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일본 추리소설 중 공포를 주제로 한 대표적인 작품들을 엄선한 작품집. 인간의 이상 심리를 세련되게 묘사한 '귀여운 악마', 일본만의 정서를 잘 표현해낸 '그 나무 문을 통해', 음울하고 신비적인 분위기에 일본의 전통적인 느낌이 잘 어우러진 '귀신 울음소리', 인간의 심리와 집단에서의 관계를 정교하게 묘사한 '시간' 등 독특한 색깔과 특징을 지닌 6편의 작품을 수록하였다.
출판사 리뷰
<귀여운 악마>는 일본 문단에서 ‘소설의 마술사’라는 호평을 받고 있는 작가 히사오 주란이 인간의 이상 심리를 세련되게 묘사한 작품이다.
신비에 싸인 엄청난 부호의 저택에 가정교사로 들어간 고학생. 그가 해야 할 일은 그 저택의 외동딸에게 미술을 가르치는 것. 하지만 외동딸은 학습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엉뚱하고 기발한 돌충행동으로 고학생을 당혹스럽게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고학생은 친구로부터 그 저택에 가정교사로 갔던 학생들이 두 명이나 연속적으로 의문의 죽음을 맞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때부터 고학생은 죽음에 대한 강박감에 시달리며 언젠가 닥쳐올 죽음에 대한 준비를 하게 되는데, 외동딸은 자신을 죽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매번 묵살시켜버린다. 이에 고학생은 죽음에 대한 대비가 아니라 죽음에 대하여 집착하게 되고, 그것은 외동딸이 자신을 죽일 만큼 관심이 없다는, 애정이 없다는 것으로 해석하여 죽을 수 있는 기회만을 애타게 기다리게 된다. 하지만 여전히 외동딸은 죽을 수 있는 기회를 묵살하고 고학생은 외동딸이 자신을 죽여주지 않는 것에 대하여 애절하게 애원하는 상황에까지 간다. 하지만 외동딸은 요지부동이다. 그러던 어느 날 고학생은 외동딸의 심부름으로 다락방에 갔다가 거기에서 대들보에 묶여 아래로 늘어진 굵은 밧줄을 보고 희열을 느낀다. 드디어 외동딸이 자신에게 기회를 준 것이라고. 그는 천천히 밧줄에 다가가며 말한다.
“이제야 말로 제대로 죽을 수 있을 것 같군.”
<그 나무 문을 통해>는 일본만의 정서를 잘 표현해낸 작품으로 이 한편의 작품만으로도 장편소설 한 편을 읽는 것보다 더욱 큰 감동을 받게 된다.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서 왔는지, 왜 왔는지조차 모르는 한 여인이 찾아온다. 남자는 그때 부호의 딸과 결혼을 앞두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무척 긴장하고 있는 상태이다. 부호의 딸과 결혼만 한다면 신분 상승은 물론이고 가문 대대로 영광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갑자기 나타난 의문의 여자 때문에 결혼은 위기에 처하고 양가 가문은 대립을 하게 된다. 하지만 남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의문의 여자에게 마음을 빼앗기게 되고 결국 자신의 양심에 따라 부호의 딸과의 결혼을 포기해버린다.
의문의 여자와의 결혼생활, 모든 명예와 부를 포기한 것을 결코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행복한 시간을 누리던 남자는 어느 날 불쑥 두려움에 휩싸이게 된다. 의문의 여자가 서서히 기억을 되찾기 시작했던 것이다. 여자가 기억을 되찾아갈수록 남자는 어느 날 불쑥 여자가 찾아왔듯이 그렇게 어느 날 불쑥 사라져버리지 않을까 심한 불안과 두려움에 빠진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어쩌면 여자를 위해서 그것이 여자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길이 아닐까 라는 생각에 여자의 기억을 되찾는 일을 도와주게 되고. 결국 여자는 올 때처럼 아무런 흔적도 모습도 남기지 않고 홀연히 사라져버린다. 읽고 나면 가슴이 먹먹해져 한동안 어쩔 수 없게 만드는 이 작품은 호러소설이라기보다는 차라리 한편의 감동소설이라는 게 어울릴 듯하다.
<귀신 울음소리>음울하고 신비적인 분위기에 일본의 전통적인 느낌이 잘 어우러진 작품이다.
수십 년 전의 한 살인사건. 잊혀진 지 오래인 살인사건이 알 수 없는 살구향과 함께 느며들 듯 한 가정에 다가온다. 의문의 사건들과 실종. 알 수 없는 살구향은 점점 짙어져 가고, 서서히 밝혀지는 수십 년 전의 한 살인사건. 살해되어 무덤 안에 갇힌 지 수십 년이 지난 시체가 어떻게 돌아다니며 살인을 저지른단 말인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자의 살인사건은 점점 늘어가고, 살구향과 함께 어수선한 괴소문이 떠돌아다니고 있다.
<시간>은 일본 문단에서 ‘소설의 신’이라는 칭호를 받고 있는 요코미츠 리이치의 작품으로 인간의 심리와 집단에서의 관계를 매우 섬세하고 정교하게 묘사하고 있다.
어느 날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져버린 단장. 남겨진 단원들은 하루하루 밀려오는 여관비며 식비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몰래 도망치기로 모의한다. 그리고 그 결의는 비오는 어두운 밤에 이루어진다. 하지만
작가 소개
저자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1892~1927. 도쿄에서 우유 판매업을 하던 아버지 니하라 토시조와 어머니 후쿠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머니의 정신이상 등의 이유로 외가 아쿠타가와 가문의 양자로 들어가 전통예술에 조예가 깊던 이모 후키의 손에 자랐다. 도쿄제국대학 영문과 재학 시절 「라쇼몽」, 「코」를 발표해 나쓰메 소세키로부터 격찬을 받고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을 걷는다. 책에서 인생을 배운 그는 철학, 종교, 문학 서적을 두루 섭렵해 세상의 이치에 다가가고자 했으며, 이런 ‘잡박한’ 소양이 풍성한 소재와 비범한 어휘로 특유의 이지적인 단편소설, 평론, 수필 등을 남기게 한 밑거름이 됐다. 이 책에 실린 「문예적인, 너무나 문예적인」은 줄거리와 구성의 재미를 강조한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평론 「요설록」과 논쟁적 위치에서 시적 정신이 발화한 예술로서 소설이 지닌 아름다움과 가치를 주장했다. 두 작가의 격렬한 논쟁은 문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모두가 깊이 고찰할 기회를 제공한 일본 근대문학사의 주요 사건이었다.건강 악화와 친족 문제, 광인이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등으로 신경쇠약과 불면증에 시달리던 아쿠타가와는 서른다섯 살, 머리맡에 여러 편의 유고와 가까운 사람들에게 전하는 유서를 남긴 채 다량의 수면제를 복용하고 자살했다.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 속에 그 불안을 해부하기 위해 써내려간 유작 「톱니바퀴」, 「어느 바보의 일생」 등은 “있는 것은 오직 신경뿐”이라고 고백했던 그가 예리한 신경이라는 물감으로 그려낸 예술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아쿠타가와의 오랜 벗인 기쿠치 칸은 자신이 설립한 「문예춘추」에 그의 예술 정신을 기려 ‘아쿠타가와상’을 제정했으며 이 상은 오늘날까지 일본에서 가장 유력한 신예작가의 등용문이다.
저자 : 히사오 주란
소설가 겸 연출가. 신문사에서 근무하면서 희곡과 시, 소설 등을 썼다. 파리에서 유학하며 샤를 뒬랭의 지도를 받았고 귀국 후에는 쓰키지 극장에서 감독을 맡는다. 1935년부터 본격적으로 소설을 발표하기 시작해 추리, 유머, 역사, 시대 소설 등 다양한 작품 활동을 펼쳤다. 해박한 지식과 뛰어난 기교로 ‘다면체작가’, ‘소설의 마술사’ 등으로 불린다. 본명은 아베 마사오阿部正雄로 필명인 주란은 샤를 뒬랭의 일본 발음 샤르르 듀란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목차
귀여운 악마 / 11
그 나무 문을 통해 / 45
귀신 울음소리 / 101
시간 / 143
묘한 이야기 / 177
악마의 혀 / 191
바다뱀 / 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