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가부장’이 없는 가정, 아버지가 사라진 가족들의 이야기
전형적인 가부장적 요소의 가족을 보여주면서, 그로부터 탈피해나가는 과정을 유려하게 다뤘다. ‘4인 가족’으로 명명되는 정상 가족 신화를 깨트리려 하면서도, 그것을 아예 해체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여전히 가족이라는 공동체가 가지는 가치를 수긍하는 태도를 보여준다는 평을 받았다.
출판사 리뷰
‘가부장’이 없는 가정, 아버지가 사라진 가족들의 이야기
2018년 10월, K-픽션 스물세 번째 작품으로 조남주의 「가출」이 출간되었다.
조남주는 제17회 문학동네소설상에 장편소설 『귀를 기울이면』이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대표작인 『82년생 김지영』으로 ‘2017 오늘의 작가상’, 예스24 독자가 뽑은 ‘한국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 1위’가 되는 등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다. 『82년생 김지영』는 ‘김지영씨’로 대변되는 여성들의 삶에 존재하는 성차별적 요소를 세밀하게 다루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남주는 「가출」을 통해 전형적인 가부장적 요소의 가족을 보여주면서, 그로부터 탈피해나가는 과정을 유려하게 다뤘다.
어느 날 ‘나’의 아버지는 편지 한 통을 남겨두고 ‘가출’한다. 두 오빠와 ‘나’, 그리고 어머니로 이루어진 나머지 가족 구성원들은 아버지의 가출로 인해 가족 대책회의를 열고 아버지의 행적을 찾는 등, 아버지의 소식을 듣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다. 하지만 아버지의 흔적을 찾기는 쉽지 않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족들은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한다.
노태훈 문학평론가는 「가출」의 해설에서, 이제 실종되는 것은 엄마가 아니라 아버지이고, 그 부재 속에서 남은 가족들은 절절한 그리움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비로소 각자의 방식으로 해방된다고 이야기한다. 조남주의 「가출」은 ‘4인 가족’으로 명명되는 정상 가족 신화를 깨트리려 하면서도, 그것을 아예 해체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여전히 가족이라는 공동체가 가지는 가치를 수긍하는 태도를 보여준다고 평했다.
전 세계 독자들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한국문학의 최첨단, K-픽션
박민규의 「버핏과의 저녁 식사」로 문을 연 은 최근에 발표된 가장 우수하고 흥미로운 작품을 엄선해 한영대역으로 소개하는 시리즈로, 한국문학의 생생한 현장을 국내외 독자들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자 기획되었다. 매 계절마다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현재 총 23권이 출간되었다.
세계 각국의 한국문학 전문 번역진이 참여한 수준 높은 번역
하버드대학교 한국학 연구원, 코리아타임즈 현대문학번역상 수상 번역가 등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시리즈에 참여한 바 있는 여러 명의 한국문학 번역 전문가들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번역의 질적 차원을 더욱 높이고자 심혈을 기울였다. 번역은 제2의 창작물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문화적 배경이 다른 한 나라의 언어를 다른 언어로 번역하는 일은 지난한 작업의 결과물이다. 작품의 내용을 그대로 옮기면서도 해외 영어권 독자들이 읽을 때에 유려하게 번역된 글을 읽을 수 있게 하여 작품에 대한 감동을 그대로 전했다. 영어 번역에는 세계 각국의 한국문학 전문 번역진이 참여했으며, 번역과 감수, 그리고 원 번역자의 최종 검토에 이르는 꼼꼼한 검수 작업을 통해 영어 번역의 수준을 끌어올렸다. 은 아마존을 통해서 세계에 보급되고 있으며, 아시아 출판사는 시리즈를 활용하여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국 작가들과 직접 만나 교류할 수 있는 작가와의 만남 행사를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휴대폰을 꺼내 지하철 노선도를 확인했다. 집에 가려면 지하철을 두 번이나 갈아타야 한다. 아버지는 왜 가출을 해가지고. 본가에 도착하면 아홉 시, 두 시간 정도 엄마에게 설명을 듣고 대책회의를 한다 치면 열한 시, 다시 내 집에 도착하면 열두 시 반, 씻고 어쩌고 하면 한 시 반. 아, 아버지는 왜 가출을 해가지고!
I checked the subway routes on my cell phone. I needed to transfer twice to go to my parents'. 'Why on earth did he have to run away! It'll be around nine when I arrive there, and it'll take about two hours to listen to Mother’s explanation and talk about what to do. I'll be back home around half past twelve. Washing up and so on, it'll be half past one. Ah, why in the world did he have to run away!'
권위적인 아버지들이 문제라거나 아버지 때문에 가족들이 불행하다고 말하려던 것은 아닙니다. 이 지독한 가부장 문화는 누구를 행복하게, 혹은 불행하게 하는지 묻고 싶었습니다. 소설을 쓰며 제가 얻은 답은 소설의 결말과 같습니다.
I never intended, though, to say that the authoritative father is problematic or that the father makes the other family members feel unhappy. I just wanted to ask whom this staunch culture of patriarchy makes happy or unhappy. The answer I got in the course of writing the story is the same as its ending.
조남주는 흔히 ‘4인 가족’으로 명명되는 정상 가족의 신화를 깨트리려 하면서도, 그것을 아예 해체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여전히 가족이라는 공동체가 가지는 가치를 수긍하는 태도를 보여준다. 다시 말해 어떤 형태의 구성원도 가족이 될 수 있다는 다소 추상적인 차원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우리가 상상 가능한 이상적 공동체의 형태가 가족일 수밖에 없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On the one hand, the writer tries to shatter the myth of the normal family, also known as 'a family of four'; on the other, she refrains from completely dismantling it by still approving of the value of the community called "family." In other words, she does not propose the rather abstract argument that a family may come in any form or shape. Instead, she acknowledges that the family may be imagined as an ideal community, but should also be in realistically imaginable forms or shapes.
작가 소개
지은이 : 조남주
197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PD수첩」 「불만제로」 「생방송 오늘아침」 등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작가로 10년 동안 일했다. 2011년 장편소설 『귀를 기울이면』으로 문학동네소설상을 받으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2016년 장편소설 『고마네치를 위하여』로 황산벌청년문학상을, 같은 해 출간된 『82년생 김지영』으로 2017년 오늘의작가상을 수상했다. 『82년생 김지영』은 현재 세계 각국으로 번역되며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저서로 소설집 『그녀 이름은』이 있다.
목차
가출 Run Away
창작노트 Writer’s Note
해설 Commentary
비평의 목소리 Critical Accla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