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3당 합당 거부, 대북송금 특검,
친박연대 창당까지
-40년 정치 현장의 숨겨진 기록
"정치인은 늘 형무소 돌담 위를 걷는 심정으로 살아야 한다." 독립투사의 아들로 태어나 TBC·KBS 언론인으로 재직하다 1980년 신군부의 언론 통폐합으로 강제 해직된 이규택은 이 한 문장으로 자신의 정치 인생 전체를 압축한다. 『돌담 위를 걷다』(이규택 지음)는 대한민국 근현대 정치사의 격랑을 40년 넘게 관통한 노(老)정치인의 회고록이다.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의 한복판에서 체포되어 서대문 형무소 독방을 거친 저자는 정치에 입문한 뒤 곧바로 거대 권력의 시험대에 올랐다. 3당 합당이라는 권력의 유혹을 거부하고 '꼬마민주당'에 남아 야당의 험로를 택한 그의 결정은, 이후 4선 중진 의원과 원내대표로 성장하는 기반이 되었다. 대북송금 특검법 통과, 4대 악법 저지 등 정치적 고비마다 원칙과 의리를 지킨 행보는 이 책의 가장 긴장감 있는 대목이다.
책은 여의도 정치판의 이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옷 로비 청문회에서 앙드레 김과 마주한 순간, 63빌딩에서 벌어진 대북 송금 특검의 담판, 공천 학살과 배신의 역사까지. 저자는 과장된 포장을 걷어내고 오직 진실과 양심의 기록만을 남기고자 했다고 밝힌다. 특히 박근혜와의 정치적 동행과 결별, 친박연대 창당의 과정은 한국 보수정치의 역학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1차 사료가 된다.
정치 기록 못지않게 강렬한 것은 개인사의 고백이다. 16년간 식당 불 앞을 지키며 남편의 정치 생활을 내조하다 세상을 떠난 아내에 대한 절절한 사모곡은 독자의 가슴을 울린다. 저자는 "두 다리 뻗고 살 수 있다면, 그 정치 인생은 이미 성공한 것"이라고 말하며, 정치의 본질은 권력이 아니라 사람을 위한 것임을 역설한다.
말미에 저자는 하이브리드 전쟁이라는 새로운 안보 위협을 경고하고, 보수의 본능이었던 책임·절제·법·공동체의 가치를 회복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보수는 왜 의리를 잃었는가, 원칙은 왜 배신의 변명이 되었는가"라는 질문은 정파를 넘어 대한민국 정치 전체에 던지는 물음이다. 여의도를 떠나 자산 26조 원 규모의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으로 부임해 흑자 전환을 이뤄낸 전문경영인으로서의 면모까지, 이규택이라는 한 인간의 삶과 철학을 총체적으로 조명한 책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규택
1942년 만주 용정에서 독립투사 이영종 선생의 차남으로 태어난 저자는 1969년 동양방송(TBC) 문화사업부에 입사하며 문화계에 발을 들였다. 4선 국회의원과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을 역임했다.
목차
프롤로그 형무소 돌담 위를 걷다
제1부 뿌리, 그리고 저항 (1942~1987)
1장. 만주 벌판의 독립투사, 아버지 이영종
2장. 침묵하지 않는 청춘
3장. 산에서 시작된 혁명
제2부 야수들의 정글에서 (1988~1996)
4장. 의리의 정치, 3당 합당 거부
5장. 첫 번째 패배와 의문의 정전 사건
6장. 1,627표의 기적과 아내의 눈물
7장. 총구 앞에 선 민주주의
제3부 투쟁의 최전선 (1997~2007)
8장. 권력 재편의 현장
9장. 옷 로비 청문회와 앙드레 김
10장. 63빌딩의 담판: 대북 송금 특검
11장. 그날, 대세는 무너졌다
12장. 박근혜와 운명을 함께하다
13장. 배신: "살아서 돌아오라"
14장. 사별(死別): 숭고하고 아름다웠던 한 송이 국화꽃
15장. 여의도를 떠나 CEO가 되다
제4부 최후의 전쟁 (2016~현재)
16장. 하이브리드 전쟁과 대한민국의 미래
제5부 나의 삶, 나의 철학
17장. 고난이 명품을 만든다
18장. 음악에서 배운 삶의 철학
19장. 음악 교육에 대한 철학
에필로그
부록: 이규택(李揆澤) 정치 이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