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과 워라벨지난 7월 2일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었다. 하루 8시간씩 5일 근무에 연장근로 12시간이 더해져 1주에 최대 노동시간이 52시간으로 기존 68시간에서 16시간이 줄어들었다. 사무직 근로자의 경우 야근을 하더라도 하루 최대 2.4시간 이상 못하게 되어 있다.
잡코리아가 직장인 1,105명을 대상으로 ‘근로시간 단축 준비’에 대해 설문조사(복수응답)한 결과 1위가 불필요한 회의 줄이기(32.4%)로 나타났다. 직장인들이 회의에 대해 그동안 쌓인 불만이 많았음을 단번에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이다.
그렇다면, 과연 생산적인 회의가 가능할까? 물론이다. 시간만 죽이고 답은 이미 정해져 있는 회의에서 성과를 내고 고농축 엑기스와 같은 순도 높은 회의 결과를 얻으려면 회의 프로세스를 디자인해야 한다.
1. Goal Setting 회의 목적을 정한다.
2. Output Setting 회의 성과물을 설정한다.
3. Planning Process 회의 프로세스를 계획한다.
4. Collecting Data 각 프로세스에 필요한 데이터를 도출 및 준비한다.
5. Assign Work 일을 할당한다.
이 책은 저자가 수년간 회의에 대한 교육과 컨설팅을 해오면서 직접 경험한 시행착오와 놀라운 성과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회의를 왜 해야 하는지 그 이유부터 아주 친절하게 소개해두었으므로 회의 생초자도 겁먹지 말지어다.
회의를 하는 이유가 무엇일지 깊이 고민해 본 직장인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회의는 중요하지만, 회의가 어떻게 운영되어야 하고 참여하는 직원들은 어떤 마음가짐과 태도로 임해야 하는지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아 본 적이 있는가?
회의는 회사에 소속된 구성원들이 자신의 역량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처럼 귀한 기회를 마냥 손 놓고 있는 것은 바보짓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당연히, 직원들의 능력을 최대한도로 활용할 수 있는 회사의 인재 활용 방식에 획기적인 변화가 이루어져야 함은 물론이다. 알파고와 같은 직원을 바라기 전에 직원들 개개인이 가진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회의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급선무이다.
회의는 산소와도 같은 것, 마을공동체 그리고 시민 합의회의직장에서만 회의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여러 사람이 모여서 일하는 곳에서는 회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마을공동체 사업에도 회의는 필요하다. 그리고 민주주의 사회에서 쟁점이 되는 사안이 있을 때 국민들의 여론을 수렴해야 할 때도 회의는 필요하다.
마을공동체 회의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국민들의 여론을 직접 수렴하여 정책에 반영하고 있는 덴마크의 시민 합의회의에 대한 내용까지, 회의에 관한 모든 내용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책은 제대로 된 회의 운영 방식과 회의 활용 방법으로 회의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는데 디딤돌이 되어줄 것이다.
2018년 3월 말 주당 최대 근로시간을 기존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줄이는 내용의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고 7월 2일부터 시행되었다.
이제 대다수의 일터에서 야근 등의 초과근무가 사라질 전망이다. 그렇다면 근무시간에 업무집중도가 더욱 높아져야 하고 야근을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근무시간 안에 모든 업무를 끝내야 한다는 의미이다.
회사 입장에서는 생산성을 향상시켜야 하고 근로자 입장에서는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한 워라밸을 지켜야 하는 동상이몽이 시작된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주 52시간 근무로 생산성과 워라밸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회의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치는 작업이 시작되어야 한다.
회의는 우리가 대학에 입학하고서부터 또 직장에 입사하면서부터 수없이 해 왔다. 특히, 직장인들 중에는 매주 월요일 오전 9시에 되풀이 되는 회의에 신물이 난 이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짐작하건대 그 시간이 온전히 회의에 참여한 사람들 모두의 의견이 반영된다거나 서로가 가진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경청하는 자리는 아니었으리라. 회의(會議)를 너무 자주 하다 보니 회의주의자(懷疑主義者)가 되더라는 웃지 못할 소리도 들린다.
그동안 여러분이 참여해온 회의를 곰곰이 떠올려보라. 혹시 회의를 주도하는 리더가 있고 여러분은 리더의 말을 묵묵히 듣고만 있지는 않았는가. 그 회의 시간이 흡사 교사가 교무실에 학생들을 세워놓고 나무라는 자리는 아니었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
그토록 회의가 중요하다는 걸 알면서도 대부분의 직장에서는 오늘도 시간을 좀먹는 회의가 계속 되고 있다. 회의를 하려고 모인 자리가 보고를 하는 자리로 변질되지는 않았는가. 회의와 보고를 구분하는 것은 그래서 필요하다.
한편, 리더들은 구성원들에게 자신이 가진 생각을 이야기한다고 느끼지만 정작 그것을 받아들이는 구성원들은 명령이라고 간주할 수 있다. 회의는 참여하는 구성원들이 논의하는 어젠다에 대해 충분히 합의가 이루어져야 효과적으로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으며 동시에 리더의 일방적인 원맨쇼를 차단할 수 있다.
이제, 진심으로 지겹고 따분한 회의와 결별할 시간이다. 지금까지 그러한 회의를 해온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왜냐하면 우리가 지금껏 회의라고 생각하고 회의해 온 것은 진짜 제대로 된 회의다운 회의가 아니기 때문이다. 언어가 사람들간의 의사소통 수단이듯, 마찬가지로 회의도 수단일 뿐 회의를 위한 회의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 그래서 더더욱 생산적인 회의를 하려면 어떤 과정으로, 어떤 방법으로 해야 하는지에 대한 학습이 선행되어야 한다.
모든 사람이 회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백지장도 맞대는 것이 낫고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이다. 집단지성의 힘이 빛을 발하는 자리가 바로 회의이다.
마을 공동체 사업이 각 지자체에서 활발히 진행되면서 실무회의 등 회의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또, 우리 사회는 다양한 이슈로 찬반양론이 확연히 갈리는 쟁점이 많다. 다른 나라의 경우 이러한 찬반이슈에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을까. 이 책에는 시민 합의회의로 유명한 덴마크의 사례를 실어두었다. 덴마크는 쟁점이 되는 사안에 대해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합의회의를 열어 여론을 수렴하고 있다.
적어도 회의다운 회의라면 서로 의견을 제시하면서 회의 막바지에 건설적인 결과에 도달하여 참여한 이들이 ‘정말 회의시간이 필요하구나’라거나 ‘집단 지성의 힘이 바로 이런 거구나’라는 느낌을 가질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회의를 제대로 운영하면 직원들의 사기가 올라가고 조직이 발전하는 윈윈효과가 일어날 것임 당연하다. 회의도 이제 디자인이 필요하다.
‘유명 의상 디자이너가 한땀한땀 재단한 옷처럼 어떻게 해야 회의를 회의답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해 온 회의 전문 디자이너가 수년간에 걸쳐 고민하고 연구하여 얻은 순도 100% 회의 엑기스’가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어느 과장의 회의에 대한 독백이다.
독일 근로자의 연간 근로시간은 1,363시간으로 한국의 2,069시간에 비해 무려 66%밖에 되질 않는다. 주당 근로시간은 독일이 27.4시간이고 한국은 44시간 정도된다. 그런데도(?)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독일은 59.2달러이고 한국은 30.4달러이다. 근로시간과 노동생산성이 서로 비례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더구나 이제는 주당 근로시간을 52시간을 제한하여 밑도 끝도 없이 회사에 붙들어 놓는 것은 불가능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