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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나는 조선인이다
18세기 실학자들의 삶과 사상
새물결플러스 | 부모님 | 2017.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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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18세기를 대표하는 15명 지식인들의 조선학을 살피고 나아가 이 시대 우리가 나아갈 바를 짚는다. 이들은 가난과 멸시의 삶을 글쓰기와 환전하여 학문을 통한 사회 개혁을 꿈꾸었다. 그래서 글줄마다 경세치용이요, 이용후생이 자연스럽게 언급되었다.

또한 글에는 건전한 가치관과 도덕과 정의와 양심을 본밑으로 한 인간주의 샘물이 흘렀다. 좋고 싫음이 아닌 옳고 그름이란 인간 중심의 실존실학은 바큇살처럼 사방으로 내뻗치며 조선의 미래를 방사했다. 여기에는 정치·경제·사회·문화에 걸친 다양하고도 전문적인 식견과 조선의 비전이 담겨 있다.

  출판사 리뷰

18세기 조선은 양반의, 양반에 의한, 양반을 위한, 양반, 그들만의 세계였다. 조선의 정치·경제·사회·문화는 모두 첫새벽부터 일어나 오체투지로 살아가는 백성들에게 극한의 한계 상황이었다. 더욱이 관료들 사이에는 부패와 무능, 금권만능과 협잡, 지식인 사이에는 패거리 문화와 사치 풍조가 만연했다. 조선의 지도층은 고약하고 폭력적으로 변해버린 18세기 조선식 유학을 숙주로 곳곳에서 악취를 무한 배설했다. 이 세계에서 조선의 일부 지식인들은 도발적인 의문을 품었다. 혁신은 그렇게 위기를 품은 변방에서 시작되었다. 이들은 글을 통해 조선이 위기임을 적시했다. 조선 변방에서 근근이 살아가는 가난한 지식인들, 미관말직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삶을 ‘무엇’이 될 것인가가 아닌,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렇게 중세 조선의 터널 저 멀리 미미한 빛이 비쳤다. 실학을 통해 그들은 요동치는 대외적 현실과 영·정조의 탕평책 속에서 조선을 중세라는 터널에서 벗어나게 하는 빛이 되었다.
이 책은 그 18세기를 대표하는 15명 지식인들의 조선학을 살피고 나아가 이 시대 우리가 나아갈 바를 짚는다. 이들은 가난과 멸시의 삶을 글쓰기와 환전하여 학문을 통한 사회 개혁을 꿈꾸었다. 그래서 글줄마다 경세치용이요, 이용후생이 자연스럽게 언급되었다. 또한 글에는 건전한 가치관과 도덕과 정의와 양심을 본밑으로 한 인간주의 샘물이 흘렀다. 좋고 싫음이 아닌 옳고 그름이란 인간 중심의 실존실학은 바큇살처럼 사방으로 내뻗치며 조선의 미래를 방사했다. 여기에는 정치·경제·사회·문화에 걸친 다양하고도 전문적인 식견과 조선의 비전이 담겨 있다. 따라서 18세기 저 지식인들의 목소리는 오래된 미래요, 이 시대에 지남(指南)으로 작동할 기제로서 필요충분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 시절 대한민국 역시 저 시절과 다를 바 없어서다. 옛것이라는 진부한 논리와 선진문물에 대한 사대적 권위와 관습화하고 규격화된 학문의 올무와 차꼬를 벗어나 마음을 열고 이들의 글을 보자. 실학은 아직도 우리가 나아갈 길을 알려주는 학문으로서 기능한다. 15명의 지식인들은 지금 우리가 추구하고자 하는 사회를 앞서 그려낸 바 있다. 이들이 써놓은 글에서 혹 숨결을 느낀다면 이 시대를 사는 우리가 나아갈 길을 확연히 볼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고전을 너무나 사랑하는 고전독작가 간호윤 박사의 알기 쉬운 풀이와 맛깔나는 글솜씨는 글 읽는 재미를 배가시킬 것이다. 고전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읽고 싶은 독자들, 고전을 통해 그 시대 지식인들의 지혜를 읽기 원하는 독자들, 그리고 그 깊은 샘에서 끌어올린 지혜를 통해 앞으로 우리가 나아갈 길을 뚜렷이 보기 원하는 독자들에게 즐거움과 깨달음을 줄 내용들이 가득하다.

선생은 생산에 종사하지 않고 놀고먹는 자가 많은 폐단을 지적하였다. 선생은 그 놀고먹는 자를 병충해 같은 좀벌레, 즉 “육두”(六蠹)라 부른다. 육두는 농업에 힘 안 쓰는 농민, 과거 시험 준비만 하는 사대부, 힘깨나 쓰는 벌열, 기교를 부리는 광대, 승려, 게으름뱅이를 가리킨다. 과거 시험만 준비하는 사대부(양반)가 저기에 보인다. 양반들은 실제 생업에 종사하지 않기 때문에 먹고살자면 오로지 관작만을 목표로 삼았다. 관작을 얻어 관리가 되면 생재가 따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양반이라면 누구나 먼저 관리 되기에만 열중한다는 것이다. 반면에 양반 신분은 세습되므로 그들의 수가 늘어나는 만큼 관리 후보자 수도 늘게 마련이라는 논리를 편다. 따라서 정례적인 과거 시험 합격자 수만을 따져도 한정된 관직에 모든 양반을 수용할 수가 없다며 재물을 낭비하는 관서, 특히 군현이 너무 많이 설치된 점을 지적해 토지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_1장 성호 이익 『곽우록』

선생은 확실한 증거가 없으면 믿지 않는다는 ‘무징불신’(無徵不信)의 태도로 학문을 했다. 『중용』 28장에 “상고 시대가 비록 좋으나 증거가 될 만한 바가 없다. 증거가 없으므로 믿지 않고 믿지 않기에 백성들이 복종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제아무리 좋은 게 있다 하여도 증명할 길이 없으면 믿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 무징불신이 바로 선생이 쓴 『해동역사』(海東繹史)를 꿰는 저술 방식이었다.
_6장 옥유당 한치윤 『해동역사』

“탕평의 화가 붕당보다 무섭다”는 선생의 말을 귀담아들었다면 역사는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사실 지금도 우리는 붕당과 탕평을 악과 선, 그름과 옳음이라 교육하고 배운다. 붕당의 폐해로 국론이 분열되었고 나라가 망할 수밖에 없었다는 식민사관도 배웠다. 지금도 우리는 한마음 한뜻 및 질서정연만이 옳고, 분열과 다툼은 그르다고 여긴다. 선생의 말을 통해 역사와 우리의 삶을 되짚었으면 한다. 정당들 사이에 다툼이 분분하고 사회에서 여러 가지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현상은 오히려 장려할 만한 일이다.
_7장 담헌 홍대용 『의산문답』

  작가 소개

저자 : 간호윤
순천향대학교(국어국문학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국어교육학과)을 거쳐 인하대학교 대학원(국어국문학과)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1961년, 경기 화성, 물이 많아 이름한 ‘흥천’(興泉) 생이다. 예닐곱 살 때부터 명심보감을 끼고 두메산골 논둑을 걸어 큰할아버지께 갔다. 큰할아버지처럼 한자를 줄줄 읽는 꿈을 꾸었다. 열두 살에 서울로 올라왔을 때 꿈은 국어선생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고등학교 교사를 거쳐 지금은 인하대학교와 서울교육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배우고 있다.고전을 가르치고 배우며 현대와 고전을 아우르는 글쓰기를 평생 갈 길로 삼는다. 그의 저서들은 특히 고전의 현대화에 잇대고 있다. 『한국 고소설 비평연구』(경인문화사, 2002 문화관광부우수학술도서), 『기인기사』(푸른역사, 2008), 『아름다운 우리 고소설』(김영사, 2010), 『당신 연암』(푸른역사, 2012), 『다산처럼 읽고 연암처럼 써라』(조율, 2012 문화관광부 우수교양도서), 『그림과 소설이 만났을 때』(새문사, 2014 문화관광부 우수학술도서), 『연암 박지원 소설집』(새물결플러스, 2016), 『신연활자본고소설책의도에 나타난 욕망을 찾아서』(소명출판, 2017 학술진흥재단저술출판지원) 등 모두 직간접적으로 고전을 이용하여 현대 글쓰기와의 합주를 꾀한 글들이다.연암 선생이 그렇게 싫어한 사이비 향원(鄕愿)은 아니 되겠다는 것이 그의 소망이라 한다.

  목차

글을 시작하며
1부 국가란 무엇인가?: 성호학파, 중농주의
1장 성호 이익 『곽우록』, 곽식자가 육식자를 근심하다
2장 취석실 우하영 『천일록』, 내 일념은 동포를 모두 구제하는 데 있다

2부 우리는 누구인가?: 국가의 존재 의의, 역사, 지리
3장 청담 이중환 『택리지』, 사대부가 살 만한 곳을 기록하다
4장 순암 안정복 『동사강목』, 내 나라 역사를 찾아서
5장 완산 이긍익 『연려실기술』, 난 술이부작한다
6장 옥유당 한치윤 『해동역사』, 확실한 증거가 없으면 믿지 않는다

3부 인간이란 무엇인가?: 연암 학파와 인간주의, 이용후생 정덕, 정의와 양심
7장 담헌 홍대용 『의산문답』, 우주의 신비를 알고 싶다
8장 연암 박지원 『연암집』, 종로를 메운 게 모조리 황충일세
9장 청장관 이덕무 『청장관전서』, 학문은 실용이다
10장 야뇌 백동수 『무예도보통지』, 조선 무예를 연마하라
11장 영재 유득공 『이십일도회고시』, 21개국 왕도를 회상하다
12장 초정 박제가 『북학의』, 북학을 말하다
13장 척재 이서구 『척재집』, 조선의 역사와 현실문제에 관심을 갖다

4부 글쓰기란 무엇인가?: 인간의 존재 의의, 사실적 글쓰기
14장 문무자 이옥 『이언』, 글쓰기는 근심의 전이 행위다
15장 담정 김려 『담정유고』, 백정 딸의 인생역정을 그리다
글을 마치며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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