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이 책은 한 권의 고전 수다집이다. 고전에 대한 너와 나의 ‘말’(talk)을 모아 『고전 톡톡 : 고전, 톡하면 통한다』라는 제목으로 책을 묶었다. 이 책에는 톡톡 튀는 고전 소개와 함께 고전 속 명문장과 지은이들의 체험이 결합된 글이 실려 있어, 고전을 현재적 맥락에서 새롭게 사유해 볼 수 있다.
출판사 리뷰
고전과‘톡’하라!
세상과 통할 것이다.
― 누구든, 어디로든 통하는 新 고전 독법!
2010년 한 해 동안 <남산강학원>의 채운과 안명희가 주축이 되어 강학원 연구원들이 신문에 연재했던 글을 토대로 “고쳐 생각하고 고쳐 쓰기를 수도 없이 반복”하여 엮어낸 이 책, 『고전 톡톡 : 고전, 톡하면 통한다』는 50편이 넘는 동서양의 고전에 대한 수다집이다. 이 책은 고전을 소개하고 무조건 많이 읽으라고 권장(강권?)하는 여느 책들과는 달리, 고전을 무작정 많이 읽으라고는 하지 않는다. 이 책은 고전을 ‘읽는’ 것에 앞서 ‘말’(talk)하라고 한다. 왜냐하면 고전은 읽을거리이기보다 이야깃거리이기 때문이다. 고전에는 오랜 세월 동안 인간들이 부딪쳐 왔던 (언젠가는 우리 역시도 겪을, 혹은 이미 겪어 버린) 문제들이 오롯이 녹아 있다. 눈물 쏙 빼는 사랑이야기, 시공간을 초월하는 여행이야기, 막장드라마보다 더 볼 만한 가족이야기 등등 수많은 고전 속 이야기에서 나의 이야기(서사)를 발견하는 것, 그리고 그것에 대해 책과 나누는 수다(talk), 이 둘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고전 읽기는 ‘울며 겨자 먹기’의 악순환일 뿐이라고 이 책의 필자들은 믿는다. 그래서 이들은 먼저 각자 자신들의 고민이 담겨 있는 고전과 열심히 수다를 떨고, 그 결과를 글로 풀어낸 다음, 이것으로 또 다시 동료들(이 책의 필자들)과 함께 수다를 떤다. 고전과 나와의 ‘톡’, 고전과 우리와의 ‘톡’이 합쳐진 것이 바로 ‘고전 톡톡’이다. 또 이 책은 고전 작품 해설에서 그치는 기존의 책들과 달리 필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씨앗문장’을 골라내어, “직접 암송하고, 베껴쓰고, 나아가 이를 자신의 현실경험과 접속하여 글로 풀어낸”(「책머리에」) 것이기도 하다. 이제 온몸으로 해낸 그들의 ‘톡톡’이 세상과 ‘톡’하고, 마침내 ‘통’할 차례이다.
不變不通, 변하지 않으면 통할 수 없다!
고전과 ‘톡’하고 ‘통’하기 위해 먼저 갖추어야 할 조건이 있다. 그건 변신이다. 절대로 변하지 않으려 하는 사람들, 자기의 생각을 요만큼도 바꾸려 하지 않는 사람들이 바로 고전은 어렵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생각으로 들어가는 순간의 나에 대한 또는 자기 세계를 멈추고 다른 세계로 가는 용기가 없어 고전이 어렵다고 한다”(채운)는 것이다. 이들은 고전을 냄비받침으로나 쓰면서 한 번이라도 들춰 보기는커녕 자신의 삶 한번 제대로 돌아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정신 똑바로 차리고 맨몸뚱이로 맞서는” 것, “찢기고 넘어지고 흠씬 두들겨 맞을 각오를, 아니 기꺼이 죽을 각오”다. 다시 말해 나 자신을 완전히 변화시키겠다는 의지 없이는 고전을 읽을 수도 없고, 혹 읽는다 해도 소용이 없다.
변한다는 것은 “멀끔한 겉모습으로 포장한 나를 완전히 벗는 일. 벌레처럼 희한하고 낯선 감각을 가진 존재가 되는 일”이다. 그렇기에 변한다는 것에는 낯설음과 고통이 뒤따른다. 청년가장에서 어느 날 갑자기 벌레가 되어 버린 그레고르 잠자(『변신』)나, 소인이 되었다가 거인이 되기도 한 걸리버, 출생의 비밀을 알아버림과 동시에 스스로 맹인이 되어 버리고 마는 오이디푸스, 전도유망한 고위관리에서 하루아침에 폐족으로 몰락해 버린 정약용 등등 변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스트레스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해야 한다고 고전은 말한다. 변하지 않으면 통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박지원의 『열하일기』 중 한 구절을 보자.
“귀와 눈만 믿는 자는 보고 듣는 것이 더욱 섬세해져서 갈수록 병이 된다. 한번 떨어지면 강물이다. 그땐 물을 땅이라 생각하고 물을 옷이라 생각하고 물을 내 몸이라 생각하고, 물을 내 마음이라 생각하리라. 그렇게 한번 떨어질 각오를 하자 마침내 내 귀에는 강물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무릇 아홉 번이나 강을 건넜건만 아무 근심 없이 자리에 앉았다 누웠다. 그야말로 자유자재한 경지였다.”
물을 건널 때, 땅에서 걷던 대로 물을 대
목차
책머리에_고전의 매혹, 글쓰기의 유혹
1부 고전을 ‘talk’하다!
1장 / 고전, 괴롭도록 새로운 책
[원오극근의 『벽암록』] 깨달음, 기존세계 깨지 않으면 도달할 수 없는…
[왕양명의 『전습록』] 묻고 답하기, 아무도 기획하지 않은 지혜의 기록
[미시마 유키오의 『금각사』] 변화와 생성의 아름다움
[플라톤의 『티마이오스』] 삶을 노래하는 우주
[허버트 조지 웰스의 『타임머신』] 타임머신을 타고 현재를 사유하다
[레비-스트로스의 『야생의 사고』] 인간을 용해하라!
[마르셀 모스의 『증여론』] 존재하는 것 모두가 선물이다
[이탁오의 『분서』] 나는 한 마리 ‘개’였노라
[체르니셰프스키의 『무엇을 할 것인가』] 사랑과 혁명은 어떻게 조우하는가
[고대 중국의 신화백과 『산해경』] 신기한 것들은 다 모여라!
[이반 일리히의 『학교 없는 사회』] 요람에서 무덤까지, 제도를 거부하라
[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 구원은 어디에 있는가?
[캉유웨이의 『대동서』] 경계를 무너뜨려야 유토피아
[이기영의 『고향』] 함께 춤출 수 없다면 혁명이 아니다
[정약용의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갇혀서야 자유로울 수 있었던 한 지식인의 내면 풍경
[루소의 『고백록』] 어느 고독한 산책가의 몽상
2장 / 고전, 절반쯤 알고 태반은 모르는 책
[루쉰의 『아Q정전』] 나는 아 Q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삶은 무엇으로 지속되는가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 차안(此岸)의 세계에서 벌이는 투쟁
[사뮈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 고고와 디디, 삶을 발견하다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변신, 출구를 향한 끝없는 시도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 세계를 편력하는 자의 어른 되기
[오승은의 『서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