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시인동네 시인선 88권.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2005년 「문학사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하상만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첫 시집 <간장>을 통해 담백한 언어로 삶의 농도를 만들어 나갔던 하상만 시인은 두 번재 시집 <오늘은 두 번의 내일보다 좋다>를 통해 '삶'에 보다 깊숙이 다가선다. 인간의 삶과 영원한 우정을 나누는 '외로움'이란 실체를 밝히려는 내면 성찰의 곡절한 기록이기도 하다.
이 외로움에게 질문을 던지는 방식으로, 하상만 시인은 자신 시 세계를 관통하는 감정을 하나씩 알아차린다. 곡진하고 면밀한 시선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생긴 '부대낌'을 다양한 형태로 인식한다. '상처'와 '쓸모없음' 그 사이에서 마주한 시인의 생생하고 어두운 증언은 읽는 이의 마음 한구석에 살고 있는 외로움을 깨우게 한다.
출판사 리뷰
‘오늘’도 다시 태어나게 만드는 외로움
하상만 시인의 두 번째 시집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2005년 《문학사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하상만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첫 시집 『간장』을 통해 담백한 언어로 삶의 농도를 만들어 나갔던 하상만 시인은 두 번재 시집 『오늘은 두 번의 내일보다 좋다』를 통해 ‘삶’에 보다 깊숙이 다가선다. 인간의 삶과 영원한 우정을 나누는 ‘외로움’이란 실체를 밝히려는 내면 성찰의 곡절한 기록이기도 하다. 이 외로움에게 질문을 던지는 방식으로, 하상만 시인은 자신 시 세계를 관통하는 감정을 하나씩 알아차린다. 곡진하고 면밀한 시선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생긴 ‘부대낌’을 다양한 형태로 인식한다. ‘상처’와 ‘쓸모없음’ 그 사이에서 마주한 시인의 생생하고 어두운 증언은 읽는 이의 마음 한구석에 살고 있는 외로움을 깨우게 한다.
“추위를 막기 위해서가 아니라//제 속의 따뜻함을 지키기 위해” 털신을 신어야 할 때가 되었다고 말하는 시인은, 지킬 수 있는 것과 더는 지키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분간이 선다. 알수록 고통스러운 이 눈금 속에서 시인은 넘치거나 모자라지 않는 소박한 언어를 지켜낸다. “내 한숨으로도 이 세상은 밝고 맑아질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시인이 ‘외로움’으로 호명하는 존재의 뒷모습이기도 하다.
지난날의 상처가 돌보게 만든 것, 다가올 상처가 두렵지 않다고 각성시킨 것을 시인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그런 태도가 때론 진중하고 신뢰감 있는 목소리로 다가온다. 『오늘은 두 번의 내일보다 좋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오늘을 내일로 미룬 이를 나지막이 부른다. 어떻게 해서 오늘이 오늘로 도착할 수 있게 되었느냐고 묻는 것 같다. 이 시집이 신중히 던지는 질문을 온몸으로 맞을 때, 대답을 궁리하며 살아갈 오늘이 아직은 남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뭔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는 한
외로울 것이다
그런 생각은 아무래도 관성 같았다
그렇게 해왔기에 타성이 붙어버린
몹쓸 물건 같았다
(중략)
나는 어딘가에서 멀리 벗어나 버린 인생을 살고 있는지
모른다
너무 고독해서
어떤 것도 그리워할 수가 없었다
-「해변」부분
외로움의 정서를 토로하는 시들은 자칫하면 고루함을 줄 수 있다. 외로움의 정념이 과잉되거나 그 반대로 빈약할 때 시의 긴장은 풀어지고, 시인의 감정은 속절없이 낭비되기 마련이다. 하상만 시인의 외로움은 홀로 되어 느끼는 쓸쓸함의 사적(私的) 감정이라기보다는 소통의 부재로부터 파생된 유대적 감정의 결핍에 가까워 보인다. 이는 그의 외로움이 이 시대를 사는 모든 사람의 외로움과 맞닿아 있다는 것, 즉 현대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소외와 관련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하기에 “내가 나를 만나고 싶다”는 그의 간절한 염원은 나를 만날 수 없게 만드는 소외의 현실에 대한 고발의 속내이기도 하다. 현실의 소외가 자신의 존재론적 당위까지 침범할 때 하상만 시인은 “나는 어딘가에서 멀리 벗어나 버린 인생을 살고 있는지 모른다.”(「해변」)는 고백을 통해 자신의 외로움과 고통을 드러낸다.
내 몸속을 떠돌아다니는 피는
붉게 녹슬었다
핏속의 철이 산소와 만난 결과다
핏속에서 녹을 벗겨내겠다는 것은
죽음을 의미한다
녹슬지 않으면 살 수가 없다
(중략)
녹슬지 않으면 아름다울 수 없다
-「녹」 부분
‘녹’의 이미지는 시간의 흔적과 상처를 동시적으로 표상한다. 녹슬었다는 것은 오랜 시간 방치되어 본래의 모습이 훼손 되었다는 것을 뜻하기에 대개 부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피가“붉게 녹슬었다”는 표현에 드러난 ‘녹’의 의미는 피를 혼탁하게 한다는 면에서 부정적 의미를 내포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녹’을 벗겨내는 것은 ‘죽음’을 의미한다는 진술로 인해‘녹’의 부정적 의미가 양가적 애매성을 갖게 된다. 부정적인 것이지만 제거할 수 없는 것으로서의 ‘녹’의 양가적 의미는 실존의 운명, 즉 상처와 고통의 흔적을 지니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삶의 필연적 사태를 드러낸다.
작가 소개
저자 : 하상만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2005년 《문학사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간장』과 청소년 교양서 『과학실에서 읽은 시 1, 2』 등을 썼다. 제9회 〈김장생문학상〉 대상 수상, 2015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 수혜했다.E-mail: sihoa@hanmail.net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열쇠 13 새 14 빈센트 16 그런 생각을 했지 18 위로 19 딩고 20 빈센트 2 22 여행자 23 잠언의 숲 24 여행 생각 26 시바 시바 28 이 밤을 30 혼자 부르는 노래 33 브라쇼브행 기차 34 피존밸리 36
제2부
녹 39 복날 40 소통 42 한 잔 43 학생증 44 살처분 46 상추 48 점 50 식구 51 집밥 52 한숨 54 앞 56 시인 57 달 58 마음 60 감전사 62
제3부
어깨 65 해변 66 편지 68 산장일기 70 소년 72 매달리기 73 하슬라 카페 74 횡단열차 76 꿈 78 나무 80 막대자석 81 어쩔 수 없는 관성 82 달아나다 84 빙빙 85 불 하나 86
제4부
흔적 89 장미계곡 90 볼펜 92 한 줄 94 유품 전시회 96 초장 98 백지위패 99 삶 100 두 번째 캠핑 102 어떤 죽음 104 어머니 106 전어회 107 섬 108 아가의 주먹 110
해설
우리는 그렇게 사는 쪽으로 뿌리를 내밀었다 111
신종호(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