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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게는 손자가 없다
김경욱 소설집
창비 | 부모님 | 2011.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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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한국일보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수상작가 김경욱의 소설집. 등단 이래 놀라운 성실함으로 간단없는 자기갱신을 거듭하며 늘 주목을 받아온 김경욱 작가는 이번 소설집에서 한층 정련되고 절제된 스타일과 능란한 구성으로 독자를 사로잡으며 인간과 이야기의 심연을 날렵하게 부각해내는 빼어난 경지를 선보인다.

이번 소설집에는 전작들에 비해 훨씬 건조하고 묵직한 분위기의 작품들이 눈에 띈다. 표제작인 '신에게는 손자가 없다'는 하드보일드한 색채가 강렬한 작품이다. 같은 반 친구들에게 성폭행을 당해 후유증으로 말을 잃은 초등학생 손녀와 재개발지역에서 단둘이 살아가는 사내가 있다. 이미 가스가 끊기고 곧 전기와 수도마저 끊길 막막한 상황이지만, 그는 보상금을 거부하고 가해자 아이들의 집을 찾아 치밀한 복수를 준비한다.

'하인리히의 심장'은 두 남녀의 불가사의한 죽음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를 건조하게 나열한다. 출구 없는 가난에 짓눌린 남자들 삼대의 생활을 담담하게 묘사하는 '태양이 뜨지 않는 나라' 또한 이들의 일상이 어떤 전망도 기대할 수 없이 무한히 반복될 것임을 보여주며 시종 음울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밖에도 취업 사수생 과외교사 주인공과 압구정동 고등학생 커플의 한강변 데이트를 그린 '러닝 맨', 1퍼쎈트의 상류층을 향한 우리의 속물적 욕망을 되비추는 현대문학상 수상작 '99%', 왕년의 권투 유망주, 일명 허리케인 조라는 노인이 자서전 대필작가를 찾아와 털어놓는 이야기를 통해 진행되는 '허리케인 조의 파란만장한 삶' 등 모두 아홉 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출판사 리뷰

한국일보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수상작가 김경욱의 신작소설집 『신에게는 손자가 없다』가 출간되었다. 등단 이래 놀라운 성실함으로 간단없는 자기갱신을 거듭하며 늘 주목을 받아온 작가는 이번 소설집에서 한층 정련되고 절제된 스타일과 능란한 구성으로 독자를 사로잡으며 인간과 이야기의 심연을 날렵하게 부각해내는 빼어난 경지를 선보인다.

그는 누구보다 ‘부지런하게’ ‘잘 쓰는’ 소설가이다. 이십대 초반에 작품활동을 시작해 거의 스무 해 가까운 시간 동안 이번 소설집을 포함해 무려 열한 권의 책을 펴냈으며, 늘 군더더기 없는 문장과 구성으로 독자를 사로잡으며 흥미로운 소재를 통해 인간과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문제를 던지는 소설들을 선보여왔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는 작품활동 내내 흔들림 없이 매번 스스로를 넘어서는 발전된 면모를 보여왔다. 이번 소설집에서도 한눈에 드러나는바, 단정하고 유려하기로 정평이 높은 문장은 한층 더 정련되고 절제되었으며, 플롯과 디테일도 더 정교하고 생생하다. 그는 어쩌면 ‘소설을 잘 쓰는 법’을 알고 있을 뿐 아니라 그것을 스스로 ‘업그레이드’하는 방법까지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의 새 소설을 읽을 때마다, 독자들은 김경욱에 대한 기대를 갱신하지 않을 수 없다.

뜨거운 심장, 차가운 문장

스스로 빛나지 않는 존재인 인간에게 어둠은 언제 찾아오고 언제 물러나는가. 스스로 빛나지 않는 사내에게 어둠은 찾아왔다 물러가는 것이 아니었다. 어둠은 늘 있었다. 찾아왔다 물러갔다 다시 찾아오는 것은 빛이었다. 사내는 이제 아주 오래 기다려야 하는지도 몰랐다. 나무처럼, 한그루 나무처럼. 말을 잃은 계집애를 등에 업은 채.(「신에게는 손자가 없다」)

『신에게는 손자가 없다』에는 전작들에 비해 훨씬 건조하고 묵직한 분위기의 작품들이 눈에 띈다. 소설집의 첫 작품이자 표제작인 「신에게는 손자가 없다」는 하드보일드한 색채가 강렬한 작품이다. 같은 반 친구들에게 성폭행을 당해 후유증으로 말을 잃은 초등학생 손녀와 재개발지역에서 단둘이 살아가는 사내가 있다. 이미 가스가 끊기고 곧 전기와 수도마저 끊길 막막한 상황이지만, 그는 보상금을 거부하고 가해자 아이들의 집을 찾아 치밀한 복수를 준비한다. 하지만 자신의 모든 것을 건 복수는 그를 둘러싼 완강한 현실에 어떤 의미있는 타격도 가하지 못한 채로 막을 내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희미하게 피어오르는 한가닥 희망은 언뜻 눈에 띄지 않을 만큼 미미할 뿐이다. “이 도시에서만 수백개의 수도계량기가 동파된 월요일 아침”, 암울하고 긴장감 가득한 분위기 속에서 복수를 준비하는 사내의 행동이 냉정하고 담담하게 그려지는 가운데, 사내가 처한 상황의 암담함과 사내가 뿜어내는 의지의 박력이 서로 맞부딪치며 둔중한 울림을 전한다. 「하인리히의 심장」은 두 남녀의 불가사의한 죽음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를 건조하게 나열한다. 서로 아무런 연관이 없어 보이는 인물들의 황량한 내면과, 끝내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비현실적인 죽음 앞에서 망연히 서 있는 형사의 모습이 아득한 궁금증을 남기는 작품이다. 출구 없는 가난에 짓눌린 남자들 삼대의 생활을 담담하게 묘사하는 「태양이 뜨지 않는 나라」 또한 이들의 일상이 어떤 전망도 기대할 수 없이 무한히 반복될 것임을 보여주며 시종 음울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강 건너에는 찍어낸 듯 엇비슷한 아파트가 성벽처럼 죽 늘어서 있었다. 그것은 난공의 요새처럼 보였다. 그렇다면 강은 성벽으로의 접근을 차단하는 해자일 테지. 저 깊고 넓은 해자 건너, 저 단단하고 높은 성벽 너머에 은재의 집이 있다.(「러닝 맨」)

한편 사회적 계층의 문제가 이야기의 핵심을 구성하는 작품들도 눈길을 모은다. 취업 사수생 과외교사 주인공과 압구정동 고등학생 커플의 한강변 데이트를 그린 「러닝 맨」은 한강변에서 수차례 마주치는 ‘뱀 문신을 한 사내’와 누렁개를 쇠줄에 묶어 끌고 가는 오토바이 등이 부녀자 납치강도사건에 대한 소문과 병치되면서 막연한

  작가 소개

저자 : 김경욱
1971년 광주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국문과 박사 과정을 수료하였다. 1993년 『작가세계』 신인상에 중편소설 「아웃사이더」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으며 소설집 『바그다드 카페에는 커피가 없다』 『베티를 만나러 가다』 『누가 커트 코베인을 죽였는가』 『장국영이 죽었다고?』 『위험한 독서』 『신에게는 손자가 없다』, 장편소설 『아크로폴리스』 『모리슨 호텔』 『황금 사과』 『천년의 왕국』 『동화처럼』 『야구란 무엇인가』 『소년은 늙지 않는다』를 펴냈다. 한국일보문학상, 김승옥문학상, 이상문학상을 수상하였다. 한국종합예술학교 협동과정 서사창작과 전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목차

신에게는 손자가 없다
러닝 맨
99%
허리케인 조의 파란만장한 삶
하인리히의 심장
연애의 여왕
태양이 뜨지 않는 나라
혁명기념일
아버지의 부엌

해설|권희철
작가의 말
수록작품 발표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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