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버지니아 울프가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여성과 픽션'에 대해 강연한 내용을 엮은 책이다. 이 책에서 울프는 먼저 남성과 여성의 삶에 대해 비교한다. 울프는 역사의 발전을 가져온 남성의 활동은 여성을 열등한 존재로 치부함으로써 얻은 자신감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보았다. 남성은 인류의 절반이 자신보다 열등하다는 데에서 활력과 자극을 받아 세상을 지배하고 정복하는 것이고, 그것이 권력의 원천이 된다고 기술했다.
울프는 여성이 픽션을 쓰려면 고정 수입과 자기만의 방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여성'이라는 말은 여성이라는 성(性)을 의미한다기보다 소외되고 억압받은 사람이라는 뜻으로 봐도 될 것이다. 그리고 울프가 말하는 글쓰기는 단순히 작가가 되는 걸 의미하는 게 아니라, 인간이 자기 자신을 표현하고 변화를 끌어내는 행동이다.
출판사 리뷰
20세기 최고의 책 100선!
반드시 읽어야 할 페미니즘의 고전!
여성이 인간답게 살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은 무엇인가?
《자기만의 방》은 버지니아 울프가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여성과 픽션’에 대해 강연한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이 책에서 울프는 먼저 남성과 여성의 삶에 대해 비교한다. 역사를 통틀어 남성은 돈과 전통, 체면과 권력을 가지고 있지만 여자는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다. 여성은 오랜 시간 동안 남성을 두 배로 커 보이게 비추는 마법의 거울 역할을 해왔다. 울프는 역사의 발전을 가져온 남성의 활동은 여성을 열등한 존재로 치부함으로써 얻은 자신감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보았다. 남성은 인류의 절반이 자신보다 열등하다는 데에서 활력과 자극을 받아 세상을 지배하고 정복하는 것이고, 그것이 권력의 원천이 된다고 기술했다.
여성 작가를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것도 남성에 비해 여성의 창의력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여성이 처한 가정적, 경제적 조건에서 기인한다고 보았다. 즉, 여성은 돈과 자기만의 방을 갖지 못했기 때문이다. 돈이 없는 사람은 구속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한 사람은 남자든 여자든 체면을 세울 수 없고 권력도 가질 수 없다. 자신이 혼자 있을 수 있는 자기만의 방을 갖지 못하면 개인 생활이란 없다. 사색하고 글을 쓰려면 누구나 여유와 한적함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울프는 여성이 픽션을 쓰려면 고정 수입과 자기만의 방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여성’이라는 말은 여성이라는 성(性)을 의미한다기보다 소외되고 억압받은 사람이라는 뜻으로 봐도 될 것이다. 그리고 울프가 말하는 글쓰기는 단순히 작가가 되는 걸 의미하는 게 아니라, 인간이 자기 자신을 표현하고 변화를 끌어내는 행동이다.
그것이 바로 지금 우리가 버지니아 울프의 작품을 읽어야 하는 이유다. 그녀의 통찰이 우리가 살아가는 21세기에도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그녀가 강조한 고정 수입과 자기만의 방, 이것은 지금도 인간이 인간답게 주체적으로, 그리고 자유롭게 살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다.
여성은 오랜 시간 동안 남성의 모습을 원래보다 두 배 더 크게 보이게 비추는 달콤한 마법의 힘을 가진 거울 역할을 해왔습니다. …… 문명사회에서 용도가 어떻든 거울은 모든 폭력적이고 영웅적인 행동에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 때문에 나폴레옹과 무솔리니는 여성의 열등함을 그토록 강조했습니다. 여성이 열등하지 않다면 거울은 남성을 확대시키기를 멈출 테니까요.
투표권과 돈, 그 둘 중에서 돈이 한없이 더 소중하게 보였음을 고백합니다. 그 전에는 여러 신문사에 잡다한 일을 구걸하고 여기는 당나귀 쇼, 저기는 결혼식 기사를 기고하며 먹고살았습니다. 봉투에 주소를 쓰고 노부인에게 책을 읽어주고 조화를 만들고 유치원에서 아이들에게 알파벳을 가르치며 몇 파운드를 벌었습니다. 1918년 이전에 여자들에게 허용된 일이란 주로 그런 것이었지요.
얼마나 가혹한지는 자세히 묘사하지 않겠습니다. 여러분도 그런 일을 해본 여자들을 알 테니까요. 일해서 번 돈으로 살아가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도 말하지 않겠습니다. 여러분도 애써보았을 테니까요.
그런 것보다 더한 고통으로 남은 것은 그 시절 내 안에 심어진 두려움과 쓰라림의 독이었습니다. 처음에는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아부하고 아양 떨며 노예처럼 하고 있다는 사실이, 꼭 그래야 하지는 않지만 그래야 할 것 같고 위험을 무릅쓰기에는 이해관계가 너무 크니까, 그리고 드러내지 않으면 죽는 것과 마찬가지인 단 하나의 재능, 보잘것없지만 당사자에게는 소중한 재능이 나 자신, 나의 영혼과 더불어 소멸하고 있다는 생각이 봄날의 꽃송이를 갉아먹고 나무를 통째로 망가뜨리는 녹병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다시 한 번 여성운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남성의 흥미롭고 모호한 콤플렉스에 접근하게 됩니다. 그것은 여성이 열등하기를 바란다기보다 남성이 우월하기를 바라는 뿌리 깊은 욕망입니다. 이러한 욕망은 눈에 띄는 곳마다 남성을 세워둡니다. 예술의 앞자리는 물론이고 정치로 들어가는 길목까지 가로막게 합니다. ……
여성해방에 맞선 남성들의 저항의 역사는 어쩌면 해방 자체의 역사보다 더 흥미롭습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버지니아 울프
열세 살이 되던 1895년 어머니를 잃은 충격으로 처음 신경증 증세를 보인 후 수차례의 정신 질환과 자살 기도를 경험한 버지니아 울프. 20세기 영국 문학의 대표적인 모더니스트로서 뛰어난 작품 세계를 일궈놓은 선구적 페미니스트. 1907년 블룸즈버리 그룹을 형성하여 화가 덩컨 그랜트, 경제학자 J. M. 케인즈, 소설가 E. M. 포스터, 후에 남편이 된 레너드 울프 등과 문화와 사회에 대한 폭넓은 주제로 모임을 가지면서 울프는 세계 현대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지성인으로 떠오른다. 1915년에 처녀작 『출항』 간행 이후 『제이콥의 방』(1922) 『댈러웨이 부인』(1925) 『등대로』(1927) 『세월』(1937) 등의 소설과 페미니스트에세이라 할 수 있는 『자기만의 방』(1929)을 출간했으며 많은 평론과 에세이, 작가의 내면 풍경을 솔직하게 풀어놓은 여러 권의 일기를 남겼다. 울프는 그동안 남성작가들이 전통적으로 구사해온 소설 작법에서 벗어나 특유의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남성과 여성의 이분된 질서를 뛰어넘어 단순히 여성 해방의 차원으로는 설명이 부족한 인간 해방의 깊은 문학을 지향했다. 아울러 이성적 언어 이전의 ‘의식의 흐름’을 통해서 죽음의 문제만큼이나 삶의 심연에 천착해 깊고 다양한 문학 세계를 이루었다.
목차
1장 7
2장 47
3장 75
4장 105
5장 143
6장 171