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 <치에코 씨의 소소한 행복>, <수짱의 연애> 등 여성의 마음을 공감하는 작품으로 일본과 한국의 여성독자로부터 전폭적 지지를 받는 마스다 미리. <5년 전에 잊어버린 것>은 그녀의 첫 번째 소설집으로, 평범한 주인공들의 소소한 일상과 섹시한(?) 이야기 조금, 조용한 분노도 조금 들어 있다. 풀어나기기 버거운 문제는 잠시 마음속에 걸어두고.
한 페이지 여덟 칸의 만화로는 미처 그녀가 담아낼 수 없었던 속 깊은 이야기가 잔잔한 여운과 함께 펼쳐진다. 마스다 미리의 시선이 오려내는 세계에서는 섹스나 질투나 불륜처럼 자칫 질척거릴 법한 소재도 물 흐르듯 흘러가는 담담한 일상일 뿐이다. 그렇게 작가가 별일 아닌 듯 우리에게 내민 생활의 단어는 어느새 중요한 삶의 지표로 우리 가슴에 조금씩 스며들게 되고 결국 작지만 결코 미미하지 않은 깨달음을 안겨준다.
남자와의 관계에서 우리가 빠질 수 있는 미묘한 함정을 그녀와 함께 공감하고 조용히 분노하고 떠들썩하지 않게 복수하는 통쾌함도 있다. 평범한 생활인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여자들의 현실감은 이 책에서도 충분히 고개가 끄덕여진다. 마스다 미리의 느린 걸음을 따라가면서 지켜보고 느끼고 때로는 지그시 받아들이는 경험을 이 책은 선사한다. 머릿속에서 저절로 한 컷 한 컷 만화가 그려지는 것은 그녀의 독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일 것이다.
출판사 리뷰
여자의 마음을 쿡 찌르는
소소하면서도 공감되는 마스다 미리표 이야기
<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 <치에코 씨의 소소한 행복>, <수짱의 연애> 등 여성의 마음을 공감하는 작품으로 일본과 한국의 여성독자로부터 전폭적 지지를 받는 마스다 미리. 이 책 <5년 전에 잊어버린 것>은 그녀의 첫 번째 소설집으로, 평범한 주인공들의 소소한 일상과 섹시한(?) 이야기 조금, 조용한 분노도 조금 들어 있다. 풀어나기기 버거운 문제는 잠시 마음속에 걸어두고.
이 책은 한 페이지 여덟 칸의 만화로는 미처 그녀가 담아낼 수 없었던 속 깊은 이야기가 잔잔한 여운과 함께 펼쳐진다. 마스다 미리의 시선이 오려내는 세계에서는 섹스나 질투나 불륜처럼 자칫 질척거릴 법한 소재도 물 흐르듯 흘러가는 담담한 일상일 뿐이다. 그렇게 작가가 별일 아닌 듯 우리에게 내민 생활의 단어는 어느새 중요한 삶의 지표로 우리 가슴에 조금씩 스며들게 되고 결국 작지만 결코 미미하지 않은 깨달음을 안겨준다.
남자와의 관계에서 우리가 빠질 수 있는 미묘한 함정을 그녀와 함께 공감하고 조용히 분노하고 떠들썩하지 않게 복수하는 통쾌함도 있다. 평범한 생활인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여자들의 현실감은 이 책에서도 충분히 고개가 끄덕여진다. 마스다 미리의 느린 걸음을 따라가면서 지켜보고 느끼고 때로는 지그시 받아들이는 경험을 이 책은 선사한다. 머릿속에서 저절로 한 컷 한 컷 만화가 그려지는 것은 그녀의 독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일 것이다.
“여자 안에 들어갈 때, 그 온도를 알아요?”
친구 결혼식에 다녀오는 길, 우연히 만난 옛 직장상사에게 오래 전부터 궁금했던 것을 물어봤더니……. <5년 전에 깜빡 잊어버린 것> 중에서
“결혼하셨어요?”
골프연습장에서 만난 멋진 남자의 갑작스런 질문. 남자친구와 어쩐지 삐걱거리던 나는 마음이 흔들리는데…….
<두 마리 새장> 중에서
“나도 샤워 좀 할까. 어떤 차림으로 나오기를 원하시나요?”
시부야의 러브호텔. 욕실로 향하면서 내가 그렇게 말을 건넨 상대의 정체는?
<문> 중에서
“섹스를 하고 싶다는 건 아닙니다. 나는 다만 ‘섹스를 하지 않으면 안 될 이유’가 있어요.”
결혼한 지 12년. 마흔을 앞둔 ‘나’의 적나라한 고백.
<섹스하기 좋은 날> 중에서
“남자에게서 선물 받아본 거, 정말 오랜만이야.”
아르바이트하는 빵집에 찾아온 연하의 제빵사 야나기다 군. 말수는 적지만 성실하고, 팔뚝이 굵직하고 늠름하다. 그의 귀향 선물은?
<데니쉬> 중에서
■■■ 작가의 말
마스다 미리, 프리 페이퍼 단독 인터뷰
Q 소설을 쓰면서 만화를 그릴 때와 뭔가 다른 점이 있었습니까?
A 소설은 주인공이 어떤 얼굴인지 작가인 나도 알지 못해요. 그게 상당히 신기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얼굴 생김새는 알지 못하지만, 그래도 표정은 떠오르더군요.
Q 약간 야한(?) 묘사도 있는데, 써보시니까 어땠어요?
A [소설 현대]에서 <관능 특집>이라는 주제로 단편소설을 써달라는 청탁이 들어와서 처음에는 “내가?” 하고 깜짝 놀랐어요.
성적인 묘사가 전혀 없어도 좋으니 아무튼 작자가 ‘관능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써달라고 편집자가 얘기하더군요. 전혀 새로운 과제를 받고 가슴이 설레었던 게 생각나요. 그게 첫 번째 작품 <5년 전에 깜빡 잊어버린 것>이에요. 그 뒤에 다시 <관능 특집>으로 청탁이 들어왔을 때, <두 마리 새장>을 썼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Q 총 열 편의 이야기에 열 명의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마스다 씨 자신과 가장 가까운 캐릭터는 누구일까요?
A 만화를 그릴 때도 그렇지만, 등장인물은 모두 나와 비슷하지 않고 또 한편으로는 나와 정말 비슷하기도 합니다.
Q 그러면 이야기에 등장하는 남자들 중에서 마스다 씨가 가장 좋아하는 건 누구지요?
A <머스코비>라는 단편에 빵집 아저씨가 나오는데, 이 분의 넉넉한 선량함이 좋더군요. <머스코비>는 6년쯤 전에 처음으로 쓴 단편소설이에요.
Q 마지막으로 독자 여러분께 한마디.
A 어떻게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떠안고 있지만 순간순간 행복의 존재 또한 믿고 있는, 그런 이야기를 쓰고 싶었어요. 이 책의 끝부분에는 자그마하지만 뒷이야기도 있습니다. 즐겁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사귀셨죠, 쓰카다하고?”
이거, 꼭 물어보고 싶었다.
가타오카는, 이런 이런, 하며 웃었다. 그리고는, 어떻게 알았어? 라고 물었다.
“다들 알고 있었죠. 최소한 영업부 여직원들은 모두 다. 가타오카 씨, 인기 있었으니까.”
그리 싫지만은 않은 얼굴로 가타오카는 “진짜?”라고 말했다. 인기가 있었다는 건 거짓말이 아니다.
오늘밤 가타오카는 면바지에 운동화의 활동적인 차림새였다.
업무 때문은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집이 이 근처도 아니었을 것이다. 이사한 걸까.
“축구. 거래처 부장 아들이 시합에 나온다고 해서 그거 보러 갔었어.”
“그렇군요.”
“힘들다, 토요일인데.”
“이겼어요, 시합은?”
“영 대 영 무승부. 칭찬해줄 수도 없고 위로해줄 수도 없고. 부장 집에서 한잔 하고, 또 한 군데 밖에서도 마시고. 긴긴 하루였어.”
기분이 나쁘면 자꾸만 눈을 내리까는 버릇은 옛날 그대로다. 언짢은 표정의 가타오카는 섹시한 분위기를 풍겼다.
담뱃불을 끌 때 내보이는 따분한 듯한 얼굴에조차 깜빡 홀려버렸다. 회사 여직원들은 그런 그에게 기회만 닿으면 친절을 베풀고 싶어 했다. 그걸 못 본 척 무시해가며 나는 옆자리에서 컴퓨터만 들여다보았다.
“결혼했어요?”
스기우라 씨는 마치 날씨 얘기라도 하듯이 자연스럽게 물었다.
“아뇨, 아직. 근데 내년 봄에 할 예정이에요.”
부럽네, 라고 그가 미소를 지었을 때, 결혼이 부럽다는 건지 아니면 나와 결혼할 남자가 부럽다는 건지, 나는 잠깐 생각해버렸다.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싶어지는 사람이었다.
얇은 머플러를 풀면서 가게 뒷문을 열자 사장부인의 요란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나루오 씨, 어서 와봐! 야나기다 군이 너무 웃겨.”
“왜요, 무슨 일 있어요?”
야나기다 군은 노릇노릇 구워진 버터 롤을 오븐에서 꺼내는 참이었다.
“야나기 군이, 아하하하, 방금 저기서 발라당 넘어졌다
니까. 근데 빵 반죽이 머리 위에 털썩 떨어진 거야. 그렇지, 야나기다 군?”
야나기다 군은 “예에”라고 목을 움츠렸다. 부인은 한참이나 웃음이 멈춰지지 않는지 단팥빵처럼 동그란 얼굴로 배를 부여잡고 깔깔거렸다. 나도 야나기다 군의 머리 위에 빵 반죽이 털썩 떨어진 모습을 상상하고 웃음이 터졌지만, 마침 손님이 오는 바람에 혼자 계산대 쪽으로 갔다.
“그럼 나루오 씨, 저녁때까지 잘 부탁해.”
사장부인은 웃으면서 뒷문으로 집에 돌아갔다.
정신없던 점심시간도 지나고, 항상 하던 대로 주방의 접이식 의자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했다.
“아침에 넘어졌을 때, 어디 다치지 않았어?”
부인과 한통속으로 깔깔거렸던 게 마음에 걸려서 야나기다 군에게 최대한 다정한 목소리로 물었다.
“여기, 조금.”
오른쪽 팔꿈치 부분을 만지며 말했다.
“저런! 괜찮아? 어디 봐, 벗겨졌잖아. 반창고 붙여줄게.”
구급상자에서 좀 큼직한 반창고를 꺼내다 야마기다 군의 팔꿈치에 붙여주었다.
“아프진 않아? 아예 반창고 하나 더 붙이자.”
“죄송합니다.”
소매를 둥둥 걷어 올린 그의 팔뚝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굵직하고 늠름했다.
그날 저녁, 집에 돌아가는 길에 다쿠야의 속옷을 사려고 역 앞 쇼핑센터에 잠깐 들렀다. 신혼 초에는 남자 속옷 매장에 들어가기가 창피해서 어물거렸는데, 어느 새 두부라도 고르듯이 아무렇지도 않게 되었다.
섹시한 브리프를 입은 남자의 하반신 마네킹. 과장스러운 불룩함을 흘끔흘끔 훔쳐보며 안으로 들어갔다. 세트로 파는 값싼 브리프면 충분하다.
문득 낮에 본 야나기다 군의 팔뚝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성인 남자의 팔뚝이었다. 그저 그것뿐인데도 갑작스레 그의 존재가 생생하게 느껴졌던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마스다 미리
1969년 오사카 출생. 만화가, 일러스트레이터, 에세이스트.진솔함과 담백한 위트로 진한 감동을 준 만화 ‘수짱 시리즈’가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화제의 작가로 떠올랐다. ‘수짱 시리즈’와 더불어 수많은 공감 만화로 3~40대 여성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는 마스다 미리는 ‘사와무라 씨 댁 시리즈’와 같은 가족 만화와 에세이로 활동반경을 넓히며 5~60대 독자들에게도 폭넓은 사랑을 받는 작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소중한 사람과의 이별을 작가 특유의 담담한 시각으로 그린 이 책은 기존 작품들과 달리 어느 매체에도 연재하지 않고, 2년 동안 홀로 집필하여 발표한 것이다. 마스다 미리는 일상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고 담백하게 그리는 방식을 통해 특별한 이야기를 만드는데, 특히 『영원한 외출』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이 책에 담긴 ‘누구나 자신의 인생을 살고 있다’는 삶에 대한 작가의 관점은 만화 『오늘의 인생』에서도 만날 수 있다.『영원한 외출』과 『오늘의 인생』은 마스다 미리 작가 인생에서 전환점이 되는 작품들로 평가받는다.
목차
한국 독자 여러분께 드리는 편지
마스다 미리, 단독 인터뷰
5년 전에 깜빡 잊어버린 것
두 마리 새장
문
섹스하기 좋은 날
데니쉬
머스코비
둑길의 저녁노을
각설탕 집
버터쿠키 봉지
쌍둥이바람꽃
역자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