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살다 보면 누구나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해야 하는 순간을 만난다. 슬퍼도 울지 않아야 하고, 아파도 웃어야 하며, 흔들려도 단단한 척 버텨내야 하는 시간들. 우리는 그런 시간을 통과하며 조금씩 자신을 속이는 데 익숙해진다. 하지만 스스로를 아무렇지도 않다는 착각 속에 가둬둘수록 내면의 상처는 곪아가고, 진짜 나는 점점 희미해진다.
『아무렇지도 않다는 착각』은 괜찮지 않은 마음을 끝내 괜찮은 척 외면해왔던 한 사람이 뒤늦게 자기 자신과 정면으로 마주하며 써 내려간 솔직하고도 치유적인 기록이다. 27년간 삼성생명에서 보험심사, 상담, 영업, 교육과 코칭을 거치며 타인의 불안과 삶의 전환점을 곁에서 지켜봐온 저자는, 예상치 못한 퇴사를 겪으며 그제야 자신의 마음이 무너져 내리고 있음을 깨달았다.
이 책은 그 막막했던 멈춤의 자리에서 저자가 직접 시도하고 체득한 회복의 방법들을 총4부에 걸쳐 구체적으로 담아낸다. 색으로 마음을 다독이는 법, 식사와 장보기 같은 일상의 리듬을 회복하는 법, 반추하는 생각을 멈추는 법은 물론 자가 진단표와 워크시트, 2.2.2 식사 법칙처럼 오늘 당장 따라 해볼 수 있는 실천법도 곳곳에 담겨 있어, 읽는 동시에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만든다. 거창한 위로 대신 ‘지금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는 인정을 통해, 잃어버린 나를 돌보고 다시금 숨 쉬게 하는 가장 사적인 위로를 건넨다.
출판사 리뷰
“남의 불안은 잘 알았는데, 내 불안은 알아채지 못했다”
27년 차 베테랑도 마주하지 못한 마음의 사각지대 27년간 보험심사부터 상담, 영업, 교육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의 삶과 불안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전문가가 있다. 타인의 마음을 읽어내는 일엔 누구보다 능숙했지만, 27년이라는 시간 동안 워킹맘으로 치열하게 살아오며 정작 자신의 내면이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은 까맣게 잊고 지냈다. ‘잘 버티는 사람’이라는 가면을 쓴 채 매일 아침 출근길에 올랐으나 실상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마음의 고통을 꾹꾹 눌러 담고 있었을 뿐이다. 영원할 것이라 믿었던 직장 생활이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끝난 뒤에야 자신의 마음을 비로소 정면으로 마주하게 되었다. 이 책은 그 뼈아픈 자각에서 시작해, 가장 평범한 일상의 도구들로 마음을 다시금 바로 세운 4부에 걸친 치유의 기록이다. 스스로를 돌볼 여유조차 없이 버티기에 급급했던 지난 세월을 뒤로하고, 이제는 한 걸음 물러나 ‘나’를 위한 속도를 찾아가는 저자의 진솔한 고백이 이 안에 오롯이 담겨 있다.
가만히 읽다가 어느새 나를 들여다보게 되는 책!
자가 진단부터 색채, 음식, 향까지 곳곳에 심어둔 자기돌봄의 디테일 한 사람의 회복기는 자칫 남의 이야기로만 흐르기 쉽지만, 『아무렇지도 않다는 착각』은 독자가 직접 따라 해볼 수 있는 장치를 본문 곳곳에 심어두었다. 심리학자 매튜 리버만의 감정 명명 효과를 빌린 ‘진짜 감정과 마주하는 4단계’, 영업 현장에서 주황색 귤 한 박스로 얼어붙은 거래를 열었던 경험에서 탄생한 ‘색으로 관계를 여는 5가지 방법’은 저자의 전문성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식탁 위의 처방 또한 실질적이다. ‘불안과 무기력을 물리치는 국물 처방전’은 근대 된장국과 소고기뭇국처럼 익숙한 한식의 효능을 짚어줄 뿐만 아니라, 호흡을 일깨우는 아로마 오일 활용법과 안면마비 재활에서 비롯된 슬기로운 장보기 루틴, 그리고 부정적 반추를 끊어내는 실천법 등은 당장 오늘부터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가이드가 되어준다.
머리말의 ‘정장’이라는 상징에서 시작해 맺음말의 ‘다시, 정장을 꺼내며’로 돌아오는 구성은 무너짐을 딛고 일어선 한 사람의 회복 과정을 완벽한 원(圓)으로 완성한다. 입사 첫날 어머니가 사주신 정장을 더는 입지 못했던 30여 년 전의 기억과, 기나긴 회복의 시간을 지나 딸에게서 “엄마, 다시 정장 입는 모습 보고 싶어”라는 말을 듣게 되는 현재가 겹쳐지며 뭉클한 서사를 만든다. 경력 단절과 우울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일상의 온기를 잃지 않는 균형감이 돋보인다. 지금 자신의 마음을 외면한 채 버티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거창한 해법이 아닌 오늘 당장 시도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첫걸음을 제안한다.

우리는 흔히 ‘위로’를 거창하게 생각한다. 내 마음속 모든 불안을 싹 걷어내줄 누군가가 긴 시간을 내어 이야기를 들어주고 해결책까지 내주길 바라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위로는 현실에서 자주 오지 않는다. 대부분의 위로는 아주 작다. 지나가듯 건넨 말, 무심코 마주친 풍경, 가벼운 터치 같은 것들이다. 그런데도 그 작은 순간들이 마음을 붙잡아주고 하루를 버틸 힘을 준다.
나는 마음을 바라보는 태도를 이렇게 바꿔보았다. 내 부정적인 감정들은 들판에 제멋대로 피어난 야생초라고 생각하기로 한 것이다. 억지로 뽑아내려 하면 오히려 마음이 다치지만, ‘너도 자연의 일부구나’ 하고 그대로 바라보면 하나의 멋진 풍경이 된다. (중략) 잡초를 보며 ‘지금은 이런 풍경이구나’ 하고 지나가는 태도, 내 감정에 거리를 두는 태도가 곧 회복의 시작이다. 몸이 먼저 움직이면 마음은 그 뒤를 따른다.
-「마음을 살리는 아주 작은 응급처치」 중에서
퇴원하는 날, 의사는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라고 거듭 당부했다. 그러나 정문을 나서자마자 아들은 컵라면이 먹고 싶다고 했다. 오랜 시간 병실에서 고생한 아들의 간절한 눈빛을 마주하자 나는 금세 마음이 무너졌다. 우리는 곧장 병원 지하 편의점으로 향했다. 컵라면 용기에 끓는 물을 붓자 매콤하고 익숙한 냄새가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잠시 후 아들은 나무젓가락으로 면을 크게 들어 올려 후루룩 삼켰다.
“엄마, 나 지금 너무 행복해!”
눈을 동그랗게 뜨며 환하게 웃는 아들의 얼굴이 다시 살아나고 있었다. 국물은 냄새만 맡게 하고 면도 절반가량 남겼지만 그것으로 충분했다. 컵라면 한 젓가락이 그 어떤 보양식보다 강한 회복의 신호였다.
-「보양식보다 위대한 컵라면 한 젓가락」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은실
27년간 현장에서 수많은 사람의 불안과 삶의 전환점을 지켜보면서도, 정작 자신의 마음이 무너지는 것은 알아채지 못했다. 예상하지 못한 퇴사 이후 처음으로 ‘나’를 마주했고, 그 시간 속에서 스스로 회복의 길을 찾아나갔다. <아무렇지도 않다는 착각>은 그 과정의 기록이다.삼성생명에서 보험심사, 고객상담, 영업, 교육과 코칭, 강의까지 다양한 역할을 경험했다. 퇴사 이후 심리와 생애설계 분야를 공부하며 깨달았다. 삶의 전환기를 지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건 정보가 아니었다. 무너진 마음을 다시 세울 힘이었다. 그 확신을 바탕으로 생애설계전문가(CLPE), 은퇴설계전문가(ARPS) 자격을 취득했고, 심리·생애설계·자기돌봄 분야를 꾸준히 탐구 중이다.현재 ‘밸런스 라이프 스튜디오’ 소장으로 활동하며 같은 이름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마음 회복과 자기돌봄 콘텐츠를 나누고 있다. 오랫동안 책임을 다하며 달려온 사람들이 다시 자신을 돌볼 수 있도록, 오늘도 글을 쓰고 강단에 선다.
목차
머리말_괜찮은 줄 알았습니다
1 인정과 회복
_나를 다시 껴안는 시간
27년의 시계추가 멈춘 날
괜찮지 않아도 괜찮은 척
타인의 언어에 거리를 두는 법
무기력이라는 이름의 오해
불안은 나를 갉아먹는 그림자가 아니다
웅덩이 속에 서 있는 사람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끌어안는 순간
병의 재발을 마주하는 태도
마음을 살리는 아주 작은 응급처치
따뜻한 말보다, 따뜻한 감각
2 색채와 감각
_마음을 돌보는 일상의 온도
색으로 마음을 칠하는 시간
무채색 공장을 깨운 주황색 귤의 마법
검은 벙거지 모자 속에서 찾아낸 노란빛
좋아하는 색과 행복해지는 색은 다르다
오늘의 기분을 디자인하는 ‘감정 드레스 코드’
공간의 색은 마음을 안정시키는 배경음악
형광등이 회색빛 먹구름으로 보일 때
어둠 속에서도 끝내 켜지는 색이 있다면
우리는 노란색 위로를 마신다
술잔에 비친 마음은 무슨 색일까
3 미각과 온기
_밥상 앞에서 만나는 위로
보양식보다 위대한 컵라면 한 젓가락
속이 편해야 마음도 편하다
이불 동굴을 탈출하고 싶다면
나를 살리는 가장 사적인 보양식
우리 모두에게는 저마다의 간장계란밥이 있다
화끈함과 달콤함, 그 너머의 활력을 찾아서
몸과 마음의 온도를 높이는 국물 한 모금
오감으로 먹는 한 끼의 위로
주방은 나를 지탱하는 가장 작은 상담실
더 채우는 즐거움, 식탁 위 작은 응원들
4 실천과 지속
_습관을 바꾸는 일상의 리듬
답이 보이지 않아도 내가 선택한 것
뇌는 매일 새로운 길을 낸다
생각의 되새김을 멈추는 법
“하루에 한 가지만 하십시오”
나의 첫 번째 재활, 슬기로운 장보기 생활
아침 10분, 호흡에 집중하는 명상법
식사의 리듬, 2.2.2 법칙
오늘의 물 한 모금, 차 한 잔, 그리고 깊은 잠
천연 항우울제는 이미 곁에 있다
거울 속 나에게 건네는 말
맺음말_다시, 정장을 꺼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