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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에르와 장 (큰글자도서)
미디어창비 | 부모님 | 2018.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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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창비 세계문학 큰글자도서 시리즈. 1888년 발표된 모파상의 장편소설로, 구성은 단순하지만 모파상 작품에서는 이례적으로 정교한 심리소설이다. 작품해설과 작가연보를 배치해 작품의 이해를 돕고, 작품 외 읽을거리를 부록으로 더하여 풍성한 독서가 되도록 했다. 고전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고급스러운 디자인 또한 ‘창비세계문학’을 찾는 독자들의 즐거움이 될 것이다.

삐에르와 장은 형제이며 둘 다 아름다운 미망인인 로제미유 씨 부인에게 마음이 끌렸지만, 그녀는 장에게 호의를 갖는다. 어느날 장에게 부모님의 친구로부터 생각지도 않은 유산이 돌아온다. 주위 사람들의 부자연스러운 반응에 뭔가 이상한 점이 있다고 생각한 삐에르가 몰래 조사해 본다.

삐에르는 유산을 보낸 사람은 사실은 엄마의 정부로서 장은 그 사람의 자식이었음을 알게 된다. 동생에 대한 반감과 질투, 어머니에 대한 증오로 고민하던 삐에르는 동생에게 사실을 폭로한다. 그리고 삐에르는 자기혐오와 회한으로 대서양 정기선의 의사 업무에 자원하여 집을 떠난다.

  출판사 리뷰

1888년 발표된 기 드 모빠상의 장편소설 『삐에르와 장』은 소설로는 모빠상의 네번째 작품으로, 앞에 붙여놓은 작가의 소설론 「소설」로도 유명하다. 『삐에르와 장』은 1887년 12월 1일과 1888년 1월 1일 사이에 세번에 걸쳐 『라 누벨 르뷔』에 발표된 뒤 올렌도르프 출판사에서 한권으로 묶여 출간됐다. 이때 1888년 1월 7일 자 『르 피가로』에 발표했던 「소설」이 서문 격으로 함께 실렸다. 비록 모빠상이 “이 자리를 빌려 이 뒤에 실린 짤막한 소설을 위해 변론을 펼 의도는 조금도 없다. (…) 나의 관심사는 소설 일반이다”라고 밝히고는 있으나, 이 짧은 소설론은 『삐에르와 장』을 이해하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되어준다.

모빠상의 소설 이론 「소설」

모빠상은 소설이론을 ‘순수분석 소설이론’과 ‘객관성 소설이론’으로 나눈다. ‘순수분석 소설이론’이 등장인물들의 이런저런 행위를 유발한 심리적 원인을 파고들 수 있는 깊게 파고들어 그 세세한 점 하나하나까지 드러내어 보여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객관성 소설이론’은 특정 정신과 특정 상황이 만났을 때 발생하게 되는 행위를 묵묵히 보여주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물론 모빠상은 후자를 지지한다. 근본적으로 한 사람의 생각과 감정에 타인이 접근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심리분석 소설에서 보여주는 심리란 결국 작가의 상상과 주관이 뒤범벅된 것일 뿐이므로, 오히려 후자 쪽이 진실에 가깝다는 것이다. 『삐에르와 장』은 그러한 점에서 ‘객관성 소설이론’으로 분석되는 텍스트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소설」에서 모빠상이 근본적으로 선언하고자 하는 바는, 세상에 존재하는 무수히 많은 독창적인 소설들은 이런저런 이론의 틀을 넘어서버린다는 것이다. 이론이란 끊임없이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는 작품을 따르는 것이지, 결코 작품보다 앞장서 서 갈 수는 없다며, 문학 이데올로기에 작품을 가두려는 비평가들에게 경고를 보내는 것이 이 소설론의 골자이다.

인간 심리를 정교하게 분석하는
프랑스 심리소설의 걸작 『삐에르와 장』


삐에르와 장은 형제이며 둘 다 아름다운 미망인인 로제미유 씨 부인에게 마음이 끌리지만, 로제미유 씨 부인은 동생인 장에게 호의를 갖는다. 어느날 장에게 부모님의 친구로부터 생각지도 않은 유산이 돌아온다. 주위 사람들의 부자연스러운 반응에 뭔가 이상한 점이 있다고 생각한 삐에르가 동생이 유산을 물려받은 이유에 대해 몰래 조사해보고, 유산을 보낸 사람이 사실은 엄마의 정부로서 장은 그 사람의 자식이었음을 알게 된다. 동생에 대한 반감과 질투, 어머니에 대한 증오로 고민하던 삐에르는 동생에게 사실을 폭로한다. 그리고 삐에르는 자기혐오와 회한에 빠져 고민하다 동생 장의 주도로 대서양 정기선의 의사업무에 자원하게 되면서 집을 떠난다.

어머니의 불륜으로 극심한 갈등에 빠진 삐에르의 심리변화가 이루 말할 수 없이 섬세하게 그려진 『삐에르와 장』은 또한 문체의 아름다움과 완벽한 짜임새가 돋보이는 정교한 텍스트이다. 총 9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에서는 롤랑 씨 부인이 아들 삐에르가 자신의 불륜 사실을 알고 있음을 알아채는 5장을 축으로 장과 삐에르의 역할이 전도되면서 균형미가 아름다운 대칭 그림이 완성된다. 전반부에서 삐에르가 능동적 주체로서 어머니의 비밀을 추적하여 폭로하고, 장이 수동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후반부에서는 장이 능동적 주체로서 어머니의 비밀을 덮고 어머니를 보호할 방법을 모색한다.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트루빌 바닷가의 풍광 묘사를 배경으로 인물 심리변화의 추이를 섬세하게 따라가며 완벽한 짜임새를 보여주는 이 작품에는 “참 고약하지, 삶이란 건!”이라 말하는 롤랑 씨 부인의 씁쓸한 결론에서 알 수 있듯이 쇼펜하우어로부터 영향을 받았으리라 생각되는 모빠상의 짙은 염세주의가 담겨 있다.

‘창비세계문학’을 펴내며
1966년 계간 『창작과비평』을 창간한 이래 한국문학을 풍성하게 하고 민족문학과 세계문학 담론을 주도해온 창비가 오직 좋은 책으로 독자와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창비세계문학’을 출간했다. ‘창비세계문학’이 다른 시공간에서 우리와 닮은 삶을 만나게 해주고, 가보지 못한 길을 걷게 하며, 그 길 끝에서 새로운 길을 열어주기를 소망한다. 또한 무한경쟁에 내몰린 젊은이와 청소년들에게 삶의 소중함과 기쁨을 일깨워주기를 바란다. 목록을 쌓아갈수록 ‘창비세계문학’이 독자들의 사랑으로 무르익고 그 감동이 세대를 넘나들며 이어진다면 더없는 보람이겠다.




그는 마음이 편치 않았고, 몸이 묵직한 느낌이었고, 기분 나쁜 소식을 받아들게 되면 그렇듯이 불만스러웠다. 꼭 집어낼 수 있는 어떤 생각 때문에 마음이 상한 것이 전혀 아니어서, 처음에는 영혼의 짓눌림과 육체의 묵직함이 어디에서부터 비롯되는지 말할 수 없었으리라. 어느 곳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딘가가 괴로웠다. 고통을 낳는 아주 미세한 지점이, 정확한 자리를 찾아내지 못하나 거북스러움, 피로, 슬픔, 짜증을 유발하는 상처가, 별다른 느낌은 없지만 치명적이라고 할 만한 그러한 상처가, 겪어보지 못한 가벼운 고통, 슬픔 한 알갱이 같은 그 무엇인가가 그의 안에 들어 있었다. ―본문에서

삶의 정확한 이미지를 우리에게 보여주겠노라고 나선 소설가라면, 예외적으로 보일 수 있는 일련의 사건들을 모조리 피해야 한다. 그의 목적은 우리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우리를 즐겁게 해주거나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 전혀 아니고, 우리가 사건들의 심오한 숨은 의미를 생각하고 이해하게 만드는 데 있다. 그는 관찰과 성찰을 거듭한 나머지, 자신만의 것인, 그리고 사려 깊은 관찰 전체에서부터 비롯된 그 어떤 특정방식으로 세계와 사물과 사건과 인간을 바라본다. 바로 그러한 개인적 세계관이 그가 책 속에 재현해놓음으로써 우리에게 전달하려고 애쓰는 것이다.
―기 드 모빠상,「소설」에서

  작가 소개

저자 : 기 드 모파상
1850년 노르망디의 미로메닐에서 태어났다. 1869년부터 파리에서 법률 공부를 시작했으나, 1870년에 보불전쟁이 일어나자 군에 자원입대했다. 종전 후 1872년에 해군성 및 문부성에서 근무하며 어머니의 친구인 플로베르에게서 문학 지도를 받았다. 1874년 플로베르의 소개로 에밀 졸라를 알게 되면서 당시의 젊은 문학가들과도 사귀었다. 1880년 6명의 젊은 작가가 쓴 단편을 모은 『메당 야화』에 「비곗덩어리」(1880)를 발표하면서 명성을 얻었다. 그 후 『메종 텔리에』(1881), 『피피 양』(1882) 등의 단편집을 내며 문단에서의 지위를 굳혔고, 장편소설 『여자의 일생』(1883)으로 프랑스 사실주의 문학이 낳은 걸작이라는 평을 들었다.모파상은 10년이라는 짧은 문단 생활에서 약 300편의 단편소설과 기행문, 시집, 희곡 등을 발표했으며 그 외에도 『벨아미』(1885), 『피에르와 장』(1888) 등의 장편소설을 썼다. 그러나 모파상은 작품으로 명성을 얻으면서도 신경질환 및 갖가지 질병에 시달렸고, 1891년에는 전신 마비 증세까지 찾아왔다. 1892년 자살 기도를 한 후 정신병원에 수용되었으나 끝내 회복되지 못하고 이듬해인 1893년 43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사진출처 - 창비 제공

  목차

소설
삐에르와 장

작품해설/노르망디의 ‘우울한 황소’
작가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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