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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며 피는 꽃
2005년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 권장도서
샨티 | 부모님 | 2003.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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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열두 해 넘게 국어 교사로 일해온 문경보 선생님이 그동안 아이들과 나눈 대화를 기록한 책이다. 학교에 와서 잠만 자는 아이, 실업계 고등학교로 전학시켜 달라고 떼쓰는 아이, 가출과 지각을 밥멋듯 하는 아이... 문제아로 낙인찍힌 아이들의 일상과 그를 지켜보는 지은이의 안타까운 마음이 담겼다.

문제 행동을 하는 아이들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지는 지은이의 시선에는, 그들과 함께 아파하기 원하는 교사로서의 애정이 실려있다. 교육의 문제점을 설파하는 책이 아니라, 바람직한 상호관계-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 현실은 핍진하고 고달프지만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친구와 스승, 부모가 있다면, 우리의 삶은 좀더 풍요로워질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출판사 리뷰

2005년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 권장도서
2007년 행복한 아침독서 추천도서


도서출판 샨티에서 참된 스승의 의미를 되새겨보게 해줄 책 《흔들리며 피는 꽃》을 내놓았다.
이 책은 대광중학교와 대광고등학교에서 열두 해 넘게 국어 선생으로 일해 온 문경보 선생님이 그 동안 만났던 아이들과 나눈 마음의 대화록이다. 학교에 와서 잠만 자는 아이, 인문계 고등학교에 와서 실업계 고등학교로 전학시켜 달라고 떼쓰는 아이, 패싸움을 벌이는 아이, 가출과 지각을 밥먹듯이 하는 아이 들―우리의 교육 현실에서는 문제아로 낙인 찍힌―의 일상 생활과 이를 지켜보는 글쓴이의 안타까운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문제 행동을 하게 된 아이들의 아픈 마음을 가만가만 어루만져 주고 있는 글쓴이의 시선에는 우리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여러 가지 아픈 현실을 해결해 줄 수는 없지만, 함께 아파하고 귀기울여줄 수는 있다는 교사로서의 12년 동안의 깨달음이 담겨 있다. 그 선생 자리에 대한, 인생에 대한 솔직한 절망이, 세련되거나 멋들어진 문장은 아니더라도 이 글을 읽으면서 목울대가 울리고 눈가가 젖어드는 진짜 이유일지도 모른다.

이 책의 진짜 주인공은 아이들의 '삶'이다.
현직 교사가 교육 현장에 관해 쓴 글임에도 이 책에 '교단 일기'라는 제목을 달지 않은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이제까지의 교단 일기가 선생님의 교육 철학이나 교육 현실의 문제점을 지적해 내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 책에서 글쓴이는 어른들 못잖게 삶의 풍랑을 일찍 겪으면서 '흔들리고' 있는 아이들을 지켜보는 관찰자일 뿐이다. 물론 선생님의 시선으로 그려지고는 있으나 지금을 살고 있는 아이들의 삶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우리 사회와 교육 문제를 더 치열하고 더 날카롭게 보여주고 있다. 가난한 가정 환경 때문에 신문 배달을 해서 학교에는 매일 지각할 수밖에 없는 남용이, 너무 외로워서 인터넷 온라인 게임에 빠져든 명석이, 부모님도 없는 혼혈아인 자신에게서 벗어나고자 춤을 추는 호림이…… 이 책에 등장하는 여러 아이들의 삶은 바로 우리가 감추고 싶어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다.

스승은 살아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글쓴이와 같은 스승이 아직 우리의 교육 현장에 살아 있음을 감동스럽게 지켜보게 된다. 글쓴이의 이야기를 접하게 된 한 교사 지망생은 "이 글이 감동스러운 것이 더 가슴 아프다. 교사란 원래 문경보 선생님 같아야 한다. 그런데 이런 선생님이 아직도 있냐고 말한다는 것이 가슴 아프다"고 말했는데, 이처럼 글쓴이의 제자 사랑은 엄청나다. 글쓴이는 3년 동안 매일같이 지각 대장 집에 가서 아이를 깨워 함께 학교에 등교하고, 파출소에 붙잡힌 아이를 부모 대신 찾아오고 목욕탕에서 서로의 등을 밀어주며, 나이트클럽 사장이 되겠다는 아이를 졸업시키기 위해 조직 폭력배와 담판을 벌이는가 하면, 아이들과 서로 꼭 껴안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 하기도 한다. 가난 때문이든, 공부에 지쳐 있든, 엄마 아빠가 없어 마음이 병들었든, 각자 하나씩 가슴에 품고 있는 마음의 벽을 치유하겠다고 별러서 합창 대회를 치르면서, 글쓴이는 오히려 아이들을 통해 교사라는 독선과 편견의 병을 치유하기도 한다. 교단이라는 권위의 자리에서 내려와 아이들과 어깨를 겯고 설 때 아이들은 "여섯 해 동안(중·고등학교) 선생님과 만나오면서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우리들의 인격을 존중해 주신다는 사실"(허대건, 고3 문경보 선생님의 제자)이라며 자신들의 마음을 조금씩 열어보이는 것이다.

아이들은 스스로의 삶을 이뤄나갈 힘이 있다.
"문득 교사의 능력이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아이들의 능력과 관심에 따라 내가 달라지는 것을 보면서 결국 수업의 주인은 저들이 아닌가 하고 아이들에게 시샘의 눈길을 던졌다", "메시아는 저 아이들이다. ……내가 고개 숙여 삶의 의미에 대해 묻고 삶에서 힘을 얻고 살아갈 존재가 바로 저들임을 고백한다. 그리고 서로 어깨 걸고 함께 걸어나가야 할 저들에게서 희망을 발견하기 위해 나는 오늘도 낮아지는 연습을 할 것이다" 는 글쓴이의 고백처럼 아이들은 교사의 일방적인 지시에 따라 좌우되는 단순한 대상물이 아니다. "연약한 싹이 하늘을 향해 솟아오르기 위해 단단한 땅을 뚫고 나와 하늘로 올라가는 것처럼" 자신의 삶의 에너지로, 살아 있는 에너지로 서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생명체이자 인격체이다. 우리가 아이들을 대상물이나 소유물로 바라볼 때 아이들은 너무 일찍 세상을 향한 날개를 접고 어른들과 담을 쌓게 되는 것이다. 글쓴이는 바로 그러한 아이들의 날개를 펴서 함께 날아오르자고 다독인다. 그러면서 글쓴이는 자신이 이렇게 아이들의 삶을 이해하게 된 것은 자신의 뛰어난 교육 철학 때문이나 능력 때문이 아니라 아이들에게서 배우고, 아이들과 마음을 나눌 만큼의 신뢰 때문임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관계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무엇보다 깨닫게 되는 것은 교육의 문제점이나 삶의 지난함이 아닌 바로 바람직한 관계, 즉 사랑이다. 우리 삶의 현실은 핍진하고 고달프지만 힘들 때 어깨를 기댈 수 있는 친구와 스승이 부모가 있다면 우리의 삶이 좀더 풍요로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글쓴이는 지금을 살고 있는 여러 아이들의 삶의 이야기를 통해 한 사회의 근간을 세워가는 교육의 문제점도 서로의 삶을 이해하고 껴안을 수 있는 신뢰와 사랑과 존중의 관계가 회복될 때 해결될 수 있다고 몸으로 행동으로 말하고 있다. 부모와 선생이, 선생과 아이가, 아이와 부모가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각자가 지닌 삶의 씨앗을 찾을 때 아름다운 희망의 노래를 함께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여행을 즐겁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친구와 함께하는 것이다"라는 글쓴이의 가르침이나, 이 글에 등장하는 재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와 졸업생의 이야기들은 그래서 5월 스승의 날에 더욱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이 책의 수익금의 일부를 청소년의 장학 기금으로 내놓겠다는 글쓴이의 마음도 바로 이러한 관계와 신뢰 회복을 위한 실천에 다름 아닐 것이다.

순간 내 마음 속에서 무엇인가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것을 느꼈다. 아이들을 나 혼자서 끌고 가야 한다는 욕망과 독선의 성이라도 무너져내린 것일까. 그 순간에야 비로소 나는 아이들은 결코 내가 앞서서 끌고 나아갈 존재가 아니라 함께 어깨 걸고 나아가야 하는 동지임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저 위대한 용사들을 나에게 선물하신 절대자 앞에 다시금 무릎을 꿇었다. - 본문 54쪽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문경보
1966년 섣달, 제주에서 태어났다.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22년 간 중동중학교, 대광중고등학교에서 국어교사로 근무했으며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상담심리교육을 전공했다. 2011년 건강상의 문제로 학교를 퇴임한 후, ‘문청소년교육상담연구소’ 소장으로 기관, 교회, 마을 공동체, 도서관 등을 다니면서 청소년, 학부모, 교사 등을 대상으로 발품과 말품을 팔고 있다. 또 연구소를 찾아오는 부모님들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교육과 상담을 하고 있다. 한국독서치료 연구소 부소장, 한국인성교육협회 전문위원, 서울 YWCA 청소년부 자문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학교 울타리 안팎의 제자들과 지냈던 이야기를 담은 <흔들리며 피는 꽃>, <너는 나의 하늘이야>, <외로워서 그랬어요>, <그래, 힘들었구나>, <엄마도 힘들어>가 있다.

  목차

책을 펴내며
프롤로그: 세상, 가장 빛나는 곳에서

1
내 몸을 기꺼이 내줄게
심장을 눈물로 채웠어
최고가 아니라고 울 필요는 없어
너에게서 벗어나고 싶었어
너와 만나는 순간 마음의 벽이 무너져내렸어
너를 향한 해바라기가 되겠어
가난이 흔들어도 나는 자라난다
혹시 너를 밀쳐냈다면 미안해
내겐 춤이 있어
나는 절대로 너를 떠나지 않아
진찌 기적은 네가 살아 있는 거야

2
내 맘대로 사랑할 거야
우리 사이에 강물이 흐르기 시작했어
네게 빛나는 보석이 되어줄게
아직 날갯짓도 제대로 연습하지 않았어, 우린
널 그리워할 거야
오래도록 널 지켜볼게
사실 자신이 없었을 뿐이야
너라는 파도를 품어안는 바다가 되고 싶어

3
이제야 널 안을 수 있을 것 같아
주문을 걸어봐, 꽃을 피울게
정말 원하는 건 좋은 친구들이야
아직 늦지 않았어
나를 찾고 싶었어
너무 가까이 하지도, 너무 멀리 하지도 마
하루 종일 나를 바라보았어
그래도 너를 사랑하겠어

에필로그: 내가 바란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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