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히스토리아 대논쟁》시리즈는 한 쟁점에 대해 생각의 차이가 있는 두 철학자가 등장해 서로의 의견을 논박하며 토론을 벌이는 책이다. 그리고 이러한 토론을 통해 각 철학자들의 사상과 논쟁의 사회적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4권의 첫 장에서는 칸트와 피터 싱어가 ‘인간과 동물이 얼마나 다른가, 동물도 윤리의 대상일 수 있는가’를 놓고 설전을 벌인다. 두 번째 장에서는 도킨스와 르원틴이‘인간은 유전자의 생존 기계인지, 사회생물학은 어떤 사회적, 정치적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토론한다.
인류 역사의 결정적 순간마다 대논쟁이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논쟁으로부터 진보를 도모하며 성장했다. 21세기 현대 사회, 그런 대논쟁이 다시 절실하게 필요한 시기다. 경제위기, 환경파괴, 인간성에 대한 회의 등 《히스토리아 대논쟁》시리즈는 우리의 여러 가지 문제를 스스로 의식하고 대안을 모색하기를 바라며 쓰였다. 이번 4권에서는 ‘인간과 동물’ 논쟁과 ‘사회생물학’ 논쟁을 다룬다. 두 가지 논쟁 모두 최근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문제이다. 여기에 세대를 넘나들며 참가하는 철학자들이 과거와 현재 논쟁의 맥을 잇는다.
인간과 동물은 얼마나 다른가? 동물도 윤리의 대상일 수 있는가?
<칸트 VS. 피터 싱어> 한판 논쟁!칸트와 피터 싱어의 논쟁은 철학과 윤리, 인간 존재에 대한 고민, 자연 만물과의 공존에 관한 이야기이다. 현대 사회의 놀라운 과학 기술은 자연 만물과 공존하며 살아가는 데 쓰이기보다, 자본주의적 발전을 드높이는 데 사용되고 있다. 잘 닦인 고속도로는 운반과 수송에 유용하지만, 삶의 터전을 잃은 동물들이 차에 치어 죽는 곳이기도 하다. 제지업을 위해 나무를 베어내서 삼림은 점점 사라지고, 그 곳에 살던 희귀동식물도 함께 자취를 감췄다. 이제 인류의 과제는 무한한 발전에만 꽂혀 있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자연과 어떻게 ‘함께’ 살 수 있는지를 고민한다. 이 논쟁은 그 고민을 더욱 구체화시킬 수 있는 고전적인, 그러나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철학을 제공하고 있다.
사실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다룬 주제는 고대 그리스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어진, 역사가 있는 화두이다. 이 고전적인 논쟁은 현대 사회에 들어서 생긴 문제들과 결합해 ‘동물도 윤리의 대상일 수 있는가’ 하는 문제로 진화했다.
칸트는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이성’ 때문에” 지금과 같은 자유를 쟁취할 수 있었노라고 말한다. 신분제에서 벗어나 자유를 얻고자 하는 인간의 이성이, 지금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소중한 ‘권리’를 쟁취하게끔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칸트는 인간과 동물이 질적으로 다르다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오직 인간만이 이성을 이용해 도구와 언어를 ‘생산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칸트의 생각처럼 인간을 규정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생각은 ‘세상의 주체는 인간이고, 동물은 대상’이라는 등식 관계를 자연스레 만들었다.
그러나 최근, 동물에게도 인간처럼 삶의 권리가 있음을 주장하는 철학자들이 인간과 동물에 차등을 두는 생각에 맞불을 놓으며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현대 사회의 온갖 재앙들이 벌어지는 데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수직적으로 보는 관점이 큰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피터 싱어가 바로 그 대표적인 철학자이다.
싱어는 인간도 그저 한 종의 동물일 따름이라면서, “인간 이성의 전유물이라고 이야기하는 ‘문화’를 동물도 얼마든지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이 서로 모여 배우고, 소통하고, 습득하는 행위는 그들이 우리처럼 존중받아야 할 가치가 있는 존재라는 것을 증명”한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이제까지 인간이 동물에게 저질러온 폭력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말한다. 각종 동물실험으로 잔인하게 희생되는 동물들, 탐욕스러운 식욕 때문에 도살되는 동물들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싱어는 인간이 동물을 진정한 이웃으로 생각하는 것이 이 시대의 윤리라면서, 인간과 동물의 이익을 동등한 눈높이로 보고 행동해야 한다고 말한다.
작가 소개
저자 : 박홍순
책을 보고 글자를 깨치며 독서 인생을 시작했다. 화가의 꿈을 키우면서도 동화와 추리소설을 손에서 놓지 않았고, 사춘기에는 서양 고전소설로 사랑과 성에 눈을 떴다. 그렇게 책으로 인생을 배우다 책과는 너무 다른 현실의 모순과 불합리함에 분노하여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에 투신했다. 독서는 세상의 통념을 뒤집는 생각의 힘, 지식을 넘어서는 성찰의 힘, 존재의 의미를 찾는 내면의 힘을 확장시켜주었다.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하면서도 척박한 우리의 인문학적 토양에 아쉬움을 느껴 작가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독서 반백년의 내공으로 고전과 미술, 철학과 역사를 넘나들며 책을 썼으며, 강연과 글쓰기를 통해서도 사람들과 만나고 있다.끊임없는 독서와 저술을 통해 갈고닦은 체계적인 독서 방법을 소개한 이 책은 어떻게 독서가 인간의 삶 속에서 구체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저자의 고민이 낳은 결과물이다. 누구나 자신만의 독서 인생을 시작할 수 있도록, 어려운 책과 문장에 포기하지 않도록, 다시 책을 통해 넓은 세계를 만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주는 책을 쓰려고 노력하였다.지은 책으로는, 법학과 인문학을 씨줄과 날줄 삼아 헌법에 대한 인문학적 통찰을 시도한 「헌법의 발견」, 18권의 고전을 54점의 그림으로 해석한 「세상의 모든 교양, 미술이 묻고 고전이 답하다」, 미술로 서양 철학 전체를 조망한 역작 「사유와 매혹」, 일상의 문제들을 인문학적으로 다룬 「저는 인문학이 처음인데요」 등이 있다.
목차
책머리에 왜 히스토리아 대논쟁인가?
논쟁으로의 초대 1 칸트와 피터 싱어
논쟁으로의 초대 2 도킨스와 르원틴
1부 칸트와 피터 싱어의 ‘인간과 동물’ 논쟁
논쟁 1 인간과 동물은 얼마나 다른가?
지식 넓히기 1 인간과 동물 논쟁의 의미와 배경
논쟁 2 동물도 윤리의 대상일 수 있는가?
지식 넓히기 2 칸트와 피터 싱어
원문 읽기 《윤리형이상학 정초》(칸트), 《실천윤리학》(피터 싱어)
2부 도킨스와 르원틴 ‘사회생물학’ 논쟁
논쟁 1 인간은 유전자의 생존 기계인가?
지식 넓히기 1 사회생물학 논쟁 과정과 논쟁의 주인공들
논쟁 2 사회생물학은 어떤 사회적, 정치적 역할을 하는가?
지식 넓히기 2 도킨스와 르원틴
원문 읽기 《이기적 유전자》(도킨스), 《DNA 독트린》(르원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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