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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꺾인 너여도 괜찮아
문학동네 | 부모님 | 2017.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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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안 이카르 장편소설. 화자 안이 지적 장애를 지닌 다섯 살 터울의 오빠 필리프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의 자전적 소설로, 197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40여 년의 세월 동안 더욱 굳건해져가는 남매간의 사랑을 느낄 수 있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프랑스 작가 안 이카르는 간결하면서도 스타카토처럼 톡톡 튀는 리듬의 유려한 문장을 통해 작가 자신의 슬프고도 아픈 경험을 문학의 경지로 승화시킨다. '차이를, 다르다는 것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회'에서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들이 겪는 고통이 담담하고 진솔하게 그려진다.

날개 꺾인 영웅 필리프. 조금 특별한 오빠이기에 조금 더 각별히 사랑할 수밖에 없는 여동생 안. 유년기부터 오늘날까지 4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때로는 어둠을, 때로는 '너무 버거운 것들을 산더미처럼 짊어진 채' 살아내야 했던, 섬세하고 찬란한 두 남매의 인생 고백. 안은 맹세한다. 언제까지나 네가 가진 '차이'를 사랑하겠노라고, 날개 꺾인 오빠의 곁을 지키겠다고….

  출판사 리뷰

지적 장애인 오빠를 향한 애틋한 사랑,
다친 마음을 보듬어가는 치유의 과정

“무한히 다정한 기억의 모자이크로 이루어진 단호한 사랑의 선언.”
_라 르뷔 리테레르

일곱 살, 엄마가 말했다. 오빠는 “장애를 가졌다”고.
그 말을 잘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그때 나는 알았다.
오빠를 더 많이 사랑해야 한다는 것.


날개 꺾인 영웅 필리프. 조금 특별한 오빠이기에 조금 더 각별히 사랑할 수밖에 없는 여동생 안. 유년기부터 오늘날까지 4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때로는 어둠을, 때로는 “너무 버거운 것들을 산더미처럼 짊어진 채” 살아내야 했던, 섬세하고 찬란한 두 남매의 인생 고백. 안은 맹세한다. 언제까지나 네가 가진 ‘차이’를 사랑하겠노라고, 날개 꺾인 오빠의 곁을 지키겠다고……

『날개 꺾인 너여도 괜찮아』는 화자 안이 지적 장애를 지닌 다섯 살 터울의 오빠 필리프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의 자전적 소설이다. 197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40여 년의 세월 동안 더욱 굳건해져가는 남매간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감동적인 수작이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프랑스 작가 안 이카르는 간결하면서도 스타카토처럼 톡톡 튀는 리듬의 유려한 문장을 통해 작가 자신의 슬프고도 아픈 경험을 문학의 경지로 승화시킨다. “차이를, 다르다는 것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회”에서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들이 겪는 고통이 담담하고 진솔하게 그려진다.

“내가 그 모든 것을, 널, 감당할 수 있을까?
의문을 갖지 않을래. 해낼 수 있을 테니까.“


안은 겨우 일곱 살 때 어머니로부터 오빠인 필리프가 남다르다고, 아파서 남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라는 고백을 듣는다. 어린 여동생들이 오빠를 우러러보듯이 안도 이제껏 다정하고 든든하다고만 여겼던 오빠, 그 오빠가 더는 영웅이 아니라 보살펴야 할 대상이며, 무엇보다 오빠의 병이 영영 낫지 않으리라는 충격적인 현실과 마주한 것이다. 안은 “세상 모든 것이 불길 속으로 영원히 사라져버리는 대혼란”을 겪는다. 무지無知와 순수의 어린 시절이 끝나버린 것에 정신적 충격을 토로하는 것도 잠시, 그녀는 절망감을 마음속 깊은 곳에 꼭꼭 숨겨둔 채 오빠를 사랑하기를 결코 멈추지 않는다.

그후 안의 모든 생활은 필리프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가정도, 직업도, 친구도, 애인도. “세상의 야만으로부터 차단된” 집안에서는 곰 인형을 앉혀놓고 학교 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지만, 집밖으로 발을 떼는 순간 폭력적인 외부세계에 노출되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안은 이렇게 말한다. “집에선 평화야. 기분을 망치는 건 늘 밖에서였지.” 어린아이들이 필리프에게 손가락질하며 “야, 저기 미친놈이다” 하고 외칠 때, 성년이 되어 일자리를 얻는 데 유리하도록 독립하여 기숙사에 들어간 필리프의 얼굴과 몸에서 멍자국을 발견했을 때 안은 맹렬한 증오심을 느낀다. “이 놀라운 야수성”은 줄곧 안의 내면에 남아 필리프가 위험하다고 느낄 때마다 불쑥불쑥 고개를 쳐든다. 이제 안은 스스로를 “미친 놈의 수호자”로 자처하며 오빠를 위협하는 잔인한 세상에 “너희들 조심해” 하고 경고하는 어른으로 자라났다.

그러나 안과 안의 가족이 언제나 잘 버텨왔던 것은 아니다. 어머니는 부엌에서 홀로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우울증에 빠져 흐느끼며 울부짖기도 했다. 안도 “넌 정상이잖니”라며 항상 자신을 제쳐두고 필리프를 돌보는 부모님에게 마음의 상처를 받아, 자신이 어머니와 멀어졌고 아버지를 실망시켰다고 생각하며 “정상인 건 아무짝에도 소용없는 거야”라고 되뇐다.

장애인 오빠의 여동생인 건 재미없는 일이야. 너무 버거운 것들을 산더미처럼 짊어진 느낌이랄까. 산산이 조각난 네 날개를 포함해서. 엄마가 나보다 널 더 보살피는 것이 정상이었고, 아빠가 내가 뛰어나길 바라는 것도 정상이었고, 내가 뭐든 이해해야 하는 것도 정상이었고, 내가 뭐든 받아들여야 하는 것도 정상이었고, 내겐 실수할 권리가 없는 것도 정상이었어. 난 정상이었으니까. (66~67쪽)

안은 다음과 같이 회상한다. “우리 가족은 모서리가 부서진 사각형처럼 각자의 구석에서 혼자였고 불행했어. 각자 고통을 품은 채 나누지 않았지. 절망이었어.” 그러나 가족들은 필리프와 그의 장애가 지긋지긋해서 힘들어하는 게 아니었다. 그들은 필리프가 불행했기에, 그가 불행한 걸 참을 수 없었기에 고통받았다. 다행히도 이제 어머니는 마음의 안정을 되찾았고, 안은 과거 불안정했던 어머니를 용서하려 노력하고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은 과도한 욕구를 접으려 애쓴다. 그녀는 자신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사랑과 증오, 그 사이 수많은 감정의 스펙트럼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으며 그것에 대해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 안과 가족들은 이제 작은 일에 함께 까르르 웃음을 터뜨리고, 일 년에 한 번 생리지에에서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를 하는 작은 가족 콘서트를 연다.

네 명의 자녀를 두고 싶다는 꿈을 지녔던 안은 한 사람의 아내가 되는 대신 평생 필리프를 지키는 누이가 되고자 한다. 누군가를 열정적으로 사랑하다가도 문득 그렇게까지는 아니라고 깨닫거나, 그 남자와 안 사이에 늘 다른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상기했던 것이다. 안은 문득문득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하나같이 떠나간 그 남자들과는 달리 자신에게는 영원히 그 자리에 있어줄 오빠가 있다고 말한다.

내가 바라던 네 명의 자식도 없어. 넷은커녕 단 하나도. 때로 아쉬운 마음이 들지만 나에겐 네가 있어. 바로 오빠 네 덕분에 나는 쓸모 있는 사람인 거야. 네 덕분에 모성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지. 내 삶도 의미가 있는 거야. 너를 지키고 돌보잖아. 나는 오래전에 너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어. 비록 한결같이 그런 마음이기란 쉽지 않지만 너를 원망한 적은 없어. 혹시 그랬다면 아주 조금일 거고. 가장 원망스러운 대상은 네가 아니야. 날개가 꺾인 것이 네 잘못이 아니라는 걸 알거든. 네가 날고 싶어했다는 것도. 넌 내 오빠야. 세상에 둘도 없는 특별하고 하나뿐인 내 오빠. 난 누군가를 찾는 것을 접었어. (146~147쪽)

모든 것을 극복하게 한 사랑과 자부심
결코 꺾이지 않는 생의 의지


『날개 꺾인 너여도 괜찮아』는 안이 자신의 두려움과 절망을 몰아내는 과정의 기록이자 오빠에 대한 사랑의 당당한 선언이다. 담담한 어조의 간결한 문장 마디마디마다 오빠에 대한 한없는 애정, 나아가 생에 대한 강한 긍정이 스며 있다. 오빠의 미래를 자신의 미래로 기꺼이 규정하고 받아들이는 희생적 사랑과 오빠와 함께할 삶에 대한 희망, 사람들의 배척과 무심함에 대한 뼈아픈 외침이 담겨 있는 이 소설은 억지로 감동을 주려 하지 않는 작가의 체험의 진솔함과 진정성이 오히려 읽는 이의 마음을 울린다.

『날개 꺾인 너여도 괜찮아』를 만나는 이들은 가족의 소중함과 사랑, “나와 조금 다른 사람들, 나아가 잘못도 없이 상처 입은 사람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 안 이카르는 신인답지 않은 능숙한 솜씨로 독자들이 이 사회의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그 폭력성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이끈다.

이 책이 어떤 이들에게는 위안일 수 있기를, 다른 이들에게는 나와 조금 다른 사람들, 나아가 잘못도 없이 상처 입은 사람들에 대한 무신경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감히 바라본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이젠 네가 나보다 먼저 죽게 해달라고 기도할 거야, 네가 절대 혼자가 되지 않게 해달라고.
그래서 죽음만큼은 평온할 수 있게 해달라고, 적어도 그것만큼은. 내가 너에게 뭔가 소용이 되게 해달라고, 널 절대 혼자 내버려두지 않게 해달라고.장애아를 낳는 것만큼이나 부모에게 가혹한 일은 없을 거야. 사실이야. 특히 차이를, 다르다는 것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회에서는. 하지만 어찌됐건 한 생명을 세상에 탄생시키는 일은 대단히 자랑스러운 일일 거야. 놀랍고 마법 같은 일.
사람들의 질문과 관심을 받는 건 늘 부모들이야, 그들이 고통의 제일선에 있으니까.
하지만 사람들은 장애인의 형제자매들에겐 관심을 갖지 않아. 때로 부모들보다 그들이 더 외롭고 고독할 수 있는데도. 특히 자식 수가 많지 않은 집 장애인의 형제자매들은 더하지. 사람들은 이들이 장애인의 육체와 정신을 가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손상을 덜 입었다고 생각해.

  작가 소개

저자 : 안 이카르
1968년 파리에서 태어났다. 현재 기업 법률 전문가로 일하며 창작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첫번째 작품인 『날개 꺾인 너여도 괜찮아』는 2010년 ‘모나코 피에르 대공 재단 문학상’을 수상했고,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두번째 소설 『내가 그녀들에 대해 네게 말해줄 수 있는 것』으로 2013년 ‘메오카뮈제 소설상’을 수상했다. 2015년 세번째 소설 『내 기억이 맞다면』을 발표해 비평가와 독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목차

날개 꺾인 너여도 괜찮아 _009

옮긴이의 말 _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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