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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이상, 누이 옥희  이미지

오빠 이상, 누이 옥희
천재 작가 이상 사후의 가족비사
푸른역사 | 부모님 | 2018.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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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불우했던 어린 시절부터 일본에서 요절하기까지 천재의 광휘에 가려졌던 '인간' 이상의 민낯을 담은 책이다. 책의 중심 테마는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이상의 조카(누이 옥희의 아들)를 수차례 인터뷰하며 복원해낸 이상 가문의 애사哀史이자 '오빠 이상-누이 옥희'의 관계로 들여다본 인간 이상의 육체성이다. 과연 천재의 꼬리표를 떼어낸 인간 이상의 생애는 어떤 접근을 우리에게 허용하고 있을까.

이상의 인간적 고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텍스트 가운데 하나가 1937년 오빠 이상에게 작별인사도 하지 않은 채 애인('K'라는 이니셜로 알려진 인물)과 함께 만주 봉천(지금의 심양)으로 떠난 누이에게 쓴 산문 '동생 옥희 보아라 - 세상의 오빠들도 보시오'(<중앙> 1936년 9월호)이다.

이상은 이 산문에서 "이 글이 실리거든 <중앙> 한 권 사 보내주마"라고 썼다. 과연 이상은 생전에 잡지를 만주에 있는 옥희에게 부쳤을까. 옥희는 과연 만주에서 K와 함께 이 글을 읽었을까. 이상 바깥의 인간 김해경은 과연 누구인가. 아니, 이상 바깥의 이상은 누군가.

  출판사 리뷰

불우했던 어린 시절부터 일본에서 요절하기까지
천재의 광휘에 가려졌던 ‘인간’ 이상의 민낯

이상 조카의 육성을 중심으로 복원해낸
인간 김해경의 가족비사, 이상 문학의 육체성

이상 바깥의 이상


한국문학사의 전무후무한 천재작가 이상李箱(1910~1937)은 그동안 천재성에 가려져 인간 이상에 대한 접근과 인간 이상에 대한 면모는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다.
위대한 문학이란 단순히 기술적記述的인 완성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체험 자체, 삶 자체의 위대성으로부터 태어난다고 할 때, 이상은 오늘날 그의 생몰 연대마저 문학적 텍스트로 기호화되어 있을 뿐, 살아있는 육체성을 복원하는 일은 학계에서조차, 그리고 연구자에게조차 등한시되어 온 게 사실이다. 문학이란 본질적으로 그 문학을 생산한 작가가 어떤 삶을 살았느냐와 관련되어 있을진대 그렇다면 우리는 인간 이상의 삶에 대해서 무엇을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신간 《오빠 이상, 누이 옥희》는 이상 사후의 가족비사를 통해 이에 대한 대답을 명쾌하게 제시하고 있다. 책의 중심 테마는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이상의 조카(누이 옥희의 아들)를 수차례 인터뷰하며 복원해낸 이상 가문의 애사哀史이자 ‘오빠 이상-누이 옥희’의 관계로 들여다본 인간 이상의 육체성이다. 과연 천재의 꼬리표를 떼어낸 인간 이상의 생애는 어떤 접근을 우리에게 허용하고 있을까.
이상의 인간적 고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텍스트 가운데 하나가 1937년 오빠 이상에게 작별인사도 하지 않은 채 애인(‘K’라는 이니셜로 알려진 인물)과 함께 만주 봉천(지금의 심양)으로 떠난 누이에게 쓴 산문 〈동생 옥희 보아라-세상의 오빠들도 보시오〉(《중앙》 1936년 9월호)이다. 이상은 이 산문에서 “이 글이 실리거든 《중앙》 한 권 사 보내주마”라고 썼다. 과연 이상은 생전에 잡지를 만주에 있는 옥희에게 부쳤을까. 옥희는 과연 만주에서 K와 함께 이 글을 읽었을까. 이상 바깥의 인간 김해경은 과연 누구인가. 아니, 이상 바깥의 이상은 누군가.

6가지 중심 테마

이상의 조카 문유성 씨가 처음으로 공개하는 외삼촌 이상과 어머니 옥희

이상은 한 점 소생도 남기지 못하고 27세라는 이른 나이에 사망했지만 그에게는 엄연히 누이 옥희가 존재했고 그녀의 자식들은 여전히 이 시대에 우리와 함께 숨 쉬며 살아가고 있다.
저자 정철훈은 우연한 기회에 이상의 누이인 옥희의 아들 문유성 씨를 만나 이상 사후의 가족비사를 녹취할 수 있었다. 그의 입에서 흘러나온 이야기는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는 베일에 싸인 이상 애사이자 이상 사후에 남겨진 가족들이 어떤 경위를 거쳐 살아남았는지를 규명해 주는 비사였다. 한 걸출한 문학적 천재를 아들로 둔 어머니 박세창 여사와 누이 옥희의 여생, 그 감춰진 이야기는 한국문학사의 가장 극적인 장면 중 하나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손창섭과 이상을 극적으로 잇는 이상의 조카며느리 박영분 씨의 육성
한국문학사의 이면에 해당하는 극적인 장면은 이어진다. 그건 문유성 씨의 부인(박영분)이 문청시절인 1960년대 전후戰後 세대의 대표적 작가인 손창섭 씨를 존경한 나머지 그의 집을 무작정 찾아가 가정부를 자처하며 일 년 동안 한 지붕 밑에서 손창섭의 집필을 곁에서 지켜보았다는 사실에 있다. 이상의 시대와 손창섭의 시대는 다르지만 그녀는 훗날 우연히 이상의 집안에 며느리로 들어옴으로서 손창섭에서 이상에게로 거슬러 올라가는 문학적 인연의 굴레를 스스로 완성해 보이고 있다.

오빠-누이의 구조로 본 이상 가문의 비사와 동시대인들이 남긴 비화秘話
이상이 육필로 쓴 〈동생 옥희 보아라〉(1937)는 이상이 남긴 텍스트 가운데 가장 사적인 사연이 묻어나는 육친의 혈서와도 같다. 이 텍스트는 천재 이상이 아닌 오빠 김해경의 입장이 묻어나는 동시에 이상이 동경행을 결심하는 계기가 된다.
만주 봉천에서 시댁인 평북 선천을 거쳐 해방 직후 경성으로 돌아온 누이 옥희는 두 차례에 걸쳐 〈오빠 이상〉이라는 제목의 회고기를 《현대문학》(1962. 6)과 《신동아》에 각각 기고함으로서 항간에 나돌던 이상의 퇴폐주의와 문란한 사생활의 허실을 적극적으로 해명한 바 있다.
저자는 오빠 이상과 누이 옥희가 육필로 생산한 세 텍스트를 저본으로 하여 거기에 적힌 문맥의 사이사이를 철저한 문헌조사를 통해 메워나가는 한편 동시대인이 남긴 증언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통해 ‘증언으로 본 이상’, 나아가 ‘실록 이상’을 복원함으로서 천재라는 완고한 껍질로 둘러싸인 이상의 인간적 체취를 맡을 수 있게 했다.

이상 유고의 행방
“오빠가 돌아가신 후 姙(임)이 언니는 오빠가 살던 방에서 장서藏書와 원고原稿 뭉치, 그리고 그림 등을 손수레로 하나 가득 싣고 나갔다는 데 아직 그 행방이 묘연하며……”(김옥희, 〈오빠 이상〉)라는 코멘트를 단초로 하여 이상 유고의 행방을 추적하는 한편 이상 사후에 극적으로 발견된 일어습작노트에 의해 꾸준히 증식되어온 이상 텍스트의 정체를 규명하고 있다. 이 일어습작노트는 한양대생 이연복 군(당시)이 1960년 우연히 고물상을 하는 친구 집에 놀러갔다가 발견한 이후 시인 유정, 김수영 등의 번역으로 세상에 공개됐다. 저자는 이상 사후, 텍스트가 꾸준히 지면에 실리는 기괴한 사연의 전말을 추적하고 있다.

정인택의 사소설과 이상의 유고
이상의 친구 정인택은 이상 사후인 1930년대 말~1940년대에 걸쳐 사소설의 주인공으로 이상(김군)을 등장시킴으로서 이상이 생전에 쓴 것과 같은 유사 텍스트의 진위 논쟁을 불러일으킨 주인공이다. 정인택의 사소설과 이상의 유고는 어떤 관계에 놓여 있으며 그 진위는 무엇인지, 규명하고 있다.

이상의 천재적 유전자
이상의 천재성은 문학과 그림을 통해 구체화되었지만 그 천재는 발작적인 광기狂氣 또한 동반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상의 이러한 기질이 유전된 듯 불우한 생애를 살다간 조카 내성 씨(옥희의 막내아들)의 일기 역시 최초 공개함으로서 이상 가家의 천재성과 광기의 이면을 되짚어내고 있다.

지은이가 말하는 집필 배경

《오빠 이상, 누이 옥희》는 우리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이상이라는 달의 이면을 우리 앞으로 당겨놓는다.
“이상과 인간 김해경은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의 몸체를 가진 인격체이다. 그럼에도 불구, 한국 문학은 그동안 이상이라는 천재에 너무 경도되어 있었던 것 같다. 2015년 2월 이상의 생질이자 누이 김옥희의 아들인 문유성 씨를 만나 이상 사후의 가족비사를 들었을 때 그런 생각은 더욱 굳어졌다. 나는 천재라는 베일을 걷어내고 이상의 참 얼굴을 보고 싶었다.
일찍이 누이 김옥희에 의해 되짚어진 오빠 이상은 이상이 아니라 여전히 김해경이었다. 김옥희는 천재 이상에게 따라붙는 비운의 수식어를 떼어내고 평범하고도 효성 깊은 인간 김해경을 우리에게 들려주었다. 그건 이상의 생질인 문유성 씨도 마찬가지였다. 문유성 씨는 수차례에 걸친 인터뷰 과정에서 늘 낮은 목소리의 겸손을 보여주었다. 그 겸손은 천재를 낳은 가문의 보이지 않는 예의이자 본능에 가까운 자기 연민의 태도였다.
객혈의 고통 속에서 훼손되어가는 육체를 통과한 이상의 자기 몰입은 한국문학사를 뒤흔든 희대의 천재 예술가를 낳았지만 그것을 지켜보아야 했던 가족은 말없는 연민의 세월을 보내야 했다. 가족과 혈연을 초극할 수 없었던 인간 김해경의 비애야말로 이상 문학의 또 다른 육체성이기도 하다. 그의 자의식은 김해경이라는 자아에서 벗어난 적이 없는 것이다.
글을 쓰는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이미지가 있었다. 그건 이상과 김해경이 서로 끊임없이 공을 주고받는 기이한 장면이었다. 하지만 공은 왼손에서 오른손으로, 또는 오른손에서 왼손으로 이동했을 뿐이다. 나는 공이 떨어지길 은근히 기다렸지만 공은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었다. 공이 현란한 게 아니라 두 개의 손, 혹은 네 개의 손이 현란했던 것이다.”(‘머리말’에서)

“내가 듣기론 이상이 조선총독부에서 일하게 된 게 백부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백부가 이상을 공부시켰으니까 말을 듣긴 해야겠고 총독부에 억지로 근무하면서 백부와 트러블이 있었던 게 아닌가 싶어요.”

사후의 이상은 폐병장이, 매독환자, 숱한 염문을 뿌린 스캔들의 주인공 등 부정적인 이미지로 치부된 일면이 있는데다 남동생 운경의 월북으로 인한 연좌제의 멍에까지 염두에 두면 어머니 박세창 여사가 운경의 이름을 살아생전 한 번도 입 밖에 내지 않은 것은 천재 이상을 보호하기 위한, 그리고 이상 문학을 보존하기 위한 무섭도록 냉철한 본능의 발로였는지도 모른다.

너는 네 자신을 위하여서도 또 네 애인을 위하여서도 옳은 일을 하였다. 열두 해를 두고 벼르나 남의 맏자식 된 은애恩愛의 정에 이끌려선지 내 위인爲人이 변변치 못해 그랬던지 지금껏 이 땅에 머물러 굴욕의 조석朝夕을 송영送迎하는 내가 지금 차라리 부끄럽기 짝이 없다.

  작가 소개

저자 : 정철훈
1959년 광주에서 태어나 1997년 《창작과비평》에 〈백야〉 외 5편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시집 《살고 싶은 아침》, 《내 졸음에도 사랑은 떠도느냐》, 《개 같은 신념》, 《뻬쩨르부르그로 가는 마지막 열차》, 《빛나는 단도》, 장편소설 《인간의 악보》, 《카인의 정원》, 《소설 김알렉산드라》, 《모든 복은 소년에게》, 평전 및 탐사기 《내가 만난 손창섭》, 《뒤집어져야 문학이다》, 《감각의 연금술》, 《소련은 살아있다》, 《김알렉산드라 평전》, 《옐찐과 21세기 러시아》 등을 저술했다. 국민일보 논설위원, 문화부장, 문학전문기자를 역임했다.

  목차

책머리에
이상에게서 온 기이한 발신음

1_천재작가 이상 사후의 가족비사
감나무 집 1|감나무 집 2|감나무 집 3

2_〈동생 옥희 보아라〉 전말
옥희의 만주행 전야|옥희 떠난 경성에서|옥희, 나의 유일한 이해자

3_《현대문학》판 〈오빠 이상〉 전말
26년 만에 쓴 옥희의 답장|오빠 해경을 위한 변명

4_《신동아》판 〈오빠 이상〉 전말
옥희가 말하는 가족애사|오빠 해경의 천재성|차라리 화가가 되었더라면|오빠의 여자 금홍과 친구들|옥희가 기억하는 효자 오빠|임이 언니, ‘변동림’|동경에서의 이상|오빠의 임종에 대해서

5_이상 유고의 행방
증식되는 이상의 텍스트|정인택의 사소설과 이상의 유고|이상의 유고에 대한 김향안의 가역반응

글을 마치며
다시 찾은 감나무 집
이상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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