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강준현 장편소설. 여덟 번의 죽음을 겪었고, 아홉 번의 삶을 살았다. 그리고 열 번째, 난 노예 소년 아우스로 환생했다. 푸줏간집 아들, 고아, 불량배, 서커스단원, 남작의 시동 등… 아홉 번의 삶을 산 나는 참으로 운이 없었다. 나는 더 이상 과거의 내가 아니다. 내가 꿈꾸던 새로운 삶을 살 것이다.
출판사 리뷰
편집자 코멘트
푸줏간집 아들, 고아, 불량배, 서커스단원, 남작의 시동 등 아홉 번의 삶을 산 나는 참으로 운이 없었다.
그리고 열 번째, 난 노예 소년 아우스로 다시 환생했다.
벗어날 수 없는 곳으로 끌려가 노예의 삶에 적응하며 살아가던 나는 우연한 기회로 엔트 할아버지의 시동이 되었다. 그리고 마법사의 재능을 발견하게 되면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는데……!
*
여덟 번의 죽음을 겪었고, 아홉 번의 삶을 살았다.
그리고 열 번째,
난 노예 소년 아우스로 환생했다.
푸줏간집 아들, 고아, 불량배, 서커스단원, 남작의 시동 등…
아홉 번의 삶을 산 나는 참으로 운이 없었다.
나는 더 이상 과거의 내가 아니다!
내가 꿈꾸던 새로운 삶을 살 것이다!
발칸 제국 북쪽 끝에 위치한 악몽의 숲.
악몽의 숲은 웬만한 공작령만 한 크기였지만 각종 몬스터와 수를 헤아릴 수 없는 독충들로 인해 오래전부터 사람들에겐 버려진 땅이었다.
하지만 이 죽음의 땅에서 살았던 이가 있었던 것일까?
빼곡한 나무 사이로 꽤 큰 석조 건물이 보였다.
넝쿨과 나무의 뿌리들로 뒤덮여 아주 오랜 시간 방치되어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오늘 꽤 많은 인기척이 느껴졌다.
“조심히 옮겨라!”
보는 사람이 더워 보일 정도로 온몸을 덮는 적갈색 로브를 입은 노인이 연신 일하는 이들을 다그치고 있다.
“이쪽에 놓아라.”
“예, 스승님.”
오래된 건물 안에서 책으로 보이는 물건을 가지고 나온 이는 그것을 노인이 가리키는 곳에 조심스레 놓았다.
“이제 얼마나 남았더냐?”
“책은 다 옮겼고 실험 도구와 여러 가지 물건이 담긴 유리병, 그리고 잡다한 물건들만 남았습니다.”
“해가 지기 전에 끝나겠구나.”
“예.”
“조금만 더 힘내거라. 5년이 넘는 이 힘든 여정도 오늘로 끝이구나.”
“…네.”
두 사람의 얼굴에는 기쁨과 함께 슬픔이 묻어났다.
힘든 탐사가 무사히 끝났다는 것에 대한 기쁨이야 컸지만 탐사 과정 중 잃은 동료들이 생각난 모양이다.
그들이 말하는 사이에도 여러 명이 건물을 들락거리며 각종 물건들을 건물 밖으로 실어 나르고 있다.
멀리서 본다면 마치 개미들이 일하는 모습처럼 보일 것이다.
“그만 쌓거라.”
노인이 말을 하자 개미들은 일제히 동작을 멈췄다.
품에서 자갈만 한 마나석을 꺼낸 노인은 바닥의 한부분에 그것을 놓았다.
그리고 자리를 옮긴 그는 시동어를 외쳤다.
“공간과 공간을 이어라! 텔레포트!”
마나석이 빛을 내자 바닥에 낙서처럼 그려져 있던 마법진이 활성화되었고 아름다운 문양과 수많은 마법어가 빙글빙글 돌며 가운데 있던 물건들을 감쌌다.
팟!
터지는 빛과 함께 방금 전까지 바닥에 쌓여 있던 물건은 지정된 마탑의 지하실로 텔레포트되었다.
노인이 말하지 않았는데도 빛이 사라지자 개미들은 들고 있던 물건을 마법진에 놓고는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아, 이 지옥도 오늘로 끝이다!”
“그러게.”
“론, 도착해서 한잔 어때?”
“싫어. 난 잠이나 실컷 잘 거야. 독충과 몬스터 때문에 제대로 쉬어본 게 언젠 줄 모르겠다. 지금도 쓰러지기 직전이다.
으∼”
론은 상상만으로도 괴로운지 가볍게 몸서리를 쳤다.
“지금 잠이 중요하냐? 시원한 맥주에 양꼬치 구이를 먹으면… 캬아∼! 상상만으로도 짜릿하다.”
“지미, 너나 실컷 드셔. 난 누가 뭐래도 잠이니까.”
둘은 선반에 놓인 유리병을 자루에 넣으며 연신 수다를 떨었다.
“지미! 론! 너희들 집중 안 할래?”
“사, 사형…….”
“자, 자이런 사형, 그게 아니라…….”
갑자기 나타난 자이런이 으르렁거리자 지미와 론은 화들짝 놀라며 말을 더듬었다.
“됐으니까 정신 차리고 똑바로 일해. 이 물건들이 어떤 물건들인 줄이나 알아?”
“네…….”
“…….”
자이런은 둘을 가만히 노려보다 론과 지미가 담아둔 자루 하나를 조심스럽게 들고 나갔다.
“휴∼ 큰일 날 뻔했네. 자이런 사형은 너무 무섭다니까.”
지미는 자이런이 나간 문 쪽을 보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쉿! 누가 온다.”
또 다른 사형이 들어오자 둘은 말없이 다시 일에 열중했다.
그들이 자루에 유리병을 담으면 그 자루를 사형들이 밖으로 날랐다.
시간이 지나자 선반 가득 있던 약병들이 어느새 거의 다 밖으로 옮겨졌다.
“이익! 팔이 안 닿아.”
선반 제일 위에 위치한 유리병은 론이 발꿈치를 힘껏 들었음에도 아슬아슬하게 닿지 않고 있었다.
“아∼ 숏다리. 저리 비켜봐. 내가 해줄게.”
“이……!”
숏다리라는 말과 함께 다가와서 손을 뻗는 지미를 보며 울컥하는 론이었다.
숏다리라는 말은 지미가 제일 싫어하는 단어였다. 그래서 도와준다는 지미를 무시하고 살짝 점프를 하며 유리병을 집으려고 했다.
“어어∼”
“아, 안 돼!”
파삭∼!
둘의 손을 벗어난 유리병은 바닥으로 떨어지며 산산조각이 나버렸고 안에 있던 검은색 액체 또한 바닥에 쏟아졌다.
작가 소개
저자 : 강준현
책을 좋아하던 독자에서 글을 쓰게 된 아저씨입니다.앞으로 더 나은 글을 쓰는 작가가 되는 그날까지 노력하겠습니다.
목차
프롤로그
1장 아우스
2장 노예로 살아가기
3장 인간은 환경 적응의 동물이다
4장 이상한 노인네와의 만남
5장 연구 마법사 엔트
6장 마법사가 되다
7장 수련
8장 추 운 겨울이 오다
9장 오크의 쓸개를 씹으며 때를 기다린다
10장 시간은 사람도, 사건도 무르익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