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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
공제控除의 비망록
글항아리 | 부모님 | 2012.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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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철학자 김영민이 들고 온 화두는 ‘봄날은 간다’이다. 맑은 날씨와 대조되는 자신의 뿌연 현재를 보면서 무심코 외치는 한숨 섞인 표현에서부터, 어느덧 우리 시대의 문화적 기억이 된 영화 <봄날은 간다>까지, ‘봄날은 간다’란 세속적인 우리의 삶에 스며든 관용어구가 되어왔다. 이 책은 봄날은 간다는 화두를 통해 흔한 낭만을 거부하고 사람들이 기피하는 삶의 본질을 되묻고 있다.

저자는 언제나 그렇듯 관습적 어휘와 낭만적인 수사, 흔한 인상비평을 거부하고 ‘어긋남’과 ‘어긋냄’에서 비롯되는 인문의 산책을 감행한다. ‘공제控除의 비망록’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산책자로서의 저자는 지금까지 타인과 부대끼며 살아온 자신의 연륜을 쉽사리 과시하는 고백의 틀을 벗어버리고, 자신을 진정 ‘비워내면서’ 마주쳤던 풍경과 그 기록들을 담담히 소개한다.

  출판사 리뷰

“봄날이 간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
그러나 그 사실을 아무도 살아내지는 못한다.”


ㆍ지난 20여 년간 한국 사회에서 가장 독창적인 관점과 문체를 고수해온 철학자 김영민의 풍경론
ㆍ봄날은 간다는 화두를 통해 흔한 낭만을 거부하고 사람들이 기피하는 삶의 본질을 되묻다!

책 소개

철학자 김영민이 돌아왔다. 그가 일 년 만에 들고 온 화두는 ‘봄날은 간다’이다. 맑은 날씨와 대조되는 자신의 뿌연 현재를 보면서 무심코 외치는 한숨 섞인 표현에서부터, 어느덧 우리 시대의 문화적 기억이 된 영화 <봄날은 간다>까지, ‘봄날은 간다’란 세속적인 우리의 삶에 스며든 관용어구가 되어왔다. 그러나 저자는 언제나 그렇듯 관습적 어휘와 낭만적인 수사, 흔한 인상비평을 거부하고 ‘어긋남’과 ‘어긋냄’에서 비롯되는 인문人紋의 산책을 감행한다. ‘공제控除의 비망록’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산책자로서의 저자는 지금까지 타인과 부대끼며 살아온 자신의 연륜을 쉽사리 과시하는 고백의 틀을 벗어버리고, 자신을 진정 ‘비워내면서’ 마주쳤던 풍경과 그 기록들을 담담히 소개한다.

깨단함 속에서 새롭게 피어나는 세속의 의미들

“인생은 오직 인생은 짧다는 것이고, 인생이 짧다는 것은 오직 짧아진 다음에야 깨단할 수 있어, 과연 ‘봄날은 간다’는 것만큼 실한 화두는 없을 것입니다. 비용이 없는 진실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봄날이 가는 일을 빼고는 슬픔도 외로움도 지혜도 성숙도 체감할 수가 없지요.”
-「서문」-

『봄날은 간다』에서 저자는 우리말의 고유성을 살린 실천적 어휘를 마음껏 사용하고 있다. 그중에서 ‘깨단하다’는 “오랫동안 생각해내지 못하던 일 따위를 어떠한 실마리로 말미암아 깨닫거나 분명히 알다”라는 뜻으로서, 흩뿌려진 세속의 조각들을 매개로 삼아 저자가 스스로 산책하며 찾아낸 의미를 드러내는 동사로 활용된다.
김영민에게 산책이란 일찍이 『동무론』에서 강조했듯이 “자본제의 체계와 생산적으로 불화하는 삶”이다. 이는 우리가 어긋날 수밖에 없는 매우 끈질긴 ‘구조’인 ‘어긋남’을 간파하는 실천과 연결된다. 여기서 발생/발견하는 상처와 어리석음을 다루는 실천의 노동은 곧 ‘어긋냄’으로 정의된다(『세속의 어긋남과 어긋냄의 인문학』 참조).
어긋남과 어긋냄 속에서 불화란, 단지 극영화의 비극적 완성도를 위한 서사 장치의 수준으로 소비되는 것이 아니다. 세속을 재정의하고 그것을 구성하는 사람, 말, 글, 동식물, 사물의 오래된 의미를 다시 해석하는 인문학적 실천이라 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저자는 ‘망한 식당’에서 맛없음/맛있음이라는 식상한 연유를 떨어내고 자신이 애정을 가진 대상의 사라짐을 소상히 사유하며(망해야 산다, 114~115쪽), ‘라면’을 통해 음식의 매체적 효과를 살펴 밥상머리와 사회적 평등의 연관성을 추적하기도 한다(김치와 라면 혹은 ‘사회적 평등자’, 136~138쪽). 아울러 만학晩學에서 사회의 훈훈함을 짚어내기보다, 그것이 나이의 진정한 뜻을 숨긴 채 ‘아름다운’과 같은 피상적인 낱말로 채워진 이미지로 소비됨을 안타까워하고(만학, 145쪽), 저자를 향한 ‘독자의 호의와 선물’을 책과 글에 대한 관심의 긍정적인 가늠자로 편하게 해석하기보다 인정욕구와의 거리두기, 학적 지식에 대한 적대감, 선물로서의 새 책과 그것을 받고자 하는 속내 등 다채로운 관점으로 분석한다(제자와 독자, 216~219쪽).

현대사회가 무심코 삼켜버린 개념을 톺아보다

“사랑이, 추억이, 쿨함이, 혹은 심지어 아이러니가 상업화될 수 있는 것처럼, 행운은 즉 (…) 자본주의라는 보편적 체계의 틈이라고 오인된 행운은 실은 자본주의의 틈이 아니라 자본주의의 틈을 메우는 (틈이 없는) 틈인 것이다.”
-「행복, 행운이 아닌」-

『봄날은 간다』는 그 제목이 주는 분위기와 달리 유유자적과 안빈낙도를 견지하는 낭만적인 풍

  작가 소개

저자 : 김영민
‘동무론’ 3부작 등 단행본 26권의 저자이며, ‘장미와 주판’ ‘금시정’ ‘문우인’ 등 여러 인문학술공동체 운동에 간여해왔다. 글항아리에서 펴낸 책으로는 『영화인문학』 『세속의 어긋남과 어긋냄의 인문학』 『봄날은 간다』 등이 있다.

  목차

서문 004

1장 물잔을 들고 천변을 걷다
길 없는 길 | 골프와 탱자 | 산행일기(10): 늑대 | 성스러운 10월 | 오후의 한정(閑靖) | 개 | 추경십색(秋景十色) | 상화소록(賞花小錄)(1) | 상화소록(賞花小錄)(2) | 산은(散隱) | 鎖尾錄(7): 야간수영 | 스타일 | 천변 산책(1) | 천변 산책(2) | 천변 산책(3) | 천변 산책(4) | 천변 산책(5) | 천변 산책(6) | 물잔을 들고 천변을 걷다 | 아, 찔레꽃 | 은행나무 신(神) | 합이호(?已乎)! | 강화도의 밤 | 치자꽃 | 密陽(1) 말씨 | 密陽(4), 강(1) | 密陽(5), 강(2) | 密陽(7): 밀양 향교 | 꼬막 | 노거수(老巨樹)의 신학 | 6월의 산책, 산딸기 | 소풍(1) | 소풍(2) | 소풍(3) | 소풍(4) 黃砂 | 재첩 한 알 | 무지개 | 이상한 방생 | 자귀나무 | 하양(河陽) 너머 | 전라도를 떠나다

2장 10그램의 불화
우산 | 홍시감 | ‘사랑은 한순간의 꿈이라고’ | 화해, 낭만적 미봉(彌縫) | 앞집 여자 | 이사 | 첫눈 | 어떤 슬픔/a | certain sadness | ‘주례’하였다 | 10그램의 불화 | 亡해야 산다 | 그 사내 | 강의는 슬프다 | 나, 여기 없는(1) | 나, 여기 없는(2) | 닮았다거든, 웃지요 | 감자 | 가지의 발견 | 젊은 연인들 | 간호사의 에로티즘 | 순이 생각
호명과 방황 | 책읽기, 아샤(Asja) 같은 | 편지를 태우며 | 서울대학 | 김치와 라면 혹은 사회적 평등자 | 불가능한 선물 | 가능한 선물 | 탕요의 세상, 폐고의 세속 | 一笑 | 만학(晩學) | ‘나를 사랑하지 않은 죄’ | 운명 | 집중의 비밀 | 두 번 만에 고치기 | 사람만이 절망이다(1) | 누가 음악을 즐길 수 있는가? | 不和 | J에게 | 현재(鉉齋) 김흥호 선생(1919~) | 아, 윤노빈! | ‘씨알서원’을 추억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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