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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바닥을 쳤다
천년의시작 | 부모님 | 2006.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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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2004년 「시와정신」으로 등단한 김화순 시인의 첫 시집. 바닥난 삶에 대한 애정을 다루면서 그것이 애정의 가장 지극한 지점임을 이야기한다. 일상적 삶과 여행의 경험, 자연물과 인공물, 자그마한 꽃과 곤충에 이르기까지, 삶의 다양한 양상들을 시의 소재로 끌어들였다.

그런데 시인의 스펙트럼 안에 펼쳐지는 세상은 그리 아름답지만은 않다. 수록된 시편들 가운데 상당수는 썩는 것, 무너지는 것, 또는 병드는 것과 관계를 맺고 있는 것. 더군다나 도시 속의 삶을 다루고 있는 시들에 이르면 인간은 자본의 노예로 전락하고 만다.

그러나 나락으로 떨어져버린 삶을 바라보는 것으로 이 시집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시인은 또 다른 삶의 가능성을 찾는다. 썩은 감자의 몸에서 싹이 돋아나듯('푸른 경전'), 늙은 나무가 각혈을 하며 울컥 꽃을 피워놓듯('붉은 말씀들'), 진정한 아름다움은 오히려 바닥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작가 소개

저자 : 김화순
서울 출생. 2004년 [시와 정신] 등단. 고려대 문예창작학과 박사 졸업. 시집 [사랑은 바닥을 쳤다], 저서 [김종삼 시 연구]. 2012년 현재 고려대 출강 중.

  목차

I
붉은 말씀들
竹을 치다
푸른 경전
사랑을 덜컥, 대출하다
시인의 밭에 가서
낙하산 확, 펴질 때
환상방황
앙코르와트
몸꽃
어떤 방생
사방팔방 꽃창살
성묘 간다
땀 흘리는 풍경
캄보디아 통신
몸은 정직하다
억새
꾸루룩, 꾸꾸루룩

II
너는 퍼지이론처럼
로타리 토르소
배설되지 않는 너를 또 밀어넣는다
개나리, 샛노란 물음표들
시간 속에 웅크려 날개를 짜다
그의 애무
동그라미 만드는 여자
몸 속의 그네를 타다
숲 속의 성인식
USB를 사주세요
시간은 나를 사육한다
치매
공기청정기
법미여래
마디마디 상처의 방
머리카락, 바람의 뿌리가 되다

III
거리는 bAng의 천국이다
숨소리
앉은뱅이꽃
기러기아빠
샨타의 설
쇼핑하는 여자
그 자리에 우뚝, 망각이 서 있다
내 안의 개펄
가문비나무 속엔 연어가 산다
석수어
깡충거미
홍제비집
닫힌 방

IV
냄새는 힘이 세다
나선형 오브제가 있는 풍경
둥근 방에 들다
균열
고소한 시간 속으로
뻘배가 지나간 자리
나는 날마다 골목 속으로 실종된다
햇살 다비식
구름과 함께 다녀오다
겨울 소쇄원
황색인대골화증
산책
너의 웃음이 하회탈이다
정적이 걸터앉은 역
삶은 붉다

해설 - 부패의 상상력과 일상의 시학 / 홍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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