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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세출
사문난적 | 부모님 | 2013.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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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사문난적 시선' 두번째 책. 장편소설 <악담>과 <나는 당신의 비밀>을 낸 소설가이기도 한 김록 시인이 <광기의 다이아몬드>와 <총체성> 이후 근 6년 만에 세 번째 시집을 출간했다. 모두 58편의 시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출판사 리뷰

김록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장편소설 《악담》(2005)과 《나는 당신의 비밀》(2010)을 낸 소설가이기도 한 김록 시인이 《광기의 다이아몬드》(2003)와 《총체성》(2007) 이후 근 6년 만에 세 번째 시집을 출간했다. ‘도서출판 사문난적’이 펴내는 ‘사문난적 시선’ 시리즈의 두 번째 책(첫 번째 시집은 지난 해 봄에 나온 소복수 시인의 《노랑어리연꽃》)으로 출간된, 모두 58편의 시 작품이 실린 이번 시집에는 《불세출》이라는 제목이 달렸다. 의식과 무의식(혹은 초의식), 이성과 광기, 금기와 위반, 금욕과 관능을 자유자재로 횡단하는 극도로 난해한 시적 어법과 이미지들을 통해 우리 시의 새로운 지평을 타진해왔던 시인의 시세계는 예의 시적 언어에 대한 극도의 불신과, 그 불신의 자리에서 일구어낸 또 다른 ‘바깥의 언어’에 대한 열망을 통해 시적-언어적 표현의 마지막 가능성과 한계를 시험하고자 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첫 시집의 해설을 쓴 또 다른 한 시인은 이미 김록 시인의 시세계가 내장한 도드라진 특징을 다음과 같이 언급한 바 있다. “시인은 시의 질료인 말에 대한 극도의 불신과 회의를 드러낸다. 그것은 언어 소통의 두절과 언어 성립의 불가능으로 요약된다”(《광기의 다이아몬드》, 성귀수 해설).

불가능한 말들의 난장

그러므로 이 같은 엄격하고도 불가능한 시적 실험의 자리에 올곧은 자아의 자기동일성이 표출되는 감상이라거나 서정이라는 어사가 들어설 자리는 없어 보인다. 《총체성》을 펴내며 스스로 밝힌 바 있듯이, 시인은 이러한 사실을 이미 “내가 없는 곳에서 내가 없음을 아는 그대 곁에 나는 있다”고 쓴 적이 있다. 달리 말해서 이 시인의 시세계는 저 ‘부재의 자리’에 불과한 ‘자아’라는 협소한 인식의 굴레를 벗어나 인간 정신과 존재의 가장 순수한 상태에 접근하기 위한 열망의 표현이라는 뜻이겠다. 그러나 부재는 오로지 침묵으로써만 스스로를 발언할 수 있을 뿐이다. 그리하여 《총체성》은 침묵을 꿈꾸는 불가능한 말들의 난장이 되고자 했을 터이다.

극소화된 말의 풍경

이번 시집 《불세출》 역시도 여전히 “듣지 않고 보지 않고 말하지 않으면 참 편할 것 같은데…”(<시집을 펴내며>)라며 저 불가능한 부재와 침묵의 상태를 희망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법론적으로는 이전 시집들과 분명한 편차를 드러내고 있다. 이 변화의 핵심에는 저 부재와 침묵의 자리 역시 오로지 언어라는 방편을 통해서 밖에는 달리 도달할 길이 없음에 대한 참담한(그러나, 언어의 편에서 보자면 긍정적인) 시적 인식이 자리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하여 《불세출》은 모든 인간적인 피와 살을 발라내고 올곧게 남은 언어의 근골만으로 축조되고자 한다. 여기에서 극소화된 말의 풍경은 극대화된 부재, 밀도 높은 침묵의 또 다른 상태일 터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시집의 제목으로 붙인 ‘불세출’이란 어사의 의미 역시 중의적일 수밖에 없다. 그것은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은’ 어떤 책일 수도 있으며, ‘아직까지 세상에 나온 적이 없는’ 어떤 책일 수도 있다.

  작가 소개

저자 : 김록
1968년 서울 출생. 1998년《 작가세계》 신인상으로 등단. 본명 김영옥으로 등단하였으나 2001년부터 필명으로 시를 발표하기 시작. 시집으로《 광기의 다이아몬드》(2003)와《 총체성》(2007)이 있고, 장편소설로 《악담》(2005)과 《 나는 당신의 비밀》(2010)이 있음.

  목차

시집을 펴내며
9도 기울어진 90도 선 1도 / 각인 / 감정살해자 / 공간의 태도 / 관 / 교차로 / 그 속 / 그런 / 금 / 금속으로 둘러싸인 / 김록-쇼 / 남은 식량 / 내 앞에 쓰러지는 사람 / 논론論論 / 누군가는 한다 / 누수 / 늪 / 다 비운 접시 위의 찌꺼기 / 담소 / 담장 안의 나무 / 모과 / 못된 짓 / 몽로 / 믿음 / 바닥 / 발라드 / 방법의 탄환 / 봄베이가 뭄바이가 되었을 때 / 부분 / 사람 모양 / 살구나무 흔들기 / 삼십 분 동안 / 상황 / 세 번째 한 살 / 세 사람이 마주하고 있는 틈 / 수학자 / 시차 / 알 수 없는 음악가 / 양다리 / 역逆 역지사지 / 염색하는 날 / 이상하다의 잘못 / 장마 / 재활용 / 지구 / 철거 / 태극 / 토씨 / 통 / 튀어나온 보도블록 / 트리플 / 피먹이-모사-쥐들 / 하지만 있었던 일 / 현실 / 형상화 / 확장 / 회선지 / 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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