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미스터리시리즈 8, 그 네 번째 이야기. 세상이 만들어놓은 지옥과 내가 만들어낸 지옥 사이에서 무엇이 진짜인지 묻는 『지옥』은 인간의 선의에 대한 믿음을 뒤흔드는 문제의식으로 출발한다. “당신이 믿어온 선의는, 지옥의 가장 완벽한 숙주였다”라는 문장은 이 소설의 세계를 압축한다.
작가 김경희는 자본주의의 계급 갈등과 비틀린 욕망, 이기심으로 점철된 현대 사회를 거대한 지옥으로 그려낸다. 과학적 추론(SF)과 한국 전통 무속 신앙을 결합한 설정 속에서, 독자는 장르적 문법을 전복하는 서사와 함께 긴장감 있는 전개를 따라가게 된다.
정교한 방역 시스템을 비웃듯 등장한 변종 머릿니 ‘서캐양’과 통제 불가능한 감염 사태는 사회를 순식간에 붕괴시킨다. 백신 개발에 나선 연구원과 과거의 단서를 둘러싼 이야기가 교차하며, 이 재난의 근원을 추적하는 과정은 인간과 사회의 본질을 되묻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출판사 리뷰
미스터리시리즈8, 그 네 번째 이야기.
세상이 만들어놓은 지옥과 내가 만들어낸 지옥.
어느 쪽이 진짜 지옥일지, 직접 시험해 보시겠습니까.
“당신이 믿어온 선의는, 지옥의 가장 완벽한 숙주였다.”
문학은 오랫동안 인간의 선의를 믿어왔다. 그러나 2026년 봄, 작가 김경희가 쓴 <지옥>은 인류가 쌓아 올린 그 안일한 낙관의 성벽을 단 한 문장으로 무너뜨린다.
이 책은 바이러스보다 잔혹한 자본주의의 계급 갈등과 비틀린 욕망, 그리고 이기심으로 점철된 현대 사회를 거대한 지옥으로 규정한다. 과학적 추론(SF)과 한국 전통 무속 신앙(오컬트)을 씨줄과 날줄처럼 엮어 낸 작가의 세계관은 독자를 숨 막히는 몰입의 늪으로 끌어들인다.
밤을 새워 읽을 수밖에 없는 정교한 서사의 호흡, 그리고 장르적 문법을 전복시키는 충격적인 결말.
대한민국은 세계가 인정한 방역 모범국가이다. 정교한 AI 역학 조사와 세계 최고 수준의 시스템.
어느 날, 이 모든 체계를 비웃듯 기괴한 변종 머릿니가 창궐한다. 화학 살충제조차 통하지 않는 완벽한 내성의 알(서캐), 두피를 스스로 찢게 만드는 치명적인 가려움증.
국제 사회는 이 포식적 감염에 이름을 붙였다. ‘서캐양(Seokae-yang)’.
8월 11일, 서울의 한 물류센터에서 수십 대의 카메라가 기록한 ‘첫 사건’은 그야말로 생지옥이었다.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덮치는 무언가.
그 기록을 본 정부와 연구진은, 이것이 통제 가능한 재난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서캐화된 감염자들은 이성을 잃고 피를 갈망하는 괴물이 되어간다.
세상을 구원할 백신 개발에 고군분투하던 연구원 선영은, 이 끔찍한 재난의 근원이 유전자 변이가 아닐 수 있다고 직감한다.
최초의 서캐화 확진 사례 목격자 겸 증인으로 출석한 강남희가 말했다.
“아, 그러고 보니 기억나는 게 하나 있네요. 음, 1985년 봄에도 지금과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 들었어요.”
선영의 눈이 커졌다. 황명은 미심쩍은 표정을 거두지 않은 채 되물었다.
“어떤 일을 말씀하시는 건지…….”
강남희가 태연하게 대답했다.
“머릿니가 창궐해서 사람이 생시(生屍)가 된 일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