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세계를 뒤흔든 야채의 역사. 어찌하여 야채가 세계에 보급됐고, 보급된 이후 어떻게 현지화됐는지, 또 어떤 요리로 완성됐는지 여러 가지 의문을 해소하면서 저자는 종횡무진 속도감 있는 문장으로 지식을 풀어낸다. 이 책의 묘미는 무엇보다 야채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엄청난 역사적 사건에 얽혀 있다는 사실이다.
나폴레옹이 대영전쟁에서 당분 확보가 중요하다고 판단해 사탕수수를 재배하며 설탕 대량 생산을 기획했다는 식이다. 네덜란드는 육두구 나무를 독점하려고 식민지였던 맨해튼을 포함해 오늘날 뉴욕 주에 해당하는 토지를 영국에 넘기는 대신 동인도의 런 섬을 얻었다. 만약 네덜란드가 육두구든 담배든 다 포기하고 뉴암스테르담을 골랐더라면 오늘날 뉴욕은 뉴암스테르담이라 불릴지도 모른다.
흥미로운 사례는 또 있다. 사탕수수 재배지인 카리브 해의 과들루프 섬은 프랑스 식민지였다가 한때 영국군에 의해 점령당한 적이 있다. 그때 프랑스는 영국에게 “과들루프 섬를 돌려주면 캐나다의 모든 식민지를 양보하겠다.”고 교섭했다 하니, 사탕수수의 마력 역시 대단했다. 이렇게 무심코 그랬구나, 하고 끄덕여지는 매혹적인 일화가 가득하다.
출판사 리뷰
감자야, 고추야, 가지야, 너 어디서 왔니?
떠나자. 야채의 기원을 찾아!
우리네 밥상에 매일 올라오는 야채는 수없이 많다. 양배추, 감자, 가지, 고추, 당근 등 우리는 이 야채들을 언제 어떻게 먹게 되었을까? 임진왜란 전에는 한국에 고추가 없었다는데 그럼 김치는 어떻게 만들어 먹었을까? 고추를 대신한 야채가 있었나?
저자는 바로 밥상 위 의문으로 세계 야채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유럽, 아시아, 아메리카 등 세계 곳곳을 찾아가 야채의 원산지를 탐방한 10여 년의 기록이다. 그리고 저자의 여행은 지금도 끝나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 세계 곳곳에서 야채를 외치다, 오직 하나뿐인 야채여행기!
“네 어머님이 누구니?” 이 책은 묻는다. 누구에게? 감자에게, 양배추에게, 가지에게, 고추에게…… 인간이 국경이라는 선을 긋기 훨씬 전부터 야채의 조상은 생존해왔다. 이 야채를 섭취한 새가 씨앗을 옮기거나 혹은 인간이 새로운 땅으로 운반함으로써 야채는 세계를 여행한다. 국경 없는 야채는 세계 곳곳에 뿌려지고 나라마다 그 땅에 맞게 개량되어 다양한 요리로 다시 태어난다.
그 야채가 여행한 길을 저자는 따라가 본다. 중국 톈산 산맥을 넘어 카스피 해, 아래로 인도양과 아라비아 해, 위로 시베리아, 더 서쪽으로 터키와 그리스, 지중해를 지나 스페인과 포르투갈 그리고 대서양과 위로는 아이슬란드, 그 바다 너머에 뉴펀들랜드, 카리브 해를 비롯한 아메리카 대륙, 그 너머에 태평양과 폴리네시아를 지나 다시 아시아로 돌아오는 여행을. 단순한 관광이 아닌 손수 야채밭을 찾고 현지 식당에서 전통요리와 와인을 맛보며 식문화는 즐기는 음식여행이다. 어느새 종이 위에 세계지도가 그려지고, 입에는 군침이 돈다.
▶ 야채를 먹는다는 건 그 야채가 지닌 이야기를 먹는 것
포르투갈 된장국인 칼두베르데에는 신대륙에서 건너온 감자와 유럽에서 오래전부터 재배된 양배추가 동거 중이다. 그 둘은 어떻게 만나게 되었을까. 사실 유럽인은 처음 감자를 보고 울퉁불퉁한 생김새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생식을 하는 이 야채를 수상하게 여겼다. 그러다 전쟁과 기근으로 식량이 부족해지면서 맛없고 먹기 힘들다던 감자가 차츰 ‘가난한 사람의 빵’으로 널리 퍼져나갔고, 삼백 년이 지난 후까지 유럽 전역에서 생존을 위한 필수 야채로 절대 지위를 얻었다.
야채에 얽힌 숨은 이야기는 그뿐만이 아니다. 후추를 찾아 인도로 떠났던 콜럼버스가 카리브 해를 헤매다가 아메리카를 인도라 착각하고 아메리카 원주민이 ‘아히’라 부르던 고추를 후추로 지레짐작하여 ‘페퍼’라 이름 붙였다거나 영국에 전해진 가지가 원래 흰색이었던 탓에 처음 본 사람들은 ‘달걀이 자라는 나무’라고 불렀다는 등등. 기나긴 시간 인류와 함께하며 조금씩 변화를 거듭하다 오늘에 다다른 야채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 세계를 뒤흔든 야채의 역사
학교에서 배우는 세계사에는 “향신료를 찾아 신항로를 개척했다.”고만 적혀 있다. 왜 당시 사람들이 겨우 고추 따위에 열광했는지는 적혀 있지 않다. 이 책은 기원, 전파 경로, 품종, 요리법, 식문화 등 야채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른바 야채의 역사책인 셈이다. 어찌하여 그 야채가 세계에 보급됐고, 보급된 이후 어떻게 현지화됐는지, 또 어떤 요리로 완성됐는지 여러 가지 의문을 해소하면서 저자는 종횡무진 속도감 있는 문장으로 지식을 풀어낸다.
이 책의 묘미는 야채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엄청난 역사적 사건에 얽혀 있다는 사실이다. 나폴레옹이 대영전쟁에서 당분 확보가 중요하다고 판단해 사탕수수를 재배하며 설탕 대량 생산을 기획했다는 식이다. 네덜란드는 육두구 나무를 독점하려고 식민지였던 맨해튼을 포함해 오늘날 뉴욕 주에 해당하는 토지를 영국에 넘기는 대신 동인도의 런 섬을 얻었다. 만약 네덜란드가 육두구든 담배든 다 포기하고 뉴암스테르담을 골랐더라면 오늘날 뉴욕은 뉴암스
작가 소개
저자 : 다마무라 도요오
1945년 도쿄 출생. 도쿄대학 불문과 졸업. 재학 중 파리대학 언어학연구소에서 유학했으며 통번역가로 활동하다 문필가의 길로 들어섰다. 야채와 요리, 세계 식문화와 여행에 관한 에세이를 쓰는 한편 나가노 현에 ‘빌라데스트 가든팜 앤 와이너리’를 열어 신선한 야채를 직접 기르고 요리하는 낙농가 겸 요리사인 동시에 와인 양조자이자 기업가로 나가노 현의 와인 밸리 구상에도 동참하고 있다. 아울러 자기 주변의 모습을 화폭에 담는 일상을 즐기는 화가이기도 하다. 저서로 『전원의 쾌락』 『그림 그리는 남자』 『파리, 여행 잡학 노트パリ 旅の雜學ノ-ト』 『요리의 사면체料理の四面體』 『산마을 비즈니 스里山ビジネス』 『식객여행食客旅行』 『회전초밥 세계일주回轉スシ世界一周』 『다마무라 도요오 파리 1968-2010玉村豊男 パリ 1968-2010』 『오늘보 다 좋은 내일은 없어今日よりよい明日はない』 『식탁은 학교다食卓は學校である』 등이, 화집으로 『파리 풍경 화집パリ風景畵集』 『FLOWERS』 『HARVEST』 『TRAVELS』 『GARDENS』 등이 있다. 홈페이지 www.villadest.com
목차
한국어판에 붙이는 글 · 7
서문 · 10
1장 아기는 양배추에서 태어난다 · 13
포르투갈의 된장국 | 양배추가 서 있는 나라 | 둥그런 야채의 비밀 | 금발의 게으르고 뚱뚱한 여자 | 영국식 수확법 | 프랑스인에게 샐러드란? | 손끝으로 입히는 드레스 | 루이 14세의 레시피 | 양배추밭의 전설
2장 감자가 대구를 만난 날 · 41
대구와 감자의 만남 | 신대륙에서 온 선물 | 불경한 식물 | 유럽의 전쟁과 기근 | 감자 먹는 법 | 그리운 어머니의 손맛 | 바닷속 황금 | 뉴펀들랜드의 대구 | 수프의 어원 | 빵을 상실한 빵 | 흙이 없는 감자밭 | 감자에 뜬 달 | 아이리시 스튜
3장 고추는 왜 매울까 · 79
호랑이 우유 | 옥수수의 구조 | 치차가 있는 집 | 옥수수와 국민음식 | 후추나무가 우거진 숲 | 부와 권력의 상징 | 모든 요리는 카레가 된다 | 피망과 파프리카 | 약국에서 파는 프랑스 카레 | 고추의 진실 | 오키나와에서 다시마를 많이 먹는 이유 | 멋쟁이 노린재
4장 가지는 가난한 사람이 먹는다 · 117
국경의 히치하이크 | 가지는 어떻게 캐비아가 되었나? | 달걀이 자라는 나무 | 전갈의 가시에서 야채의 여왕까지 | 세비야의 검은 가지 | 가지의 지정학 | 그녀는 오이처럼 차가워 | 부야베스 만드는 법 | 남프랑스의 바닐라 | 사프란의 원가
5장 토란의 내셔널리즘 · 151
당근의 고향 | 사라진 야채들 | 벼의 부인과 어린 콩 | 산신의 정체는? | 명절음식과 여덟머리토란 | 달맞이 경단의 비밀 | 가요홍백전 | 항복한 토란 파 | 남태평양의 방주 | 피아노 다리와 무 다리 | 배추와 양배추
6장 노예와 맞바꾼 사탕수수 · 189
투루판에서 가져온 선물 | 비트 먹는 법 | 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