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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노래
함돈균 비평집
문학과지성사 | 부모님 | 2009.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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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비평가 함돈균의 첫 비평집. '아이들, 가족 삼각형의 비밀을 폭로하다'를 「문예중앙」 2006년 봄호에 발표하며 문단에 등장한 이래 2년간의 글들 중 가장 핵심적이고 담론적인 23편의 글을 모았다. 이번 비평집은 비평가 함돈균이 2천년대의 언어 현상, 그 전위에 놓여 있는 시들과 얼굴 없는 목소리로 시도한 대화이다.

1부 '사건'은 권혁웅·김행숙·이민하·진은영·김언·김경주 등 한국 시를 새로운 방향으로 이끈 젊은 시인들에 대한 비평들로 꾸려져 있다. 진은영·이민하·김민정의 시를 '아버지-어머니-나'라는 가족 삼각형의 폭로와 해체로 분석하는 등단작, '아이들, 가족 삼각형의 비밀을 폭로하다'를 포함한 7편의 비평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2부 '시간'은 문학론 전반을 다룬다. 한국의 리얼리즘 소설의 계보와 혁명사를 밝힌 역사와 '계급 의식, 리얼리즘의 깃발을 들고 일어서다'를 비롯 이장욱·하재연을 니힐리즘의 새로운 전통으로 분석하는 '이 시대의 혁명, 이 시대의 니힐리즘' 등 5편의 비평들이 들어 있다.

3부 '존재'에서는 김신용·이경림·위선환·최정례·최문자의 시를 분석한다. 4부 '현상'은 진은영·장석원·최금진·신동옥·김근·김행숙의 최근 시집들과 그들의 사유를 분석하는 글로 꾸려져 있다.

  출판사 리뷰

해석으로 열어 밝히는 텍스트의 잠재성
새로운 문학을 위해 던지는 날카로운 질문 그리고 전망


30대 신예 비평가들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가운데, 그 중심축에 자리한 비평가 함돈균의 첫 비평집 <얼굴 없는 노래>가 문학과지성사를 통해 발간되었다. 「아이들, 가족 삼각형의 비밀을 폭로하다」를 <문예중앙> 2006년 봄호에 발표하며 문단에 등장한 이래 2년간의 글들 중 가장 핵심적이고 담론적인 23편의 글을 모은 이번 평론집 <얼굴 없는 노래>는 2000년대 초입을 뜨겁게 달군 ‘젊은 시’의 한 단락을 정리하여 한국 시단을 전위적인 담론의 자리로 이끄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건, 시간, 존재 그리고 현상

<얼굴 없는 노래>는 “비평도 역사적 사건”이라는 김우창 교수의 명제를 분석하며 시작한다. 비평을 ‘주석’이 아닌 ‘해석’으로 받아들이는 저자는 니체의 능동적 해석학의 입장을 취하며 비평(해석)은 텍스트-세계에 종속되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개입하여 스스로 세계의 ‘어떤 효과’가 됨을 천명한다. 즉, 비평은 텍스트에 대한 사후적 주석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그 스스로 기호가 되어 텍스트의 기호들과 맞선다는 것이다. 이로써 (해석적) 비평은 그 스스로 역사적 사건이 되며, 텍스트의 잠재성을 밝혀내어 아직 도래하지 않은 새로운 기호를 생산하기 위한 실천의 한 방식이자, 지나간 사건을 현재로 호출하고 오지 않은 사건을 ‘예견’하는 힘을 가지게 된다.

일견 도전적으로까지 읽히는 이러한 시각은 비평문학의 미래이라는 입장에서 하나의 가능성으로 읽힌다. 텍스트와 비평의 대등한 지위, 텍스트와 비평의 싸움에서 저자가 얻어내려는 것은 ‘승리’가 아닌 새롭게 호출되는 미래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능성으로 비평가 함돈균은 2000년대 문학, 그중에서도 시에 접근한다. 미래파라고 명명되어온 그들, 젊은 시인들의 ‘새로운’ 텍스트를 해석하기 위해서 저자가 호출하는 것은 “안티고네의 목소리”이다. “안티고네의 목소리”란, 폭압적이고 클리셰한 여기-지금의 언어가 아닌, ‘죽은 자들의 목소리’이다. ‘죽은 자들의 목소리’는 사라진, 잊힌 것이 아니다. 이는 신들의 법이기도 하며, 다른 세계의 질서이기도 하다. 저자에 따르면 이러한 목소리를 갖은 것이 2000년대의 새로운 언어체계, 새로운 문학이다. 새로운 문학은 기존 질서로 읽어 낼 수 없다. 오로지 새로운 방식으로, ‘텍스트의 주석’으로의 지위를 버리고 ‘해석’이라는 태도로 읽어야 한다. 이러한 태도를 저자는 얼굴 없는 목소리라고 명명한다. 비평집 <얼굴 없는 노래>는 2천년대의 언어 현상, 그 전위에 놓여 있는 시들과 ‘얼굴 없는 목소리’로 시도한 대화이다. “아포리즘적인 언어보다는 무지하지만 삶의 공허를 직시하고 그것을 무의식적인 견인주의적 언어”에 귀를 기울이며 “이데올로기에 침윤된 공교로운 말이 아닌 순정한 무의식을 보존하는 말들”에 관심을 갖는 저자의 비평적 태도는 핵심적이고 날카로운 분석과 전망을 제시할뿐더러 ‘새로운 문학’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이해를 보여준다.

1부 사건은 권혁웅·김행숙·이민하·진은영·김언·김경주 등 한국 시를 새로운 방향으로 이끈 젊은 시인들에 대한 비평들로 꾸려져 있다. 진은영·이민하·김민정의 시를 ‘아버지-어머니-나’라는 가족 삼각형의 폭로와 해체로 분석하는 등단작, 「아이들, 가족 삼각형의 비밀을 폭로하다」를 포함한 7편의 비평문으로 구성되어, 새로운 문학, 시를 하나의 현상이 아닌 ‘거대한’ 사건으로 파악하는 함돈균 고유의 시각을 잘 확인할 수 있다. 2부 시간은 문학론 전반을 다룬다. 한국의 리얼리즘 소설의 계보와 혁명사를 밝힌 역사와 「계급 의식, 리얼리즘의 깃발을 들고 일어서다」를 비롯 이장욱·하재연을 니힐리즘의 새로운 전통으로 분석하는 「이 시대의 혁명, 이 시대의 니힐리즘」 등 다섯 편의 비평들이 들어 있다. 3부 존재는 김신용·이경림·위선환·최정례·최문자의 시

  작가 소개

저자 : 함돈균
문학평론가.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HK연구교수. 인문정신을 사회적으로 실현·확산시키기 위해 여러 인문학자·작가들과 함께 ‘실천적 생각발명그룹 시민행성’을 만들었으며, 사회 각층·기관·지역을 인문 활동으로 연결하고 매개하는 새로운 사회디자인의 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문학평론집 <사랑은 잠들지 못한다> <예외들> <얼굴 없는 노래>, 문학연구서 <시는 아무 것도 모른다>, 인문철학교양서 <사물의 철학> 등의 책을 썼다.

  목차

프롤로그─해석에 관하여

제1부 사건
사건적 진리로서의 혁명─보편성은 정치와 문학에 어떻게 도래하는가
안티고네의 노래─낯선 시간을 호출하는 목소리들: 김행숙·김언·김경주의 시
아이들, 가족 삼각형의 비밀을 폭로하다─진은영·이민하·김민정의 시
삐딱한 아이들의 희생제의─정재학·이원·황병승의 시
균열, 불면, 기화 그리고 여백은 어떻게 정치적인 것이 되는가─김민정·이민하·김행숙·하재연·이근화의 시
무력하고 통속한, 부조리하거나 난처한─권혁웅·이기인·이민하의 시
권태의 섹슈얼리티, 불모성의 시 쓰기─김언희·김이듬·안현미의 시

제2부 시간
역사와 계급 의식, 리얼리즘의 깃발을 들고 일어서다─현대 소설사와 혁명
이 시대의 혁명, 이 시대의 니힐리즘─2000년대 중후반의 문학과 혁명
모더니티와 니힐리즘의 시학─전통과 반전통의 변증법에 관하여
우리의 포스트모던적 모던─미적 모더니티와 시적 아이러니에 관한 에세이
미학과 정치 사이, 대중비평이라는 딜레마─우리 시대의 비평이 처한 한 난처함에 관하여

제3부 존재
어느 지게꾼의 시적 귀향─김신용의 시
외경 혹은 긍휼히 여겨지는 생의 존재들에 대하여─이경림의 시
오, 유한자의 무력한 발설이여─위선환의 시
연애시의 현상학─최정례의 시
땅에다 쓴 시, 더 이상 세상에 매달리지 못하는 것들에 대하여─최문자의 시

제4부 현상
이토록 문학적인 삶, 당신은 지금 기소되었다─진은영의 「문학적인 삶」
시적 실패 또는 애도의 한 형식에 관하여─장석원의 「동방의 서점에는」
원한의 시학은 고행을 수행할 수 있을까─최금진의 <새들의 역사>
악공(樂工/惡公/Rock工)은 미래의 음악을 살고 있는가─신동옥의 <악공, 아나키스트 기타>
실재와 만나는 희생제의─김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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