도 소멸하지 않고 여전히 우리 안에 살아 숨 쉬고 있다. 그런데 그동안 우리는 왜 이 점에 주목하지 않았을까? 40년 가까이 고려사 연구에 전념하며 고려왕조의 독보적인 역동성과 다양성, 개방성을 강조하고 알려온 저자 박종기 교수는, 고려를 삼국시대와 조선시대 사이에 어정쩡하게 위치한 왕조로만 인식해 온 관행을 극복하기 위해 현대 한국 사회에 남아 있는 고려의 유산에 주목했다. 1,000년 전 고려왕조가 남긴 찬란한 유산에서 오늘날 ‘K’의 기원과 유래를 만난다.
조선의 그늘에 가려진 ‘또 다른 전통’을 찾아서
—고려와 현재 사이의 잊힌 연결고리를 복원하는 새로운 고려사
한국의 역사적 전통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으레 조선왕조를 떠올린다. 500년이라는 장구한 시간이 우리의 역사 감각을 조선 중심으로 굳혀놓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선이 고려를 멸하고 그 잔재를 청산했음에도, 고려에서 기원한 문명과 문화유산의 일부는 조선 500년을 견디고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이 책은 그 사실에 주목한다. 현재의 시점에서 출발해 “이것은 어디서 왔는가”를 역추적하는 방식으로 고려와 오늘의 연결고리를 추적함으로써, 역사 지식이 없는 독자도 자신의 일상과 역사가 맞닿아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역사에서 전통이라 하면 앞선 시대 조선왕조의 전통을 먼저 떠올리곤 한다. 조선왕조가 500년 장기 지속한 까닭에 조선왕조의 전통이 곧 우리의 전통이라는 생각이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그것만이 전부일까? 우리는 조선의 두터운 전통을 뚫고 현대 한국의 문명과 문화유산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또 다른 전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금부터 1,000여 년 전에 건국되어 500년 가까이 지속한 고려왕조의 역동적이고 개방적인 전통의 일부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책은 우리가 미처 몰랐던 고려의 특성과 저력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 <머리말> (4쪽)
Korea에서 K-방산까지, ‘K’의 뿌리를 거슬러 오르다
—고려에서 찾는 한국 문화 경쟁력의 기원
영문 국호 Korea가 나라 이름 ‘고려’에서 유래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것이 한반도 통합과 통일의 상징적 의미로 정착된 것은 고려시대다. 군사 강국 고려의 화약 무기 제조와 운용은 K-방산의 원조이며, 목면의 도입과 재배는 생활문화의 혁명을 가져와 K-패션의 기원이 되었다.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조선업·반도체·전자제품의 저력은 동아시아를 사로잡았던 고려청자·나전칠기·금속활자 등 탁월한 수공업 기술과 닮아 있다. 이 책은 K-컬처의 국제적 경쟁력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를 민족적 자긍심 고취가 아닌 역사적 탐구로 접근하며, 한국 문화의 힘이 오랜 시간 켜켜이 쌓인 것임을 보여준다.
-‘고려’를 국호로 삼은 왕조가 셋이나 된다고?
-대한민국 영문 국호, 왜 ‘Chosen’이 아니라 ‘Korea’인가?
-500년 고려사를 지탱한 고려의 군사력, 얼마나 강했나?
-고려의 화학무기가 21세기 K-방산의 원조라고?
-고려청자와 나전칠기는 어떻게 세계적인 상품이 되었나?
-K-뷰티가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21세기에, 왜 문익점인가?
-대한민국은 어떻게 금속활자의 종주국이 되었나?
지명, 성과 본관. 과거시험… 제도 속에 새겨진 고려
—한국인의 일상에 녹아들어 있는 고려의 유산
현대 한국 행정지명의 절반이 고려시대에 만들어졌고, 통일신라 경덕왕 대에 제정되어 고려시대에 사용된 것까지 합산하면 약 70퍼센트에 달한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갖춰야 하는 성과 본관 제도, 공정성의 기준으로 여겨지는 국가 시험제도도 고려가 그 틀을 만들었다. 부정적인 의미가 있는 학벌·재벌·측근이라는 말도 고려에서 왔다. 양성평등과 다문화사회처럼 오늘날 부각되는 가치 역시 고려의 가족제도와 개방적 이민 문화 속에 그 원형이 있다. 이 책은 제도·기술·이념·관습을 아우르는 소재를 통해 고려왕조의 역동성과 개방성이 현대 한국인의 삶 속에 어떻게 살아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대한민국 행정 지명의 약 70퍼센트가 고려시대에 이미 사용한 거라고?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갖고 있는 성과 본관 제도는 언제 어떻게 등장했나?
-오늘날 학벌과 재벌은 고려의 문벌에서 비롯된 것이다?
-측근정치가 고려왕조가 남긴 유산이라고?
-대한민국 입시의 공정성이 고려의 과거시험과 연결되는 이유?
-‘다이내믹 코리아’의 원조는 역동적인 고려 사회였다?
-양성평등을 추구하는 새 가족법은 고려시대의 가족제도와 닮았다?
-고려왕조가 대한민국보다 ‘더’ 다문화사회였다고?
일본 정부는 조선 정부와 조일수호조규를 맺을 때 우리나라 국호를 Corea로 표기했다. 1870년대와 1880년대 일본에서 나온 출판물도 Corea와 Chosen으로 표기했다. 그러나 1890년대부터 Corea보다 Korea의 빈도수가 높아졌다. 1903년 일본인 학자들이 편찬한 영문 책자 《로마자 색인 조선 지명 자휘》에서 조선을 Korea로 표기했다. 특히 러일전쟁 이후 일본을 재인식한 서구 국가들이 일본에서 편찬된 책의 내용을 수용해 우리나라를 Korea로 표기하면서, Korea 영문 국호는 보편화되었다. ― <영문 국호_ Korea의 기원>
최무선의 화약무기 개발은 K-방산과 여러 면에서 닮아 있다. K-방산이 북한과의 오랜 대치 상황에서 탄생하고 성장한 것처럼, 최무선은 14세기 중반 이후 왜구가 끊임없이 침략하는 상황에서 기존의 무기로는 한계를 느끼고 ‘게임 체인저’로서 화약에 주목했다. 화약무기를 개발하기 위해 최무선은 원나라 기술자 이원을 설득해서 염초 제조법을 배웠고 이를 토대로 독자적으로 화약 제조에 성공했는데, 이는 선진국의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응용하는 K-방산을 떠올리게 한다. ― <화약_ K-방산의 원조>
금속활자가 고려시대에 처음으로 만들어진 배경에는 통일신라시대 이래로 꾸준히 축적된 인쇄 기술의 발전이 있다. 나무에 글자를 새겨 책을 찍어내는 목판 인쇄술은 중국 당나라 현종 때(712~756) 등장했지만, 현재 전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물은 751년(신라 경덕왕 10) 제작된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다. 통일신라시대에 목판 인쇄 기술이 상당히 발전했다는 증거다. 고려시대에 들어와서는 목판 인쇄로 초조대장경(1011~1087)과 재조대장경(1236~1251)을 제작했다. 그러나 목판인쇄는 나무를 말리고 살충하고 글자를 새기는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걸리고 경비가 많이 드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려는 노력 속에 금속활자가 창안되었다.
― <금속활자_ 인쇄 종주국의 지식 파워>
작가 소개
지은이 : 박종기
30년 넘게 고려사 연구라는 한길을 걸어온 역사학자. 전통과 현대의 접목, 역사와 현실의 일체화를 통한 새로운 역사상을 수립하는 데 깊은 관심을 가지고 고려사 연구를 하고 있으며, ‘고려 다원사회론’을 통해 잊혔던 고려왕조의 개방적이고 역동적인 역사를 되살리는 작업을 해왔다.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고려시대 부곡인과 부곡 집단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민대학교 교수, 한국역사연구회 및 한국중세사학회 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역사 저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조선이 본 고려》(2021), 《새로 쓴 오백년 고려사》(2020), 《고려 열전》(2019), 《동사강목의 탄생》(2017), 《고려사의 재발견》(2015), 《고려의 부곡인, 〈경계인〉으로 살다》(2012), 《안정복, 고려사를 공부하다》(2006), 《지배와 자율의 공간, 고려의 지방사회》(2002), 《고려시대 부곡제 연구》(1990), 《고려의 국제적 개방성과 자기인식의 토대》(공저, 2019), 《왕은 어떻게 나라를 다스렸는가》(공저, 2011)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고려사 지리지 역주》(2016)가 있다.
목차
머리말_ ‘K’의 뿌리는 조선인가, 고려인가
1부 세계를 뒤흔드는 ‘K’의 저력
국호_ 세 번의 고려
영문 국호_ Korea의 기원
군사력_ 강소국의 군사 저력
화약_ K-방산의 원조
[깊이 보기] 최무선이 만든 화약무기와 저서
수공업_ 기술에 생산력을 더해 완성한 경쟁력
목면_ 생활문화 혁명을 이끈 기업가 정신
[깊이 보기] 문익점에 관한 서로 다른 기록
금속활자_ 인쇄 종주국의 지식 파워
2부 천 년을 이어온 고려의 세계관
지명_ 왕건이 이름 붙인 도시들
[깊이 보기] 고려 기원의 현대 행정지명
성과 본관_ 이름에 새겨진 혈연과 지연
문벌_ 학벌과 재벌의 뿌리
측근정치_ 측근의 원조, 고려 내시
과거제도_ 한국 시험제도의 기원
계층 이동_ 기회의 사다리를 세운 역동성
양성평등_ 가족관계등록부에 담긴 고려
[깊이 보기] 고려·조선·현대의 호적 관계 문서
이주_ 다문화사회라는 오래된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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