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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진지하게 여기진 말아요
FIKA(피카) | 부모님 | 2026.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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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헤르만 헤세는 오랫동안 고독의 대명사로 불렸다. 시에서 배어 나오는 특유의 우울함과 사회를 향한 예민한 시선, 그리고 끊임없이 내면으로 침잠하는 서사 때문에 그는 흔히 체념적인 우울주의자로 여겨지곤 했다. 그래서 ‘유머’나 ‘장난기’, 혹은 ‘아이러니’ 같은 단어들은 헤세와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하지만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미발표 선집 《너무 진지하게 여기진 말아요》 속 헤세는 그런 편견과 달리, 삶의 비극마저 유희로 승화시킬 줄 알았던 ‘고급 유머’의 소유자였다.

이 책은 그간 베일에 싸여 있던 미발표 산문과 시를 통해 헤세의 놀라운 반전 면모를 보여준다. 완성된 문학적 언어 뒤에 숨겨져 있던 그의 재치 넘치는 풍자와 예리한 통찰은 그동안 알지 못했던 헤세의 또 다른 얼굴을 비춘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삶을 대하는 헤세의 유쾌하면서도 따뜻한 태도를 발견하고, 고통스러운 삶 한가운데에서도 그가 어떻게 자신만의 명랑함을 지켜냈는지 목격하게 될 것이다. 이는 단순히 숨겨진 글을 읽는 재미를 넘어, 헤세가 인생에서 놓지 않으려 했던 신념을 확인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헤르만 헤세, 내면으로 가는 길〉 시리즈는 지금껏 고독이라는 무거운 포장지에 가려져 놓쳐버린 헤세의 진짜 가르침을 이야기한다. “자기답게 사는 것 외에 성장하고 진리에 이를 수 있는 다른 길은 없다”라고 말한 헤세가 죽는 날까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붙들었던 삶의 태도들을 따라가는 이 시리즈의 첫 번째 발걸음이 되는 이 책의 가르침은 ‘웃음’이다.

“모든 귀한 삶의 지혜들을 실현할 수 있는 건 오직 유머뿐이다”라고 말한 헤세에게 유머는 단순한 웃음이 아니었다. 그것은 삶의 무게에 짓눌리면서도 결코 삶의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가장 단단하고 성숙한 생존 전략이었다. 스스로를 너무 심각하게 여기지 않을 때 비로소 삶을 온전히 마주할 수 있다는 헤세의 통찰은 깊은 울림을 전한다. 지나치게 진지한 일상을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가장 명랑한 방식으로 말한다. “삶을, 그리고 자기 자신을, 너무 진지하게 여기진 말아요.”

  출판사 리뷰

“지금껏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진짜 헤세를 만나다!”
헤세의 미발표작, 국내 최초 출간

《너무 진지하게 여기진 말아요》에서는 지금까지 우리가 알던 것과는 전혀 다른 헤세의 면모를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은 어디에서도 공개된 적 없는 헤세의 미발표 산문과 시, 에세이를 한데 모았다. 거장이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다듬어지지 않은 언어로 말하는 인간 헤세의 날것 그대로의 모습이 여기에 있다. 이 책에서 헤세는 빈민구호시설의 두 노인을 통해 인간의 본성을 예리하게 그려내는가 하면, 현대인의 공허한 삶을 풍자하고 전쟁의 무의미함을 고발하기도 하고, 공장에서 찍어낸 듯 규격화된 휴양지를 통해 현대 관광 산업도 날카롭게 비판한다. 이처럼 독창적인 상상력과 촌철살인으로 가득한 글들은 우리가 몰랐던 헤세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헤세를 이미 사랑하는 독자라면 그의 새로운 매력을, 헤세를 처음 만나는 독자라면 가장 생생하고 솔직한 헤세를 만나게 될 것이다. 그 안에서 우리는 고독의 작가로만 기억되던 헤세가 사실은 얼마나 유쾌하고 자유로운 사람이었는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고독의 대명사’ 헤세의 민낯
가장 가까운 이들이 전하는 날것의 이야기

미발표 작품들과 함께 수록된 헤세 최측근들의 생생한 기록은 그를 침묵과 고요 속에서만 진리를 구했던 은둔자로 기억하던 세상의 편견을 완전히 깨뜨린다. 그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를 바라본 사람들은 헤세가 누구보다 잘 웃고 소박하며, 여유로운 방식으로 삶을 즐길 줄 알았던 인물이었다고 말한다. 특히 웃음을 만들어내는 데 언제나 진심이었던 그의 인간적인 면모는, 고독이라는 이름 아래 오랫동안 가려져 있던 헤세의 진짜 목소리를 복원해낸다. 무겁고 어두운 이미지를 벗겨낸 그의 글은 놀랍도록 따뜻하고 유쾌하다. 삶의 비극 앞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던 한 인간의 진실한 모습을 통해 독자들은 커다란 위로를 얻을 수 있다.

“삶이 언제나 진지할 필요는 없다”
비극을 축제로 바꾸는 헤세의 명랑한 인생 철학

《황야의 이리》에서 헤세는 이렇게 썼다. “수준 높은 유머는 자기 자신을 더 이상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에서 시작된다.” 이 책은 바로 그 명제를 삶으로 실천한 헤세의 기록이다. 일평생 헤세는 누구보다 깊이 인간의 고통을 들여다본 작가였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 개인의 내밀한 붕괴, 시대의 폭력 앞에서도 그가 끝내 놓지 않은 것은 웃음이었다. 스스로를 너무 심각하게 여기지 않을 때 비로소 삶을 온전히 볼 수 있다는 것을, 그는 글로써 끊임없이 증명했다.
수록된 글들은 길지 않다. 그러나 짧고 강렬한 글 한 편 한 편이 마음 깊숙한 곳을 건드린다. 삶에 치일 때, 우리는 웃음을 사치라고 여긴다. 그러나 헤세는 오히려 그때야말로 유머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자기답게 사는 삶을 향한 내면으로의 여정 역시, 어쩌면 자기 자신을 향한 너그러운 웃음에서 시작되는지도 모른다.




나는 예술에서 늘 장난기를 즐겼고, 소년과 청년 시절에도 대개는 오직 나만을 위해 아주 즐겁게 일종의 초현실적인 시를 자주 썼으며, 지금도 여전히, 예를 들어 잠 못 이루는 새벽에, 그렇게 한다. 물론 비누 거품처럼 금세 사라지는 그 구절들을 기록해 두진 않는다.

균형 (1896)
지구는 둥글고, 그래서 건강에 좋다.
지구가 각지고 뾰족했더라면
어떻게 우리가 이토록 편히 앉아 있을 수 있을까?
지구는 둥글지만 우리는 길쭉하다.
그것은 걱정할 일이 아니리.
우리가 똑같이 둥글었더라면,
자연 곳곳을 굴러다녔을 테니까.

  작가 소개

지은이 : 헤르만 헤세
1877년 독일 남부 도시 칼프에서 개신교 목사이자 선교사인 아버지와 유서 깊은 신학자 가문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스위스 바젤과 칼프에서 성장했다. 열다섯 살 때 재학 중이던 신학교를 그만두며 “시인이 되지 못하면 아무것도 되지 않겠다”라고 결심한 헤세는 그해 6월 삶의 좌절감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을 기도, 정신병원에 입원해 신경쇠약 치료를 받았다. 퇴원 후 인문계 중등학교인 김나지움을 다니다 다시 학업을 중단했고, 시계 공장과 서점 등에서 수습사원으로 일하며 글쓰기에 전념했다. 1899년 첫 시집 『낭만적인 노래』와 첫 산문집 『자정 너머 한 시간』을 발표하면서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당시 『자정 너머 한 시간』 출간을 결정한 독일 디더리히스 출판사의 대표 오이겐 디더리히스는 “이 책이 상업적으로 성공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만큼 더 그 문학적 가치를 확신한다”라며 헤세에게 작가로서의 확신을 심어주었다. 이 책으로 독일 문학계에 이름을 알린 헤세는 1904년 『페터 카멘친트』로 큰 주목을 받으며 일약 유명 작가로 발돋움했고, 『수레바퀴 아래서』, 『크눌프』, 『청춘은 아름다워』 등을 발표하며 입지를 탄탄하게 다졌다.1914년 1차 세계대전이 발발했을 때 ‘독일포로구호’에서 일하며 전쟁포로들과 억류자들을 위한 잡지를 발행하는 한편, 정치적 논문과 선전문 등을 발표하며 전쟁의 비인간성을 규탄했다. 이런 활동들로 인해 그의 작품들은 독일 내에서 불온서적으로 낙인찍히기도 했다. 전쟁 기간 당시 정신적 어려움을 겪다 카를 구스타프 융에게 심리치료를 받았으며, 종전 뒤인 1919년에 ‘에밀 싱클레어’라는 필명으로 『데미안』을 발표했다. 이 작품은 젊은 독자들에게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작품성 역시 인정받아 베를린시에서 주관하는 폰타네상을 수상했다. 이후 『싯다르타』,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황야의 이리』, 『유리알 유희』 등 여러 작품으로 수많은 독자들을 매료시켰다. 그러나 군국주의와 국가주의에 비판적이고 나치를 경계한다는 이유로 그의 입지는 점점 좁아졌고, 나치 집권 이후에는 독일 내에서 작품의 제작과 판매가 어려워졌다. 종전 뒤인 1946년부터 독일에서 다시 헤세의 작품이 출간되기 시작했고, 같은 해 노벨 문학상과 괴테상을 수상했다. 1950년 브라운슈바이크시에서 주관하는 빌헬름 라베 상을, 1955년 서독출판협회에서 주관하는 평화상을 수상했다. 1962년 스위스 몬타뇰라에서 세상을 떠났다.

  목차

들어가며
다시 쓰는 헤세 _ 삶의 주도권을 뺏기지 않는 태도

chapter 01
우리가 미처 몰랐던 헤세,
날카롭고 유쾌한
진지한 문학가의 얼굴 뒤에 감춰져 있던
헤세의 풍자와 재치가 담긴 글

작가와의 만남 �� 가지지 못한 사람들 �� 슈바벤식 풍자 �� 카사노바의 회심 I �� 카사노바의 회심 II �� 카사노바의 회심 III �� 카사노바의 회심 IV �� 포도주 연구 �� 크뇔게 박사의 종말 �� 전쟁이 2년을 넘기면 �� 화덕과 나눈 대화 �� 남쪽 휴양도시 �� 지구의 인구과잉 �� 수영에 잠깐 한눈팔기 �� 헤르만 헤세 문학의 밤 �� 정상국 보고서 �� 마사게타이족 이야기 �� 잠 못 이루는 밤에 �� 에두아르트가 동시대인과 시대에 맞게 시간을 보내는 방법 �� 문학적인 일상 �� 그림 형제의 한 동화에 관하여 �� 멀리뛰기

chapter 02
암울한 시간 속에서,
유쾌함 한 줌
어쩌다 한 번씩 쓴 농담 시

사랑의 노래 �� 술꾼 �� 균형 �� 아름다운 5월에 �� 트리오 �� 모리타트 �� 죽음 생각 �� 만찬 파티 �� 숲밤 �� 5월 �� 재의 수요일 아침 �� 시골길 노래 �� 비자발적 헌납 �� 악순환 �� 베네치아에서 온 그림엽서 �� 노화 �� 사진첩 �� 출구 �� 5주간의 요양 뒤에 �� 취리히 인근 베레나호프에서 온천 치료 �� 팔름슈트룀 �� 대문호의 발라드 �� 세례자 요한에게 술꾼 헤르만이 말했다 �� 편지 한 통 �� 돼지처럼 �� 정신분열증 �� 시인이 부르는 죽음의 찬가 �� 쉰 살이 된 남자 �� 가르침 �� 살짝 취해서 �� 어느 편집자가 보낸 편지 �� 휘파람 �� 헌향 �� 추측 �� 통풍 장인이 말하기를 �� 혼령들의 합창 �� 정원사는 꿈꾼다 �� 사자의 애도 �� 수용 �� 내가 먹고, 네가 먹고 �� 게르만인은 가끔 하일 히틀러라고 외치는 대신 다음 구절을 읊는다 �� 경고 �� 궤변 �� 타락 �� 고양이에 관하여 �� 제안 �� 머리가 없으면 �� 깜짝 선물 �� 노인이 말하기를 �� 복수 �� 결혼 운 �� 순례자의 노래 �� 흠 있는 천사 �� 불가피함 �� 강인함 �� 차용 �� 너무 늙어버린 작가의 초상 �� 위로의 말 �� 잘베 슈발베 �� 나의 비평가들에게 �� 중국의 전설 �� 심리학 �� 결산 �� 친구들에게 보내는 답장

chapter 03
르네상스의 이야기꾼,
헤세가 다시 쓰다
헤세가 고쳐 쓴 이탈리아 고어로 작성되었던
마테오 반델로(Matteo Bandello)의 재미난 이야기

의도가 곧 행위이다 �� 옷 바꿔 입기

chapter 04
내가 기억하는 것들,
혹은 기억하고 싶은 것들
헤르만 헤세가 직접 기록한 일화들

그라우뷘덴의 겨울 노트 �� 에두아르트 엥겔스에게 보낸 편지 �� 설문 조사 �� 예술과 과학 �� 마티아스 클라우디우스가 말하기를 �� 안녕 �� 누군가를 위한 짧은 이야기 �� 푸가가 뭡니까? �� 그림엽서 �� 하이데거 혹은 헤르만 헤세

chapter 05
남들이 본 헤세,
헤세가 모르는 헤세
헤르만 헤세를 곁에서 지켜본 이들이 전하는 일화들

어머니의 편지와 일기에 등장하는 일화 �� 마울브론 탈출기 �� 마르틴 크납 �� 1910년경 코른탈의 미용실에서 �� 시인과 병장 �� 헤르만 헤세에게 �� 새장에 갇힌 산비둘기 �� 작가 지우기 �� 영원한 소년 �� 하락장에 대처하는 자세 �� 귀한 흰쥐 �� 군터 뵈머, 나의 도둑 �� 헤르만 헤세에 관한 일화들 �� 군터 뵈머가 쓴 후기 �� 비난조차 웃음으로 �� 헤세의 온기 �� 언제까지나 �� 이름표의 무게

이 책을 세상에 선물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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