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사료를 바탕으로 1905년의 을사강제조약에서 1910년 병탄에 이르는 과정을 추적한 책이다. 이를 통해 저자는 한편으로는 한국병탄을 위한 일본의 치밀한 계획과 간교한 책략을 밝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망국으로 갈 수 밖에 없었던 한국의 무력함과 어리석음을 찾아보고자 했다. 특히 이토 히로부미의 겉과 속을 집중적으로 파헤친다.
출판사 리뷰
정한론(征韓論)에서 병탄까지
일본의 한국병탄 100년을 맞이하고 있다. 일본이 한국을 속국으로 만드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메이지(明治) 일본이 정한론을 주창한 것이 1873년이고 이를 성취한 것이 1910년이니 37년 만에 한국을 식민지로 만들었다. 그 후 한민족은 나라를 잃고 일본의 노예로 전락하는 종살이를 36년 동안 해야만 했다.
다시 되돌아보고 싶지 않은 역사이지만 왜 우리는 나라 잃은 망국의 국민으로 떨어지게 되었나를 되새겨보지 않으면 안 된다. 어째서 4천년 이어 온 한민족사와 5백년 지속된 조선왕조가 반세기도 안 되는 짧은 시간 안에 망하게 되었나를 규명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일본을 침략자라고 비판하기에 앞서 우리 스스로의 문제가 무엇이었는가를 깊이 성찰해야만 한다. 그리고 비록 그것이 일그러진 자화상일지라도 정면으로 대하는 것을 주저해서는 안 된다. 망국의 역사를 제대로 깨우치지 못하고서는 해방의 참뜻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역 중의 주역 이토 히로부미
이 책은 사료(史料)를 바탕으로 1905년의 을사강제조약에서 1910년 병탄에 이르는 과정을 추적한 것이다. 이를 통해서 한편으로는 한국병탄을 위한 일본의 치밀한 계획과 간교한 책략을 밝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망국으로 갈 수 밖에 없었던 한국의 무력함과 어리석음을 찾아보고자 했다.
이 책에는 한일 두 나라의 수많은 인물과 단체가 등장한다. 일진회와 매국노 이완용(李完用), 대륙낭인들의 집단인 고쿠류카이(黑龍會)와 우치다 료헤이(內田良平)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는 단연 주역 중의 주역이라 할만하다. 병탄에 이르기까지 그가 행한 역할에는 분명 이견(異見)이 존재한다. 그러나 그것은 흡사 동전의 양면과 같다. 이토가 일본에서는 영웅으로 떠받들리고, 한국에서는 원흉으로 꼽히는 것과도 흡사하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그 같은 이토의 겉과 속을 집중적으로 파헤친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병탄의 전모를 밝히고자 하는 저자의 노력이 어느 한쪽을 비판하고, 어리석음을 탄식하기 위해서가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날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성찰함으로서 역사적 교훈을 되새기고, 그 위에서 선린우호의 한일관계를 모색하기 위해서이다.
* 운명의 8월22일, 그 날 이후 100년
지난 100년 동안 국제정세, 동아시아의 형세, 한국과 일본의 관계 모두가 엄청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세계사는 제국주의와 냉전의 시대를 마감하고 세계화와 지역화가 국제적 흐름의 주류를 이룬다. 그러나 그 바탕에는 여전히 ‘힘’, 즉 국력이라는 상수(常數)가 자리 잡고 있다. 한?중?일을 둘러싼 동아시아의 위상도 크게 변하는 중이다.
먼저 중국. 굴욕의 19세기와 20세기를 보낸 중국은 미국과 나란히 G-2로 부상하면서 아시아의 패자로 등장했다. 한 때 반식민지로 지배받았던 중국이 도리어 일본의 위협적인 존재로 부각되었다.
다음은 일본. 한국병탄 후 일본은 그 세력을 대륙으로 확장하면서 대제국을 꿈꿨다. 그러나 대제국의 꿈은 패망으로 끝났다. 메이지의 영광에서 주권상실의 나락으로 떨어졌던 일본은 패전의 잿더미를 딛고 다시 세계 제2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는 저력을 보였다.
끝으로 한국. 식민지시대를 마감한 후의 한국 현대사는 명암이 교차한다. 해방 후 분단과 동족상잔의 내전을 거치면서 남과 북은 서로 다른 길을 갔다. 남은 악조건을 딛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어낸 국가로 성장했으나, 북은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고 식민지시대가 남겨준 민족적 아픔인 남과 북의 분단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으며, 북은 아직 일본과 식민지시대의 연속선상에 위치하고 있다.
이 책은 ‘현재’라는 거울에 ‘과거’를 비추어보면서, 100년 세월 동안 바뀐 동아시아의 판도를 그려보게 해준다.
작가 소개
저자 : 한상일
1941년 평양에서 출생. 1965년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1974년 클레어먼트 대학원(Claremont Graduate School)에서 일본학 전공으로 박사학위 취득. 국민대학교 정치학과 교수를 거쳐 현재 같은 대학교의 명예교수. 스탠퍼드(Stanford), 도시샤(同志社), 프린스턴(Princeton) 대학에서 연구.주요 저서로는 「일본제국주의의 한 연구」(1980), 「일본의 국가주의」(1988), 「일본 전후정치의 변동」(1997), 「제국의 시선」(2004), 「일본, 만화로 제국을 그리다」(공저, 2006), 「지식인의 오만과 편견」(2008), 「1910 일본의 한국병탄」(2010) 등이 있다.
목차
책을 내면서
프롤로그
1. 합방인가, 병합인가, 병탄인가?
2. 대한제국의 마지막 어전회의
3. 정한론, 병탄 프로젝트의 출발점
제1장 병탄을 위한 준비
제2장. 절반의 병탄
제3장. 병탄의 건널목
제4장. 이루어진 병탄
에필로그
1. 병탄 주역들의 행로
2. 일진회의 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