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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여름방학에는 숙제가 없다
타이피스트 | 부모님 | 2026.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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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리뷰

마시지 않은 물은 시간이 지나면 점점 더 낯선 것이 된다. 처음에는 갈증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것은 그냥 남겨진 액체가 된다. 이름은 같지만, 용도가 바뀌는 것들. 당신이 남기고 간 것들도 비슷했다. 있을 때보다, 없어진 뒤에 더 정확해지는 부분들. 나는 오늘도 무언가를 정리하지 못했다. 버려야 할 것과 남겨야 할 것을 구분하는 일이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
―정현우, 「빛의 편린」에서

내가 이렇게 가까이에서 저렇게 말간 무지개를 본 적이 있던가. 그래, 여름은 이렇게 말도 안 되는 거였지. 중요하다고 여긴 일들이 모두 가벼워지고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 것들이 전부 괜찮아지는 계절, 여름.
―구선아, 「소멸하지 않는 무지개」에서

열매가 열리는 시기를 뜻하는 ‘열음’에서 여름이라는 이름이 생겼다는 설명을 본 적이 있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 이야기는 내가 여름을 더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였다. 견디기 힘든 뜨거움과 하늘을 비울 듯 쏟아지는 빗줄기 사이에서 열리는 각종 열매가 진짜 여름의 상징이 아닐까. 달콤하게 익어 가는 과일, 속을 가득 채워 가는 뿌리채소들,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잎채소들……. 이번 여름에는 나라는 사람에게도 여러 가지 열매가 달렸다.
―장샛별, 「어른의 여름방학에는 숙제가 없다」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정현우
2015년 《조선일보》로 등단했다. 시집 『나는 천사에게 말을 배웠지』, 『소멸하는 밤』, 『검은 기적』을 펴냈다. 서울에서 삽살개와 함께 산다. 새와 물고기를 좋아한다. 몇 년간 소중한 존재들을 떠나보내며, 오래 상실의 언어에 관해 생각하고 있다.

지은이 : 구선아
글을 쓰고 책방을 운영한다. 매일 읽고 쓰는 삶을 살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다. 경계와 공간에 관심이 많다. 『자기 언어를 가진 아이는 길을 잃지 않습니다』, 『당신의 집은 어디인가』 등 몇 권의 책을 썼고, 이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지은이 : 장샛별
일상의 소소한 순간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것을 좋아하며, 내가 보는 세상을 글로 그려 보고 싶은 사람입니다. 술을 곁들인 날들을 편애하여, 『잔이 비었는데요』와 『우리 동네 크래프트 맥주』를 썼습니다. 새로운 경험과 시각을 곁들여 모두가 즐거운 월요일을 보낼 수 있길 바라며, 팟캐스트 〈토크토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은이 : 한소리
대개 우울하고 자주 울지만 용감해지려고 노력하는 사람. 시와 산문을 쓰고 주로 인물 사진을 찍는다. 《베개》 6호에 사진 에세이를 실었으며, 저서 『우리끼리도 잘 살아』, 공저 『당신의 눈부심을 발견할게』가 있다.

지은이 : 이원석
공항에서 수레를 끌고 시 쓰는 사람. 비가 오면 우산을 접고 비가 그치면 우산을 펴서 쓰고 다니는 사람. 기분이 좋으면 폴짝 뛰어오르며 발로 박수를 치는 사람. 시집으로 『엔딩과 랜딩』, 『밤의 공항』이 있다.

지은이 : 김하영
2024년에 시집 『인공호흡』을 출간하였습니다. 원래 운동을 했지만, 어느 순간 글을 쓰고 있었습니다.

지은이 : 최민우
시집 『학교를 그만두고 유머를 연마했다』가 있다. 밴드 ‘카스테라순애보’에서도 활동 중이다. 확신할 수 없는 사랑을 알고 싶어서 삶에 뛰어들고 있다.

지은이 : 김해솔
2023년 《쿨투라》 신인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시집 『아몰퍼스』와 책 『반입자』가 있다. 호저. 산미치광이과의 총칭. 야행성.

지은이 : 페이건드라카
페이건드라카. SNS를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하며, 언어의 폭력성과 신성모독, 자기서사와 불일치하는 감각을 주제로 시를 써왔다.『차브 라차브 차브 라차브 카브 라카브 카브 라카브 제에르 샴 제에르 샴』은 그의 첫 번째 시집이다.

지은이 : 안병현
나는 가끔 떨어진 나를 주우러 다닌다. 공저로 『좋은 것들은 이토록 시시콜콜』이 있다.

지은이 : 손해담
특제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는 날이 갈수록 맛있어진다. 그러나 2인분 이상부터는 맛을 장담할 수 없다.

지은이 : 홍은지
베란다가 딸린 집에 삽니다. 마음이 적어지는 여름보다 겨울을 좋아합니다. 내가 싫어질 때 이슬아, 최은영을 읽고 혼자인 게 싫어질 때 문상훈을 보고 아이유를 듣습니다.

지은이 : 하기정
가끔 시를 쓰며, ‘당분간’의 생활자. 당분간 ‘9 TO 6’의 근로자이며, 당분간에서 벗어나 영구하고 끝없이 갈망하는 것에는 무엇이 있을지 고민하는 사람. 당분간을 살아가고 있는 이 시간 속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걸 자각하는 현실적인 사람. 자주 넘어지고 가까스로 일어서는 사람. 세 권의 시집과 한 권의 산문집이 있음.

지은이 : 홍지연
스타트업에서 성장하고 일하는 것에 열중하다 번아웃으로 화르르 타버린 자신을 발견하고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 9년 차 마케터. 종종 인스타툰 〈타버린 진저씨〉를 그리며 지금은 반백수 반프리랜서로 살고 있습니다. 세상의 속도에서 잠시 이탈해 ‘그냥 쉼’ 상태인 사람들에게, 그럼에도 우리 안의 심장은 여전히 뜨겁게 뛰고 있다는 위로를 건네고 싶습니다.

지은이 : 금이정
2024년 ‘현진건신인문학상’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조금 더 나은 여름을 보내게 될 거야. 번번이 미끄러지는 사람들은 말이지.

지은이 : 차한비
2022년 《현대시》로 등단했다.

지은이 : 김동연
우리는 대개 가장 큰 목소리를 기억한다. 하지만 내게 오래 남는 건 그 말끝에 걸린 숨 같은 것이다. 무엇이 지나간 자리엔 설명되지 않는 적막이 남는다. 그런 것들을 가만히 바라보고 싶다. 끝내 남아 있는 마음을 쓰고 싶다.

지은이 : 이이서
자주 떠나고 돌아오고 있습니다.내내 아름답고 영영 슬플 두 간격 사이에서 춤추며 그리고 씁니다.

지은이 : 박인주
회화, 도서, 애니메이션 등으로 말하는 다성매체 예술가. 접어 놨던 삶의 귀퉁이를 펴내어 미래의 청사진으로 그리고 씁니다.

지은이 : 루나
몸과 달을 좋아합니다. 바다를 좋아합니다. 때로 현실보다 허구가 편안합니다. 매일 달력을 뜯어 글을 씁니다.

지은이 : 지언우
세상을 빌린 문학을 씁니다. 무의미를 되뇌는 삶에서 결국 그 사념도 의미이지 않을까. 눈을 감아도 뇌를 멈출 수 없어서 쏟아 내기로 했습니다. 무엇도 느끼고 싶지 않은 저를 읽고 희로애락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유한을 내색하지 않을 수 없는 이곳에서 무한한 궤적을 기록하다 떠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은이 : 윤주환
잠에서 깨어나 쓰는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책에 자주 기대는 음악 애호가.

지은이 : 황진욱
낮에는 정원을 만들고, 밤에는 글을 쓰며 딸을 키우는 평범한 30대입니다. 와인과 정원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가치가 깊어지는 글을 쓰려고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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