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1996년 단편 '길 위에서'로 제1회 부산소설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정태규의 창작소설집. 단편 여덟 편과 한 편의 중편소설이 수록되었다. 각각의 작품은 사랑이나 죽음, 정체성 등을 다루는데, 1958년생인 작가가 살아오며 겪은 사회적, 역사적, 문화적 체험이 이들 소설에 생생하게 드러나 있다.
출판사 리뷰
정태규 소설가가 소설집 『길 위에서』를 출간하였다. 이는 작가가 첫 소설집 『집이 있는 풍경』을 낸 지 10여 년 만에 선을 보이는 것이다.
작가는 1집을 낸 후 많은 사람들이 보여주었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오랫동안 많이 방황했다고 한다. 쓰고 싶은 절실한 것, 지향할 만한 가치, 온전히 나만의 색깔을 지닌 성찰, 적어도 자신을 속이지 않는 그 무엇을 찾을 수가 없어 많이도 절망했다고 작가는 말한다.
그 절망 속에서 간간이 써낸 이번 2집의 작품들은 그래서 대부분 어두운 색채로 마무리되어 있다. 그러나 희망 없음의 언술이 새로운 희망에 대한 갈구와 소망의 또 다른 표현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이 소설은 또한 희망을 말하고 있기도 하다.
20대가 읽어내기에는 다소 어렵고 칙칙하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작가와 같은 세대로서 같은 사회적·역사적·문명적 체험을 공유하고 있을 4,50대 남성들은 충분히 공감할 만하고, 인간에 대한, 시대에 대한,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을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삶에 대한 근원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는 소설
이 소설집은 다양한 상상력의 변주를 지향하고 있다. 인간의 삶에 대한 더 근원적이고 철학적인 문제에 대한 상상력, 사회 역사적 상상력, 현대문명에 대한 비판에 대한 상상력의 형상화 등, 한 유형의 상상력을 일관되게 보여주기보다 여러 유형의 상상력을 보여줌으로 해서 한 작가의 역동적인 상상력의 지도를 여실하게 보여주고자 한다. 또한 그로테스크한 실험적 기법과 풍자적 기법, 패스티쉬의 기법 등을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다.
『길 위에서』는 총 9편의 작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1편의 중편 「브루스 리를 추억함」과 「솔베이지의 노래」 「시간의 향기」 「정글게임」 등 8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9편의 작품은 모두 인간에 대한 사랑을 밑바탕으로 깔고 있다. 정태규 소설은 어느 한 문제에만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한 번쯤은 품었던 의문들 예를 들면 사랑이나 죽음, 정체성, 현대문명에 대한 문제점 등 여러 주제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번 소설집은 크게 세 가지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첫 번째는 인간의 삶에 대한 더 근원적이고 철학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인간의 영원한 주제인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아쉬움(「솔베이지의 노래」), 자신의 정체성 확인을 위한 아버지 찾기(「길 위에서」), 무한한 우주의 시간 앞에 선 유한한 인간의 비애(「시간의 향기」), 인간의 근원적인 불안의 문제(「구글 어스」), 인간 삶의 비정함에 의해 현실의 세계로부터 유리되어가는 인간의 모습(「겨울에서 봄으로」) 등이 그것이다.
두 번째는 사회 역사적 상상력의 장이다. 이제는 개념적으로 남아있거나 아예 세인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져가고 있는 남북분단 문제와 통일 문제를 다루고 있는(「육교를 건너서」), 독재정권의 전체주의와 판옵티콘의 상황에 대한 풍자적 비판을 다루고 있는(「감춰진 머리」), 군부 쿠테타의 현장을 통해 거대 권력적 상황이 개인에게 가하는 폭력성을 다루는 것(「브루스 리를 추억함」) 등이 그것이다.
세 번째는 현대문명 비판과 실험적인 상상력의 장이다. 끊임없이 현대인의 불안을 야기시키는 현대문명에 대한 현대인의 강박증을 다루는 작품(「구글 어스」), 현대세계의 비정함이 개인의 삶을 어떻게 파괴시키는가 하는 문제를 다루는 작품(「겨울에서 봄으로」), 컴퓨터의 기술적 세계에 의해 본질을 잃어버리고 이미지화 되어가는 현대문명에 대한 실험적 비판을 다루는 작품(「정글 게임」) 등이 그것이다.
인간에 대한 이해가 있는 따뜻한 작품세계
정태규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정태규를 휴머니스트라고 한다. 사람을 대할 때 따뜻한 품성을 엿볼 수 있다. 또한 그것은 정태규의 작품세계와 닮아있다. 예리하면서도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사유가 작품 속에 오롯이 녹아있다. 정태규 소설은 인간에 대한 사랑과
작가 소개
저자 : 정태규
1958년 경남 합천 출생. 부산대학교 대학원(국문학과)을 졸업하였고, 1990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소설집으로 『집이 있는 풍경』(개정판 『청학에서 세석까지』), 『길 위에서』가 있으며, 산문집으로 『꿈을 굽다』, 평론집 『시간의 향기』 등이 있다. 제1회 부산소설문학상, 제28회 향파문학상을 수상했다. 부산작가회의 회장과 부산소설가협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목차
작가의 말
솔베이지의 노래
길 위에서
구글 어스
시간의 향기
겨울에서 봄으로
육교를 건너서
감춰진 머리
브루스 리를 추억함
정글 게임
해설 - 구모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