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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라이의 정신세계와 불교
일본사회의 전사자공양과 원친평등
혜안 | 부모님 | 2014.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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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일본 사무라이의 정신세계 및 일본사회의 전통의 일단을 엿보기 위해 위와 같은 ‘원친평등(怨親平等)=피아(彼我)전사자공양’을 검토하고 이것이 일본사회에서 어떤 맥락에서 이용되어 왔는지를 밝히려 한 저자의 연구 성과물이다.

‘원친평등’은 본래 원수(怨讐)와 근친을 평등하게 인식하고 대한다는 의미의 불교용어인데, 저자에 따르면 일본학계에서는 피아(彼我)전사자공양 혹은 적군(敵軍)전사자공양을 설명하는 용어로 강조되어왔다고 한다. 원수와 근친은 전시의 적군과 아군으로 가시화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출판사 리뷰

일본 와카야마현의 유명한 명소 고야산(高野山)에는 ‘고려진공양비(高麗陣供養碑)’란 비석이 있다. 이 비는 임진왜란이 끝난 후인 1599년 조선침략군 장수였던 시마즈씨(島津氏)가 한국 남원성과 사천성 전투에서 숨진 명나라군과 일본군 전사자의 명복을 함께 빈다는 취지에서 세운 비석이다. 근대의 일본인들은 이 비가 일본사회의 휴머니티, 박애(博愛)사상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하며 ‘국제적십자사’에 일본이 가입할 자격이 있는 근거로서 선전하였다.

현재까지 사무라이가 일본사회의 표상으로 자리잡은 데에는 몇 가지 계기들이 존재했다. 그중 하나가 바로 근대일본에서의 ‘전통만들기’였다. 서양문명과의 조우는 일본인들로 하여금 자신의 정체성을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역사상의 수많은 파편들이 수합되어 일본의 전통으로 호명되었다. 사무라이가 걸어가는 길, 즉 무사도(武士道) 역시 이 시기에 일본의 전통으로 재발견되고 재정립되었다. 무사도는 주군에 대한 절대충성, 전쟁터에서의 페어플레이 등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내용으로 정형화되어갔다. 몇 번이고 주군을 배신하고 속임수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무사의 모습은 사상(捨象)되었다. 무사도가 지닌 또 하나의 면모로 주목받은 것이 전사자공양이었다. 중세 사무라이들은 전쟁 후 종종 적군과 아군의 구별 없이 전사자일반을 공양하기도 하고, 적군전사자를 별도로 공양하기도 했는데, 이러한 습속이 사무라이의 자비심 혹은 휴머니즘의 상징으로 강조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무사도의 전통은 근대에도 면면히 이어진다고 선전되었다. 이런 사무라이의 자비심 혹은 휴머니즘은 불교의 감화에 의한 것으로 규정되었는데, 그 근간에는 원친평등(怨親平等) 사상이 존재한다고 일컬어졌다.

이 책은 일본 사무라이의 정신세계 및 일본사회의 전통의 일단을 엿보기 위해 위와 같은 ‘원친평등(怨親平等)=피아(彼我)전사자공양’을 검토하고 이것이 일본사회에서 어떤 맥락에서 이용되어 왔는지를 밝히려 한 저자의 연구 성과물이다.
‘원친평등’은 본래 원수(怨讐)와 근친을 평등하게 인식하고 대한다는 의미의 불교용어인데, 저자에 따르면 일본학계에서는 피아(彼我)전사자공양 혹은 적군(敵軍)전사자공양을 설명하는 용어로 강조되어왔다고 한다. 원수와 근친은 전시의 적군과 아군으로 가시화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원친평등=피아전사자공양/적군전사자공양’은 불교적 자비심, 일본사회의 휴머니즘이라는 맥락에서 이해되어왔지만, 저자는 우선 연구사적 검토를 통해 원친평등이 근대일본에서 ‘만들어진 전통’이라는 점을 밝힌다. 이를 바탕으로, 저자는 원친평등의 용례를 검토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한다. 일본사회의 전사자공양을 거론할 때 원친평등은 일상적으로 등장하는 용어이지만, 정작 그것이 각 시대에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었는지는 전혀 검토되지 않았다는 것이 저자의 진단이다.

저자에 따르면, 중세의 ‘원친평등론’은 아시카가(足利) 장군가가 부채의식을 지니고 있던 전사자들을 진혼하는 맥락에서 전개되었다.
근대 메이지시대에 벌어진 서남전쟁기부터 적군전사자가 존중되었고, 청일?러일전쟁을 계기로 폭발적으로 등장했다. 그 배경에는 서양의 ‘문명’개념에 걸맞는 전쟁을 관철시키고자 한 일본 정부의 방침과 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한 일본불교계의 자세가 존재했다. 또 원친평등은 적십자로 대표되는 ‘문명’의 불교적 역어로 채용되어 크게 거론되었다. 이런 ‘문명’ 정신으로서의 원친평등=피아전사자공양과 적군전사자공양은 종종 ‘천황의 인자함’에 수렴되었으며, 천황체제의 지지 논리로서 전개되었다.
이후 제1차 세계대전기의 ‘원친평등론’은 ‘세계’나 ‘평화’가 키워드로 부상했고, 1930년대 만주사변 이후의 ‘원친평등론’은 불교계와 정부?군부의 연계 속에서 공공연하게 표면화된다. 곧 중국대륙의 전선이 확대됨에 따라 일본군부는 중국내에서의 종교적 선무공작의 필요성을 통감했으며, 불교계와 합작하여 이를 ‘일화친선’의 문맥에서 설파하였다. 그것은 곧 “우리 일본인은 원친평등의 견지에서 중국인

  작가 소개

저자 : 이세연
한양대학교 사학과, 고려대학교 사학과 대학원을 거쳐 도쿄대학교 총합문화연구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한양대학교 비교역사문화연구소 HK연구교수로 재직중이다. 주요 논고로 「承久の亂-轉回する怨靈鎭魂問題と鎌倉武士の心性」(<比較文學?文化論集> 26, 2009), 「1189년, 요리토모는 왜 야다테(矢立)를 했는가」(<일본학보> 99, 2014), 「아시카가 요시카쓰(足利義勝) 요절의 정치구조-중세 원령연구 서설-」(<일본역사연구> 39, 2014)이 있다. 전사자, 원령을 둘러싼 일본사회의 담론과 집단심성을 통시적, 구조적으로 파악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를 동아시아세계 속에서 조망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목차

머리말

서장 근현대 일본사회의 타자와 원친평등
제1절 〈원친평등=‘피아전사자공양’〉설의 성립과정
제2절 일본문화론의 구축과 원친평등의 부상
제3절 야스쿠니문제의 대두와 원친평등의 재발견
제4절 선행연구의 총괄과 본 연구의 시각

제1장 ‘원친평등론’의 역사적 전제
제1절 고대~중세초기의 전사자공양
제2절 고대~중세초기의 원친평등 용례

제2장 ‘원친평등론’의 중세적 전개
제1절 가마쿠라막부의 멸망과 원령진혼의 양상
제2절 남북조의 성립과 무소 소세키의 ‘원친평등론’
제3절 제왕으로서의 장군과 원령무해화의 논리
제4절 중세후기의 ‘원친평등론’

제3장 근세~근대초기 ‘원친평등론’의 행방
제1절 평화시대의 도래와 ‘원친평등론’의 단절
제2절 근세불교계의 동향과 원친평등 용례
제3절 전사자제사에 대한 메이지정부의 방침과 불교계의 입장
제4절 서남전쟁의 발발과 ‘원친평등론’의 부활

제4장 ‘문명’ 전쟁의 전개와 ‘원친평등론’의 확산
제1절 ‘문명’ 정신으로서의 원친평등
제2절 피아전사자공양, 적군전사자공양과 원친평등
제3절 아군전사자공양과 원친평등

제5장 대외전쟁의 연쇄와 ‘원친평등론’의 진폭
제1절 ‘세계적 추도회’의 시행
제2절 일본의 중국침략과 ‘원친평등론’의 정형화
제3절 ‘대동아공영권’의 건설과 흥아관음

제6장 고려진공양비의 유전
제1절 고려진공양비의 건립경위와 중/근세인의 심성
제2절 고려진공양비를 둘러싼 근세인의 시각
제3절 근대일본의 ‘문명’/‘전통’과 고려진공양비
제4절 전사자공양을 둘러싼 ‘집요저음’

결론

부록 <明敎新誌>의 서남전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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