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RHK 타이완문화콘텐츠연구소에서 문화콘텐츠 전문지 『PLUM-BOON』 8호를 출간한다.
요즘 한국에서는 열풍이라 해도 좋을 만큼 나날이 역사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공부해야 할 과목으로서는 뿐만 아니라,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다뤄지며 더욱 시선을 모으고 있다. 또한 다른 나라와의 역사적 관점의 차이는 언제나 민감한 이슈로 다루어지고 있다. 이처럼 역사란 단순히 과거에 있었던 사건이나 인물의 기록에 머무르지 않고 현재에 이르러 다시 해석되고 이야기되며 새로운 가치를 얻는다. 남다른 역사를 가진 타이완에서도 역사는 언제나 큰 관심사 중의 하나이다.
이번 호에서는 이러한 역사가 살아 있는 타이완의 명소들 중 두 곳을 함께 소개한다. 세월의 흐름과 변화에 따라 흐려졌던, 혹은 타인에 영향에 의해 지워졌던 기억을 되살려 그 장소가 가지고 있는 본연의 서사를 복원해 보고자 한다.
‘아리산’은 타이완의 유명 관광지 중 하나이다. 특히 아름다운 자연 풍광으로 유명한데, 이곳이 원래 타이완의 원주민이 생활하던 터전이었음은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다. 이유진의 「아리산, 타이완의 원주민족 쩌우족의 땅」에서는 청나라와 일본, 국민당 등과 같은 외세의 침입과 지배로 인해 지속적으로 은폐되었던 아리산 원주민족들의 삶의 역정을 되짚어 본다. 또한 타이완에서 20세기 말부터 대두된 원주민족의 복권 운동을 소개하면서 아리산의 진정한 복원을 기원한다.
특집에서 다루는 두 번째 장소 ‘루강’은 현재 타이완에서 그다지 널리 알려져 있지 않으며,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은 아니다. 그러나 청나라 때까지만 해도 타이완에서 가장 발전된 항구 중 하나였기에 대륙에서 이주해 온 한족에게는 대단히 유서 깊은 지역이며, 당시 그들이 고단한 삶을 견디기 위해 의지했던 여러 종교 유적들이 남아 있다. 유강하의 「이야기가 숨어있는 작은 마을, 루강」에서는 고색창연한 종교 유적들 속에 새겨진 옛 시절을 환기시킨다.
《문학으로 보듬다》에서는 타이완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하나인 ‘주톈신’의 작품 『고도』를 살펴본다. 이 작품에는 대부분 원작이 있는 소설이나 영화에서 차용한 제목의 단편들이 수록되어 있다. 작가의 개성 있는 문장들 사이에서 중국 대륙에서 이주해 온 외성인과 16세기 무렵 정착한 본성인 사이의 갈등과, 그 사이에서 태어난 작가의 정체성에 대한 고찰을 엿볼 수 있다.
이번 호의 《에세이》 코너에서는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몇 가지 이슈들을 보다 깊이 살펴본다. 먼저 최근 타이완 영화 중 가장 인기를 얻었던《나의 소녀시대》에 관한 이야기이다. 한국에서 《응답하라》 시리즈가 꾸준한 인기를 얻은 것처럼 타이완에서도 특정 시대를 배경으로 한 청춘 영화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나의 소녀시대》라는 영화가 가져다 준 상념들을 자유롭게 풀어내며, 이러한 현상을 과거에 대한 향수와 현재에 대한 불안이라는 관점에서 이야기한다.
지난 해 온라인 상에서 맥도날드 광고 중 하나가 크게 인기를 끌었다. 아버지가 동성애자인 아들을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컵에 적어 건네는 훈훈한 광경이 담겨 있다. 타이완에서도 성적소수자의 문화와 인권 문제가 계속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통과에는 실패했으나 타이완 집권당에서 동성결혼 합법화가 추진되고 있으며 최초로 트랜스젠더가 장관급 관료로 임명되기도 했다. 또한 성적소수자를 다룬 다양한 콘텐츠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여전히 소수에 불과하지만 비교적 많이 수용되고 있는 타이완의 사회와 한국의 현재를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호 《스타열전》에서는 타이완 대중 음악계의 전설이라 불리는 ‘뤄다유’를 소개한다. 수십 곡의 명곡들을 배출하며 싱어송라이터이자 프로듀서로도 활약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한국의 ‘나는 가수다’를 벤치마킹한 프로그램에서 노래를 불러 화제가 되었다.
타이완의 다양한 기업들을 소재로 하는《기업 탐구》에서는 세계적인 자전거 브랜드이자 타이완의 토종 기업인 ‘자이언트’ 사를 소개한다. 타이완의 자전거 문화를 개척한 서비스 ‘유바이크’ 시스템 구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 킹 류 회장은 팔순이 넘어서도 자전거를 탈 정도로 자전거를 사랑한다. 위기를 기회로 바꿔 온 킹 류 회장의 업적과 기업의 발자취를 살펴본다.
목차
특집│장소와 기억의 서사
아리산, 원주민족 쩌우족의 땅
이야기가 숨어 있는 작은 마을, 루강
3인 3색 타이완
단수이 산책
타이완 북부 해안가에서 맞는 가을
겨울에도 먹고 산다
문학으로 보듬다
고향에서 이방인으로 여행하기 - 주톈신 『고도』로의 초대
Hot Issue
중국 단체관광객 관광버스 화재 참사, 가슴 아픈 ‘나비효과’
에세이
청춘, 90년대, 그리고 향수 - <나의 소녀시대>가 일으킨 상념들
우리가 이해해야 할 중요도 별 다섯 개의 타이완 문화 코드 ‘성적소수자’
Storytelling Taiwan
영화를 논하다 ⑤ 젊음의 어설픔, 그래도 낭만 <타이베이의 1페이지>
스타열전 ⑤ 중국어 유행가의 대부- 뤄다유
기획연재
역사 이야기 ⑧ 총독, 타이완의 ‘토황제’
기업 탐구 ⑧ 자전거로 연 2조원 버는 타이완 토종기업 ‘자이언트’
유적, 그리고 기억 ⑤ 타이베이 역사가 시작된 완화구, 시먼딩 일대
타이완 관련 서적 소개
편집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