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회사 밖은 위험하다는 말만 믿다 수렁에 빠진 2n세 청년의 얼렁뚱땅 막걸리 양조장 창업 일기. 대학, 취업, 퇴사를 반복하다 백수가 된 끝에 아무 준비 없이 막걸리 양조장을 시작한 이야기가 솔직하게 펼쳐진다.
세 번의 인턴과 한 번의 정규직 이후 다시 출발선에 선 청년이 ‘차라리 창업을 하자’는 결심으로 부딪힌 현실을 담았다. 쌀을 몇 번 씻어야 하는지도 모른 채 시작해 시고 떫은 막걸리를 만들고, 시행착오 속에서 삶의 방향을 다시 묻는다.
막걸리 속 미생물이 스스로 발효하며 균형을 찾아가듯, 설익은 인생 또한 자기만의 맛을 찾아간다는 통찰이 담겼다. 실패와 방황 속에서 길을 찾는 과정을 통해 ‘지금 여기’의 삶을 다시 바라보게 한다.
출판사 리뷰
“회사 밖은 위험해!?”
그 말만 믿다 수렁에 빠진 2n세 청년의
얼렁뚱땅 막걸리 양조장 창업 일기
망한 줄 알았던 내 인생
뒷걸음치다 빠진 술독에서
나란 사람의 진짜 맛과 향의 찾다!‘고등학교 졸업하면 대학 가고, 대학 졸업하면 취직하고. 다들 그렇게 사는 거 아니었어?’
누구나 아는 대기업에 취직하는 게 성공한 인생의 첫걸음이라 생각했던 나. 어느덧 세 번의 인턴직과 한 번의 정규직을 거치고, 정신 차려보니 다시 백수가 되었다. 어떻게든 회사에 매달려보려 했지만 그럴수록 더 크게 나동그라지는 건 왜일까? 내가 꿈꾸던 삶이라는 게 결국 입사와 퇴사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 거라면, 그래 차라리 창업을 하자. 아무런 기술도, 평생을 바칠 만큼 사랑하는 일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뭐 어떻게든 되지 않겠어?
그렇게 어느 날 갑자기, 막걸리 양조장을 차려보겠다는 결심을 했다. 세상에 막걸리 종류는 얼마나 많은지, 어떻게 만들고 어떻게 팔아야 하는지 하나도 아는 건 없지만 일단 부딪혀보는 거야. 하지만 쌀은 대체 몇 번이나 씻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처음 만들어본 막걸리에서 왜 이렇게 시고 떫은맛이 나는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나, 잘못된 선택을 한 걸까? 그런데 이상하지. 막걸리 속 미생물들은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보글보글, 각자의 할 일을 한다. 누군가의 명령도 없이, 고고한 목적도, 원대한 목표도 없이 나름의 삶을 산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 보면, 어느새 새콤하고 달달한 막걸리가 되어있다. 아직은 설익은 내 인생도 언젠가 막걸리처럼 자기만의 맛을 찾는 날이 올까?
“망한 줄로만 알았던 첫 술이 혼자 제멋대로 균형을 잡았다. (…) 여태까지 내가 경험해 본 실패들과는 달랐다. 내가 애쓰지 않아도 막걸리는 스스로 제 길을 찾았으니까.” _본문 중에서.

창업은 내가 단 한 번도 고려해 본 적 없던 영역이었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긴 했지만 학부 생활 동안 내내 취업만 생각했었다. 내가 소화할 수 있는 범위 밖의 일이라는 기분이 들었지만, 그렇다고 취업을 잘 소화해냈는가? 지금 체해서 나동그라져 있지 않나. 그럼 창업에 한번 도전해 봐도 피차 잃을 건 없지 않을까? 잘 해낼 자신은 없었지만 가만히 말라 죽어가고 싶지도 않았다. 실패에 또 하나의 실패를 더 한다고 뭐 그리 달라지겠어.
부모님께 창업을 해볼 거라는 새로운 계획을 알렸다. 엄마는 그래, 쉬엄쉬엄 하고 싶은 건 해보라는 말을 남겼고, 아빠는 여전히 쓸데없는 짓은 하지 말고 그냥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라고 했다. 그렇게 시작되었다, 나의 막걸리 양조장 창업기는.
<프롤로그: 아삭아삭, 아직은 설익은 인생> 중에서
하필 막걸리여야만 하는 타당한 이유는 없었다. 몇 대째 내려오는 가업을 물려받았다든가, 전통문화나 지역을 살리겠다는 엄청난 의지나 사연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막걸리 시장에 대한 분석 같은 건 시도도 하지 않았다. 거창한 고민도, 논리도 없었다. 그냥 막걸리라면 꽤 좋겠지, 아니어도 나쁠 건 없고. 딱 그 정도의 마음가짐이었다. 절박하게 살다 보면 허무하게 죽게 된다고 믿으니까. 어쩌면 언제든지 훌훌 털어버릴 수 있게,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는 일이 제일 오래갈지도 몰랐다.
_ <1장. 비틀비틀, 막걸리에게로>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한지혜
2022년 다니던 회사에서 도망치듯 퇴사한 후, 회사 밖에서의 생존을 모색하다 엉겁결에 막걸리 양조의 세계에 뛰어들었다. 양조장 창업을 결심한 지 1년 만에 맨땅에 헤딩하듯 신림동에 해일막걸리 매장을 열었다. 세상의 기준에 따르기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맛과 향을 담아 나만의 속도로 술을 빚어가겠다는 신념 아래, 다양한 부재료를 활용한 수제 막걸리를 개발하여 판매하고 있다.양조하는 시간 외에는 막걸리 빚기 체험 및 강의, 케이터링 서비스 등을 진행하기도 한다. 해일막걸리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회사원 시절 그렇게도 원했던 워라밸 대신 ‘워크 이즈 라이프’를 선택해 살아가고 있다. 막걸리를 찾는 이가 있는 곳이라면 보따리장수가 되어 어디든 막걸리를 들고 달려가기도 한다. 변화무쌍한 전통주 시장에서 오래오래 지속 가능한 양조장을 운영하는 것이 꿈이다.인스타그램 @haeilmakgeolli
목차
프롤로그: 아삭아삭, 아직은 설익은 인생
하여튼 간 넌 나중에 크게 될 거야
미안한데, 한계가 보여
솔직히 말하자면 기대 이하였어요
그러게 진작 공무원 시험을 봤어야지
1장. 비틀비틀, 막걸리에게로
막걸리를 빚으며 살아도 좋을 것 같은데
막걸리라는 세계를 엿보자고
퐁당! 내 입맛에 딱 맞는 막걸리는 어디에?
첫 술이 가르쳐준 숨 쉬기
일단 동아줄을 잡아보자
사실 아무도 나를 믿지 않았다!
양조를 알면 알수록 못 하겠어
퐁당! 쌀·누룩·물이 만드는 무궁무진한 세계
다시 네 번째 인턴 생활
쌀벌레가 생길 줄은 몰랐어
퐁당! 집에서 만드는 막걸리
2장. 우당탕탕, 내가 자영업자라니?
술을 팔지 못한다면 경험부터 팔자!
태초에 보따리장수가 있었다
내향인의 마케팅은 은근하게
홧김에 신림동 매장을 계약하다!
돈이 없다면 인테리어는 셀프지
개업을 회피하고 싶었다고 고백해 본다
그럼 감당할 수 있는 만큼 일을 벌여야지
실패한 팝업 막걸리 칵테일 바
돈 대신 넘치는 시간을 쓰자
퐁당! 1인 자영업자가 해내야 할 멋진 일 목록
잘되는 건 하늘의 뜻이겠거니
무조건 자치구와 친해질 속셈이다
3장. 으랏차차, 양조장을 열자!
나 홀로 소규모 주류 제조 면허 받기
내 막걸리니까 내가 좋은 걸로
단 하나는 위험하잖아!
마주치는 손님이 좋아
퐁당! 막걸리와 어울리는 안주들
첫 막걸리와 그 뒷이야기
몸과 마음이 튼튼한 양조사만 살아남겠다
퐁당! 빙글빙글 돌아가는 양조사의 1년
모쪼록 목숨부터 잘 챙겨야지
자꾸만 욕심이 나네
지속 가능한 제조를 위하여
사실은 어둠의 마케팅단이 있어
퐁당! 특별하게 즐겨보는 막걸리
에필로그: 보글보글, 오늘도 익어갑니다
워라밸 대신 워크 이즈 라이프
순환하는 다정에 대하여
막걸리도 나도 여전히 살아있어
작은 꿈도 괜찮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