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북한 관광을 통해 북한을 이해하기 위한 구체적인 21개 장면을 보여준다. 각각의 장면들은 북한관광의 역사이자 현재이며, 동시에 하나의 관찰 기록이다. 외래 관광객 수를 둘러싼 추정, 관광 만족도에 대한 분석, 관광콘텐츠의 변화, 북한 여행사의 존재와 경쟁 구조, 기념품과 쇼핑 품목에 담긴 의미까지, 이 모든 요소는 관광이라는 창을 통해 북한 사회의 단면을 비춘다. 특히 세 편의 가상 북한여행기는 독자들이 실제 여행자의 눈으로 북한을 생생하게 상상해 볼 수 있도록 돕는 특별한 장치이자 휴식처 같은 글이다.
출판사 리뷰
비밀스러운 영역, 북한을 관광하다
북한이 적대적 국가 관계로 남북관계를 재정의 하고 있는 이 시점에 저자는 왜 북한관광을 이야기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 저자는 ‘지금’ 시점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되었던 북한의 외래관광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으나, 국제 정세와 북한 내부 구조상 북한의 외래관광은 이른 시일 내 코로나19 이전 모습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오래전 중단되었다 할지라도 남북관광 또한 이에 발맞추어 방향을 새롭게 설정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저자는 이러한 큰 변화를 목전에 두고 있는 ‘지금’이 바로 북한관광에 관심을 두고 살펴야 할 시점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관광이 북한의 변화를 읽어내기에 매우 유효한 지표라고 강조한다. 북한에 있어 관광은 단순한 여행의 문제가 아니라 북한의 경제 전략과 국제관계, 사회 변화가 교차하는 관찰 지점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러한 복합적 맥락을 21개의 장면과 3개의 보론을 통해 주제별로 나누어 제시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북한 관광에 대한 연구논문과 정책분석에 대한 핵심 내용을 건조한 문장이 아니라 읽기 편한 에세이 형태를 차용하였다. 북한 관련 전문연구 서적이 갖는 ‘무게감’은 덜어내되 단편 체험 위주 북한여행 에세이의 ‘가벼움’은 넘어서고자 했다.
이 책은 그 나라의 관광 현황을 파악하는 데 가장 기초적이지만 여전히 우리에겐 잘 알려지지 않은 북한의 외래관광객 수, 관광만족도, 관광콘텐츠 변화, 홍보마케팅, 관광조직, 외래객 유치구조, 관광기념품 등의 주제를 기존 연구 성과와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서술하고 있다. 이어 북한관광의 역사와 흐름을 북ㆍ중관계와 북ㆍ러관계 등 국제관계와 연관 지어 설명한다. 이는 관광이 단순한 민간 교류를 넘어 외교적 신호이자 경제 협력의 바로미터로 작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경제개발 전략의 일환으로 관광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도 이 책을 통해 엿볼 수 있는 주요 주제다. 그 가운데 김 위원장이 최대 역점사업으로 제시하고 있는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현황과 함의에 대해 2개의 장을 할애하여 치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북한에도 1-day 투어 등 국내관광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점도 짚어보고 있다.
저자는 단순히 정보 전달을 지향하지 않는다. 동시에 북한을 낭만화하지도, 단정적으로 규정하지도 않는다. 대신 관광이라는 구체적이고 제한적인 영역을 통해, 북한이 어떤 선택을 하고 있으며 그 선택이 무엇을 말해주는지를 차분히 살펴본다.
중국관광객들이 평가한 평양관광 만족도 리스트에서 눈길이 가는 콘텐츠가 하나 있다. ‘평양마라톤.’ 평가 개수가 많은 것도, 평점이 높은 것도 아니다. 평가 개수는 7개로 42개 콘텐츠 가운데 38번째였고, 평점은 3.86으로 41번째에 불과하다. 관광객들이 관광지로 많이 찾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평점이 높은 것도 아니다. 아니 낮다. 하지만 눈길이 간다. 2010년대 북한 관광콘텐츠 변화를 확연히 보여주는 대표 콘텐츠로 여길 만 하기에, 그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놀랍다. 북한이 상당히 공을 들인 관광휴양지,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 말이다. 북한은 완공된 갈마지구의 전경과 야경 모습 등 38장의 사진을 2024년 말 공개했다. 총 길이 5.5km의 갈마반도 오른쪽 해안가를 따라 수십 개의 호텔과 리조트, 편의시설 건물들이 이어져 있다. 20층 내외의 호텔들이 중간 중간 자리하고 있고 각각의 호텔 주변으로는 나지막한 빌라 형태의 리조트가 감싸고 있다. 휴양지 오른편으로는 명사십리 모래사장이 호젓하게 펼쳐져 있다. 명사십리는 한국인이라면 다들 귀에 익을 장소일 것이다. 휴양지와 모래사장 가운데로는 도로가 뻗어있다. 도로 양옆으로 인도로 보이는 길이 붙어있다. 그 인도 바닥에는 한국 전통 문양과 흡사한 무늬가 반복되어 장식돼 있다. 가로등 불빛을 받아 아름답다. 쭉 뻗어있으니 아침에 일출을 맞으며 달리는 맛도 나쁘지 않겠다.
오늘 일정도 꽤 기대된다. 판문점과 개성. 북측에서 바라보는 판문점이고 북측을 통해 방문하는 개성이다. 예전에 한국 쪽 판문점에 가본 적이 있다. 그리고 2007~2008년 사이 남북관광이 가능하던 시기에 개성관광을 가본 적이 있다. 그렇기에 반대편에서 바라보는 모습, 반대편을 통해 들어가는 개성은 어떤 모습이고 어떤 기분일지 기대되는 하루다. 평양에서 개성까지는 대략 168km. 버스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린다. 대략 2~3시간 걸린단다. 글쎄 서울에서 대전 정도의 거리일까. 신의주에서 평양까지 기차를 타고 들어올 때는 창밖의 풍경을 영상으로 담아도 그리 심하게 제지하지 않았지만 평양에서 개성까지 가는 길에서는 꽤 엄격했다. 사진을 찍거나 영상을 촬영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았다. - 가상으로 써보는 북한여행기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김한규
1999년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2015년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북한 외래관광 연구-담당조직과 유치 구조 및 전략을 중심으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남북한과 중국의 교차지점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주요 논문으로는 「중국인의 북한관광 변화 연구」, 「평양 관광자원의 변화에 관한 연구-북한 사회 변화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코로나19에 따른 국제관광 재개형태 분석연구-북한에의 시사점을 중심으로」 등이 있다. 현재 한국관광공사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베이징과 타이베이에 주재한 바 있다. ‘브런치’에 일상과 관심 주제에 대한 글을 쓰고 있다.
목차
머리말
서문
제1장 북한관광 21개 장면
1. 코로나19 이후 북한의 첫 번째 외래 관광객은 러시아
2. 북한관광 역사의 터닝포인트
3. 연간 북한을 찾는 외래관광객은 몇 명이나 될까?
4. 북한 관광객은 얼마나 만족할까?
5. 관광콘텐츠의 다변화?! 평양국제마라톤 외래객 참가 허용
6. 북한관광홍보 메인 사이트 둘러보기!
7. 북한에도 여행사가 있나?
8. 관광으로 바라본 북한- 대만 관계
9. 코로나19, 급박했던 북한관광 전면 중단
10. 북한의 외래관광유치 기본전략 '관광선 다원화'
11. 북·중 접경관광, 북한 외래관광의 본격서막을 알리다
12. 북한 관광콘텐츠는 변화하고 있나
13.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북한관광의 또다른 '변곡점'
14. 북한도 외래객유치 홍보마케팅을 한다. 단'제한적' 으로
15. 북한의 외래관광 유치구조는 어떻게 돼 있나?
16. 관광은 과연 북한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17-1. 가상으로 써보는 북한여행기 (상)
17-2. 가상으로 써보는 북한여행기 (중)
17-3. 가상으로 써보는 북한여행기 (하)
18. "새우튀기는 ok, 하지만 깨맛 찰떡은 사지 마세요"
19. 북한에도 국내관광이 있다?! 1-day 투어 상품도!
20. 우리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21. 북한관광의 '성공'을 지렛대로 삼아야 한다
제2장 보론
1. 북한 '개별관광'에 대하여
2. 외래객의 남북연계관광에 대하여
3.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준공과 향후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