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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와 번역
여성 지知의 형성과 변전
소명출판 | 부모님 | 2013.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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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여성과 남성의 번역에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차이는 실제 텍스트를 놓고 보았을 때도 명확히 드러난다. 예를 들어 여성의 정조에 대한 가부장적 이데올로기가 가득 담겨 있는 셰익스피어의 <오셀로>의 번역물을 여성의 것과 남성의 것으로 나누어 보았을 때, 일차적으로 호칭에서부터 큰 차이가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데스데모나가 남편 오셀로에게 사용하는 ‘lord’는 ‘하나님’, ‘군주님’, ‘주인님’, ‘남편’ 등 다양한 의미로 쓰이는 표현이며 부부 관계를 상하 종속 관계로 파악한 가부장적 언어인데, 이 호칭은 번역가들마다 다르게 번역되고, 여기서 남녀 번역가들의 성정치성이 드러나는 것이다. ‘lord’ 외에도 매춘 행위를 하는 여성에 대한 묘사 부분, 아내가 바람을 피워 남편에게 망신을 준다는 의미의 ‘cuckold’ 등의 단어의 번역도 모두 남녀 번역가 사이에 차이가 있어 번역에 담겨있는 무의식적 성정체성을 살펴볼 수 있다.

이처럼 번역에서 젠더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이다. 그러나 번역의 위상 자체가 그리 높지 않은 한국사회에서, 그중에서도 소수자인 여성의 번역에 대한 연구는 지금까지 거의 일궈지지 않았다. <젠더와 번역-여성 지의 형성과 변전>(소명출판, 2013)은 한국문학사 내부에서 여성 번역가의 목소리를 찾아 여성 번역의 양상을 살펴보고, 더 나아가 번역이 한국에서 여성의 ‘지知’를 형성하고 변전시키는 양상을 조명하기 위해 탄생한 책이다.

  출판사 리뷰

여성과 남성이 만들어내는 서로 다른 번역
장 피아제는 사고가 언어를 지배한다고 주장했고, 에드워드 사피어나 벤자민 워프는 언어구조가 사람의 심리구조에 영향을 준다고 주장했다. 그런가하면 노암 촘스키는 인간의 언어지식은 대부분 생득적으로 얻어진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다양해 보이는 주장들의 바탕은 사실 한 가지이다. 언어와 사고가 깊은 상관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번역은 아무리 적확하고 객관적으로 행하려 한다 해도 누가, 무엇을, 어떠한 상황에서 번역하는가에 따라 그 의미나 함의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런 점을 고려해보았을 때 여성과 남성의 번역에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차이는 실제 텍스트를 놓고 보았을 때도 명확히 드러난다. 예를 들어 여성의 정조에 대한 가부장적 이데올로기가 가득 담겨 있는 셰익스피어의 <오셀로>의 번역물을 여성의 것과 남성의 것으로 나누어 보았을 때, 일차적으로 호칭에서부터 큰 차이가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데스데모나가 남편 오셀로에게 사용하는 ‘lord’는 ‘하나님’, ‘군주님’, ‘주인님’, ‘남편’ 등 다양한 의미로 쓰이는 표현이며 부부 관계를 상하 종속 관계로 파악한 가부장적 언어인데, 이 호칭은 번역가들마다 다르게 번역되고, 여기서 남녀 번역가들의 성정치성이 드러나는 것이다. ‘lord’ 외에도 매춘 행위를 하는 여성에 대한 묘사 부분, 아내가 바람을 피워 남편에게 망신을 준다는 의미의 ‘cuckold’ 등의 단어의 번역도 모두 남녀 번역가 사이에 차이가 있어 번역에 담겨있는 무의식적 성정체성을 살펴볼 수 있다.
이처럼 번역에서 젠더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이다. 그러나 번역의 위상 자체가 그리 높지 않은 한국사회에서, 그중에서도 소수자인 여성의 번역에 대한 연구는 지금까지 거의 일궈지지 않았다. <젠더와 번역-여성 지의 형성과 변전>(소명출판, 2013)은 한국문학사 내부에서 여성 번역가의 목소리를 찾아 여성 번역의 양상을 살펴보고, 더 나아가 번역이 한국에서 여성의 ‘지知’를 형성하고 변전시키는 양상을 조명하기 위해 탄생한 책이다.

이중언어체계 안에서 형성되기 시작한 여성의 지知

한글이 창제된 이후에도 우리 지식 사회는 오랫동안 한문을 중심으로 돌아갔다. 남성은 한자를 사용하여 지배체제를 구축해나가고, 여성은 한글을 사용하는 이중언어체계 속에서 남성들은 여성의 ‘교화’를 목적으로 한문을 한글로 번역하게 되었다.
그 대표적 예가 조선시대 규훈서이다. 당대 여성교육은 유가적 지배이데올로기를 내면화하기 위해 행해졌다. 규훈서의 번역과 간행은 국가와 개인에 의해 각각 행해졌는데 국가에 의한 간행본은 극히 제한된 계층의 여성만 접할 수 있었던 데 비해, 집안에서 편집되고 필사된 사적 교육서인 필사본은 보다 광범위하게 유포되었다. 이 책에서는 규훈서에서 볼 수 있는 한문과 한글의 번역 양상을 살피면서 지배체제를 공고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규훈서가 여성의 문자교육을 가능하게 했음을 밝혀냈다. 또한 규훈서 간행본과 필사본의 내용 및 체제를 비교해 규훈서가 여성의 어문 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문자생활의 근간을 마련한 것을 확인하고, 필사본에서 한문 원문의 변형을 찾아내 여성이 규훈서의 내용을 능동적으로 취사선택하였을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한문과 한글의 수직적 이중문자 체계는 17세기 중반 발흥한 한글 대하소설을 통해 보다 다채로운 양상을 빚는다. 소설 중심의 서사문학이 문학 판도의 중심으로 부상했던 조선 후기, 한글 대하소설은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있었다. 한글 대하소설은 긴 분량과 그에 걸맞은 서사적 편폭을 가졌다. 이러한 작품을 향유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경제력과 시간적 여유가 뒷받침되어야 했고, 이에 따라 왕실을 포함한 상층벌열가 여성이 주된 향유 계층으로 자리 잡았다. 물론 이러한 향유는 남성의 용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당시 남성들은 소설의 영향력이 상층 여성에 대한 교화 목적에 부합한다고 여긴 것이다. 그런데 17~19세기에 걸쳐 향유된 한

  작가 소개

저자 : 한국여성문학학회 젠더와번역 연구모임
박지영(朴志英 Park, Ji-Young)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연구원이지영(李智瑛 Yi, Ji-Young) 안동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조교수서정민(徐禎敏 Seo, Jung-Min) 홍익대학교 교양학부 조교수박상석(朴相錫 Park, Sang-Seok) 동아대학교 교양교육원 조교수김연숙(金淵淑 Kim, Yeon-Sook)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객원교수김복순(金福順 Kim, Bok-Soon) 명지대학교 방목기초교육대학 교수김양선(金良宣 Kim, Yang-Sun) 한림대학교 기초교육대학 교수김윤선(金玧宣 Kim, Yun-Sun) 고려대학교 인문대학 부교수 강소영(姜素英 Kang, So-Young)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강사윤정화(尹貞和 Yun, Jung-Hwa)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강사류진희(柳眞熙 Ryu, Jin-Hee) 성균관대학교 한국학연계전공 초빙교수장미영(張美英 Jang, Mi-Yeong) 전주대학교 교양학부 교수허 윤(許允 Heo, Yun)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학과 강사권오숙(權五淑 Kweon, O-Sook)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대학 강사

  목차

책머리에

서론__여성주의 번역(문학)사를 다시 세우기 위하여

위태로운 정체성, 횡단하는 경계인―박지영
‘여성 번역가/번역’ 연구를 위하여
1. 한국여성(번역)문학사, ‘여성 번역가’ 호출하기
2. 여성 번역가의 탄생과 존재 양태
3. 맺음말

1부__젠더와 번역, 그리고 고전 여성 지식(문화)사

조선시대 규훈서 번역과 여성의 문자문화―이지영
1. 머리말
2. 언해본의 간행과 여성의 문자교육
3. 필사본에 수용된 규훈서
4. 규훈서의 수용과 이탈
5. 맺음말

한글 고전 대하소설 속 번역 한시문과 교양 지식의 체험―서정민
1. 머리말
2. 한글 대하소설 속의 번역 한시문
3. 한시문 번역 수용의 배경과 의미
4. 맺음말

중국소설 번안에 나타나는 여성형상 변개의 일양상―박상석
정숙/ 정조의 강화
1. 머리말
2. 중국소설과 한국 번안작의 여성형상 비교
3. 여성형상 변개의 배경
4. 맺음말

2부__젠더와 번역, 그리고 근대 여성 지식(문화)사

‘가정소설’의 번역과 젠더의 기획―김연숙
여성 번역문학사 정립을 위한 시론
1. 번역과 젠더
2. <호토토기스>의 번역/번안 과정
3. 가정소설의 번역과 감정의 성별화
4. 가정소설의 번역과 여성의 형성

아일랜드 번역과 민족문학 상상의 젠더―김복순
1. 아일랜드의 호명과 탈식민 전략으로서의 ‘차이’
2. 아일랜드 문학에 대한 네 가지 번역 방식
3. 맺음말

‘노라’의 조선적 수용 양상과 그 의미―김양선
채만식의 <인형의 집을 나와서>를 중심으로
1. 문제제기-식민 현실과 여성 현실의 접점 찾기
2. <인형의 집>의 수용상황과 조선의 ‘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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