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출장이나 가족 여행으로 그리스도교 문화권인 유럽을 방문했을 때, 잠시 시간을 내어 찾아갈 수 있는 일상 속 성지와 순례지를 소개하는 “간 김에 순례” 시리즈의 두 번째 권이다. 독일 편에 이어 나온 이 책은 프랑스 신앙과 문화의 중심인 파리, 왕가의 기억이 서린 랭스, 성인과 순교의 흔적을 품은 루앙과 투르, 수도원과 바다가 만나는 몽생미셸 그리고 브르타뉴의 성모·성인 순례지를 역사와 예술, 신앙의 흐름 속에서 소개한다.
여행자와 순례자에게 필요한 교통, 숙식 정보와 미사 시간 등의 실용 정보와 주변 명소 소개를 함께 담아, 프랑스 여행 중 짧은 시간에도 알찬 순례가 가능하도록 돕는다. 이 책은 삶 자체가 순례인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잊고 지내던 하느님을 일상에서 다시 만나는 기쁨의 순간, ‘그분의 발이 서 있는 곳’에 다가가는 가교가 될 것이다.
출판사 리뷰
뜻밖의 순간, 뜻밖의 하느님
프랑스 간 김에 순례까지 하고픈 당신을 위한 가이드바쁜 현대인에게 순례란 무엇인가?이스라엘 성지순례 8박 9일, 유럽 4개국 성모발현지 순례 12박 13일. 대부분 성지가 유럽과 서아시아에 집중되어 있어서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일정이지만, 휴가를 길게 내기 힘든 게 현대 직장인의 현실이다. 그렇기에 성지순례는 평생 한두 번 할 수 있는 일, 장기간 계획을 세워야 할 수 있는 특별한 일로 어렵게 여겨진다. 그런 진중함이 오히려 순례에 대한 장벽을 높이는 것은 아닐까?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리스도인의 순례는 다른 사람들과 맺는 관계에서 자양분을 얻어 하느님의 사랑을 발견하고 동시에 우리 자신을 발견하는 여정”이라고 말했다. 순례는 하느님을 만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어떤 성지를 향해 나아가는 것일 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고, 우리 자신을 돌이켜 보는 시간도 순례이다.
요즘 출장이나 가족 여행으로 유럽을 많이 찾는다. 자투리 시간이나, 원래 일정보다 하루이틀 더 머물다 올 기회가 생길 때도 잦다. 다들 알려진 관광 명소만 찾기 마련이지만, 그런 시간에 하느님을 만나는 순례를 할 수 있다면? 낯선 환경이지만 그리스도교 문화권인 유럽이기에 가까운 곳에서 하느님을 만나고 자기 삶과 신앙을 돌아볼 기회가 있다.
뜻밖의 순간, 뜻밖의 하느님 유럽은 일상에서 하느님을 만날 수 있는 순례지가 곳곳에 있다. 대도시의 도심뿐 아니라 근교에 지역민의 신앙심이 수백 년 넘게 깊게 뿌리내린 성지와 신앙의 명소들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곳이고, 관광 명소로 알려졌을 뿐 그곳이 순례지임을 모르고 지나치는 곳도 있다. 저자는 그런 숨은 순례지를 소개하며 함께 가자고 권한다. 유럽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욱 뜻깊어질 것이며, 뜻밖의 순간이 순례가 되고, 뜻밖의 발걸음이 은총으로 가는 과정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프랑스 파리와 북서부 지역은 유럽 그리스도교 문화의 오래된 기억을 품은 곳이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과 생제르맹데프레 성당 그리고 기적의 메달 소성당은 프랑스 신앙과 예술, 성모 신심이 어떻게 도시의 일상 안에 스며들었는지를 보여 준다. 생드니 대성당과 랭스 노트르담 대성당은 프랑스 왕가의 역사와 신앙을 함께 간직한 장소이며, 루앙과 아미앵의 대성당은 중세인이 하느님을 향해 쌓아 올린 신앙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몽생미셸, 브르타뉴의 생트안느도레와 주변 성지는 관광지로 널리 알려진 프랑스의 명소가 사실상 가톨릭의 성인 공경과 결합한 순례지에서 비롯되었음을 새롭게 일깨운다.
이 책은 단순히 파리와 프랑스 북서부의 유명 성당과 수도원을 소개하는 여행 안내서가 아니다. 성모 발현과 성인 공경, 왕가의 신심과 대성당 문화, 수도원 전통과 지역 순례가 서로 얽혀 온 역사를 따라가며, 그 장소를 관광객이 아닌 순례자의 눈으로 다시 바라볼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파리의 도심에서, 노르망디의 바다 위 수도원에서, 브르타뉴의 오래된 마을에서 독자는 뜻밖의 하느님을 만나는 길로 초대된다.
바쁜 삶에 지친 현대인에게 이들 순례지는 좋은 쉼터다. 황금만능주의와 무한 경쟁에 매몰되어 남을 돌아볼 여유조차 잃어버린 우리 자신이 힐링되는 장소이자, 저마다 지고 가는 십자가를 온전히 하느님께 내맡기고 잠시 내려놓을 수 있는 은총의 장소다.
순례가 친숙해지는 시리즈“간 김에 순례” 시리즈는 유럽 수도원 순례와 성지순례 프로그램 운영 경험이 많은 각국의 전문가와 함께 순례를 너무 어렵게만 여기지 말고, 누구나 유럽에서 시간이 날 때 혼자서라도 쉽게 하느님을 찾아 나서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만든 순례 가이드이다.
개인의 감상은 절제하고, 신비롭지만 낯선 유럽 성당과 수도원이란 공간에서 독자가 무엇을 보고 느껴야 할지를 보여 준다. 수백 장의 사진과 이미지를 곁들여 신앙심이 꽃피게 된 순례지의 역사적 배경을 설명할 뿐 아니라, 지도, 숙식 등 순례에 필요한 실용 정보도 제공한다. 또 유럽의 자연과 문화를 만끽할 순례지 주변의 명소 소개도 더해 순례지에 가고픈 마음을 더욱 북돋고 있다.
지은이의 말에서처럼 이 시리즈는 삶이 순례인 우리가 잊고 지내던 하느님을 일상에서 다시 만나는 기쁨의 순간, ‘그분의 발이 서 있는 곳’에 다가가는 가교가 되고자 한다. 우리 마음이 하느님께 늘 향해 있다면, 일상에서 바치는 화살기도처럼 이 시리즈는 순례가 우리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도움이 될 것이다.

새롭게 단장한 노트르담 대성당은 전통의 복원을 넘어 선교와 복음화라는 멀티미디어 공간으로 변모했다. 예전과 같은 듯하면서도 미묘하게 달라진 공기가 느껴지는 이유는 성당이 단순히 ‘보존’의 대상이 아니라 ‘살아 있는 믿음의 장소’임을 드러내고자 했기 때문이다. 대성당을 찾는 이들이 구약에서 신약으로 이어지는 구원사를 체험하도록 공간을 재구성했을 뿐 아니라, 관람 동선도 예전과 달리 제대를 마주 보고 왼편에서 시작해서 시계 방향으로 돌도록 설계했다. 우리의 순례는 입구 중앙에 새롭게 자리한 청동 세례대에서 시작한다. 이곳을 찾는 이들이 물의 세례로 하느님의 자녀가 되기를 바라는 상징적 초대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랭스 노트르담 대성당은 한눈에 이해되는 건축이 아니다. 정면, 제단, 후진, 측랑을 차례로 지나며 조금씩 드러나는 의미들이 겹쳐질 때 비로소 하나의 온전한 이야기가 된다. 왕의 대관식이 거행되던 장소이자 전쟁의 상처를 품은 공간 그리고 오늘날에도 기도가 이어지는 성당으로서 랭스는 여전히 살아 있다. 나아가 랭스 노트르담 대성당은 전쟁의 상처를 넘어 화해의 성소로도 거듭났다. 1962년 7월 8일, 프랑스와 독일 정상이 처음으로 이곳에서 평화를 위한 미사에 함께 참례한 이래, 랭스는 꾸준히 유럽 평화의 상징적 이정표가 되고 있다. (랭스 대성당)
작가 소개
지은이 : 차윤석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박사 과정을 거친 뒤 독일 뮌헨 대학교에서 중세 문학을 공부했다. 『분도 통사』 작업에 참여했으며, 『교양으로 읽는 용선생 세계사』(1-15권), 『독일 간 김에 순례 – 뮌헨과 남부 독일』을 기획 및 집필했다. 『트리스탄』(대산세계문학총서 186), 『그리스도교의 오후』, 『내 안의 빛을 찾아』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목차
간 김에 순례를 떠나며
프랑스 파리로 출발!
빛의 그루터기: 일상 속 영성의 발원지 파리에서 브르타뉴까지 성당과 수도원
F1 파리지앵의 신앙 본산을 찾아서
베네딕트 투어 어라운드: 생드니 바실리카
F2 파리 도심 속 성모 발현지를 찾아서
베네딕트 투어 어라운드: 샤르트르 노트르담 대성당
F3 황금빛 거품에 새겨진 천년의 신앙을 찾아서
베네딕트 투어 어라운드: 아미앵 ∥ 샹파뉴의 도시들
F4 잔 다르크의 신앙 여정을 따라서
베네딕트 투어 어라운드: 노트르담뒤벡엘루앵 수도원
F5 장미 꽃비가 내리는 언덕을 찾아서
베네딕트 투어 어라운드: 성모 신심의 장소 퐁맹과 푸제르
F6 서유럽 최초의 순례지 투르를 찾아서
베네딕트 투어 어라운드: 루아르 3대 고성
F7 대천사 성 미카엘이 비추는 빛을 찾아서
베네딕트 투어 어라운드: 프랑스 북부 해안 도시들
F8 거룩한 기억 속에 성 안나의 빛을 따라서
베네딕트 투어 어라운드: 브르타뉴의 숨은 보석들
그 밖의 추천 순례지
사진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