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존 롤스의 『정의론』을 국내에 처음으로 번역·소개하며 한국 현대 철학의 학문적 토대를 닦은 거목, 황경식 서울대 명예교수가 60여 년에 걸친 치열한 학문적 여정과 삶을 반추하며 그 정수를 이 한 권에 담아냈다. 저자는 본질을 꿰뚫는 질문으로 포문을 연다. “철학자는 시대를 통찰하는 현자인가, 아니면 허황된 구름을 잡는 존재인가?” 이 뼈아픈 성찰은 평생 동안 철학과 현실의 소통을 고민해 온 한 노학자의 진심 어린 고백이자, 한국 철학계를 향한 엄중한 제언이다.
그간 철학은 현실의 고통과 분리된 채 상아탑 안의 관념적 유희나 말장난에 머물러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저자는 이론의 숲에만 안주하기를 단호히 거부해 왔다. 그는 사회적 정의를 치열하게 고민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 삶의 구체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실천철학’과 ‘응용윤리학’의 길을 묵묵히 개척했다. 대학 강단에서는 생명·의료, 성과 사랑, 환경, 사이버 윤리 등 현대 사회의 요청에 부응하는 교양 교육을 기획하여 철학의 대중화를 이끌었고, 제도권 밖에서는 미국 어린이철학개발원의 도서들을 번역하고 청소년 철학 교재를 직접 저술하며 ‘어린이를 위한 철학’과 사고 교육의 주춧돌을 놓았다.
출판사 리뷰
“구름 위 관념에서 지상의 실천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철학자 황경식’ 명예교수의
60년 철학 인생의 정수!
존 롤스의 『정의론』을 국내에 처음으로 번역·소개하며 한국 현대 철학의 학문적 토대를 닦은 거목, 황경식 서울대 명예교수가 60여 년에 걸친 치열한 학문적 여정과 삶을 반추하며 그 정수를 이 한 권에 담아냈다. 저자는 본질을 꿰뚫는 질문으로 포문을 연다. “철학자는 시대를 통찰하는 현자인가, 아니면 허황된 구름을 잡는 존재인가?” 이 뼈아픈 성찰은 평생 동안 철학과 현실의 소통을 고민해 온 한 노학자의 진심 어린 고백이자, 한국 철학계를 향한 엄중한 제언이다.
그간 철학은 현실의 고통과 분리된 채 상아탑 안의 관념적 유희나 말장난에 머물러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저자는 이론의 숲에만 안주하기를 단호히 거부해 왔다. 그는 사회적 정의를 치열하게 고민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 삶의 구체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실천철학’과 ‘응용윤리학’의 길을 묵묵히 개척했다. 대학 강단에서는 생명·의료, 성과 사랑, 환경, 사이버 윤리 등 현대 사회의 요청에 부응하는 교양 교육을 기획하여 철학의 대중화를 이끌었고, 제도권 밖에서는 미국 어린이철학개발원의 도서들을 번역하고 청소년 철학 교재를 직접 저술하며 ‘어린이를 위한 철학’과 사고 교육의 주춧돌을 놓았다.
무엇보다 저자의 삶은 그 자체로 ‘이론과 실천’이 하나 된 고귀한 증거다. 말에만 그치는 윤리가 아닌 ‘수덕(修德)의 삶’을 증명하듯, 저자는 30여 년 전 자신의 가산을 아낌없이 출연하여 공익 재단을 설립하고 오랫동안 사회봉사에 앞장서 왔다. 또한, 30년간 정성을 다해 수집해 온 귀중한 고미술품들을 대중과 함께 나누는 기증의 보람을 실천하며, 철학(哲學)과 미학(美學)이 삶 속에서 어떻게 만나는지 몸소 보여준다.
이 책은 한국 철학계가 얻은 가장 소중한 자산이자, 한 거장이 평생을 바쳐 길어 올린 지혜의 집대성이다. 시대의 갈증을 해소할 정의와 덕(德)의 참된 의미를 찾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그리고 혼돈의 시대 속에서 유덕한 행위와 행복한 인생의 길을 묻는 모든 이들에게 이 회고록은 구름 위에서 내려와 지상의 삶을 따스하고 묵직하게 비추는 영원한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다.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두고서 그의 애제자이며 같은 철학자였던 플라톤은 “우리가 우리의 세대에서 알고 있던 사람 중 가장 용감하고 가장 현명하며 가장 의로운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는 소크라테스도 스스로를 ‘무지의 지無知의 知’를 터득했다는 의미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으로 간주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풍자가 아리스토파네스는 그의 희극 『구름』이라는 작품 속에서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거짓말로 신탁을 받았다고 떠들고 다니는 주인공으로, 그리고 ‘구름’이라는 궤변의 여신을 신봉하는 완벽한 궤변론자로 묘사하고 있다. 그야말로 철학자를 뜬구름 잡는 존재로 빈정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관심사는 플라톤의 존경과 아리스토파네스의 풍자 중 어느 쪽이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진면목인가에 있지는 않다. 어쩌면 철학자는 가장 현명한 지혜의 존재일 수도 있고, 가장 허망한 구름을 잡는 존재일 수도 있으며 이 양면이 교차하는 지점 어딘가에 철학의 운명이 걸려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오늘날 우리 한국의 철학자들은 가장 지혜로운 현자인가 아니면 허망한 구름만 잡고 있는 존재인가? 우리 스스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으며 남들은 모두 어떻게 보고 있는가?
희극작가 아리스토파네스가 『구름』이라는 작품 속에서 소크라테스를 빈정거린 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철학자들은 가끔 관념의 유희나 일삼고 구름 잡는 이야기나 하는 비현실적이고 쓸모없는 무리들로 비난을 받아왔다. 이에 대해서는 철학에 대한 현실의 몰이해나 무관심 탓도 있기는 하겠지만, 현실에 대한 철학의 무관심 내지 무책임이 더 큰 부담을 져야 할 것이다.
여하튼 필자는 철학이 현실에 있어서 보다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는 학문이 되기를 기대하면서 나름의 실천철학을 지향하는 철학적 활동들이 그러한 소망에 보탬이 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이 글을 쓰고자 한다.
- 「철학자, 현자인가 뜬구름 잡는 존재인가?」 전문
이론과 실천은 이러한 단계를 밟으며 서로 발전하는 것이요, 따라서 양자의 변증법적 통일 때문에 이론이 결코 현실의 실천적 지반으로부터 유리될 수 없는 것이다. 실천은 항상 자기를 발전시키기 위하여 이론을 요구한다. 실천으로 본다면 이론은 곧 타자인 것이다. 그러나 이 타자는 그 자신이 현실적 실천에다 지반을 두지 않을 수 없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해서 실천은 자기로부터 나와서 타자인 이론으로 이행하지만, 이 타자인 이론이라는 것이 결국 실천 자신의 파악이므로 타자인 이론으로 이행함이 곧 자기에게로 귀환하는 것이 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듭함에 따라 이론은 점차로 그의 절대적 진리성으로 접근하게 되고 실천은 자연 발생적인 실천으로부터 이론적으로 자각되고 단련된 보다 고차적인 실천이 되는 것이다.
동서양의 덕을 연구하는 많은 윤리학자들은 습관과 습관화의 중요성을 이야기했습니다. 그 이유는 행동과 실천을 한 뒤 따르는 피드백 효과, 성품의 덕을 강화하는 형성적 기능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와 공자도 같은 이유에서 ‘습관’을 강조했던 것이지요. 어찌 보면 극기훈련과도 같은 불교에서의 끊임없는 ‘수행’도 같은 맥락의 실행이 되겠습니다.
어떤 일을 하든 새로 시작하는 것이라면,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 능숙하게 하기 위해서는 ‘반복’해서 학습하고 연습하는 절대 시간을 들여야 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능숙해지면 이제는 즐길 수 있는 수준에 이르게 되고, 그 일을 할 때 드디어 ‘몰입’의 경지에 다다릅니다. 예를 들어 수영을 처음 배우려고 물에 들어가는 사람은 물이 무서울 수 있겠지만, 수영의 기술을 익히고 물과 친해지는 절대 시간을 거치고 나면 나중에는 물에서 즐겁게 노닐게 되지요. 이런 과정이 쌓여갈 때, 우리 삶의 즐거움도 함께 쌓여가는 것입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황경식
서울대학교 철학과 학부 및 석·박사 과정을 거치면서 철학(논리학, 윤리학)을 공부했다(철학박사). 하버드대학교 철학과 대학원 객원연구원을 거쳐, 한국 윤리학회, 한국철학회 등 학회장을 역임했고, 국가 석학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동국대학교와 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거쳐 현재는 서울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이고, 1996년부터 명경의료재단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며, 대통령직속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을 지냈다.1970년대 중반, 하버드대학 철학과 교수이자 세기의 정의론자인 존 롤스John Rawls의 『정의론』을 번역하고, 그에 대한 학위논문을 쓰면서 철학계에 등장한 황경식 교수는, 근래에는 정의론과 더불어 덕윤리에 관심을 가지면서 인성교육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된다.그는 또한 정의의 문제를 이론적으로만 탐구한 것이 아니라, 20여 년 전 자신의 재산 및 현재 몸담고 있는 병원(약 100억 원의 가치)을 사회에 출연함으로써, 국내에서 보기 드물게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행하여 ‘실천하는 지식인’의 바람직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30여 년 전 처음 고미술과 사랑에 빠진 저자는, 작품 수집을 넘어 기부를 통해 대중들에게 고미술의 매력을 알리는 데 힘써 왔다. 이 책은 그 노력의 결실을 집대성한 작품이다. 명경의료재단 꽃마을한의원에 위치한 여천(如泉)갤러리에 소장된 작품 소개를 필두로 홍천군 무궁화박물관, 양구군 군립미술관, 원주 중천철학도서관 기부 과정, 명경의료재단의 캘린더 명품 도록 소개 등을 담고 있다.명경의료재단 꽃마을한의원 홈페이지http://www.conmaul.co.kr/
목차
머리말 - 수덕(修德)의 실천철학적 여정 4
제1장 철학, ‘구름에서 내려와서’라는 특집의 충격
- 철학자, 현자인가 뜬구름 잡는 존재인가? 윤리학의 응용으로서의 실천윤리학의 등장 18
원로 열암(列岩) 박종홍 선생의 철학적 고심 22
- 철학의 출발점으로서의 실천적 지반(現実)
『이론과 실천』 철학과 현실사 간행 참조
제2장 철학과 어린이의 만남, 철학의 조기교육에 주목
- 철학과 어린이의 만남은 가능한가?
어린이에 ‘의한’ 철학, 어린이를 ‘위한’ 철학 30
* 철학 동화와 철학 소설(미국 어린이철학개발원이 지은) 10여 권 번역 40
* 청소년 철학 교재 개발 『논리+논술이야기』 및 『토론꺼리·논술꺼리』 시리즈 각 3권 저술 45
어린이의 사고 교육과 인성 교육 지침 50
제3장 교양과정에서 시도된 응용윤리학의 기획과 성과
- 실천철학으로서의 응용윤리학의 다양성
현실적 요청에 부응하는 교양 철학 교육 81
교양 과정에 개설한 응용윤리학의 사례 102
1) 생명·의료 윤리 2) 성과 사랑의 윤리
3) 환경윤리와 환경정책 4) 정보·사이버윤리
제4장 실천철학으로서 윤리학과 덕(德)의 윤리
- 倫理는 이론적 개념, 道德은 실행적 개념
왜 현대사회에서 다시 德의 윤리인가? 180
德의 습득으로 생기는 도덕적 힘 196
유덕(有德)한 행위와 행복한 인생 219
제5장 정의의 철학과 시민윤리 및 사회윤리
- 시민(개인)윤리와 사회(구조의)윤리의 차별화
세기의 정의론자 존 롤스와 그의 사회정의론 248
공정한 경기와 운의 중립화(롤스 정의론 보완) 262
시민윤리 및 사회윤리와 책임 귀속의 문제 291
제6장 고전적 공리주의와 존 롤스의 사회정의론
- 박사 학위 논문의 서문 및 목차
사회윤리학과 그 성립요건(학위 논문 서론 제4절) 337
『사회정의의 철학적 기초』 철학과 현실사 간행 참조
(열암학술상 수상작; 실천 철학적 여정의 기념비!) 존 롤스의 자유주의를 위한 변명
『롤스의 정의론과 그 이후』 참조 349
正義論과 德倫理, 그리고 運命愛 『윤리학 제1권 제1호』 참조 382
제7장 고미술 탐색, 철학(哲學)과 미학(美學) 사이
- 수집의 의미, 기증의 보람, 해설의 미학
고미술 수집 30여 년의 사연과 성과 411
수집의 길목에서 이삭줍기(전 5편) 418
맺음말 - 철학과 현실의 소통(疏通) 변증법(辯證法) 430
부록 30여 년 수집한 고미술품, 도록과 해설
Ⅰ. 옛 글씨의 멋과 옛 그림의 맛(서화, 書畫) 435
Ⅱ. 종교 관련 미술과 기타 공예품들 471
소장한 고려 9층 금동탑의 비밀 487
1) 전문가 일향 강우방 님의 의견 489
2) 문화사학자 이재준 님의 논문 4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