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금서는 정치, 도덕, 종교 등의 이유로 책의 간행이나 열람, 유통, 소지 등을 금지하는 것으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지속적으로 존재해왔다. 한국 금서에 관한 책으로는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금서를 통해 사회사상사를 살핀 것도 있고, 역대의 금서 정책을 다룬 책도 있으나 이 책에서는 문화투쟁이란 관점에서 금서의 문제를 바라본다.
문화투쟁 즉 새로운 사상과 관점을 주장하는 금서의 저자들과 그들을 억압하는 지배세력 또는 기득권층 사이의 문화적 충돌에 주목하는 것인데, 문화투쟁에 대한 접근 역시 광범위하기 때문에 그중에서도 서사전략에 초점을 맞춰 살펴보고 있다. 따라서 금서의 저자나 독자, 금서 조치를 내린 권력자에 대해 소개하고 있으며, 금서에 담긴 다양한 문제를 살펴보고 금서 조치를 초래한 당대의 정치적.사회적 맥락도 짚어본다.
조선 후기에 등장하여 나라의 멸망을 예언했다고 금서가 된 <정감록>, 해방 후에 숱한 금서들 중에서도 서정시로 알려져 있으나 저자가 북에 남았다는 이유로 읽을 수 없었던 <백석 시집>, 당시 죽의 장막에 가려져 있던 공산주의 국가 중국을 소개했다는 이유로 금서가 된 <8억인과의 대화>, 빨치산의 역사를 썼다는 이유로 논란이 된 <태백산맥> 등 8종의 금서를 소개한다.
출판사 리뷰
문화투쟁의 관점에서 바라본 한국 역사상의 금서
금서는 정치, 도덕, 종교 등의 이유로 책의 간행이나 열람, 유통, 소지 등을 금지하는 것으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지속적으로 존재해왔다. 한국 금서에 관한 책으로는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금서를 통해 사회사상사를 살핀 것도 있고, 역대의 금서 정책을 다룬 책도 있으나 이 책 <금서, 시대를 읽다>에서는 문화투쟁이란 관점에서 금서의 문제를 바라본다. 문화투쟁 즉 새로운 사상과 관점을 주장하는 금서의 저자들과 그들을 억압하는 지배세력 또는 기득권층 사이의 문화적 충돌에 주목하는 것인데, 문화투쟁에 대한 접근 역시 광범위하기 때문에 그중에서도 서사전략에 초점을 맞춰 살펴보고 있다. 따라서 금서의 저자나 독자, 금서 조치를 내린 권력자에 대해 소개하고 있으며, 금서에 담긴 다양한 문제를 살펴보고 금서 조치를 초래한 당대의 정치적·사회적 맥락도 짚어본다.
역사 속의 많은 금서에서 우리는 그 책이 권력을 자극한 불온성, 즉 책이 시대와 불화한 지점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는 곧 금서란 시대가 당면한 과제들을 본격적으로 논의하며 역사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한 문화투쟁의 도구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 <금서, 시대를 읽다>에서는 조선 후기에 등장하여 나라의 멸망을 예언했다고 금서가 된 <정감록>과 구한말 시국에 저촉된다는 이유로 금지된 <조선책략>, <금수회의록>, <을지문덕>, 그리고 해방 후에 숱한 금서들 중에서도 서정시로 알려져 있으나 저자가 북에 남았다는 이유로 읽을 수 없었던 <백석 시집>, 당시 죽의 장막에 가려져 있던 공산주의 국가 중국을 소개했다는 이유로 금서가 된 <8억인과의 대화>, 부패한 독재정권을 질타했다고 금지된 <오적>, 빨치산의 역사를 썼다는 이유로 논란이 된 <태백산맥> 등 8종의 금서를 소개한다.
이 책의 구성과 내용은
제1강 『정감록』- 평민지식인들의 역사적 진화 조선시대 최고의 베스트셀러였으나 금서가 된 <정감록>을 다룬다. <정감록>은 조선왕조가 망하고 정씨가 계룡산에 도읍한다는 내용이다. <정감록>은 지역차별 정책에 의해 소외된 지역인 함경도에서 조선 영조 때 유행하기 시작했는데, 저자 백승종은 <정감록>을 읽고 퍼뜨린 배후 세력으로 평민지식인을 지목한다. 평민지식인은 성리학은 물론 의학, 풍수지리 등을 배운 유랑지식인으로 신분의 벽에 막혀 현실비판적인 <정감록>을 애호하게 됐던 것이고, 이들은 <정감록>을 도구로 삼아 지배이데올로기인 성리학을 상대로 문화투쟁을 벌인 것이다. 18세기 후반부터 각종 역모사건에 <정감록>이 개입됐으며, <정감록>은 동학, 증산교, 원불교 등의 신종교를 배태했다. 그 위력이 20세기 전반에도 지속되어 일제 식민지에도 이 책을 두려워했다. 그 외에도 이 강에서는 <정감록>을 믿는 수천 명이 모여서 소도시인 감록촌(鑑錄村)을 만들어 살았던 이야기며, <정감록>을 읽는 독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제2강 『조선책략』- 개화와 척사의 엇갈린 선택 <조선책략>은 중국의 외교관 황준헌이 일본에 온 조선의 수신사 김홍집에게 전달한 책으로, 한중일 3국이 미국과 연합하여 러시아의 남하정책을 저지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홍집을 통해 <조선책략>을 전해 받은 고종이 이 책에 크게 공감하자, 조선의 유생들이 1881년 신사(辛巳) 척사상소 운동을 일으키는 등 크게 반발했다. 이는 개화와 수구의 가치관을 둘러싼 문화투쟁으로, 기성의 성리학 중심 사회를 극복하려는 신지식인들과 기득권을 지키려는 보수 집권층의 힘겨루기였다. <조선책략>은 한반도가 외세의 각축장이 되고 더 나아가 식민지화될 조짐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했다. 이 강에서는 그 외에도 <조선책략>의 세계인식과 그 한계, <조선책략>의 텍스트에 담긴 다중성 등을 짚어본다.
제3강 『금수회의록』- 초기 기독교 신자의 제국주의 비판 <금수회의록>은 구한말의 인기 풍자소설이었다. 저자 안국선은 <금수회의록>에서 기존의 유교적 입장을 벗어나 기독교의 잣대
작가 소개
저자 : 백승종
독일 튀빙겐대학교에서 중국 및 한국학과 철학박사를 취득했다. 튀빙겐대학교 한국학과 교수, 베를린자유대학교 한국학과 임시학과장, 보훔대학교 한국학과장 대리, 프랑스 국립사회과학원 및 독일 막스플랑크역사연구소 초빙교수를 역임했다. 서강대학교 사학과 교수를 지냈고, 현재 과학기술교육대학교 대우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1990년대부터 미시사 쓰기에 전념하고 있다. 신문, 방송, 공개 강연을 통해 일반 시민들과 함께 역사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는 작업에 힘을 쏟고 있으며, 수년째 서당에서 제자들과 더불어 고전을 읽고 있다. 저서로 《한국 사회사 연구》, 《동독 도편수 레셀의 북한 추억》, 《그 나라의 역사와 말》, 《대숲에 앉아 천명도를 그리네》, 《한국의 예언문화사》, 《정감록 역모사건의 진실게임》, 《예언가, 우리 역사를 말하다》, 《정조와 불량선비 강이천》(제52회 한국출판문화상), 《정감록 미스터리》, 《마흔, 역사를 알아야 할 시간》, 《금서, 시대를 읽다》(한국출판학술상), 《역설》 외 여러 권이 있다.
목차
책머리에
프롤로그 ‘금서’ 강의를 시작하며
제1강 『정감록』 - 평민지식인들의 역사적 진화
제2강 『조선책략』 - 개화와 척사의 엇갈린 선택
제3강 『금수회의록』 - 초기 기독교 신자의 제국주의 비판
제4강 『을지문덕』 - 영웅주의와 민족주의의 이름으로
제5강 『백석 시집』 - 식민지 근대성을 거부한 모더니스트
제6강 「오적」 - 민주화를 넘어 생명의 철학으로
제7강 『8억인과의 대화』 - ‘진실지상주의자’의 현대 중국 발견
제8강 『태백산맥』 - 망각의 강요를 뿌리친 빨치산의 역사
에필로그 시대의 빗장을 열어젖힌 금서 작가들의 서사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